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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1/08 01:52
재밌네요.. 보다 보니 옛날 생각 나는데...
저도 중대본부 행정병이었기 때문에 가끔 소포오면 진지 올려주곤 했는데.. 전 눈치 안 줬습니다마는....쿨럭..;; 어차피 진지 올라가는 차량에 싣기만 하면 끝이니까... 그마저도 후임병 시키니까 별로... 역시 부대간 차이가 큰 듯 하네요. 제가 근무한 부대는 선후임간의 벽이 별로 그렇게 심하진 않아서 편했었는데요. 10명 정도면 방공 계열이려나... 진지 있으면 아기자기 하고 재밌죠..
09/11/08 01:55
3번은...뭐...세상사는 게 딱 룰을 만들어서 사는 것만 아니니까 그러려니 생각하는 게 맘 편할 듯 합니다.
소포문제도 부대에 행정병이 많은 것도 아닐거고 차가 진지 어디까지 가는 것도 확실하지 않은거지만 만약에 진지까지 어느정도 걸어가야 한다면 크고 무거운 소포는 힘이 들 수 밖에 없겠죠. 그리고 정확하게 소포전달이 행정병의 임무라고 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그리고 전화상 신원확인은 당연한 겁니다. 누나라고 해놓고 간첩이 전화할수도 있죠. 편지는요. 원래 이리저리 생각을 정리해서 쓰는 거 아닌가요?? 일병이면 군생활 중 가장 바쁠 때라고 봐야 할겁니다. 자기가 할 거 알아서 다 잘해야 하고 선임들 시키는 거 하고 이리 불려다니고 저리 불려다니고 이등병들 교육도 시켜야 하구요. 군생활을 하다보면 몸이 피곤할 때도 있지만 정신적으로 피곤할 때도 상당히 많습니다. 다른 거 아무것도 안하고 쉬는 시간에 쉬고 싶기만 할 때도 있습니다. 그러다 보면 편지는 자연히 안드로로 갈 때도 있죠. 지금 진지에 올라가 있으면 그 쉬는 시간도 더 적어졌을 거 같네요.
09/11/08 01:58
.....헉...
전 중대본부가 논현동 이었는데...크크크 멀면벙커링님// 원체 행정병이 그거 전해준다고 진지 올라가는 경우가 거의 없어요..;; 진지가 있는 경우에 더구나 방공장비가 있는 경우에야 정기적으로 장비점검도 하러가고 가는 일이 많아서 그 편으로 올리죠
09/11/08 02:04
1번은 전화를 통해서 자기라고 하는거 대단한거 아닌가 싶네요. 전 말년 병장때도 저런말은 안나오던데 ^^;
2번은 소포도 중대로 배달되어 오는게 아니라 아마 제 기억이 맞다면 단본부에서 받아 오는겁니다. 소포가 크면.. @#$%!! 나중에 밥 되서 행정병이 후임일때를 기다리던가 선임 행정병과 친해지거나.. 3번은 근무 후에 배가 안 고파서 라면이 먹기 싫다는것은 뭐랄까.. 상상이 안되네요. 저는 라면 먹을래? 라고 말도 안 해주고 그냥 자는 고참이 제일로 싫었기 때문에... 그리고 뛸 공간도 없습니다. 100바퀴 뛸 공간이라도 있으면 행복한거죠.. 5번은 제가 근무할땐 편지가 일주일에 두번 정도 왔는데... 10통이 넘게 왔습니다. 답장은 부모님 또는 군사우편으로 보낸 친구편지에 대한 답장 뿐이었습니다. 상병 꺽이고 여자친구한테는 답장 한거 같네요. 편지 쓸 시간이 이상하게 없습니다 그 쪽은.. 일요일도 평일과 다름이 없습니다. 방공진지란 곳이 그래요 ^^;;; 남자친구가 분대장 달기를 기다리세요. 진지에선 분대장이 왕이니깐요 ^^
09/11/08 02:04
1. 전화는 남친분이 어느 정도 짬 될때까지는 안하시는게 좋습니다...
군부대마다 분위기는 다르겠지만 이병, 일병이 자꾸 전화오는 모습은... 선임병들에게 꼬투리 잡을 조건을 충족시켜 줄 뿐입니다... 물론 목소리 듣고 싶은건 이해하지만 남친분이 직접 전화하시는거 이외에는 전화를 자제하시는 편이 좋을듯 합니다... 2 소포 역시 마찬가지 맥락입니다... 내무반에서야 먹을게 소포로 오면 그나마 이쁨 받을지 모르지만... 행정병에게는 말 그대로 짜증 그 자체가 될지 모릅니다... 군대는 맡은 일보다는 계급이 항상 우선시 됩니다... 그냥 짬 높으면 알아서 기어야 하는게 그곳의 생리죠... 남친분이 센스가 있으셨다면 그 행정병에게 소포 내용의 일부를 나누어 준다거나... 온갖 아양(?)과 물질 공세를 통해 점수를 따놓았다면 문제 될게 없겠지만 남친분이 그렇게 하시지는 못한듯 보이네요... 3. 라면은 어쩔수가 없습니다... 로즈마리님에게는 억지로 먹는다고 이야기할지 모르지만... 군대는 보통 늦어도 7시가되면 저녁식사가 끝이납니다... 그리고 밤 근무 갔다고 돌아오면 배가 고플 수 밖에 없는 곳이죠... 거기에 이병,일병때의 배고픔은 2배,3배 아니 상상을 초월하는 배고픔에 고통(?)스러워 하죠... 선임이 라면 먹자고 이야기 해주는것 자체만으로도 감사해하고 있을듯... 4. 관물대가 있으니 보관에는 문제가 전혀 없겠죠... 그리고 군대에 있으면 은근히 여친 있음을 자꾸 자랑하고 싶은게 보통 남자들의 심리입니다... 그러니 너무 염려치 마시고 한없이 빌려주시길 바랍니다...;;; 5. 편지 쓸 시간은 정말 없습니다... 편지를 마구잡이로 휘갈겨 쓰지 않는 이상 정말 시간이 없는게 사실입니다... 편지 한통을 쓰기 위해서 못해도 30분은 자기시간이 할애가 되어야 하지만... 사실 내무반에 있으면 설사 할일이 없더라도 만들어서 해야하는게 군대고 가만히 앉아서 빈둥빈둥 되면 그냥 찍히는거죠... 요즘은 많이 편해졌다고 하지만 제가 군 복무시절만 해도 고참 허락없이 눈동자 돌리는 것도 쉽지 않은게 내무반 생활이었습니다... 6. 과유불급... 7. 두분 모두 오래 오래 행복하시길...
09/11/08 02:05
CoralEyez님// 그렇군요. 저희는 중대까지 들고와서 행정반으로 부른 후에 내용물 확인 후 줬거든요. 그러면 저 행정병은 왜 화를 낸걸까요??
09/11/08 02:13
멀면 벙커링님// 그게 귀찮아서 일지도 모르겠네요.
중요한 문제일 수도 있는데 행정병이 솔로일 수도 있다는 거죠.;; 저 같은 경우에도 뻔질나게 편지오고 소포오는 애들 부러워서 짜증났었어요..ㅠ 저희는 소포 내용물 확인같은 경우에 굳이 행정관이 아니라더라도 소대장 당직사관이 소포 확인하고 줘도 상관 없었거든요.
09/11/08 02:17
1.군부대로 전화를 하긴 할수 있나보군요.
저희부대에서는 휴가자나 외박,외출자, 전역자, 병사 부모님외의 사람에게는 전화가 왔다는 소리를 들어본적도, 전화를 받아본 적도 거의 없는데 말이죠;;; 여자친구의 전화? 이거는 분명 갈굼의 소스제공밖에 안됩니다... 거기다 계급은 일병.... 이건 정말 답이없습니다. 전화를 자제하시는게 좋으실듯~ 아니면 남자친구분이 전화하는게 더 좋을 것 같네요. 3. 일병시절, 야간근무 끝나고 라면은 커녕 커피도 못마셨던 저로서는 부럽기만 합니다. 일명 뽀글이는 상병5호봉이 지나야 먹을 수 있었던 부대에 있어서요;; 고참이 먹을래? 하면 100% 먹고 잤을듯... 5.일병이 됐는데 개인정비시간에 편지를 쓴다..? 시간을 아주 잘 내면 가능하겠지만 왠만해선 시간이 잘 안날듯 합니다;; 일병때는 정말 할일이 너무 많거든요...
09/11/08 02:20
Zakk Wylde님//
네; 그러고보니...중대본부는 자양동에 있다고 했는데 제가 소포를 보낸 주소는 성북구 성북우체국 사서함 xxx호 수도방위사령부....였던것 같아요. 남친한테 군것질거리 보내줄때 배달해주시는 분 것도 같이 보내면 좀 나을까요? +_+;; 음; 그리고 주말이 평일과 다름없다니 ㅠ 그건 좀 슬프네요... 어쩐지, 주말에도 전화받을수 있는 시간을 정해줬던....-_-;
09/11/08 02:22
주말이라 하더라도 당직사관 & 당직부사관(당직하사) 은 전화를 하루 종일 받기 때문에(윗선에서 오는 전화가 만만치 않고, 시간대별로 보고해야 할 일도 태산입니다) 민간인에게 오는 전화는 더더욱 좋아하지 않습니다.
(부대에 공중전화가 없다면 모를까) 이런 사소한 전화가 오면 괜히 짜증부터 나는 건 당연하겠죠. 게다가 한참 아래의 일병 여자친구의 전화.. 라면 상황은 안봐도 비디오입니다. 괜시리 그 고참은 그 병사가 싫어지게 되는 겁니다. 즉, 군생활 꼬입니다.(단정지을 수는 없지만, 그렇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말씀입니다) 그래서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전화'는 올 때까지는 그냥 기다리세요. 아무리 밥 안 되고 위에서의 군기가 빡쌔다고 해도 전화 통화 이거 맘만 먹으면 시간 내서 다~ 할 수 있습니다. 물론 군생활이라는 게 밖에서 보는 것과는 달라서 시간 나도 깜빡 잊는 수가 있는데, 그 정도는 이해를 해주셔야 대화가 될 듯합니다. 그리고 소포 역시 괜히 그 쪽 행정병에게 짜증 유발을 할 수 있으니, 가급적 자제해주시는 게 좋을 것 같구요. 편지는, 게으르거나 애정이 식지 않은 이상 시간 날 때마다 쓰고 있을 겁니다. 도움이 되었나 모르겠지만, 좋은 사랑하시길 바랍니다.
09/11/08 02:28
음, 그리고 전화는 생각보다 눈치를 많이 주는건 아닌것 같아요.
여기 댓글에서는 전화받을때 건너건너 받는다는 리플이 많았는데 그렇지 않구요. 시간약속만 하면 전화걸었을때 남친이 받는답니다! 통화는 길게 못하지만요 ㅠ 그리고 '사랑해' 라는 말은 엄청 낮춰서...들릴락말락.... 아항항^^;
09/11/08 02:28
로즈마리님// 정확히는 중앙우체국???으로 도착하는 편지나 소포를 단본부에서 차를 가지고 가서 가지고 온 우편물들을 다시 단 본부로 모인 각 중대 차에 싣는걸로 알고 있는데...
아마도 행정병이 싫어서 그렇다기 보단 단 본부 간부나 단본부 병사가 G_Roll 거렸을 확률이 더 높겠죠.. 남친한테 군것질거리 보내줄때 배달해주시는 분 것도 같이 보내면 좀 나을까요? +_+;; -> 이 부분은 더 보내 준다고 전해 주기도 힘들 뿐더라.. 그냥 안 보내는게 최곱니다. 군대에서도 먹을건 잘 나왔던 기억이... 먹을게 없어서 굶는 상황도 아닌데 먹을걸....;;; 그냥 핸드 크림 같은거나 보내 주세요. 부피 작은걸로..
09/11/08 02:29
로즈마리님// 아 이제야 생각났네요..크크크
자양동 어디서 많이 들어봤다 했더니 매일 뻔질나게 사격하러 갔던 그 곳이군요..;; 오는길에 건대 지나면서 대학생들 보면 마냥 좋았는데... 저희 중대는 조금 일찍 선진병영문화가 발전해서 그 곳으로 갔다면 더 좋았을텐데 아쉽네요. 새벽에 군대생각니 의외로 기분 좋아지네요.. 두분 행복하시길 바라요~
09/11/08 02:34
남자친구분 100% 이해되네요
짬안될때 고참이 뭐 먹자고 권할때 싫다고 하면 개념없는 놈 됩니다. 배가 터질것 같아도 먹어야 됩니다. 근무중에 여자친구한테 전화오면 그 자체로 개념없는 놈 됩니다. 특히 여자친구없는 고참이 있다면.. 백프롭니다. 암튼 고참이 후임을 부러워하는 상황이 오면 그 후임은 무조건 개념없는 놈이 됩니다. 이해를 바라지 마십시오. 후임한테 욕한적 없고 때린적도 없고 아이스크림도 자주 사주고 근무도 대신 서준 저도 그랬습니다.
09/11/08 02:36
추가로 라면 얘기가 나와서 하는 말씀인데, 군대에서는 왠지 모르게 '뭔가를 권했을 때, 밑에서 거절을 하면 상당히 밉상'으로 보입니다.
특히나 라면 같은 경우에는 정말 중요한 것이 이 놈의 라면값이 장난이 아니라는 겁니다.(군인 월급 쥐꼬리라는 건 아시죠..? 쩝..) 제가 군인 시절에는 선임별로 스타일이 달라서 어떤 선임은 라면 사주면서 같이 먹고 자고, 어떤 선임은 그냥 쌩까고 자는 등 유형이 다양했습니다. 그렇다보니 계급이 낮은 병사들 사이에서 뒷담화 참 많이 깠었죠. 누구는 XX 라면도 하나 안 사준다느니.. 등등.. 하지만, 막상 제가 선임이 된 후에 보니까 같이 근무 선 애들 불쌍해서 사주긴 사줘야겠고.. 그러다보니 돈은 돈대로 깨지고.. 뭐 이래저래 하다 보니까 잔고는 항상 텅텅 비고.. 월급날만 기다려지고;; 악순환의 반복이 되었지요. 다행스럽게도 요즘은 각자 알아서 하는 군문화가 생겨나고 있다고 들었는데..(신병이 들어왔을 때, 오버로크 비용 신병이 부담하고, 모자도 신병돈으로 사고..) 그 쪽 부대는 그렇지 않나 보네요. 물론 이게 장단점이 다 있습니다. 그런데 제가 든 생각은 '무조건' 먹는다는 것이 좀 이상합니다. 보통 라면을 먹으면서나, 일상 생활 속, 혹은 근무중에서라도 대화를 나누게 마련입니다. 하지만 자신의 의사 표현을 못하고 계속 주는데로 먹는다는 것은 여친님께 '과장 섞은 단순한 투정' 을 부리는 것이거나, 혹은 '군생활을 잘 못한다' 는 생각이 드네요.(전자이기를 바랍니다만..) 군생활을 잘한다면 그런 상황이 발생했을 때, 대화를 통해서 충분히 자신의 입장을 설명할 수 있고(선임 기분 안 상하게끔), 밖으로(가족, 혹은 친구, 여친 등) 내색도 안 할텐데 말이죠.(글을 쓰면서도 전자이기를 바랍니다.) 물론 해결책은 다분히 남친님께 있으므로, 믿어주시는 것 외에는 별다른 방법이 없을 것 같네요. 그리고 걱정, 많이 하지 마세요. 누구나 고생하고 온다고 생각하면 편할 거예요.
09/11/08 02:42
DavidVilla님// 방공진지는 원체 별로 크지 않아 가족 같다는 개념이 강해서 아들 같은 경우에 무조건 챙겨주는 경향이 있어요.
물론 아직도 그런 부대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하고.. 보급병이 미치지 않고서는 진지에 라면이 떨어질 일이 없어요..ㅠ 저희 부대 같은 경우에는 라면이 질려서 먹지 않는 경우도 발생했거든요. 그래서 중대본부랑 진지 애들이랑 싸우기도 많이 싸웠는데.
09/11/08 02:53
로즈마리님// 아... 대단하시네요. 저도 전 남자친구랑 5살 연상연하 커플 이었습니다.
그 친구는 지금 군복무 중입니다. 군입대 직전에... 헤어졌습니다... 둘의 합의하이지만... 로즈마리님 글을 보니 왠지 그 친구에게 미안해 지네요... 두 분이 끝까지 행복하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09/11/08 02:57
하얀조약돌님//
저도 군대가기전에 한번 헤어졌었어요. 합의하에.. 그러다가 신병위로휴가 나왔을때 다시 사귀기로 했었죠;; 휴가 나오자 마자 저랑 연락하려고 애썼었고 저도 그때까지 그 친구를 엄청 신경쓰고 있었거든요. 어떻게 될진 모르겠지만 그냥 이순간 좋으면 그것으로 만족해요! 좋은말씀 감사드려요~^^
09/11/08 02:58
저랑 딱 반대네요- 전 제가 84년생이고 제 여자친구가 89인데..
전남자친구를 잘 이해해주세요~ 군대가 워낙에 상식이 통하기 힘든 곳이라- 여태까지 그랬듯이 pgr 분들이 많은 도움을 줄 겁니다^.^ 잘 사귀세요~~
09/11/08 03:07
CoralEyez님// 그렇군요.
저희 부대는 코딱지만큼 나오는 보급 육개장 사발면으로는 턱없이 모잘라서 PX에서 살 수 밖에 없었다는.. 게다가 정말 추운 겨울을 제외하고는 좀 더 저렴한 국물 봉지라면(뽀글이용)을 먹지 않고, 국물이 없는 라면을 먹었기에 기본 1인당 천원 깔고 들어갔다죠. 두 명이니 2천원. 음료도 가끔씩 사주고.. 이게 한 달이면.. 쩝.. 그런데 이걸 안 먹는단 말이야!!!^^; 물론 도저히 못 먹겠다면 사정을 설명해서 안 먹는 게 옳긴 합니다.
09/11/08 03:12
DavidVilla님//
먹기 싫다기보단 살찌니까 조절하고 싶어서 그러는거죠.. 그리고 이 진지생활이라는게 뽀글이 그런거 안먹는곳이래요. 끓인라면이나 달갈프라이를 해먹을수 있는 곳이라....;
09/11/08 03:22
쭉 잃어 내려오다가 6번에서 뜨끔.... 아마도 제가 예전에 고무신까페에 가보라는 말씀을 드린 것 같은데 말이죠 ^^;;
전 군대 안에 있었던 남성이 많은 피지알보다 군대 밖에서 기다리는 여성분이 많은 곳에가서 상황에 대한 답을 찾아보는게 어떨까 했는데... 그 곳이 도시락 경연대회장 이었군요..... 이유불문하고 일단 죄송합니다^^;; 하하... 5살 연상연하 커플이라.. 저도 군대 가기전에 정확하게 5살 연상연하 커플이었는데... 저도 군대가기전에 합의하에 헤어졌습니다. 합의하에 헤어진거라 볼 수도 있겠지만.. 사실은 제가 겁이났던거죠. 당시에 지금보다도 철이 덜든 머리로 '이여자가 날 기다려줄까? 내가 군대를 다녀와서 이 여자를 지금처럼 좋아할 수 있을까?' 라는 쓸때없는 의문을 하기 시작하면서 밑도 끝도 없이 혼자 고민하다가 결국엔 헤어지자는 말을 하게 되었죠. 제가 스무살 넘어서 한 행동 중 가장 멍청한 짓이 었다고 생각합니다. 후회해도 제 말한마디가 만든 결과를 바꿀 수 가 없더라구요. 두분은 적어도 나중에 저처럼 후회할 일은 없겠네요. 지금의 기다림이 나중에 좋은 결실을 맺길 바라겠습니다^^
09/11/08 03:50
어우 재미있네요. 옛날 생각나고.
제가 그 전대 행정병에 체송병 -우편물 나르는- 이었는데, 무거운거 와도 별로 안힘들었습니다. 저런 소포들을 주면서 너스레좀 떨면 고참들은 먹을 것이 들어있으면 나눠주고 후임들은 알아서 주고 그랬으니까요. 라면은 그냥 자기도 먹고 싶었던 것 같은데요. 배고프기도 할테구요. 살 쪘다고 살 빼라고 애인이 말하는데 '내가 먹고싶단 말이야!' 이럴 남자가 몇 명이나 될지... 만나는 동안은 행복한 사랑 하시길 ^^
09/11/08 03:59
로즈마리님처럼 군대에 남자친구를 보내신분들은 고민 상담을 이곳에 하는게 좋겠네요.
댓글들을 보니까, 도움이 되고 남자친구를 이해할만한 글들이 많이 남겨졌네요. 사실 저도 군대는 방위상업체를 마쳤기때문에, 많이 좋아졌다 좋아졌다란 말과 친구들의 말도 안되는 구라만을 들어왔던지라 잘 몰랐기에 로즈마리님 글만 보고는 남자친구가 조금 무심한가? 싶었는데 (뭐 사실 남자끼리 술마실때 하는 말중에, 지가 여친한테 편지쓸 시간도 없었다는 토픽등은 거의 나오기 힘들기 때문에) 그나저나, 연상연하 커플이 많네요(그것도 5살씩이나...) 전 동갑내기커플인데, 동갑커플도 거의 보지 못했거든요 최근엔... 아무리 연상연하가 대세니 어쩌니 해도 제 주변엔 2~5살 남자가 많은 커플만 있는 걸까요;;
09/11/08 04:08
NarabOayO님//
연상연하커플이 예전보다 많아지긴 했지만 그래도 여자분이 어린 커플이 아직은 훨씬 많은것 같아요. 저도 지금까지 6번 연애했는데 이번에 처음 연하 남친을 사귀고 있구요. 제 주위에도 대부분 동갑이거나 여자분들이 어린 커플이예요. illmatic님// 죄송하실것 까지야....^^; 음, 그리고 저희도 한번 헤어졌었으니깐 그때 그 상황이랑 심정을 알죠. 그래도 애써 좋아하는 마음을 접는건 나중에 후회할것 같아서 아직은 사귀고 있지만 또 모르죠, 지금 이런선택을 한것을 나중에 후회할지도요.. 후회할땐 하더라도 지금은 이 선택을 믿고 가려구요!
09/11/08 06:25
1. 일단 제가 있던 부대는 개인적인 통화는 절대 불가능이었습니다. '긴급'이 아니고서는요.
그런데 가능한 애들이 있었는데, 통신소대 유선병들이었죠. 교환업무를 했거든요. 결국 '부대마다다르다'이지만, 보통은 안되는 편이고, 보통 안되는데 되는 경우에는 고참들이 '엄청난 생색'을 내는 편입니다. 즉, 가능은 하지만 안하는 편이 절대 좋다고 볼 수 있지요. 시간약속 후 통화라면, 반드시 지키고 그 외에는 절대하지 않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2. 전 제가 행정병이었는데요. 우편물 전달은 꼭 행정병임무라고 보기도 어렵거니와(정확하게는 간부의 업무고 당일 당직자의 업무입니다), 설사 업무라고하더라도 우편물이 없다면 업무가 사라지게되는 거죠. 그럼, 업무가 늘어나는 것이니... (비슷한 예로 전 사고치는 애들 무지하게 싫어했습니다. 징벌위원회를 꾸려야하는데, 제 업무지만 사고만 안치면 안 할 일이기 때문이죠.) 전 우편물 전달을 상당히 좋아했는데요. 밖으로 들어나는 업무라서 생색내기 좋기 때문이죠. 괜히 생색내면 먹을게 생기는 법이니까요. 하지만 우편물은 간부가 동석한 가운데 수취인이 개봉, 내용물을 전부 확인하게되어 있습니다. 즉 지향하는 바는 아닌것이죠. 3. 제가 있던 부대는 야간 근무 후에 '반드시' 고참이 후임이 먹을 라면까지 구입해 사주게 되어있었습니다. 여기에 대해 '안먹겠다'고 처음 반기를 들었던 것은 저였구요. '요즘 애들 참 편하다'는 소리같은거 많이 들었습니다만, 한 둘 총대메면 결국 바뀌긴 하지요. 단, 제가 행정병이었기 때문에 저만 열심히하면 그 성과가 들어난다는 것, 그리고 제가 군대를 늦게가 나이가 많았다는 것이 있었기에 가능했을 겁니다.(전투병이라면 왠만큼 잘하지 않고서는-그것도 이등병이- 잘한다소리 듣기 어렵죠.) 하지만 라면은 보통 후임병들이 좋아라합니다. 전 안먹었지만, 후에 근무를 설때는 혼자설때 외엔 사다가 후임만 주고 저는 바로 자고 그랬거든요.(라면은 남친분이 먹고싶기 때문에 엄살이다... 라고 확신합니다. 먹을 수 밖에 없다는 것이 거짓은 아니겠지만요.) 4~5. 군대에서 편지는 쓸 시간이 거의 없습니다. 군대에서 자유시간에 대해서 꼭 이렇게 말합니다. '자기할일 다하고 쉬면 누가 뭐라그래?'. 하지만 군대에서 모든일에 FM, 그것도 '잘'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나중에 구멍이 생기면 '넌 그거 안하고 편지쓰고 있었냐?'소리를 듣게 되지요. 전 만성변비라는 핑계를 이용해서 화장실에서 30분씩 자곤 했습니다. 그나마도 자대전입초기에 너무 바빠 화장실을 못 가서 실제로 며칠 변비로 고생했어서 가능했지요.(전입2주도 안된 신병 화장실도 못가게 부려먹는다고 중대원이 전체로 쿠라시먹었었습니다) 그 외에는 밥먹는 시간만이 쉬는시간이었죠. 제가 원래도 동작이 빠르지 않지만, 전 일부러 천천히 하기도 했었습니다. 일을 손에서 놓으면 잔소리의 시작이거든요. 그래서 전 천천히 잠깐도 쉬지 않고 일하는 것을 선택했습니다. 아마 남친분도 그럴겁니다. 저는 군대에서 여친과 사귀는 동안 편지를 10통정도 썼는데, 모두 당직사관에게 야근으로 허락맞고 새벽에 썼었습니다. 얌전히 앉아서 편지쓰는 것 쉽지 않아요. 짬먹어서 안쓴건 상병달고 채여서... ㅠㅠ 6. 거기 이용하는 동생들도 몇 봤었는데요. 대체로 자기 만족입니다. 그나마 그런 경우가 아닌 건 로즈마리님처럼 여친이 나이가 있을 경우(연상이거나 아에 군대를 늦게왔거나)정도더군요. 아니면 도리어 그렇게 편지와 소포를 받는 애들이 부담스러워하더라구요.(전 중대 상담병도 했었습니다.) 물론 가끔 받는 소포는 정말 하루를 행복하게 하죠. 2월14일에 대량 폭격 추천해드립니다. 어짜피 그때는 소포가 많아서 딱히 한사람에게 뭐라고 하기도 어렵거든요. 7. 위에서 말했지만 대체로 상병달면 여자가 포기하거나, 끝까지 기다릴 경우 남자가 부담스러워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단, 예외가 있다면 로즈마리님과 같은 경우라는 것이죠. 그러니 부담갖지 말고 좋은 사랑 계속하셨으면 좋겠어요. 단, 지금과 같이 너무 관심을 많이 가지시면 지치십니다. 서로가요. 조금 릴렉스~
09/11/08 07:38
lotte_giants님//
그런데 라면 먹기 싫을수도 있잖아요. 먹기싫으면 안먹겠다고 할수도 있는건데 그걸로 깡이 좋다거나 개념없다고 하는게 이해가 안가요;;
09/11/08 07:52
로즈마리님// 고참이 라면 먹을래? 라고 하는건 보통 선심성도 있지만 자기가 라면먹고 싶어서 후임한테 같이 먹자는게 대부분이죠. 그런데 그걸 거부해버리면...좀 그렇죠-_-;;
09/11/08 08:20
로즈마리님의 라면하니.... 이등병때 생각나는군요.
처음 자대와서 내무반에 기합잡고 앉아있는데 옆에서 병장들이 과자를 먹고 있더군요. 원래 과자 별로 안좋아할뿐더러 그다지 먹고싶지 않았습니다. 근데 고참들이 과자 다 먹고 난뒤 남은 부스러기들 있잖습니까? 그것들 다 모아서 저랑 동기들에게 먹으라고 내밀더군요. 솔직히 안먹고싶더군요. 새걸줘도 먹기 싫은데 부스러기라뇨... 제 동기중 한녀석이 용기있게 말했습니다. '괜찮습니다. 안먹겠습니다.' 그러자 곧 내무반 분위기가 싸~~ 해 지더군요. 그리고 곧 병장이 중고를 부르더군요. 중고 라는건 병장 아래서 후임들 군기잡고 소리지르고 설치는 군번, 주로 상병 끝나갈때쯤의 군번들이 하죠. 한마디로 조폭보스 아래의 행동대장쯤 보시면 됩니다. 병장이 중고들 잡고 한소리 하더군요. "머야 이거? 요새 이등병은 병장이 먹으라고 주는데 안먹겠습니다 라고 하냐? 아 놔 요새 군대 좋아졌네. 안그러냐? 그래 먹기싫다는데 앞으로 쟤들한테 먹을거 생기면 주지마." 병장이 내무반에서 사라지고 나니 중고가 저희를 째려보더군요. 그리고 곧 처절한 보복이 왔습니다. 당연히 동기들 전부 집합했습니다. 그뒤는;;;;;; '알아서 긴다' 라는 말이 있죠? 저는 그말을 군대가서 무슨뜻인지 알게되었습니다. 아니 정확히 대한민국의 모든 남성들이 군대를 가서 이 명제를 정확하게 이해하게 되는것이죠. 군부대내에서 간혹 행사나 회식같은 자리가 있을때 대대장님이 사병들에게 소주를 따라주실수도 있습니다. 당연히 술을 마시든 못마시든 정답은 정해져있습니다. 만일 이 상황에서 '죄송합니다. 저는 술을 못마십니다.' 라고 하면 어떻게 될까요?
09/11/08 08:28
다른 분들이 조언하셨으니 경험적으로 추가만 하자면...
1. 정말로 주말에 쓸데없이 바쁠 수 있습니다. 말 그대로 쓸데없이... 방공단이면 좀 더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자기가 짬이 나서 하는 전화'가 아닌 바깥에서 걸려오는 전화가 잦으면, 눈치 엄청 보입니다. 차라리 연락처를 알려주시고 남자친구가 전화를 걸어주길 바라는 쪽이 더 나을 수 있습니다. 2. 소포쪽은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복무한 부대는 엄청 큰 부대인지라, 소포가 문제가 됐던 적은 별로 없었네요. 3. 제 친형의 경험담에 의하면, 옛날에는 '토할 때까지 초코파이를 먹이는' 가혹행위도 있었다 합니다.; 아무튼 고참들이 뭔가를 먹이려고 하면 아래는 거부할 수 없으며, 이게 자동적으로 살이 찌는 요인이 됩니다... P.S. 예쁜 사랑하세요~
09/11/08 08:41
뭡니까!!! 댓글이 왜 이리 다들 훈훈한 겁니까!!!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는 데 다들 이러시면 안 됩니다. 일병 나부랭이? 맞나? 이등병이 찌끄래기였나? 아 헥갈리네 .. 암튼 2010년 겨울 쯤 전역인가요? 그 날이 올 것 같습니까? 오지 않을 그 날을 기다리는 대신 예비군 마저 끝난 저는 어떠십니까?
09/11/08 10:20
일반적인 상식으로 군대라는 사회를 재단하면 안됩니다. 적어도 남자친구분이 하는 말에 거짓말이나 과장은 거의 없다고 생각합니다. (거짓말 한다고 느껴지는 부분이 전혀 없습니다.) 믿어주시고 이해해주세요.
09/11/08 10:37
# 1. 전화통화.
주말에 전화를 못받는라다....뭔가 다른 사정이 있어서 둘러되는게 될수도 있겠지만 진짜 군대는 주말에도 무엇을 시킬지도 모르는 그런집단입니다 -_-; 그러니 답답하시더라도 남자친구분의 말을 듣고 기다리시는게 좋을거 같습니다. # 2. 소포. 제가 보기엔 그냥 그 행정병이 이상한겁니다. 보통 큰 택배가 오면 안에는 당연히 먹을 것이 들어있는데 그런거 나눠주기만 해도 별 말 없이 넘어 가고 오히려 좋아합니다. 행정병의 마음이 소위 부러우니까 저런식으로 딴지 건다는 것 밖에 볼수 없겠네요. # 3. 라면 군대는 계급사회니까 정말 일반사회와 달리 고참이 권하는것을 절대 거절할 수가 없습니다. 물론 알레르기 같은게 있다면 예외이겠지만 고참이 대부분 야간에 먹는 라면이나 냉동을 살 것인데 그것을 '저 살이 쪄서 좀 먹기 그렇습니다' 이러면 겉으로는 "아? 그래 알았어 그럼 먼저자' 이렇게 하더라도 눈앞에서 사라지면 바로 "저XX 빠졌네' 뭐 이런 패턴으로 갑니다.-_-; # 4. 사진. 사실 군대가서 여자친구 있다고 하면 자연스럽게 '사진좀 보자' 라는 말이 나오죠. 그냥 보고 '이쁘네'라는 말을 하거나 정말 이쁘면 ' 부럽다' '능력 좀 있네' 뭐 이런말을 하고 거기까지 인데 흠...사진을 저렇게 많이 보내달라는건 제 주위에서 한번도 보지 못했는데 그냥 단절되어 있는 관계 이다보니 매일매일 새로운 모습을 보고싶어서 그런게 아닐까 싶습니다 ^^;; # 5. 편지 진짜 편지는 차라리 일병때보다 이등병때가 쓰기 여건이 좋죠 -_-; 일병되면 진짜 죽어라 일만 합니다 (물론 풀린 군번은 아니겠지만;) 군대는 정말 생각이상으로 계급에 따라 자기의 시간이 차이납니다. 아마 상병 쯤 되면 자주 올것입니다. # 6. 고무신카페. 저는 가입한적이 없어서 잘모르겠지만.-_-; 후임들 중에 생활관 사람들 전부에게 보낸적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나머지 사람들한테는 1라는 크기의 먹을것을 나누어서 포장해서 돌리고 그안에는 모두의 이름이 쓰여져 있었죠. 남자친구한테는 10이라는 크기의 먹을 것과 나머지 필요한것을 보내면 뭐 남자친구도 감동받고, 고참 후임들도 '부럽다'라는 생각과 동시에 별로 미워할수가 없는 존재가 되는것이죠. # 7. 미래 군대 세달 고참중에 사귄지 50일되었는데 군입대를 한 사람이 있었는데 중간이 티격티격 싸우다가도 결국엔 전역할때까지 사기게되더군요. 일단은 미래를 생각보다는 현실에서 할 수 있는 가장 최선의 방법을 찾아서 하는게 좋을듯해요. 최대한 서로를 배려하는게 가장 좋은거 같습니다 :) 이상 두달전 전역한 사람으로써 그냥 한번 써봤는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네요 ^^
09/11/08 10:59
여자친구가 근무 시간에 전화하는 게 일병에게 마이너스면 마이너스지 결코 플러스가 될 것 같진 않네요. 누나라고 했는데 여자친구 아니시냐고 물어본 것도 그렇고요. 남자친구가 선임에게 까일 거리를 일부러 만들지는 않는 것이 좋겠죠.
09/11/08 11:17
로즈마리님// 군대를 이해하려 하지 마세요.. 이해가 통하는 집단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너무 부정적으로만 보지도 마셨으면 해요. 솔직히 불쌍하잖아요..
09/11/08 12:09
뭐 특별히 걱정하실건 없어보입니다.
부대마다 차이가 있겠지만 남자친구분이 라면을 거절했을때 본인은 물론 같은 일병 및 이병들이 피곤해질수도 있습니다. 어차피 일병때 살좀 쪄도 병장좀 달고 그러면 시간이 남아돌기 때문에 헬스나 다른운동을 해서 몸이 더 좋아질수도 있고요. 편지도 마찬가집니다. 일이병때는 읽는 시간도 안날 만큼 바쁠수도 있습니다. 일이병때 받는 편지는 정신적으로 위로가 많이 될테니까 편지도 더 많이 써주시고 사진도 보내주시는게 도움이 많이 될겁니다. 상병좀 꺽이고 병장달면 남자친구분이 오히려 더 편지를 자주쓰실지도...
09/11/08 13:01
일이병때는 주중 주말 할 것 없이 미칠듯이 바쁜게 사실이지만,
남자친구분 태도는 썩 맘에 안드는군요...(저의 편견일지도 모르지만 어려서 그런가;) 아아... 로즈마리님 글만 읽으면 오지랖이 넓어져서... 말은 저렇게 싹퉁바가지처럼(...)해도, 5분이라도 시간나면 아까 봤던 사진 다시 꺼내 보고, 한 백번쯤 읽었던 편지 다시 꺼내 읽고, 혹시라도 부대 밖에 잠깐이라도 나간다거나, TV같은거 보면서 사회소식들으면 젤 먼저 여친생각하고 있을겁니다. 근무중 전화는 뭐랄까... 학교로 치면 수업중에 전화받는거랑, 회사로 치면 회의중에 전화받는거랑 비슷합니다. 단지, 군대에선 개인 전화가 없으니 다른 사람이 대신 받아주겠죠. 학교로 치면 선생님이 수업시간에 걸려온 전화를 대신 받아서 (여자친구라고) 전해준다던가... 회사로 치면 회사선배가 회의시간에 걸려온 전화를 대신 받아서 (여자친구라고) 전해준다던가... 군대 분위기상 건네주는 사람은 쏘쿨하게(?) 건네주지만, 막상 전화받는 사람은 저런 분위기라면 맘편하게 전화할순 없을겁니다... 라면 같은 건... 꼭 라면뿐만 아니라, 담배나 기타 모든 행동이 관련있습니다. 물론, 담배를 억지로 강요시키지는 않지만, 선임들과 내 후임들이 담배피우러 모여있는데(사실 모여서 하는 얘기도 별거 없습니다) 나혼자만 비흡연자라 멀찍이 떨어져 쌩뚱맞게 서있으면, 그것도 참, 흡연자끼리는 뭔가 친해보이고 나와는 뭔가 거리가 생기는 것 같은 기분이... 그래서 군대가서 선임들이랑 말 터보려고 담배시작하는 친구들도 간혹 있습니다. 담배도 그러는데 라면이나 기타 여러가지 함께 할 수 있는 작은 일들도 마찬가지겠죠. 하기 싫은 일을 '강요'하는 것은 아니지만 '분위기상' 내가 거절하면 안될 것 같다는게 맞는듯. 하여튼 아무리 그래도 군인신분임에도 백만년째 솔플중인 저를 우월하게 짓누르고 잇는 로즈마리님의 남친님이 여친 축복받아 무사히 전역하시길... ...(솔직히 진심은 한 0.1%정도... ㅠ_ㅠ)
09/11/08 13:29
제가 통신병 출신이라 ;; 제가 나온 부대 쪽으로 말씀드리면,
전화같은경우, 정해진 시간이 있다면 괜찮지만, 없다면 전화를 걸때까지 기다려주는게 더 낫습니다. 물론 부대마다 분위기가 다릅니다만. 이미 전화담당(당직이나 교환) 선임이 여자친구가 전화 자주 건다는걸 인식하고 있는것 같네요.. 즉 이미 찍혔다는거죠(아니면 그 직전);; 이경우 조금만 과해지면(로즈마리님의 기준이 아닌, 그 전화받는 선임의 기준입니다) 갈구기 아주좋은 꼬투리가 됩니다. 저희부대는 군전화로 전화온다는거 자체가 병장,혹은 분대장달은 상말 이하는 용납이 안됐거든요. 오면 바로 내밑니위 집합 스킬 나와요-_-; 운이없어서 훈련이나 상황때 걸 경우, 그날의 부대상태에 따라 남자친구 군장싸거나 휴가짤립니다 -_-; 라면은 잘 모르겠습니다 -_-; 저는 근무갔다오면 너무 배고파서, 선임이 먹자고 안해주면 섭섭했을정도라... 생각해본적이 없네요. 편지는, 정말 시간이 없어서 못쓰는게 아닐까요. 그래도 편지쓰려면 20~30분은 걸리는데, 일과끝나고 잡다한 일들하고 청소준비하고 어쩌고 하면 저정도 시간 내는것도 굉장히 힘들어요... 일병이 이등병때보다 더바쁩니다. 이등병때 하는일 다하면서 이등병 통제까지 해야되요. 원래 군대는 이해하려고 하면 지는겁니다. 사회의 상식과 군대의 상식은 분명히 다르거든요. 집단의 차이라 생각하시고 남자친구분 많이 이해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남친분 부러워요..ㅜㅜ 군대가서 챙겨주는 여친도 있고. 다만 너무 과하게 챙겨주시면...남친 피보죠. 군대는 중간이 최곱니다.
09/11/08 13:39
흠, 방금도 전화하고 왔어요.
근데 요즘은 주말에도 왜이렇게 바쁜건지.....;; 전화도 한~~~참후에 받더니 대뜸 '나 지금 일하다 와서 다시 가봐야해.' ㅠ_ㅜ 제가 자다가 전화할수 있는 시간에 알람 맞춰놓고 깨서 전화했는데 '그냥 더 자...' ㅠ_ㅜ 무슨 겨울준비를 얼마나 대단하게 하길래.... 2시부터 4시까진 근무랬으니깐 한숨자고 3시간후 쯤에 다시 전화해볼 생각입니다....!!
09/11/08 14:06
헐 남친 분이 무슨 잘못이라도 하셨나요?...;;;
진짜 저러다 안드로 가는 수가 있는데요... 전화는 정말 안하시는걸 권해드립니다... 이런 말씀 드리는건 조금 죄송스럽습니다만... 목소리를 못 듣거나 통화를 못하면 강박증 같은게 있으신듯 한데 조금 릴랙스 하세요... 자꾸 전화거는건 두 분 관계에도 전혀 득이 안되는 상황 같네요... 남친분이 무사하길 바랄뿐입니다...;;;
09/11/08 14:15
forangel님이나 forgotteness님 말씀처럼 전화를 왜 하시는지 모르겠네요;
전화는 받는 거 아닌가요? 부대 전화는 집안에 안 좋은 일 있을 때나 비상 연락망으로 가족들로부터 오는 것이지, 여자친구가 전화하라고 있는 건 아닐텐데요.. 정말 그러다 남친분 찍힙니다.(아니, 이미 찍혀 있을지도..) 이건 뭐 내 일도 아닌데, 괜히 한숨부터 나오네요.
09/11/08 14:15
일병에게 내선으로 사제 전화라...
요즘은 모르겠는데 제가 있을때는 완전 개념 안드로 상태 취급이었습니다... 그리고 글 쓰실때마다 보니 몇 번은 계속 하시는 것 같은데 부대 상태가 어떤지 모르겠으나 남친분에게 썩 좋은 영향은 안갈 듯 싶습니다. 특히 저 전화가 까칠한 간부들에게 걸린다면 남친분은 징계 사유도 될 수 있습니다.(예전에 휴가 짤리는 것도 봤습니다.) 저 바쁘다는 표현은 아마도 '난 이제 죽었으니까 제발 좀 끊어.'라는 표현 같습니다.
09/11/08 14:30
남자친구 전화받고 쌀창고에 끌려갈수도......
물론 구타없다고 하는데 빡돌면 모르죠. 님이 한 행동이 남자친구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니 좀 자제하시는게 좋겠습니다. 님 글을 보니 이런 말들과 댓글들이 이해가 안가시겠지만 다들 경험에서 하신 말씀입니다. 군대가 이해가 될 수 있고 하는 집단이 아니니 충고를 듣고 남친의 입장을 좀 생각해주세요.
09/11/08 14:33
만약에 로즈마리님이 외국의 회사에서 대리로 일하는데, 그 회사의 전화와 소포는 50대의 중후하신 "사장님"께서 관리하신다고 한다고 가정합시다. 그럼 남친이 전화를 할 때마다 사장님이 받아서 로즈마리님한테 건네주고, 소포가 오면 10kg이든 20kg이든 다 사장님이 직접 받아서 말단 사원에게 건네주는 상황이 오히려 더 이해가 되지 않는 상황 아닌가요? 이런 상황이면 당연히 말단 사원은 전화든 소포든 최소한으로 줄이고자 노력하겠죠. 그것이 당연한 겁니다. 조금은 남친에게 역지사지로 생각해주셔도 될 것 같은데요.;; 50대의 사장이 소포와 전화를 관리하는 게 말이 안된다구요? 그 말이 안되는 것이 바로 "군대"입니다.;;;
특히 자꾸 전화를 하는 상황도 남자친구 입장에서는 굉장히 곤란한 상황인데 로즈마리님께서 화내실까봐 말 못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조금은 남자친구를 배려하는 마음을 가지셨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 있네요.. 진심으로 로즈마리님한테 전화가 올 때마다 욕먹고 혹은 맞고 로즈마리님의 전화를 받은 후에, 한 두 번의 갈굼을 더 받고도 남친께서는 로즈마리님이 전화에 집착을 가지고 있는 것을 알기에 그런 것을 말 못하고 있는 상황일 수도 있습니다. 자꾸 전화올 때마다 갈굼당하니까 로즈마리님의 전화를 받을 때마다 퉁명스럽거나 혹은 짜증이 섞여있을 수도 있구요...
09/11/08 14:47
로즈마리님// 위에분들이 너무 우르르 몰려서 전화하지 말라고 읍박(?)지르는거 같다고 생각하실수 있지만
남자친구분을 생각해주신다면 전화는 꺽이기 전까진 자제하시는게 좋을것 같네요. 구타 없어졌다 없어졌다해도 잘못하면 초상나는게 군대죠;;
09/11/08 15:04
헛...민선이 아니라 내선(군선)으로 가는 전화인가요?? 그럼 되도록이면 안하시는 게 좋을듯...싶네요.(따지고 보면 민선도 개인용도는 아니지만요.) 남친이 살쪄서 걱정하시는 건 이해가 가지만 소위 말하는 고도비만으로 가는 확률은 제로에 가깝습니다. 군생활 열심히 하면 그 살이 근육이 될수도 있고 그러면 벌크업 된 남친의 모습을 볼 수 있다고 생각을 하시는 건 어떨까요?? 군대라는 게 사회랑 너무나 다른 면이 많기 때문에..다이어트라..어떻게 보면 운동에 식단조절까지 해야하는 게 다이어트라서 아직도 일병인데 되놓고 군대에서 다이어트 한다고 하면 대번 욕먹기 쉽습니다.
09/11/08 15:30
저 여자인데 로즈마리님 진짜진짜X100 이해안되네요.
전화하지 말라고 말라고 말라고 말라고 여기서 그렇게 말하는데 왜 자꾸 거시나요. 남친분이 진짜 대인배시네요. 제주변 고무신 중에 로즈마리님처럼 행동하는 사람 아무도 없어요. 군대 보내놨으면 군대 룰에 좀 맞춰서 행동하세요. 여기 지금 군대 다녀오신 분들이 몇분이신데 그분들이 하지 말라는건 안하는게 최고, 상책이고 이럴 때 하면 좋다 하는건 딱 그럴 때 하면 되는 건데 왜 이렇게 자기 멋대로 행동하실 거면서 글은 왜 쓰시고.... 읽다 읽다 지쳐서 한번 댓글답니다. 제발... 전화는 하지마세요.. 전 군대간 남친한테 전화거는거 님한테서 처음 봤습니다.
09/11/08 16:33
로즈마리님 리플보니 상황이 딱 보이는거 같습니다 -_-
한창 일하고있는 일병을 불러와서 전화를 받게했기때문에 늦게받았을꺼고 99% 이상의 확률로 전화받으러 오면서, 혹은 전화받으러 당직실 와서 갈굼 끝도없이 먹었을껍니다..;; 주말에 동계대비 작업이면 선임들까지 할꺼같은데, 일병주제에 전화왔다고 뺑끼-_-치는 장면으로 보일껍니다(저라도 그렇게봅니다). 일병은 삽하나 가지러가도 걸어가면 욕먹을 짬이죠 -_- 만에하나 미운털이라도 박혀있으면 -_- 견적 안나옵니다. 전화 정말 다시하셨으면, 진정 무리수 -_-; 남친분 지못미...
09/11/08 17:22
로즈마리님, 군인을 남친으로 두실 때의 철칙이 하나 있습니다.
관심 줄여라.............! 어떻게 들리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최대한 신경을 안쓰시는 게 좋습니다. 남친이 서운할 정도로요. 그게 도와주는 겁니다. 로즈마리님도 심적으로 편하시고요. 특히 부대로 하는 전화는 정말 군인을 환장하게 만드는 지름길입니다. 반년 정도만 기다리시면 훨씬 여유로워 질테니 조금만 참으세요. 군복무는 2년가까이되는 장기전입니다. 그에 맞는 전략수립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댓글을 절대 잊지마세요. 정말 로즈마리님과 남친분을 위하는 마음만으로 썼습니다.
09/11/08 17:56
주변의 많은 분들께서 이렇듯 로즈마리님께 조언을 드리고 있지만
사실 이런 조언들은 실제로 군대를 다녀오지 못한 여자분들이 이해하기엔 상당히 비합리적인 구석이 많은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부분은 아무리 애를 쓰셔도 이해가 되지 않을수도 있는데요 하지만 예비역4년차로서 얘기하자면 로즈마리님은 이 수많은 분들이 왜 이구동성으로 똑같은 조언을 님에게 하고 있는지를 잘 생각해보셔야 할것 같네요. 일과시간에 한참 일하고 있는 와중에 오는 여자친구의 전화란 거의 수능 영어 듣기시간에 들려오는 헬기 소리의 압박보다 더했으면 더했지 적지는 않은 그정도의 짜증과 압박이 밀려올거라는건 확실합니다^^ 아무리 구타가 없어지고 2년 캠프 소리를 듣는 군대라지만 결국엔 계급이 존재하고 상명하복체계니까요
09/11/08 19:21
이런 글 쓴다고 어차피 로즈마리님은 님 하고싶은 대로 행동하실 거지만, 만약 그냥 공감을 원하신거라면 장소를 잘못 선택하셨습니다. 그런 이야기는 그냥 친구분들이랑 하시죠. 그리고 남친분과 잘해주는 오빠 얘기를 번갈아 올리시던데, 자꾸 보다보니 그런 생각이 나네요. 혹시 남친이랑 헤어지고 싶은데 그 이유를 그 오빠분에게서 찾으시는 건 아닌지?
아무튼, 이해하실지는 모르지만 조금이라도 군생활에 대해 이해할 수 있도록 어디에선가 써놨던 글을 다시 붙여봅니다. --------------------------------------------------------------------------------------- 남자들은 2년 동안 군대에서 무엇을 하고 나오는가? 로즈마리님 고무신 글을 보니 참 여러가지로 복잡한 기분이 들어 졸필이나마 올려 봅니다. 로즈마리님께서 글을 써서 예비역 남자분들께서 많은 리플을 달아주시긴 했지만, 로즈마리님 뿐만이 아니라 대부분의 여자분들은 군대란 곳이 왜 저렇게 비합리적으로 굴러가는지 이해가 잘 안가실 것 같습니다. 이해하신다면 참으로 고마운 일이나 겪어보지 않은 사람이 이해를 못하는 건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니까요. 사실 답답한 마음도 없지 않아 있고, 이런 글을 쓰는 것은 여자분들이 많은 사이트에 올려야 하겠지만 저에게는 그런 곳이 없기에 올려 봅니다. 혹시라도 오해가 있으실까봐 구차하게 첨언합니다만, 이렇게 글을 쓴다고 해서 그 조직의 생활방식이 옳다거나 어쩔 수 없다거나 하는 옹호를 하기 위한 용도는 아님을 밝힙니다. 하지만 한 개인으로서 군대라는 거대한 조직에서 살아가기 위해 할 수밖에 없는 그 곳의 많이 불합리할 수 있는 '룰'이란게 대체 무엇인지를 알려드리기 위함일 뿐입니다. 참고로 저는 98년 5월에 입대하여 2000년 7월까지 2년 2개월 동안 대대 군수과 행정병으로 군생활을 했고, 올해는 민방위 1년차입니다.-_-;; 아래에 쓴 내용은 술자리에서 안주처럼 얘기하는 뻥(스나이퍼였다던지, 간첩을 잡았다던지 하는) 섞인 무용담이 아닌 저의 군생활을 바탕으로 했으며, 각 부대마다 차이가 꽤 날수 있습니다. 1. 일과(이등병, 일병 기준) 하계에는 새벽 6시, 동계에는 6시 30분에 일어납니다. 일어나자마자 막내는 청소함으로 달려가 빗자루와 쓰레받이를 여러개 챙겨옵니다. 나머지 이병들은 자신의 모포와 매트리스는 물론 고참의 것까지 모두 개고, 청소를 시작합니다. 바닥을 쓸고 닦고, 걸레로 관물대를 닦고 각을 잡습니다. 각을 잡는다는건 모든 의류며 장구를 네모지게 딱딱 주름을 잡아주는 것을 말합니다. 이것을 모두 15분 내에 마쳐야 하며, 모두 끝나면 점호를 받습니다. 점호가 끝나면 구보를 할때도 있고 아닐때도 있지만, 대략 7시 전에 끝나고 만약 시간이 남으면 내무실에서 대기를 하거나 고참들의 잔심부름을 합니다. 신발 줄도 맞춰서 정리합니다. 이 때 세수도 하는데, 만약 시간이 안남으면 세수도 못합니다. 어떤 부대는 이등병이 이를 닦으면 빠졌다고 갈구기도 했다더군요.;; 저흰 안그랬습니다. 7시가 되면 밥을 먹으러 식당에 갑니다. 짬이 안되면 식판에 밥을 타온 뒤 큰 소리로 '식사 맛있게 하십시오!'를 외쳐야 합니다. 그리고 밥을 먹고 나면 또 담당구역 청소란 것을 합니다. 그건 중대마다 돌아가면서 결정되는데, 주로 식당과 빨래건조장, 화장실, 샤워장 등등이 됩니다. 청소왕고의 인솔로 청소를 하고 나면 8시 반쯤 됩니다. 잠깐 쉬고 일과집합을 합니다. 본업인 일과를 시작하기 전에 인원파악을 하고 다른 작업이 있을 경우 작업병도 빼고 하는 자리지요. 일과집합이 끝나면 각자의 임무를 하러 이동합니다. 저의 경우 군수과에서 1종(먹을 것)과 서무일을 함께 했는데, 또 짬이 안되면 이것만 하지도 못합니다. 짬이 안되면 작업자 뽑을 때 알아서 손들고 나가야 하거든요. 뭐 작업의 종류는 하도 많아서 일일이 열거하지 않겠습니다. 주로 삽질이 되겠습니다. 12시가 되면 밥을 먹으러 갑니다. 밥을 후딱 먹고 하루 중 가장 달콤한 오침시간이 되겠습니다. 내무실에 들어와서 전투화는 벗지 않고 그냥 등만 침상에 붙인채로 잠시 잠을 청합니다. 그나마 누가 부르면 바로 일어나야 하니 깊게 자진 못합니다. 1시가 되기 전에 다시 일과집합을 하고, 오전과 비슷한 절차를 거쳐 작업을 나갑니다. 그렇게 일을 하고 5시 30분이 되면 일과가 끝납니다. 내무실에 돌아와서 잠시 쉬었다가, 밥을 먹으러 갑니다. 밥을 먹은 뒤엔 공식적으로 개인정비 시간입니다. 개인정비란 뭐.. 빨래하고 장비정리하고 쉬는 시간입니다만, 일병때까진 그것도 제대로 못 누립니다. 만약 본업 외에 다른 작업을 주간에 했다면 당직사관한테 야간작업을 간다고 신고하고 사무실에 가서 그날 해야 하는 일을 모두 마쳐둬야 합니다. 그게 아니면 또 담당구역 청소를 하고, 이러고 나면 대략 7시 반쯤 됩니다. 그 후에는 자기의 전투복 빨래도 하고 양말도 빨고 샤워도 합니다. 그 뒤 8시 30분까지 시간이 남는다면 쉬어줄 수 있습니다. 30분이 되면 9시에 할 점호준비를 합니다. 관물대 각도 한번 다시 잡고 전투화 슬리퍼(저희는 딸딸이라 불렀습니다.) 줄도 맞추고, 내무실 청소를 합니다. 이 때 병장들은 침상바닥에 붙어 짬 안되는 후임들의 청소를 방해해주시면 되겠습니다.;; 9시부터 점호를 받고, 10시 전까지 담배도 피우고 잠깐 시간을 보냅니다. 이렇게 하루가 지나고 다시 다음날 아침 6시까지 잠을 잡니다. 그 사이에 근무가 있다면 또 자다가 일어나서 근무를 나가야 합니다. 2. 근무 근무란 초소경계를 말합니다. 하계는 두시간, 동계는 1시간 30분마다 돌아가면서 불침번과 위병을 포함하여 정해진 초소에서 경계를 서고 돌아오는 것입니다. 근무조는 보통 1조 2인으로 사수와 조수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경비중대의 경우는 근무수가 많지만, 저희는 보통 하루는 주간, 하루는 야간, 하루는 비번이고, 불침번은 또 따로 돌렸습니다. 재수없으면 야간근무를 총 4시간 서기도 하는거죠.. 근무 30분 전에 불침번이 조수를 먼저 깨웁니다. 스키파카 등 입을 게 많은 동계에는 더 빨리 깨우기도 합니다. 조수는 사수의 장비와 총을 챙기고, 사수는 20분 전에 일어나 옷을 입습니다. 교대 10분 전에 당직사관과 하사에게 신고를 하고 근무를 떠납니다. 조수는 아주 짬이 안될때는 군기를 보이기 위해 먼저 뛰기도 합니다. 먼저 가서 수하(손들어 움직이면 쏜다. 뭐 이런거)를 하고 교대를 하면 됩니다. 좋은 사수와 근무를 가면 그럭저럭 쉬는 시간이 되기도 하지만, 악마같은 사수와 함께 가면 두시간동안 지옥이 펼쳐집니다. 말로 갈구기도 하고 때리기도 하고 재미있는 얘기 해보라면서 재미 없으면 또 뭐라고 하고.. ㅜㅜ 3. 주말 주말은 쉬는 시간일 것 같지만, 이병과 일병에겐 그저 다른 형태의 일과일 뿐입니다. 오전과 저녁은 일과시간과 똑같고, 오전에는 종교행사를 다녀와야 합니다. 종교가 없어도 아무데나 가야 합니다. 일정 수 이상은 종교행사를 가야 하기 때문이죠. 짬 되는 병장들은 내무실에서 TV를 보며 시간을 보내지만, 짬이 안되면 그냥 알아서 자원해 갑니다. 오후가 되면 전투체육을 합니다. 축구하고 농구하고 족구하고 운동하는 시간이죠. 하기 싫은거 이런거 없습니다. 그냥 하라면 해야합니다. 물도 떠 날라야하고.. 허드렛일도 함께 해야 하고.. 죽어라 뛴 다음에 저녁 청소하는 것도 죽을맛이죠.. 그래도 주중보단 좀 더 쉬긴 합니다. 한 두시간 정도.. 아 그리고 주말은 각종 집합과 구타가 활발해집니다. 동기별로 집합시켜놓고 주중에 잘못한 일들을 결산하는 자리죠. 주중 점호때마다 고참들이 버릇처럼 내뱉는 말.."주말에 보자." 이 말 정말 듣기 싫습니다. 4. 짬별로 할 수 있는 일 아시겠지만 짬별로 할 수 있는 일과 해서는 안되는 일이 있습니다. 해서는 안되는 일을 했다간 그날로 중대는 뒤집어집니다. 좀 더 디테일하게 동기별로 잘리긴 하지만 뭐 기억도 잘 안납니다. - 이등병이 해서는 안되는 일과 할수 있는 일 그냥 하라는 것 외에 뭐든지 안하면 됩니다. 전화, PX, 마음대로 담배피우기, 잠잘 때 깨우면 관등성명 외치며 바로 일어나기, TV보기, 책보기, 편지쓰기, 심지어는 웃어서도 안됩니다. 할 수 있는 일은 없습니다. - 이등병이 해야 하는 일 청소도구 챙기기, 청소하기(주로 걸레질과 침상 아래 바닥쪽의 일), 작업하기, 종교행사 가기, 신발 줄 맞추기 등 모든 일. - 일병이 해서는 안되는 일과 할 수 있는 일 이제 눈치봐가면서는 조금씩 할 수 있습니다. 그래도 편지쓰기와 책보기는 금지이고, 전화, PX, 담배, TV, 웃기는 눈치봐가면서 하루에 한번정도씩 할 수 있습니다. - 일병이 해야 하는 일 청소하기, 작업하기, 종교행사 가기, 일병 말 쯤 되면 청소감독하기, 이등병등 갈구기. - 상병이 해서는 안되는 일과 할 수 있는 일 이제 웬만한건 다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편지쓰기와 책보기는 상병 꺾이기 전까진 대놓고 못합니다. 그리고 관물대에 기대서 책을 봐서도 안됩니다. 또한 병장 전에는 지포라이터도 사용 못하게 했습니다. - 상병이 해야 하는 일 청소감독을 비롯한 일병 이하 모든 병사 군기관리 및 신병교육. - 병장이 해서는 안되는 일과 할 수 있는 일 안되는 일은 없고 모든 걸 할 수 있습니다. 상병들이 열받을 정도로만 안하면 되죠. 가끔 상병들한테 왕따당하는 병장들도 봤습니다. 보통 짬 안될때 자기들한테 너무 심하게 했거나, 간부들 안 막아주거나, 통합병원에 오래 다녀와서 짬 대우를 받지 못할 때 그런 경우가 생깁니다. - 병장이 해야 하는 일 짱박히기, 간부랑 노닥거리기, 이등병 데리고 놀기, 잠자기 등.. 이렇게 군생활에 대해서 대략 써 봤습니다. 써놓고도 내가 뭐하는 짓인가 싶습니다만, 그래도 갑자기 예전 생각이 나는 김에 뻘짓해 보네요. 요즘 군생활이야 제가 쓴것보다 좀 나아졌을 수도 있지만, 그래도 인간이 2년가량 되는 시간을 자신이 원치 않는 곳에서 인간 이하의 대접을 받고 산다는 자체가 엄청난 스트레스가 됩니다. 그냥 남친이 왜 그러는지 이해가 안간다고 하시지 말고, 이해가 안간다고 해도 그냥 하라는 대로 해주세요. 그게 남친을 위하는 길입니다요.-_-;;
09/11/08 19:24
Daywalker님// 아니요. 사실 대부분의 여자는 그냥 비합리적이다 이런 생각보다는 군대에 있으니 힘이 드는구나 하지말라면 안해야겠다 이거 지킵니다. 왜냐면 군대니까요..; 자기 아버지, 남동생 or 오빠 아니면 못해도 동아리 선후배 동기라도 군대가니까요. 주변에 군대간 사람 없는사람 없을거에요. 거의..-_-; 로즈마리님이 특이하신 것 같네요.
09/11/08 19:26
이제동네짱님//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리플이 뻘짓이었다는게 확신이 가네요. ㅡㅜ 그런데, 여자분이신 줄 몰랐습니다. 크크크크.
09/11/08 19:28
Daywalker님// 아니요+_+ 솔직히 아무리 그래도 모르는거죠 여자는... 군대생활도 모르고~ 그러니 임신어쩌고 드립하는 애들도 생기죠. 제 남친은 아마 훈련소만 갈것 같아서 남동생을 위해 잘 읽어놔야겠네요. ㅠㅠ 남동생도 제발 수능잘쳐서 원하는 곳으로가서 군대 안가길... 군대간 남자동기들 보니 사람이 아닌 것 같더라구요 피폐해져선 ㅠㅠ
09/11/08 19:38
Daywalker님// 확실히 20세기 군생활이라 21세기랑 좀 많이 다르네요. 흐흐;;; 작년에 전역한 저로선 생소한 것도 눈에 띄구요. 요즘은 Daywalker님이 말씀해주신 계급별 해야 하는 일이 조금씩 중첩되어가는 거 같네요.
09/11/08 19:42
이제동네짱님// 동생분이 가고싶은 곳이 의약학계열인가봐요~
Daywalker님// 오랫만에 뵙네요~ 이글의 댓글에서 보다니 반갑습니다 ^^:; 그건 그렇고 전역하고 나온지 두달정도 되어가지만 내가 어떻게 저런곳에서 2년간 있었지라는 생각이..-_-;
09/11/08 20:31
음; 간밤에 댓글이 많이 달렸네요.
전화는.. 이등병땐 한통도 안걸었었어요. 많은분들이 말씀해주셨듯 짬이 안되서 눈치보인다는것때문에 본인이 전화하지 말라고 했었거든요. 그리고 일병땐 본인이 전화받을수 있으니 하라고 해서 한거구요. 눈치가 안보이진 않지만 짧게 하는건 괜찮다고 하구요. 바쁠때 빨리 끊어주면 별상관 없다고 하더라구요. 제가 맘상할까봐 하지말라고 말 못한다는 분들이 계시던데 해서 본인이 곤란하면 하지말라고 해요. 소포 보내지 말라고 했듯이... 그래서 요즘은 평균 주 2회정도 전화통화 하고 있어요. 한번은 주중에, 한번은 주말에... 요즘은 겨울 날 준비(?) 하느라 통화가 거의 1분 미만이긴 하지만요 +_+; Daywalker님// 남친분과 잘해주는 오빠 얘기를 번갈아 올리시던데,,,라고 하셨는데요. 자게에 그 분에 대한 이야기는 한번밖에 쓴적 없어요. 그리고 혹시 남친이랑 헤어지고 싶은데 그 이유를 그 오빠분에게서 찾으시는 건 아닌지? 라는 추측은 삼가해주셨으면 좋겠네요.
09/11/08 21:35
멀면 벙커링님// 사실 뭐 군대에서 어떤 일을 하느냐가 중요한 건 아닌데 제가 길게 썼나봅니다. 2년간 갇혀 살았다는 사실이 중요한거니까요..
Wow님// 오랜만..흐흐. 잘 지내쟈? 로즈마리님// 네 제 억측이었다면 죄송합니다. 제 말이 기분 나쁘시다면 다른 분들의 충고를 한번 더 생각해주시길 바래요. 모든 걸 이해하시길 바라진 않지만 낮 시간에 일병 나부랭이(죄송합니다. 군대 안에서는 이렇게 부릅니다.)의 여친이 전화해서 바꿔달라 그러시는건 남친분한테 꽤 위험(?)한 일일수 있거든요. 남친이 괜찮다고 얘기했어도 상황이란게 있는거니깐..
09/11/08 21:49
로즈마리님// 궁금해하시는 것만 말씀드릴게요. 동계준비.
군대는 규정에 의해 움직입니다. 이것을 조금 바꿔보면, 규정이 없으면 움직이지 않습니다. 좀 더 바꿔보면, 세세한 움직임까지 규정화되어있습니다. 겨울이 되기 전에 겨울에 벌어질지 모를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게끔 '규정화되어있습니다.' 동계사열이라고 해서, 근무자들이 입을 복장점검, 제설작전시 필요한 물품, 부대 건물 곳곳의 방한 상태등을 점검하여 사용가능한 물품들의 개수등등을 파악하게 되어있습니다. 아시겠지만, 일일히 개수하는 군대의 특성상 그냥 파악만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상급자가 파악하는 것이니까요. 1년간 창고에 있던 물품들이 마치 새거처럼 보이는 마법을 발휘해야하죠. 집에서 동계준비하셨을지 모르겠는데 외부에 있는 수도관을 칭칭 감아서 동파되지 않게 하는데요. 최근 서울에서 그런집을 구경하기 어렵습니다만, 군대 건물들의 시설들은 그런 부분들이 넘쳐납니다. 부대에 따라서, 작은 규모로 움직이는 경우일수록 1인당 감당해야하는 작업의 양은 늘어만갑니다. 군대는 열량이 잘 제공되지 않습니다. 제가 있던 부대는 라지에이터가 유일한 난방시설이었는데, 이 라지에이터의 성능은 2층 가정집에서 2층에서 보일러켰을때 그 덕에 따뜻해지는 1층의 수준? 정도입니다. 이 라지에이터조차도 꾸준히 돌아가는 것이 아니구요. 그만큼의 세금이 생기지 않거든요. 제가 있던 부대가 그래도 전방에 속하는 상설부대(한강이북은 일단 전방이에요.)고, 사단본부와 1개여단이 같이 주둔하던 대규모 부대기 때문에 시설은 나쁜편이 아니었을텐데 그정도에요. 사실상, 시설좋은 곳에서 노숙을 하는데 겨울철 대비해서 최대한 따뜻하게 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아요... 군대에서 겨울나는 것 결코 쉬운 게 아닙니다...
09/11/08 22:16
속되게 말해서
아마도 이미 부대 내에서 "개념없는 쫄따구 새끼"로 찍혀있을 가능성이 51%라 생각합니다. 사진을 많이 가저오라는 말을 보니 웬지 저는 로즈마리님 남친의 고참들이 "니 여친한테 전화올때마다 한장씩 상납(?)해라" 라고 했을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만일 이게 사실이라면 무슨 뜻인지 아시나요.... 저의 지나친 기우이길 빕니다. 계속 로즈마리님이 쓰신글을 보니 어김없이 전화 받는 상황이 등장하는데요.... 이해를 못하시면 그냥 못하겠다고 말씀하시고 위로를 구하세요. 그러면 누구나 위로를 해줄실겁니다. 다른 고무신 커플들도 그렇게 버티어 나갑니다. 고무신 카페에 가입하셨다니 더 잘아시겠내요. 행여나 특수 보직이라 민간인과 다름없는 생활을 하는 친구들도 있지만 그건 정말로 1%로 정도 밖에 안됩니다. 그런 케이스를 부러워하시면 안됩니다. 그리고 정말로 로즈마리님의 남친을 좋아하고 사랑하신다면 전화를 자제하세요. 남친님이 괜찮다고 한게 정말 100%로 괜찮아서 그런걸까요? 제생각에는 로즈마리님 생각해서 "내가 갈굼좀 먹고 말지머...."라고 생각하고 말했을 거라 생각합니다. 다른 예비역들도 알고 있는 말이겠지만, "이등병때는 두가지 말만 해라 - 관등성명, 내 알겠습니다 일병때는? 일병때는 일만하라고 해서 일병이다." 이말이 지금 로즈마리님의 남친님의 현실입니다. 한가지 서글픈 말씀을 드리자면, 군대내에서 전화는 특별한 의미입니다. 서럽고 괴로울때 여친의 전화는 정말 힘이되겠지요. 사실 정말 소중한 사람과의 통화라면 절대로 자기 힘들다는 소리 안합니다. 로즈마리님만 사랑을 하고 있는게 아닙니다. 그걸 잊지 마세요. 가장 이상적인 통화 상황은 "남친님이 전화를 해서 그걸 바로(벨울리자마자) 로즈마리님이 받고, 로즈마리님이 위로(?)말을 건내며 즐겁게 통화를 끝내는 겁니다." 연상녀이시니 주변의 민방위남자분들에게 물어보세요 좀더 리얼하게 알려주실꺼니까요.... 저는 로즈마리님의 남친님이 고통받고 있을까봐 그게더 걱정되내요.
09/11/08 22:44
근데 전화가 정말 그렇게 해서는 안되는건지 참 안와닿아요.
제가 메신저에 있으면 가끔 들어와서 몇시간후에 전화해! 이러고 나가거든요. 제가보기엔 길지않은 전화통화는 괜찮은것 같았는데 말이죠;;
09/11/08 22:56
첨언하자면 많은 분들이 지적하신것 중에 '남친님이 걱정된다' 라는 말은
"정말로 정말로 100%순화해서 로즈마리님의 남친님의 상황을 로즈마리님이 걱정하시지 않게" 다들 걱정해주시고 계시고 있는 겁니다. 정말 사람 괴롭하는 방법은 지구에서 안드로메다 성운까지의 거리만큼 있다고 보면 됩니다. 그냥 제안을 해드리겠습니다. 로즈마리님의 남친님이 병장을 달게되거나 분대장이 되거나, 또는 윗고참이 몇명 안되게 되는 그 날. 오늘부터 준비하셔서 오늘부터 그날까지 못해주신 걸 그날부터 전역하는 날까지 매일 해주시는 것은 어떠신지요. 준비만 미리해놓으시면 됩니다. 그리고 넌즈시 언급해주세요 남친님께. 너무 이상적일지는 모르지만 지금 넘처나는 로즈마리님의 남친님에 대한 감정을 잘 갈무리 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09/11/08 22:58
로즈마리님// 제가 볼 때는 이 많은 분들이 괜히 '이해하지 말고 그냥 받아들여라'고 말씀하고 계신 것 같지는 않습니다.
애초에 수십명에 달하는 피지알 남성 회원분들이 친절히 시간과 노력을 들여 왜 로즈마리님의 행동이 남자친구분께 피해가 될 수 있는지를 설명해 주실 필요 자체가 없는 마지막 리플이라는 생각이 드는군요. 제가 본 것만 해도 질게와 자게를 넘나들며 이런 글이 몇번째인 것 같은데, 결국 스스로가 하고 싶으신 대로 행동하실 요량이라면 귀한 남의 시간과 생각을 의미 없이 반복적으로 빼앗는 일은 하지 않으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만. 덧) 저도 여자이고 군대를 다녀오지 않았습니다만, 고무신 출신인 친구도 제법 있었고 예비역인 주위 남자사람 친구들의 이야기도 제법 들었던 바, 로즈마리님의 남자친구분께서 얼마나 말 못하는 고초를 겪고 계실지 대강 짐작 정도는 가능할 것 같습니다.
09/11/08 23:05
로즈마리님// 절 움찔하게 만든건 '일하는 도중에 와서 통화 오래못해'
하고 1분도 안되서 끊고가는 이부분 입니다. 진지내에 10명 다 천사일리는 없고, 남자 특성상 우는소리도 많이 안할꺼구요. 일하는 도중에 와서 금방 끊고가야한다고 한마디 하고 가는데 가서 당하는 갈굼이 어느정도일지는 상상이안가네요...
09/11/08 23:05
그냥, 이해하지 말고, pgr분들의 충고 정도는 받아들이세요. 질게에도 이런 비슷한 류의 글들이 많던데, 충고를 들으려는 게 아니라, 그냥 혼잣말 하고 마는 듯한 태도라, 이제는 로즈마리님 글 보면, "그렇구나...그러세요?" 하고 말게 됩니다.
부대마다 상황이 매우 큰 폭으로 다른지라, 상황을 쉽게 짐작할 순 없고, 좀 편한 당나라 부대라면 참 다행이겠지만, 그냥 보통의 일반적인 군대 분위기라면, 남친님께서 한마디로 "저 xx, x나 빠진 무개념이야" 정도로 낙인 찍혔을 가능성, 100프롭니다. 진심으로, 남친님 부대가, 참으로 널럴한 당나라 부대이길 빕니다. 한가지 덧붙이자면) 애초에 교환해주는 병사가, "누구세요" 물었더니, "누나에요" 라고 거짓 대답했어도, "여친이죠?" 하고 단박에 알아차린 상황은, 한마디로 님께서 "알면서 왜 물어봐?" 하며 기분나빠할 상황이 아니라, 이미 그 병사 바꿔주라는 여자 목소리만 들어도 "아 또 저 xx 여친 전화네" 하면서, 즉각적으로 반응이 튀어나올 만큼, 님의 존재가 부대에서 "유명(?)"해졌단 소리입니다. 즉, 님의 유명세로 인해 님 남친이 곤란한 입장에 처해질 것을 걱정해야 할 상황인 것이죠. 기분 나빠하지 말고, 걱정하세요~
09/11/08 23:21
예비군 3년차 까지 마친 04년 6월 군번인 사람입니다..
(제 위의 선배분들은 수두룩 하시겠지만 뭐..ㅠ_ㅠ) 저같은 경우엔 훈련은 빡세고, 내무생활은 빡세지 않다고 흔히 말하는 전방쪽에서 근무했습니다. 뭐 그렇다고 해서 GP나 GOP부대는 아니고, GOP지원 포대였다는.. 포병들은 우선 기본 보병과는 시스템이 조금 다르긴 하지만, 뭐 내무생활은 다 거기서 거기 아니겠습니까. 제가 부대에서 경험한 토대로 1.전화 2.소포 3.라면 4.사진 5.편지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1.전화 우선 전 제대하는 그날까지도 여자친구 포함해서, 가족에게까지도 부대 전화번호 안 알려 드렸습니다. 독립포대여서 그런경향이 더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우선 민간번호로 전화오는 것 자체를 간부및 당직하사들은 엄청 싫어합니다. 일과중에는 더더욱 그렇고, 일과 끝나고도 사실 당직부사관은 자질구레한 일(전화받기, 각종 방송)은 당직하사에게 거의 다 맡기기때문에.. 잡일 계속 하고 있는데 전화 벨 소리 울리면 그냥 짜증의 극치라는.. 거기다가 자기보다 짬 안되는 애들 전화면 더 열불터집니다. (사실 당직하사 들어가려면 분대장인데, 분대장급이면 자기위에 고참들이 거의 몇 없지요.) 그러곤 무조건 한마디 하지요. 이건 뭐 저도 그랬고, 제 위의 고참들도 다 그랬습니다. "야, 부대전화가 무슨 니 개인전화냐? 짬안되면 알아서 니가 전화해 임마." 그리고 다른부대는 모르겠지만, 제가 근무했던 부대의 경우 행정반에서 전화 받으면.. 사실 간부랑 당직하사가 계속 쳐다보고 있기때문에, 할말도 제대로 못합니다. 오히려 살얼음판의 분위기에서 마음만 더 졸일 뿐이겠지요. 그쪽부대에서 누나라고 했음에도 여자친구인걸 단박에 알 정도라면.. 이미 당직하사 하는 분대장급들과 계원들에게는 로즈마리님 & 남자친구분은 아마 유명하실 겁니다.. 어감이 좀 그렇긴 하지만, 다들 이렇게 부르겠지요.. "쳐 빠진 개념없는 누구누구, 이젠 여친이 아예 누나라고 구라까지 치네" "여친에게 누나라고 구라치라고 니가 시켰냐?" 등등.. 기분나쁘시겠지만.. 그게 현실입니다. 군대는 꼬투리 잡히면 물고 물고 늘어집니다. 몇갈래로 갈라질지 모르지요. 2.소포 요놈은 제가 상병말쯤 분대장 달았을때에 부대 자체 포대장 명령이 떨어졌습니다. '과자 소포 등은 일체 금지한다.' 처음엔 왜 일까? 생각했습니다. 일일 결산(분대장 출신분들은 그 살얼음판의 분위기 아시죠?-_-;) 들어가서 그 부분이 궁금해서 물어봤었는데, 답변이 이렇더군요. '과자 소포 개인에겐 사기도 오르고 분명 좋다. 하지만, 그걸 보고 사기저하되는 애들도 있다는게 문제이다. 즉, 잘살고 부유한 이의 경우엔 집에서도 보내주고, 여자친구도 보내주고 등등 해서 계속 받고 있고, 환경이 좋지 않은 이의 경우엔 집에서도 보내주는게 없고, 여자친구마저도 없으면 받는 걸 보고만 있으니.. 점점 그런것에 대해서 더 신경이 쓰이고, 자신의 신세 한탄을 한다. 실제로 '병사의 소리'에 그것을 쓴 병사가 있다.' 라는 것이였습니다. 첨 들었을땐 '뭐야.. 이거' 라고 생각했다가, 곰곰히 생각해보니 그런걸 느끼는 애들도 있을 수 있겠더군요. 부대내 신병들 중에서 제법 음침하고 어두운 아이들이 좀 많았거든요.. 3.라면 라면은 뭐.. 고참들이 사실 같이 먹자고 하는건 '나 배고파. 근데 혼자 먹긴 뻘쭘해. 같이 먹자.' 의 의미라는.. 그걸 거절해 버리면, 고참입장에선 참.. 그렇죠. 뭐.. 그게 어떠냐 하실 수도 있겠지만, 혼자 먹는 뻘쭘함을 즐기시는 분들이 아니고서는 뭐.. 4.사진 사실 이건 좀 의문이긴 합니다. 아무리 그래도 전 사진을 그렇게 많이 달라고 했던 기억은 없는거 같은데.. 이건 사실 부대에서 무슨 일이 있기에 그런건지 모르겠군요. 다만 너무 좋아서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보려고 그럴 수도 있다는 추측만 할 뿐입니다. 5.편지 이건요.. 지금은 분명 다를 수도 있겠지만, 제가 군생활 했을때에는 정말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였습니다. 전 밖에선 한번도 그런적이 없었는데, 군대오면서 이상하게 그날 하루의 생각을 정리하는 다이어리 같은걸 쓰는 버릇이 생겼어요. (지금은 다이어리는 뭐였지? 라고 할 정도로 거들떠 보지도 않고 있습니다만..) 근데 그걸 지금 펼쳐봐도 오히려 이등병때 보다 일병때의 기록이 거의 없습니다. 즉, 일병때는 이곳저곳 열심히 뛰어다니다보니 쓸 정신도 없이 그냥 잠&과업에 바빴다는.. 제가 맘놓고 편지 한통 제대로 쓴게 분대장 갓 달았던 상병 7호봉도 아닌.. 병장 2호봉때였던걸로 기억되네요. 그전까진 사실 객관적으로 보면 '얼마나 바쁘기에 고작 그 한통을 못써줘?' 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뭔가 편지 한 통을 쓸만한 정신적 여유가 없었던 시기라고 생각됩니다. 사실 물병장 때 까지만 해도, '밖에서 뭐하지?' 라는 생각은 들지도 않고, 부대 일만으로도 머리가 터질거 같더군요. 마지막으로 말씀드리고 싶은건, 군대는 밖에서 보는 시선으로 바라보면 모든게 다 이해가 안됩니다. 그 환경안에서 생활했거나, 하지않으면 알 수 없는 세계이지요. 저를 포함한 많은 예비역분들이 적어주시는 댓글이 로즈마리님 생각과는 맞지 않을 수도 있어서 기분 나쁘실 수도 있겠지만.. 다 경험해 보시고 하는 말씀들이시니 잘 살펴 보시길 바랍니다.+_+
09/11/08 23:31
공업저글링님//
그런데 그 전화가요, 생활하는 공간에 있는것 같아요. 음, 가끔 점심시간에 맞춰 전화해라고 해서 하면 다들 밥먹으러 가서 주변에 아무도 없다고 할때도 있구요. (그럴땐 목소리가 좀 높죠.) 일요일 오후에 맞춰 전화하면 주위사람들 모두 낮잠잔다고 할때도 있구요. 수화기 건너편으로 어떤사람이 남친에게 "교회 안가십니까?" 하는 말도 들리고 암튼... 전화받는데 누가 눈치주거나 하는 일은 별로 없는것 같고 본인도 하라고 하니깐 하긴 하는데 흠-_-; 쫌더 생각해보긴 해야겠어요;
09/11/08 23:45
공업저글링님// 소포 얘기하시니까 저희때도 얘기하신 내용과 비슷한 내용의 공문을 받았던 적이 있는 듯한 기억이 나네요.
또 음식 얘기하니까 한동안 부대에 외부 음식 반입하지 말라고 명령 떨어졌던 기억이 나네요. 가족이나 친지들 면회 올 때도 음식 싸들고 오지 말라고 얘기하라고 전달 받았었죠. 이유는 '식중독이 염려되서' 이었습니다. '뭔 X소리냐~ 부대 음식은 뭐 외부 음식보다 깨끗하냐?'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중요한 건 그게 아니라 '무슨 일이 생겼을 때 책임질 수 있느냐 없느냐' 문제였죠. #.# 당시 막 정권이 바뀌고 '강한친구 대한육군' 개드립 구호가 막 나오기 시작할 때라서 그랬던 거 같습니다.
09/11/09 00:07
아.. 제가 진짜 궁금한 건 왜 그 남친분은 부대로 전화를 하라고 하는지 도저히..
혹시 전화 없는 오지에서 생활하나요? 그래서 발신을 할 수 없는 상황인가요? 아무리 이해를 하려고 해도 이해가 안 갑니다. 그리고 만약 그런 상황이라고 하더라도, 일병 주제에(진심입니다.) 감히 어디서 생활관으로 전화하라는 말을 하나요? 정줄 놨나요? 이런 남친이 국방의 의무를 다하는 애인이라 자랑스럽나요? 제가 가정한 모든 상황이 이와 비슷하다면, 전 같은 남자로서 그 분이 최악으로 보이는데요? 과격한 표현이라 죄송합니다만, 진심으로 하고 싶은 말 적었음을 밝힙니다. 그리고 위에 적힌 pgr 예비역분들의 댓글들 제발........(부탁입니다) 잘 읽고 그대로 행동해주세요. 남친의 모든 말이 진실이 아닐 수가 있음을 좀 생각해주세요.
09/11/09 00:53
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좀 깊이 생각하시길 바랍니다.
제가 볼 때 이런 주옥같은 댓글들은 절대 무시할 것이 아닌거 같아요. 조그만 참으시고 남친의 편한 군생활을 위해 조금 도와주는게 어떨지......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남친이 여친을 굉장히 생각하고 또 속이 넓은 분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제 추측이라 당사자는 어떻게 생각하실 지 모르겠지만요. 아무튼 댓글보고 너무 기분 상하지 마시고 예쁜사랑 하세요.
09/11/09 00:59
로즈마리님// 역시나, 부대마다 상황이 달라서 뭐라 일률적으로 단정하긴 어렵지만, 아마 전화가 생활관에 있는게 아니라, 생활관과 가까운 거리에 행정반이 있어서, 그 행정반에 있는 전화를 이용하는 걸 겁니다. 제가 행정병 출신인데, 마침 1내무실이라 행정반과 내무실이 바로 지근거리였거든요. 모르긴 모르지만, 제가 알기론, 생활관에(즉, 잠자고 티비보는 내무실에) 전화기를 둔다는 건, 상식적으로 상상이 안되네요. 아마도 행정반이긴 한데, 복도도 있고, 내무실도 가까워서, 주변 소리만 듣고 (군대의 시설 구조를 모르는) 로즈마리 님께서 잘못 생각하신 듯 합니다.
좀더 자세히 설명해 드리자면요.....(제발 진지하게 받아들여주시길) "그런데 그 전화가요, 생활하는 공간에 있는것 같아요." ---> 이건 위에 설명한 그대로. 전화는 행정반에 있되, 생활하는 곳과 가깝다. "음, 가끔 점심시간에 맞춰 전화해라고 해서 하면 다들 밥먹으러 가서 주변에 아무도 없다고 할때도 있구요. (그럴땐 목소리가 좀 높죠.)" ---> 점심시간이라고 행정병이 계속 "전화대기"(군대에서는 전화 대기 라고 합니다. 저도 행정병이었지만, 밥을 먹으러 갈때나, 다른 일로 행정반을 비워야 할때, 일반 보직을 가진 후임병에게 전화대기를 시켰습니다. 제가 올때까지 전화 앞에서 전화를 받아야 하는 임무가 주어지는 거죠) 할 수는 없으니, 그 때 마침 님 남친이 전화대기 임무를 부여받아서 (어쩌면 님의 전화를 위해 자청했을수도 있고요. 하지만, 님의 전화를 받기 위한 임무 자청은, 별로 환영받진 않을 겁니다. 게다가 앞서 말한 것처럼 님이 부대에서 유명해진 상황이라면요), 주위에 선임이나 간부가 없을 경우, 큰 소리를 낼 수는 있는 것이죠. 다만, 혹시라도 선임이나 간부가 옆에 있다면 절대 큰 소리 못내죠. 부모님이랑 통화라면 모를까....평소 자주 전화하던 여친과 통화라면.....알아서 찌그러져야(?)겠죠. "일요일 오후에 맞춰 전화하면 주위사람들 모두 낮잠잔다고 할때도 있구요. 수화기 건너편으로 어떤사람이 남친에게 "교회 안가십니까?" 하는 말도 들리고 암튼..." ---> 이 역시 위와 같은 맥락입니다. 주말이고, 특히 행정병의 짬밥이 높을 경우, 주말에 행정반에서 전화나 받고 앉아있기 짜증나니까, 아무나 전화대기 시키는데, 님 남친이 오케이 찬스! 한 케이스인거죠. 역시나 재삼 강조하지만, 혹여 남친이 전화대기를 자청하더라도, 님이 "부대로" "먼저" 전화하는 건, 무개념으로 인식되는 건 변함없습니다. 안 걸리면 상관없겠지만요. "전화받는데 누가 눈치주거나 하는 일은 별로 없는것 같고 본인도 하라고 하니깐 하긴 하는데" ---> 전제 조건이 있죠. 일단 주중 근무 시간 (8시~17시)에 전화하는 건, 아주 급한 집안일 때문에 부모나 가족이 전화하는 거를 제외하고는, 무조건 비난받아야 하는 일입니다. 제가 그렇게 주장하는 게 아니라, 군대에서의 당연한 규칙이고, 실제 그런 분위기로 돌아갑니다. 남들 다 작업하는 (특히 겨울철 대비하는 월동준비는 엄청 빡센 작업이니, 다들 힘들어 죽는 판에) 와중에 "누구누구 일병 전화받아라" 한다면, 아마 눈초리가 장난 아닐 겁니다. 짬밥이 병장 정도면 모를까....근데, 만약 당나라 부대고, 서로서로 널럴한 분위기라면,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 경우는 매우 예외적인 케이스입니다. 이런 부대에서 지내는 게 행운인 것이지, 모든 부대가 저래야 한다고 홀로 생각하고 주장하는 건 의미없는 겁니다. 주중 근무시간이 지났거나, 주말인 경우, 전화대기를 하면서, 옆에 선임이나 간부가 없을 경우 부담이 좀 덜할 수 있습니다. 계속 말을 들어보니, 아마도 님 남친께서도 그냥 전화대기 하면서 군 전화로 님과 통화하는 걸 나름 즐기시는(?) 단계인 듯 한데, 뭐 그렇다면 pgr분들이 계~~~~속해서 전화 가지고 충고하는 걸, 무시하셔도 될 겁니다. 분명 군대의 규정이나, (많이 양보한다해도) 관습법을 어기면서까지 일병 신분인 남친이 전화를 계속 해도 된다고 할 정도면, 남친 본인도 갈굼을 감수하면서까지 님과의 "군 전화를 통한" 연락을 스스로 원한다는 것인데, 그렇다면 그냥 계속 님 원하는 대로 전화하세요. 다만, 두 가지 점만 덧붙이고 글을 마치겠습니다. 위에 이제동네짱 님이나 퍼플레인 님 처럼 군대를 잘 모르는 여자분들까지도 잘 알고 있는데, (병사가 민간인에게 전화를 거는 것도 아니고 - 콜렉트콜 문제로 많이 싸우죠?) 민간인이 "군 전화로" "특별한 사유없이 그냥 사적인 대화를 위해서" "(일병 정도의 신분인) 병사에게" 전화를 거는 것은, 많이 앞서나간 행위라는 점입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굳이 의아해 하거나 이해안된다고 토로하지 마시고, 규정이 그렇고 현실이 그러하니 이해하시길 바랍니다. 두번째로는, 위에 많은 분들이 언급하셨듯이, 그냥 님 남친보고 님한테 전화하라고 하세요. 콜렉트콜이든, 군부대에서 파는 전화카드로 걸든, 그럼 님께서 제까닥 받으시면 됩니다. 이런 행위에 대해서 태클 걸 부대, 전혀 없습니다. 오히려 그렇게 하라고 군부대마다 여러 대의 사설 공중전화를 설치해 주는 것이죠. 행정반에 있는 군전화는, 로즈마리님께서 수시로 걸라고 있는 전화가 아니라는 거.... 길게 쓰긴 했는데, 좀 허무하긴 하네요. 하여간, 전 최대한 군부대 사정을 곁들어서 자세히 설명했으니, 받아들일지 여부의 선택은 로즈마리님 본인의 turn으로 넘어갑니다~~~"좀더 생각해보긴 해야할 거 같아요"라는 댓글을 적으신 님의 글투로 봐서는, 제 긴 댓글도 그닥 변화를 일으킬 것 같진 않긴 하지만요.....그리고....블루팅님 댓글에 동의합니다.
09/11/09 01:11
로즈마리님//
제가 생각했을때도 바로 위에 댓글 달아주신 '앙앙앙님'과 같은 생각입니다. 아마 남친분께서 그냥 별 신경 안쓰시고 이제 전화받으시는거 같네요. 다만 군대가 얼마나 편해졌을지는 모르겠지만, 부대내 행정반에 있는 민간전화는.. 집에 가기 한달도 채 안남은 말년 병장이라도, 간부들에게 꼬투리 잡히려면 잡히는 건수 입니다. 말년휴가 5일 남은 고참이 그날 기분 꽝이였던 중사에게 집에 갈놈이 부대전화받는다고 갈굼먹는걸 실제로 봤습니다. 사실 부대 민간전화는, 개인의 안부를 전하기 위한 전화가 아니지요. 친지중에 누가 돌아가셨다거나.. 아니면 가족중에 누구 아프다던가.. 등의 비상연락수단입니다. 하지만, 뭐.. 이쪽편으로 전화를 해도 묵인해 주긴 묵인해 줍니다. 물론 부대마다 다르겠지만, 제가 근무했던 부대에서는 최소한 상병 7호봉 이상은 되야 했다는.. (7호봉도 커트라인이지, 그날 당직 분대장 기분에 따라 전화끊고 무슨반응이 나올지 모르죠..) 제일 편한건, 그냥 남자친구가 전화할때 까지 믿고 기다리시는 편이 나으실 겁니다. 남자친구분은 뭐 전화받는게 편해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아마 제가 경험했던 군대라면, 지금 고참들이 찍어놓은 애 or 나중에 짬되고 대접못받을 애 일겁니다.
09/11/09 01:30
정황상 남친분도 이해를 못하겠네요.. 이제 일병인데 메신저에서 " 몇시간 후에 전화해!" 이러는 거 보면 본인도 어느정도 부대전화에 대해서 거부감이 별로 없는 것 같은데...
아마 제 후임 일병이 부대전화로 여자친구랑 틈만 나면 전화한다 그러면 꽤 갈구었을듯..
09/11/09 01:39
그나마 부대가 자유로운 분위기라 그런 일(?)이 벌어지는 거면 남친분이나 로즈마리님께는 다행입니다만,
높은 확률로 그게 아닐 수가 있습니다. 즉, 지금 남친분이 문제사병으로 찍히고(from 간부 or/and 선임) 있는 경우가 있을 수 있습니다.-_-; 제가 볼땐 후자의 가능성이 굉장히 높아 보이네요. 그 근거는 누나라고 했는데 여친이라는 걸 알아냈다고 하는 본문의 글입니다.
09/11/09 13:29
좀 그렇네요. 여기에 계신 분들이 로즈마리님 커플 안되라고 그러는 것도 아니고 경험해봐서 아신 것들을 써주시는 건데 로즈마리님은 뭐가 문제인지 파악을 하기 싫어하시는 것 같아요. 그래서 남자친구분도 전화하지 말라는 말을 못하는 것일 수도 있고요. 현명한 여자친구라면 남자친구가 그런 말을 하지 않더라도 남자친구에게 마이너스가 될 위험을 가지고 있다면 스스로 자제해야겠죠. 전에도 다른 일로 조언을 구하셨던 것 같은데 결국 조언대로 하지 않고 생각하시는대로 했다고 말씀하시는 것도 최상으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기껏 정성껏 조언해주신 분들이 계시는데 차라리 글을 쓰실 때 처음부터 "조언은 필요없습니다. 제 생각대로 하겠습니다." 라고 말씀하셨다면 몰라도 말입니다.
09/11/09 14:12
괜히 시간만 낭비한 셈이 된 것 같아 조금 그렇네요.
받아들이려는 의지가 있긴 하신건지.. 아무튼 다음부터는 괜한 댓글 안 달아드릴테니, 스스로의 판단 하에 좋은 사랑 하시길..
09/11/09 14:53
로즈마리님// 전 여잔데요
곰신 경험도 없구요... 다만 좀 이해가 안되는게.. 군대 다녀오신 수많은 피쟐러 남성분들이 로즈마리님 남친이 그렇게 전화를 (걸건 받건간에) 개인적인 용도로 빈번하게 사용하기 때문에 찍혔을 확률이 꽤 높다고 하는데... 로즈마리님이야 시키니까 전화한다고 쳐도 남친분은 도대체 왜 자꾸 언제 언제 전화하라고 시키는지 이해가 좀 안가네요. 욕은 먹어도 로즈마리님 목소리가 듣고싶어 죽겠다 정도인걸까요? 무조건 로즈마리님 탓만 할게 아니고 로즈마리님 남친분도 군대의 룰에 잘 맞게 사시는건 아닌 것 같아요. 로즈마리님이야 군대를 안가보셨으니 남친이 뭐라고 하면 그대로 믿으시는거겠죠. 로즈마리님께서 좀더 현명하게 "너 그러면 찍힐거같다 내 친구들이 너 찍힐 가능성 크대더라 전화 횟수 줄이자"고 말해보시면 어떨까요?? 그리고 제 친구도 행정병해봐서 이야기 많이 들었는데 잠잘시간도 없대요. 주말/일요일도 없답니다. 휴가도 제때 못나온답니다. 그러니까 보고싶더라도 편지 써달라고는 안하시면 더 좋겠네요.
09/11/09 16:14
매번 로즈마리님과 남친분에 상황을 보지만 댓글은 첨 다는것 같네요.. 결로은 쓰더라도 결국 하실대로 할꺼라는 생각은 듭니다만..
우선 남친분이 전화하라는건 앙앙앙님 말씀처럼 전화대기로 인해 가능한겁니다. 그건 걸리지만 않으면 되는거니 그냥 넘어갑니다.. 하지만 걸린다면 그 후폭풍은 회사 사장님 앞에서 회의중에 담배 물고 빤히 쳐다보고 난뒤 발생하는 뒷일과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소포같은 경우 전화로 인해서 고참들이 폭발한걸로 생각됩니다.. 소포 먹을꺼 왔는데 싫어하는 부대 없습니다.. 다만 그동안 밉보인 녀석이 아주 쇼를 하를 정도가 되버린거죠... 결국 한계선까지 왔다고 생각됩니다.. 분명 고참분들 주의 줬을껍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된다면 그건 고참 말을 쌩깐거죠.. 사회라면 그냥 가볍게 넘어갈수 있지만 군대는 틀립니다.. 고참 식판으로 밥먹었다고 갈굼 먹습니다... 사회에서 보면 고참이 쪼잔한 놈이 되지만 군대 내에서는 그 후임이 정말 말도 안되는 개념 없는 놈이 되는겁니다.. 그게 군댑니다.. 모르긴 몰라도 남친분의 후임들까지도 남친분에게 안좋은 감정이 생길지도 모르겠습니다.. 여기서 좀 길어지면 되면 바로 군대왕따 됩니다.. 후임은 후임대로 무시하고 선임은 선임대로 갈구고.. 정말 군생활 힘들어집니다.. 정말로 자제하심이 좋습니다.. 윗분들이 괜히 말하는게 아니예요.. 이렇게써도 남친께 전화거신뒤 "전화해보니까 그정도는 아니래요 괜찮대요~" 이러실게 보이지만..
09/11/09 22:26
댓글은 너무 많아서 다 못보고.. 일단 본문만 보고 남깁니다.
남친의 군생활을 힘들게 하고 계시군요;;; 군대란건 엄청 빡센 회사생활을 24시간 내내 하고 있는겁니다. 인신 구속성이 듬뿍 함유된 회사생활이죠. 전화요? 회사 미팅하고 있는데 말단 직원이 핸드폰 벨이 크게 울립니다. 근데 그 자리에서 받아서 통화합니다. 그게 진지구축 작업하고 있는데 통화하는거랑 비슷한 상황이겠네요. 아니 회사면 관둘 수나 있지... 군대 관두면 탈영이죠... -0-;;; 저도 전 여친님께서 저 전역할때까지 기다려줬습니다. 전역후 헤어지긴 했지만.... 참고로 제가 찬게 아닙니다. 아.. 눈에 땀이;;; 자대가 수도권이라 여친이 엄청 자주 면회왔습니다. 이등병땐 자대배치받고 면회가능하게 되자마자 첫주부터 3주 연속 왔었구요, 그 후론 격주..... 그러다 제가 너무 힘들어서 월 1회 정도....(뭐 나중엔 자기 바쁘다고 안오긴 했지만 ^^;;) 이렇게 자주 면회오면 여친도 힘들었겠지만 저도 힘들었습니다. 여친이 힘들어도 저 보고 싶다고 면회오는거 아니까.. 차마 말리지도 못하고... 솔직히 여친이 면회올땐 너무 고맙고 좋은데 후폭풍이 감당이 안되더군요. 어떤 선임이 후임 면회왔다고 주말근무 대신 서주는 거 좋아합니까? 게다가 주말에 작업 한참 하는 도중에 밑에서 부터 헤아리는게 빠를 정도로 짬도 안되는 놈이 자꾸 빠지면.... -_-;; 저도 절 갈구는 고참들 이해가 가더군요. 제 여친도 곰신카페 가입했었고, 같은 자대에 남친 있는 분들이랑 같이 떼거지면회 오기도 했었지만... 선물포장하는거 가지고 스트레스 받았다고 하긴 하더군요. 그런 카페에 글 쓰고 사진 올리는 분들은 잘하시는 분들만 그러거든요. 그런거에 스트레스 받지 않아셔두 됩니다. 그냥 거기서 정보만 얻어가시면 되죠. 전 이런저런 소포 안받아도 여친이 2년이란 그 긴시간 동안 절 좋아해줬다는 사실 하나로도 고마웠거든요. 아, 편지 얘기 하니까... 보통 일과시간 끝나면 개인정비시간을 가집니다. 그때 편지 쓰거나 주말에 쓰는데... 개인정비시간이래봤자 짬 없으면 그따위 없습니다. 주말? 주말에 쉬는건 민간인이나 그렇죠. 작업하다 잠깐 쉬는 시간에 편지 쓴다구요? 아예 목매달고 죽는게 쉬을거 같네요... 그나마 저는 작전병이라 새벽 상황근무 설때 편지쓸 순 있지만 것도 같이 근무서는 선임이 자고 있을때나 가능하죠... 보통은 할일이 밀려서(앞 근무 서는 분들이 짬안되는 저 하라고 미뤄놓는 경우가 많아서..) 할일만 하다보면 근무시간 2시간이 후딱 지나가더군요.. 흠;; 로즈마리님이 힘드신 것도 이해가 가지만 남친분은 로즈마리님 힘드신 것+선임의 갈굼+군대란 상황적 특수성에서 오는 모든 스트레스를 다 감당하고 계십니다.;;; 로즈마리님이 힘들지 않다는게 아니라 남친의 상황적 특수성을 감안해주시길.... 요즘은 흔히쓰는 개념없다는 말.. 원래는 군대용어입니다. 사회의 개념과 군대의 개념은 다르죠. 그 다른 상황을 좀 헤아려주시길....
09/11/09 23:50
음.. 저번에도 로즈마리님 글을 통해서 소통을 했었는데.. 딴거보다도 저는 문득 로즈마리님이 '외로움'을 많이 타시는 성격이라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상황자체도 힘들다보니깐 그 '외로움'이 더 심화된것은 아닌가.. 또한 그 외로움을 달래고자 글도 쓰곤 하는데 우리 회원분들께서 한결같이 방법론 적으로 '절대로 이래서는 안된다' 라고만 반복해서 말씀하시니깐 오히려 로즈마리님께는 약간의 반발심(하지마라니깐 하고싶은 감정) 같은것도 생기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우리 회원분들도 도움을 주고자 아까운 시간 쪼개가며 길게 글을쓰셨지만요)
그냥 저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로즈마리님은 자신의 외로운 마음을 공감해 줄 수 있는 사람을 찾으셨던 것이 아닌가 합니다.. 아마 수많은 회원분들이 비슷한내용을 반복해주셨기 때문에 이미 군대라는 곳이 일반적인 상식이 통하지 않는 곳이라는 곳은 충분히 아셨을 껍니다. 다만 로즈마리님 마음이 그것을 인정하는데에 시간이 좀 걸리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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