11월 1일 정규리그가 끝나고 국대경기보면서 지루함을 달래시던 전국의 축구팬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기다리던 K리그 챔피언쉽이 이번 주말 서울-전남, 성남-인천 의 6강 플레이오프로 시작됩니다.
내일(21일, 토) 오후 5시에 서울 상암 월드컵 경기장에서 벌어지는 서울-전남전,
그리고 모레(22일, 금) 오후 2시 30분에 성남종합운동장에서 벌어지는 성남-인천전,
각 경기의 승자는 정규리그 상위팀의 홈에서 내년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진출권과 포항과의 플레이오프 진출권을 놓고 싸우게 됩니다.
그럼 각 경기의 흥미거리를 살펴보고 전력분석을 해볼까요.
1. 서울-전남 (SBS스포츠.MBC ESPN 생중계)
정규시즌의 많은 부분을 1위로 달리다 마지막에 무너져버린 서울과
리그 개막전에서의 6-1(서울에 당한 거였죠) 대패를 극복하고 아둥바둥 승점을 쌓아 막차로 6강에 오른 전남의 경기입니다.
두 팀 모두 주축선수가 국가대표팀의 유럽원정을 다녀 왔습니다만,
5일 가량의 시간이 흘렀기에 체력적인 문제는 그다지 크지 않을 거라 생각됩니다.
1) 서울
서울은 대부분의 1군 선수들이 큰 부상이나 컨디션 난조 없이 경기에 나설 수 있겠으나,
지난 리그 최종전에서 전남 벤치에 유니폼을 벗어 던지다 퇴장당한 데얀 선수의 공백이 커 보입니다.
다만, 데얀 선수는 이 경기 후 심하게 자책하며 서울의 우승을 위해
몬테네그로 축협에 국대 차출을 취소해달라는 요청을 하고 팀과 함께 이를 갈며 훈련에 매진했다는 후문입니다.
(데얀은 몬테네그로 주전이죠.)
선발 투톱으로 예상되는 정조국- 이승렬의 기량은 의심의 여지가 없으나,
정조국 선수가 기복이 심한 점,
이승렬 선수가 아직 어린탓인지 결정적 상황에서 판단이 느린 점이 걱정입니다.
또한 크랙급 왼발능력을 가지고 있는 김치우 선수가 최근 폼이 좋지 않은 것도 우려스러운 부분이나,
이번 챔피언쉽을 마지막으로 셀틱으로 떠나게 되는 기성용 선수가 우승을 위해 집념을 불태우고 있으며,
귀네슈 감독 또한 재계약 여부는 알 수 없으나 마지막 챔피언쉽이 될 것으로 예상되기에
하얗게 불태울 기세입니다.
역시 서울의 아킬레스건은 오른쪽 수비수 안태은 선수라 할 수 있겠는데요,
출중한 기량을 선보이던 청소년 대표 시절과 달리 시즌 내내 무기력한 모습을 보여주며
(아무래도 자신감 하락이 큰 원인인듯) 서울팬들의 심장을 쫀득하게 만들었습니다.
과연 이번 챔피언쉽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 궁금하네요.
서울은 정규시즌에 홈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주었고,
대 전남전 7경기 연속 무패(5승 2무)의 기록으로 전남에게 강한 면모를 갖고 있습니다.
2) 전남
개막전에 유례없는 참패를 당한 후 이천수 선수 파동으로 전반기 내내 시끄러웠으나,
결국 6강 플레이오프 막차를 탄 전남은
이 상승세를 바탕으로 우승까지 달린다는 각오입니다.
공격진에서는 시즌 득점 3위 슈바(25경기 13골)선수가 건재하고,
국가대표 수비수 곽태휘 선수가 시즌 말미에 복귀하면서 힘을 얻었는데요,
문제는 최근 3년간 서울만 만나면 별 힘을 쓰지 못하고 무너졌다는 점입니다.
또한 최근 원정경기 4경기 연속 무승으로 원정에 약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점이 걸림돌입니다.
전남은 출전정지 선수는 없습니다.
2. 성남-인천(KBS1 생중계)
리그 최다 우승팀(7회) 성남과
창단 후 두번째로 플레이오프에 올라온 인천의 대결입니다.
1) 성남
신태용 감독대행이 지휘봉을 잡으면서
선수단을 대폭 물갈이 하며 리빌딩의 의지를 보였으나
초반 결과는 대실패;;
전북에게 4-1, 강원에게 4-1 대패를 당하면서
엠블럼에 있는 7개의 별 (무시무시한..) 이 무색한 경기력을 보였는데요,
콜롬비아 대표선수 몰리나(몰느님) 선수가 영입되면서 상승세를 타 어느새 4위로 정규시즌을 마쳤습니다.
성남의 문제는 공격진인데요,
윙포워드로 자주 기용되는 조동건선수와 김진용선수가 결정력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원톱 라돈치치 선수는 잉여와 괴물의 모습을 왔다갔다 하며 샤다라빠님의 인내심을 시험했습니다.
하지만 프리 롤로 기용되고 있는 몰리나 선수의 왼발 파괴력은 엄청난 수준이구요,
국가대표 미드필더 김정우 선수의 경기 조율도 워낙 뛰어나기 때문에 기대감을 갖게 만듭니다.
공격진이 결정력이 약간 떨어지는 모습을 보여주고는 있지만
미스테리하게도 최근 5경기에서 4승 1패를 기록하고 있고
승리하는 경기에서는 3골 이상을 넣고 있기 때문에
리듬만 제대로 탄다면 무서운 화력을 보여줄 거라 예상됩니다.
2) 인천
신인왕 후보 유병수 선수(26경기 12골)가 버티고 있는 인천은 좋은 출발을 보였던 초반과 달리
무기력한 후반부의 모습을 보이다 5위로 플레이오프에 합류했습니다.
인천은 탄탄한 수비와 개인기량이 뛰어나고 스피드가 좋은 공격수들의 마무리를 장기로 하는 팀인데요,
아마 강수일 선수(혼혈 축구선수로 주목을 받았었죠. 스피드와 드리블이 좋지만 세밀한 테크닉이 좀 부족)만 터져 준다면
쉽게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잉글랜드 포츠머스에서 뛰다 온 코로만 선수는 리그에서 평타 이상의 활약을 보였는데,
이런 큰 경기에서 어떠한 모습을 보여줄 지 궁금합니다.
인천의 페트코비치 감독은 재계약에 대한 확답을 아직 받지 못한 상태지만
본인이 한국에 더 머물기를 강력히 원하고 있어
이번 챔피언쉽에서 최선을 다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개인적으로 이 날 경기를 예상해보자면 가장 큰 변수는 성남 종합운동장의 잔디인데요,
지난 FA컵 결승전에 잔디상태의 문제(물론 비도 왔었지만요)로 인해 속도감 넘치는 뻥축의 향연을 볼 수 있었던 것처럼,
아마 이 경기도 초반 세밀한 패스웍 시도- 잔디가 이게 뭐야 안되겠다 뻥축구 의 테크를 탈 가능성이 높고
그렇게 된다면 성남이 라돈치치 선수의 제공권을 무기로 승리를 가져갈 수도 있다는 생각입니다.
인천 입장에서는 자신들의 특기인 끈적한 늪축구의 장점을 살려
끝까지 물고 늘어져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서울-전남 전보다 성남-인천전이 더 재밌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뱀다리 1) 지난 FA컵 결승전에 성남 서포터분들의 걸개에는
'니들은 플옵 때 귤이나 까라!' 며 수원을 조롱하셨는데
들리는 후문으로는 FA컵 우승상금 2억원으로
귤 배터지게 까드시며 휴가를 즐기고 계신다는 첩보입니다.
뱀다리 2) 뭐가 어찌됐든 우승은 전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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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서울이 챔피언쉽에서 상당한 모습을 보여 줄 수 있을거라고 생각 합니다. 정말 안태은만 아니었으면 서울이 정규리그 우승할 수 있었다고 생각하는데 다행이도 이종민 선수가 합류해서 훈련 중에 있습니다. 김치우 선수 같은 경우에는 부상회복 이후 폼 자체가 상당히 떨어진 모습을 보여 주었었는데 지난 전남과의 마지막 경기에서 예전의 폼을 회복 했다고 보일 정도로 몸 상태가 좋은 상황입니다. 전남은 곽태휘 선수가 복귀 하여 수비진이 안정화 된 상황 입니다. 하지만 리그 중반과 달리 슈바 선수의 폼이 많이 떨어진 상황입니다. 가뜩이나 슈바에 의존도가 큰 전남의 공격진을 생각할 때 많이 고민해 봐야 할 문제 같습니다. 다행이 정윤성 선수가 지난 서울과의 경기서 골 맛을 보았는데 이 선수가 경남시절의 능력을 다시금 보여 줄 수 있을지도 키포인트 같습니다. 다른건 안바라고 서울 딱 두 번만 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