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부터 1995년까지의 이야기를 다룹니다.
절취선----------------------------------------------------------------------------------------------------------------------
6명의 두자릿수 승수를 올린 투수들을 앞세워 숙적 삼성을 꺾고 7번째로 우승컵을 쥔 - 앞으로도 2번이나 더 우승컵을 쥐니...... (해태시절이야기입니다. 2009년 기아의 우승은 아직 제외합니다.) - 해태타이거즈.
1994년에는 시즌을 앞두고 LG트윈스와 트레이드를 한건 크게 합니다. 투수 신동수, 1루수 허문회, 3루수 한대화를 LG트윈스로 보내는 대신 LG에서 좌타자 김상훈, 외야수(우타) 이병훈을 받아왔습니다.
박철우와 박노준은 쌍방울레이더스로 보냅니다.
해태의 고질적인 문제인 오른손 오른손 또 오른손 무한 오른손의 균형을 깨기 위해 LG에서 1988년에 수위타자를 차지한 김상훈을 데리고 왔지만 김상훈은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합니다.
그나마 괜찮은 활약을 보여주었던 박철우마저 쌍방울로 가버린 상황. - 박노준도 좌타이지만 해태의 저주인지 해태로 오는 좌타자들은 죄다 부진에 빠지고 말았습니다. 박철우는 해태 토종 -
그래도 앞으로 몇년간 지명타자로 활약하며 해태의 균형없는 오른손 일색의 타선을 해결해준 박재용이 입단했습니다.
전에도 계속해서 이야기했지만 김성한, 장채근등 한 시대를 이끈 선수들은 이제 선수생활의 한계가 찾아왔고 심지어 선동렬마저 사상 최악의 부진에 빠져듭니다.(?)
1994 선동렬 : 27등판, 8선발, 102.1이닝, ERA : 2.73, WHIP : 1.00, 6승(5선발승, 1구원승) 4패 12세이브, 94K
처음으로 1이닝당 1명의 주자를 보내게 되었으며 처음으로 평균 자책점이 2점대로 치솟았습니다.(?) - 2점대가 치솟은 것이라니..... 3점대나 4점대도 아니고..... -
1993년까지 선동렬의 평균 자책점은 1.15였으나 1994년 시즌을 마치고 나서는 1.25로 평균 자책점이 올라가게 됩니다.
선동렬이 이렇게 주저앉은(?) 마운드는 해태의 2대 황제 "싸움닭" 조계현과 잠수함 이강철, "마당쇠" 송유석이 이끌어 갔습니다.
조계현은 이 해에도 vs LG전 - 이 해의 LG는 신바람 LG트윈스라고 불리는 1994년의 LG입니다. 유지현 - 김재현 - 서용빈 - 한대화로 이어지는 상위타선과 이상훈 - 김태원 - 정삼흠의 선발 삼각편대와 차동철, 차명석, 김기범등의 계투진, 최고의 마무리 "노송" 김용수가 버티던 LG. - 에서 6경기에 등판해 5승을 거두며 LG전 11연승을 기록했고 이 5승을 보태 총 18승을 거두며 LG의 "야생마" 이상훈과 공동으로 다승부문 타이틀을 차지합니다. - 1985년 삼성의 김시진과 김일융이 공동으로 수상한 이후로 처음입니다. -
조계현은 2년 연속해서 다승부문 타이틀을 차지합니다.
1994 조계현 : 27등판, 27선발, 210이닝, ERA : 2.61, 18승(18선발승) 5패, 135K
이강철은 이 해에도 185.2이닝을 던지며 평균 자책점 3.64를 기록했고 12승을 올렸습니다. - 하지만 15패를 당하며 다패왕에 오르는 불운을 겪습니다. - "마당쇠" 송유석은 이 해에도 알 수 없는 등판기회와 정해지지 않은 보직속에서도 10승을 올리며 해태 마운드의 힘이 되어줍니다.
이제 타선에 대해 이야기 해보자면 이순철이 타율 0.322를 기록하며 선수 생활의 마지막 전성기를 보냈고 LG에서 건너온 이병훈도 나쁘지 않은 활약을 보여주었습니다. 1989년에 데뷔한 이경복도 타율 0.327을 기록하면서 타선에 숨통을 틔워주었고 홍현우는 전경기에 출장하며 타율 0.272, 16홈런, 72타점을 기록합니다.
그리고 이제 이종범.
1994년은 이종범을 위한 해였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이종범은 미친 시즌을 보냈습니다.
1994 이종범 : 124경기 출장, 타율 0.393, 출루율 0.452, 장타율 0.581, OPS : 1.033, 561타석 499타수, 196안타, 19홈런, 77타점, 113득점, 84도루
게다가 이종범의 수비위치는 3루수나 1루수, 지명타자, 외야수도 아닌 바로 유격수. 2할 3푼정도만 쳐도 괜찮은 유격수지만 1982년의 백인천에 이은 단일시즌 타율 2위 기록을 세운데다가 아직까지도 깨지지 않은 단일시즌 최다안타기록과 최다도루기록.
작년에 롯데의 전준호가 75개의 도루기록을 세우자 전문가들은 '이 기록이 당분간 깨지기 힘들것' 이라고 이야기 했지만 이종범은 그 다음해에 바로 전준호의 기록을 깨버렸습니다.
그리고 장종훈이 1992년에 세운 106득점 기록마저 깨버렸습니다. - 1999년에 이승엽이 128득점을 기록하며 이종범의 기록을 깨버립니다. 역시 짐승엽(?) -
팀 내 수위타자, 팀 내 최다홈런, 팀 내 최다타점을 올리며 팀 내에서 타격 트리플크라운을 차지했고 팀 내 최다안타, 팀 내 최다도루, 팀 내 최고출루율, 팀 내 장타율1위, 최다 2루타, 최다 3루타등 팀 내에서 모든 공격순위 1위를 차지했습니다. - 팀 내 최다에러도...... -
이 해에 이종범은 수위타자, 최다안타, 최다득점, 최고출루율, 최다루타 부문 타이틀을 차지했고 홈런 4위, 타점 5위에 오르는 활약을 펼칩니다. - 이게 우타석에서 이룬 것이니 이종범이 왼손으로 쳤다면..... 더 끔찍한 결과가 나왔을수도...... -
홈런 하나 모자라서 20 - 20 실패했지만 그래도.......
사실, 유격수 이종범이 이 해에 에러를 27개 기록했다고 해서 수비 못한다고 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이종범의 수비능력은 나쁘지 않았고 게다가 총알같은 송구로 인해 아무리 발빠른 타자라도 1루를 밟기전에 1루수의 글러브에 공을 꽂아버리며 아웃카운트를 잡아냈습니다.
이종범의 에러는 대개 2루수나 3루수등이 포기할 정도로 어려운 타구를 처리하려다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리고 이종범의 도루가 무관심 도루라고 폄하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그 당시 상대 팀 포수들은 이종범이 출루만 하면 그저 체념을 하고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 무관심이 아닌 체념 도루? -
조계현과 이종범이라는 공수의 핵을 앞세워 해태타이거즈는 65승 59패 2무를 기록하며 한화와 공동 3위에 올라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합니다.
하지만 준플레이오프에서 해태는 한화에게 맥없이 0 : 2로 패배하며 준플레이오프에서 탈락하고 맙니다.
1995년, 이종범이 방위병으로 묶이며 홈경기에만 출장하는 것으로 인해 해태의 공격력은 크게 감소하고 맙니다. 그러나 그 상황속에서도 이종범이 세운 기록을 살펴본다면?
1995 이종범 : 63경기 출장, 타율 0.326, 출루율 0.397, 장타율 0.586, OPS : 0.983, 272타석 239타수, 78안타, 16홈런, 35타점, 51득점, 32도루
말이 안나옵니다.
홍현우가 타율 0.305, 16홈런, 65타점, 그리고 도루 34개를 기록하며 이종범이 빠진 자리를 채워 주었습니다만 이 해의 해태 타선은 심각한 빈공에 시달립니다.
이순철은 타율 0.201을 기록하며 앞으로 몇년간은 계속해서 멘도사라인에 이름을 올리게 되었고 이호성, 이경복등의 타자들도 심각한 빈타에 허덕였습니다.
그래도 이 해에 해태 타선에 경사가 하나 있다면 바로 김성한이 삼성의 이만수에 이어 통산 2번째로 200개의 홈런을 때려냈다는 것입니다.
이 해에 김성한은 홈런 8개를 때려내 통산 207홈런을 기록합니다.
그리고 이제 해태의 주전 포수로 정회열에 이어 최해식이 등장하게 됩니다.
이제 마운드를 살펴보겠습니다.
에이스 조계현은 이 해에 승은 9승에 머물지만 시즌 막판에 규정이닝 126이닝을 채우며 평균 자책점 1.71을 기록, LG의 20승 투수 이상훈을 제치고 평균 자책점부문 타이틀을 차지합니다.
데뷔해에 10승을 올린 이대진은 이 해에 14승 - 평균 자책점 2.57 - 을 올리며 해태타이거즈의 3대 황제로 올라설 기틀을 마련했고 탈삼진 163개를 기록하며 탈삼진 부문 타이틀을 차지합니다.
이강철은 이 해에 150이닝을 던지며 평균 자책점 3.30, 10승 그리고 126개의 삼진을 기록합니다.
선동렬. 국내의 마지막 시즌이었던 1995년에 선동렬은 다시 폭발합니다.
1995 선동렬 : 48등판, 109.1이닝, ERA : 0.49, WHIP : 0.58, 5승(5구원승) 3패 33세이브, 140K
선동렬이 1985년부터 1995년까지 11년간 기록한 통산 자책점은 1.20입니다. 그리고 146승(73선발승, 73구원승) 40패 132세이브, WHIP : 0.80, 삼진 1698개.
그동안 피홈런은 불과 28개였고 피안타율은 0.172였습니다.
비록 타선은 많이 허약했지만 마운드의 힘을 앞세운 해태는 64승 58패 4무를 기록하며 4위에 오릅니다.
하지만 이 해에 존재했던 규정, 바로 3위팀과 4위팀의 승차가 3게임 이상 나면 준플레이오프를 생략하고 3위팀이 플레이오프에 오른다는 규정으로 인해 3위 롯데와 4.5경기 차이가 났던 해태는 준플레이오프를 치르지 못하게 됩니다.
다음회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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