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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11/16 00:51:17
Name flier
Subject [일반] 예전 여자친구가 결혼 한다는군요
가입한 지는 꽤 된 것 같은데 글 써 보는 건 처음인 것 같네요.

자게와 유게를 눈팅만 하다가 드디어 글 한 번 남겨봅니다 :)



음... 이번 주 수요일까지 급하게 끝내야 하는 일이 하나 있어서 오늘도 밤샐 준비를 하고

일을 하다가 머리나 식힐 겸해서 인터넷을 돌아다니는 중에 예전 여자친구 미니홈피에 접속 했습니다.

이제 시간이 꽤 지났는데도 그녀 미니홈피 주소가 외워지네요;;

안 그래도 요새 건망증이 생긴 것 같아서 걱정하고 있었는데 아직 걱정할 정도는 아닌가봅니다.

어쨌든, 일촌도 아닌 상황에서 뭐 별로 볼 것도 없어서 바로 나오려는데

그녀의 친구가 남긴 리플에 결혼 축하 소식이 있더군요...



이거 뭐 헤어진 지도 꽤 되고 해서 이제 다 잊은 줄 알았었는데, 머리가 멍해지더라구요... 음...

한 5분 정도 그렇게 앉아있다가 담배 한 대 태우고 정신이 좀 돌아오니까 예전 생각이 많이 나더군요.

뭐 그렇게 영화나 드라마 같은 연애는 아니었지만 제가 그녀를 무척 좋아해서 엄청 쫓아다녀서 사귀게 된 거였는데,

아마 그녀를 만나기 전에도 그런 적이 없었고 앞으로도 그렇게 푹 빠지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녀의 직업상 외국에 나가있는 날을 제외하고는 매일 만나러 가고 만나면 새벽까지 같이 있다가 한 두 시간 자고 출근하고...

아마 인천공항 고속도로 통행료로 날린 돈만 해도 제 몇 개월치 월급 정도는 될 듯 합니다.

밝히기는 어렵지만 그러다가 제 실수로 헤어지게 되었는데... 그 당시에는 쉽게 포기가 안 되더라고요.

그래서 헤어지고 나서도 몇 번 더 만났었던 것 같고 (헤어지면 길가다 마주쳐도 모르는 척하는 성격이라...)

어쨌든 그렇게 하루하루가 새롭고 특별했던 시간도 없었던 것 같습니다. 요약하자면 제가 죽자사자 매달렸다는 얘기겠죠 :)



지금은 시간이 좀 지나서 생각나면 힘들고 가슴 아프고 그런 건 없지만, 그래도 가끔 사랑 노래 듣고 있으면 생각나곤 하네요.

그랬던 그녀가 좋은 사람 만나서 결혼을 하다니까 씁쓸하기도 하고 뭔가 좀 시원하기도 하고 그렇군요.

원망도 많이 했고 다시 돌아온다면 어떨까 하는 상상도 많이 했었지만, 이제는 그런 생각들도 끝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역시 시간이 무섭긴 무섭군요. 죽을 때까지 못 잊고 살 줄 알았더니 막상 겪어보니까 그렇지도 않습니다. 하하

이제서야 2008년 여름에서 한 발짝 앞으로 나갈 수 있게 된 것을 자축하면서 그녀의 행복을 빌어주려고 했는데,

생각해보니까 저는 오늘 밤을 새서 일을 해야하는군요...

갑자기 짜증은 좀 밀려오지만 먹고 살려면 다시 달려야겠죠 :)



오랜만에 글을 쓰려니까 두서도 없고 제가 읽어봐도 요점이 뭔지 모르겠네요;;

그냥 오랜만에 예전 생각이 나는 밤이어서 넋두리했다고 생각하시고 잘 좀 봐주세요, :)

이제 월요일이고 한 주의 시작인데 모든 피지알 회원님들께 좋은 일만 생기는 한 주가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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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zardMo진종
09/11/16 00:52
수정 아이콘
훌륭한 외모의 스튜어디스.. 셨나보군요;;; 뭐 이럴때도 저럴때도 있는거지요.

첫글 축하드립니다.
09/11/16 00:54
수정 아이콘
http://thimg.dreamwiz.com/upfile/200911/1257670166172.jpg

아직 어려서[?] 결혼한 친구가 하나밖에 없는 저로서는.. 언젠가 올 일이겠지요 =_=;
힘내십쇼!
09/11/16 00:56
수정 아이콘
오... 피지알에서 제 글에 답글이 달리니까 신기합니다. 하하

좋은 밤 보내세요~
09/11/16 01:00
수정 아이콘
정말 시간만큼 무서운게 없죠. 모든걸 무뎌지게 하니까요.
예전에 서지원씨의 '그때가 좋았어'를 들으면서 눈물찔끔나던 때가 생각나네요.
힘내세요.
Zakk Wylde
09/11/16 01:04
수정 아이콘
19살부터 26살까지 만난 분이 계신데, 중간에 뭐 1~2년 정도는 안 만났지만.. 잘 됐으면 아마 아들, 딸 하나씩 낳아서 잘 키웠을텐데.. ^^;
09/11/16 01:11
수정 아이콘
김광석의 편지라는 노래를 듣고 있네요....사랑이라는게.그리고 인연이라는게...시간앞에서는 정말 무의미한 것일지...
제시카와치토
09/11/16 01:13
수정 아이콘
글쓴이님이 사랑에 아파하는 만큼 그보다 몇배로 더 행복한 사랑이 더 찾아올거에요 분명히^^
힘내세요!!
문득 한경일의 슬픈초대장 이라는 노래가 생각이 나네요~
내일은
09/11/16 01:18
수정 아이콘
2년 전 옛 여자친구의 미니홈피를 갔더니, 그 전 여자친구의 결혼식 사진이 있더군요. 한동안 앓았습니다.
낼름낼름
09/11/16 01:49
수정 아이콘
제 첫사랑도 몇년전에 결혼했습죠.
그리 오래 사귀진 않았지만 첫사랑이라 그런지 시련의 아픔이 컸었는데..
헤어진지 수년이 지나도 옛애인이 결혼한다는 소식을 들으면 기분이 참 그렇더라구요.
09/11/16 02:22
수정 아이콘
하하

며칠전에 예전에 사랑하던 사람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2년만의 전화였죠. 딴마음이 있었던건 아니고 그냥 갑자기 안부가 궁금해져서
최면에 걸린듯 번호를 눌렀었드랩죠. 10시 30분.. 좀 늦은시간이라 마음에 걸리긴 했었습니다.

왠 남성분이 전화를 받더군요. 7월에 결혼했다고, 아내가 자고있으니 내일 다시해줬으면 고맙겠다고 하더군요. 정중하게 인사하고
끊었습니다.

제 기분과 비슷하셨을까요? 전 사실 마음아프지도 후유증도 없었습니다만은, 그저 조금.. 아주 조금 외로웠습니다.
09/11/16 02:34
수정 아이콘
역시 많은 분들이 비슷한 경험을 가지고 계시는군요.
동병상련이라는 건 확실히 많은 위로가 되네요 ^^;
답글 남겨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하루키
09/11/16 03:16
수정 아이콘
결혼까진 아니지만 고백 한번 거절하고 몇년후에 우연히 싸이를 들어가봤더니(제친구랑 베프더군요) 대문에 남친이랑 같이 찍은사진이
걸려있더군요. 초롬님 말처럼 마음아프지도 후유증도 없었지만 외롭더군요..그떄 내가 왜 거절했지-_-...
SCVgoodtogosir
09/11/16 03:47
수정 아이콘
소싯적에 사귀다 헤어진 여자들이 다들 애 둘씩 낳고 잘 살고 있어서 이젠 그냥 무덤덤 합니다...;
양산형젤나가
09/11/16 04:53
수정 아이콘
다 조금은 씁쓸하지 않을까요? 저는 내년에 스물하나인데 결혼한 친구자체는 있긴하지만 정말 적은 케이스들이고....
뭐 저도 전 여자친구가 결혼해서 살아간다면 씁쓸할 것 같네요. 하지만 뭐 지나간 것이고 정말 잘 되기를 결국은 빌어줄 것 같아요. 앓을 거 같기도 하지만 그 이후에는요 ^^;
한 때 나랑 소중한 추억을 나누었던 사람이니까 나보다 더 자신에게 좋은 사람을 만나서 행복해질 가치가 있다고 생각해줄 것 같아요. 물론 앓으면 아프겠죠?
카이레스
09/11/16 07:16
수정 아이콘
지금 쯤 다들 모하고 있을까
저도 궁금하면서도 웬지 알기는 싫네요.
웬지 많이 씁쓸할거 같습니다.
그래도 말씀하신대로 기분이 이상하면서도 시원하기도 할거 같네요.
이제 다 털어버리시고 새로운 여성에게로 가세요~!

좋은 한주 되세요~^^
89197728843
09/11/16 08:51
수정 아이콘
저는 헤어졌던 결혼식에 갔었죠^^
그녀가 불러서 갔는데 난 왜 갔는지...
결혼식 끝나고 배웅해 줄때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모습이 머리속에 각인되어 있다는...
blacksim
09/11/16 09:23
수정 아이콘
전 예전여자친구가 제발 결혼좀 했으면 좋겠습니다.

몇년전 잠깐 만난 사이였는데. 지금 여자친구와의 관계 사이에서 너무나 힘들게 하네요.ㅠ..ㅠ
09/11/16 09:27
수정 아이콘
3명은 결혼... 그 중 2명은 나랑 잘 알던 사람이랑 결혼...-_-;
나머지는 모름... 알려고 하지 않는게 정신건강에 좋은 것 같습니다.
며칠전에는 예전 여자친구가 남자가 생겼다는 것을 확인하고는 기분이 매우 안좋아지더군요,
임요환의DVD
09/11/16 09:39
수정 아이콘
사랑한다의 반대가 사랑했다 라지만,
왜 사랑한다의 아픔이 사랑했다가 되면 더 아린 걸까요.
전 헤어진 사람들 다 못잊습니다.
조금이든 많이든 다 생각나고 다 힘드네요.
쿨하고 싶은데... 망할
09/11/16 09:42
수정 아이콘
역시 결혼 시즌이라서 그런지...

저도 엊그제 예전에 7년 동안 알콩달콩했던 분 결혼식 다녀왔는데...
부케 받고 왔습니다 -_-;;;
09/11/16 09:46
수정 아이콘
사랑하지 못했던 사람[네 저입니다 OTL=3]도 속쓰릴 정도로 아픈데,
사랑했던 분들은 얼마나 아플지 상상이 안되네요..;
09/11/16 10:07
수정 아이콘
고백했다가 '저 지금은 누굴 사귈 상태가 아닌거 같아요...'라고 보기 좋게 거절당한 후 1~2주 뒤에 비교적 친하게 지내던 동생이랑 사귀기 시작한 후배가 있었는데 작년에 결혼한다는 소식듣고 만감이 교차하더군요..

아 물론 그때 남자친구하고 결혼한것은 아닙니다만..^^;;
09/11/16 10:40
수정 아이콘
저도 벌써 두명이나 시집(?) 보냈네요 크크

처음에 예전 여자친구가 결혼한다고 했을때에는 이미 저랑 헤어진지 제법 시간이 지난 뒤였고 더 이상의 감정이 남아 있지 않은 상태였지만
그래도 예전 저랑 연인이었던 여자가 시집간다는 사실이 기분이 좀 싱숭생숭 하더군요.

가슴아프고 그런건 없었습니다만, 아... 그게 이런 기분이었구나... 라고 생각들더군요
09/11/16 11:31
수정 아이콘
저도 얼마전 예전 여친이 결혼했어요. 예전 여친 결혼식이 제 생일날이어서 더욱더 만감이 교차하더군요. 아무래도 생일이니 술을 먹어서...
그래서 생각은 할수 있겠지만 슬퍼한다거나 아쉬워한다는건 지금 현재 제 여친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해...
소주 한잔에 툴툴 털어버렸습니다.

잘살아라 !!!!!!!!!!!!!!!!!!!!!!!!!!!!!!!!!
09/11/16 15:51
수정 아이콘
저는 예전 여자친구가 제 가장 친한 친구와 결혼을 했고,
저는 그 결혼식에서 사회를 봐야했었답니다. -_-;;;

허허허... 웃음밖에 안 나오더군요...
김연아
09/11/16 16:05
수정 아이콘
MC ONX님// 아....
캡틴호야
09/11/16 16:11
수정 아이콘
전..... 그래서.......

제가 먼저 결혼을 했습니다....

으..응????
아리아
09/11/16 17:47
수정 아이콘
MC ONX님// 아...... 사회를 시키신 분은 생각이 있으신건지....
09/11/16 18:07
수정 아이콘
세명 보냈습니다. 전 아무렇지도 않네요. 잘살아라~
Rocky_maivia
09/11/16 18:51
수정 아이콘
윤종신씨 노래가 생각나는군요; 몰랐었어~
09/11/16 20:30
수정 아이콘
MC ONX님// 아....(2)
로랑보두앵
09/11/16 21:47
수정 아이콘
참... 제가 항상 머릿속으로 생각해오던 일인데, 글로 보게 되네요

말그대로 멍해질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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