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으로 그랑프리 제5차대회인 Cancer.Net Skate America 가 끝났습니다.


▣ 여자 싱글


김연아 선수 인간 입증정도로 요약되는 여자 싱글입니다.
오늘 새벽에 있었던 프리스케이팅에서 51.18+61.52-1=111.70의 점수로 프리스케이트에서 2위, 종합순위 1위로 Skate America대회를 마무리하였습니다.

김연아선수는 평소와 달리 점프에서 어려움을 겪었던 것 같습니다.  시니어 데뷔이후 3번이나 점프 실수를 한 경기를 보는 건 오늘이 처음이었던 것 같네요.
첫 번째 점프인 3Lz-3T에서 첫 번째 러츠 점프 랜딩이 흔들리면서 연결 토 점프에서 스텝아웃 + 회전수부족을 다운이 되었습니다. 랜딩 불안 때문에 연결 점프 뛰기가 좀 힘들지 않았을 까 싶었는데, 그래도 (비록 스텝아웃하긴 했지만) 비교적 잘 마무리 했습니다. 다만, 그 여파가 다른 점프들에 영향을 미친 것 같은 느낌입니다. 두 번째 점프인 3F에서는 넘어졌지요. 평소보다 스피드가 조금 부족한 것 같았고, 토 찍는 순간 망설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후반부 단독 3Lz는 더블로 처리했지요.. 전반적으로 점프가 평소만큼 안 된 영향은 점수에도 그대로 반영이 되었네요.
그 밖에 나머지 요소는 무난하게 수행하였습니다. 스파이럴과 플라잉컴비네이션스핀, 플라잉싯스핀은 레벨4, 체인지풋 컴비네이션스핀레벨3, 직선스텝레벨3 (세부적인 점수는 밑에 프로토콜을 참고해주세요) 점프에서 아쉬움을 보였지만, 그 만큼 왠지 더 아련해보였던 연아선수의 연기였네요. 오늘 스텝이 유달리 아련해보였던 건 .. 저 만의 느낌이었을까요.





제 생각에는.. 오히려 이번 대회로 다른 선수들과의 실력차이가 확연히 드러났다고 생각합니다.
오늘 점프의 질이 평소보다 안좋았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선수들과 확연히 차이나는 PCS를 보면 말이지요.
아쉬움이 많은 경기였지만, 이번은 그냥 한번 쉬어가는 타이밍이 아니었나.. 하고 생각해봅니다.

연아선수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점수에 대한 부담감이 컸고, 아침에 일어났을때 몸이 마음대로 움직여지질 않았다고 밝혔는데요, 이래저래 올림픽 전에 선수본인 말대로 '좋은 경험'을 한 것 같습니다.작년에도 그랑프리 파이널 이후 더 좋은 모습을 보였던 연아선수였던 만큼, 이번 경기를 계기로 더욱 멋진 모습을 보여줄 거라고 믿습니다 ^^


어제 쇼트 경기 때 많은 분들이 써주셨듯이 이번 여자 싱글 경기는 지난 대회들보다 여자 선수들 경기력에 호평을 보내주셨습니다.  
많은 선수들의 연기가 깔끔한 편이었고, 표정들도 좋았구요.

프리에서 1위, 종합순위 2위를 차지한 미국의 레이챌 플랫 선수는, 이번시즌 시즌 베스트를 기록하며 좋은 연기를 펼쳤습니다. 확실히 지난번 중국대회보다 나아진 모습을 보여주었지요.  쇼트에 이어 프리에서도 3F-3T점프를 성공시켰고 가산점도 받은 건 고무적인 발전.. 이라고 봐야 할 듯 싶네요. 아침에 잠결에 얼핏 봤지만, 오늘 점프는 인정범위 안에 충분히 들어왔던 것 같습니다. 연아 선수 이외도 많은 여자 선수들이 3-3을 뛰어주면 경기가 좀 더 긴장감 있을 것 같고요.. ^^;; (경기영상은 아직 찾지를 못해서.. 발견하면 링크로 첨부하겠습니다)
다만 스핀... 음 지난번 CoC때도 그렇고 오늘 대회도 그렇고 스핀은 많은 연습이 필요해보입니다. 마지막 스핀의 무효처리는, 발 바꾸는 과정에서 축이 흔들리면서 두개 의 다른 스핀으로 본 것이 같습니다.

그리고 헝가리의 율리앙 세바스티앙 선수가 3위를 차지하였습니다. 이 선수는 연아선수 시니어 데뷔할 때 그랑프리 파이널도 진출했던 저력있는 선수죠. 2003-04시즌 유럽선수권 챔피언이기도 하구요.

http://www.youtube.com/watch?v=42PsZak8u9U

3러츠를 더블로 처리했고, 더악-더악 시퀀스 점프를 전부 싱글로 뛰긴 했지만, 오늘 경기를 보면서 ‘괜찮은데?’라고 생각한건 저만이 아닐 것 같습니다. 체력적인 부분에서 보완을 하고,  플립 엣지를 교정한다면 내년 초에 있을 유럽선수권대회에서 깜짝 놀랄만한 결과를 보여줄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제 예측은 다 빗나갔죠. 큼-_-


나머지 선수들은 생략합니다.
아, 이번 대회로 김연아 선수의 파이널 진출을 확정되었습니다. 축하합니다





▣ 남자 싱글


저는 이번 대회 남자 싱글 경기를 하나도 챙겨보지 못했습니다만... 예상대로 미국의 에반 라이사첵 선수가 1위를 차지하면서 그랑프리 파이널 진출을 확정지었습니다.  이번시즌 프로그램이 영 마음에 안들지만(작년 Rhapsody in Blue가 더 낫다고 생각하는 1인) 쇼트에 이어 프리에서도 깔끔한 연기를 펼친 것 같습니다.

프리 프로토콜을 보아하니, 이번 대회에서 남자선수들이 쿼드 점프를 많이 시도했네요. 전.. 지난번 글에도 썼지만, 쿼드점프 하나를 무리하게 뛰는 것보다는,  뛸 수 있는 점프들로 멋진 연기를 보여주었으면 하는 쪽인지라, 최근의 추세가 썩 반갑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쿼드 점프를 뜀으로써 얻는 이점이 큰 만큼, 올림픽 전까지 공격적인 점프 구성은 계속 이루어질 것 같습니다.  

몇몇 경기영상 링크를 걸어놓고 갑니다. 화질은.. 비루합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pqmEsroOO88  (에반라이사첵 프리)
http://www.youtube.com/watch?v=ZKB1SAoQM0A  (에반라이사첵 쇼트)



▣ 페어


이변은 없었습니다. 중국의 쉔-자오조는 점프에서 실수가 좀 있었지만, 압도적인 점수차이로 1위를 차지합니다.
우크라이나의 보로조바 - 모로조프조가 2위를, 중국의 단 장-하오 장조도 프리에서 SP성적을 커버하며 3위를 차지합니다. 이로써 쉔-자오조는 2007년이후 그랑프리 파이널에 출전하게 되었습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WkxdNEWZzIQ  (프리)
http://www.youtube.com/watch?v=zRhHioeFl4M (쇼트)


▣ 아이스댄스


미국의 벨빈- 아고스트조가 여유있게 1위를 차지합니다. 이변이라면... 3위를 러시아의 호클로바-노비스키 조가 아닌 이스라엘의 Alexandra ZARETSKI / Roman ZARETSKI팀이 차지하였다는 점 정도네요. 경기는 못봐서.. 뭐라 평하기 어렵네요.




* 출처 : ISU 홈페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