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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0/28 11:29
저도 제 주위 3명 정도가 시험기간에 도서관에서 공부하다가 감염됬다고 들었네요.
폐관련 질환으로 2번이나 입원한 저로서는 무섭기 그지 없습니다.
09/10/28 11:32
전염력은 높은 편입니다. 요 며칠은 급성열성호흡기 증상 있는 사람의 절반 정도는 신종플루 or 계절플루인 것 같습니다.
비감염자의 개인 위생 철저도 중요하지만 감염 의심되는 분들이 잘해주셔야 하는데 그렇지를 못하네요. 지금도 증상있는데 학교 가는 아이들 많습니다. 부모님들이 어려우시겠지만 다른 아이들 위해서 집에서 쉬도록 해주셔야 하는데 잘 안되네요. 변종은 지금 상황에서는 특별히 걱정안하셔도 됩니다. 내년 겨울에는 변형되어서 나오겠지만 그것은 통상 있을 수 있는 현상입니다. 계절 인플루엔자도 매년 조금씩 변형을 하니까요. 이번 처럼 '신종'이란 이름을 달고 많은 사람들이 항체가 없는 변형은 몇 십년 주기로 찾아옵니다. 감염 되면 통상적인 감기약 먹고, 푹 쉬면서 물 많이 드시고, 맛있는 것도 많이 드세요. 경과 지켜보고 심해지는 것 같거나 처음부터 너무 증상이 심하다 느끼면 병원 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환자수는 폭발적으로 증가했지만 중증 환자는 그정도로 늘진 않았으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09/10/28 11:37
Timeless님// 매번 잘 설명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근데 최근들어 정말 의심스러운건, 신종플루 (맞는 말인가?) 때문에 어찌되었던 질병에 의한 사망률이 높아진건 사실인가요? 대부분의 사망자가 원래 건강이 좀 안 좋은 사람들이었다고 하지만, 그분들도 분명 이렇게 신종플루가 유행하지 않았다면 더 오래 살 수 있었을 것 같은데... 저 말고는 다른 문제에 별 관심 없이 살다보니, 참 무식한 질문만 하네요...ㅡㅡ''
09/10/28 11:37
신종플루로 쉬고 있는 대학생입니다.
타미플루 처방받기 전에는 열이 순식간에 40도까지 오르더군요 고열도 고열이지만 가족들이 더 신경쓰이더군요 안걸리는게 최상입니다
09/10/28 11:42
아놔 저는 무슨감기에 걸린건지
감기가 절 간보네요.. 4일째 열이 오르락 내리락 약을 먹든 말든 감기바이러스가 제대로 간보는듯.. 약을 먹으나 마나 기침,가래,코막힘,콧물,열이 동시에 터졌다 말았다 하네요.. 오늘 병원갔는데 사정상 임시휴업..결국 또 약국가서 걍 일반의약품 감기약좀 사왔는데, 정말이지 차라리 신종이면 명확하게 병원가서 타미플루라도 받지.. 이건 증상이 신종도 아니고 독감이라고 하기엔 좀 약하고 근데 4일째 기운없고 식욕감퇴에 머리아프고 열나고 그러다 또 괜찮아졌다가 다시 그랬다가 진짜 간보는게 장난아니네여.. 바이러스도 간보는 세상 허허
09/10/28 11:43
The HUSE님// 현재 신종플루로 인한 사망자 중에는 분명히 신종플루 때문에 사망한 분들도 계십니다(물론 확진자 중 사망한 분들도 들어가 있어 과장된 면이 있긴 합니다). 지난 해까지는 이 시기에 계절플루 하나로 지병이 악화되어 사망했다면 올해는 계절플루 + 신종플루니까 사망률이 높아진 것은 사실이죠.
그리고 지금처럼 많은 사람들이 감염되다 보면 아무 위험요인 없던 젊은 사람에서도 사망자는 나올껍니다. 교통사고로 건장한 사람이 사망할 확률보다는 훨씬 적은 확률이겠지만 어쨌든 새로운 위험이 우리 주위에 있는 것은 맞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두려워 떨 것인가? 기본 수칙 잘 지키면서 평소대로 생활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두려워 떤다고 도움되는 것도 아니고, 지나친 공포감을 느껴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만큼의 것은 또 아니니까요.
09/10/28 11:45
nickyo님// 이번 주에는 워낙 맹위를 떨치고 있어 충분히 신종플루 가능성 있습니다. 신종플루 감염자 중 10~20%정도는 아예 아무 증상도 없고, 대부분은 경증환자니까요. 타미플루를 먹으면 좋아질 수도 있지만(계절플루 기준 평균 하루 정도 빨리 낫는 것으로 되어있습니다), 그만큼 오심, 구토와 같은 부작용도 있는 약이라 이득-손해를 저울질 해봐야죠^^:
아나키님// 당연히 남의 일이 아닙니다^^; 그러니까 기본 수칙 잘 익히고 대비는 해둬야 합니다.
09/10/28 11:47
Timeless님// 그런가요 그럼 오히려 몸의 면역이 센 편이라 다행스럽게 간보는 수준으로 넘어가는 걸 수도 있군요. 좋아해야할지 말아야할지..
09/10/28 11:59
저는 전주에서.. 엄밀히 말하면 완주군에서 근무를 하는데
신종플루는 서울등의 경기도권이나 광역권에서나 하는 이야기인지 알았는데.. 그제 회사에서 신종플루 확진자가 한명 나오고 회사 직원들의 아이들이나 와이프들이 다니는 회사에서도 확진자가 나오고.. 다들 조심하셔야 겠어요..
09/10/28 12:06
꽤나 심각한거 같은데요?
저희과도 신종플루 전염 문제로 1주일간 휴강 공지 나왔거든요.. 안가는건 좋은데 보강 생각하면 눙물이 ..ㅠ
09/10/28 12:12
이번에 친동생이 신종플루 걸려서 며칠 쉬고있습니다. 동생이나 저나 워낙 팔팔해서-_-; 아들놈들은 걱정안되는데,
부모님들한테 옮길까봐 그게 좀 걱정되네요. 다른 기저질환같은건 없으시지만, 아무래도 고연령층에서의 사망자비율이 높다보니...
09/10/28 12:21
아우 이거 .. 이틀전부터 계속 기침이 멈추질않네요 ..
기침할때마다 목도 아프고 .. 신종플루일까? 라고 생각도해봤지만 .. 이상하게도 머리에서 열은 안나네요 또 ...... 그것참 이거 진짜 그냥 감기라고 생각하고 있어서 병원도 아직 가보지않았는데 이러다 신종플루라도 걸리게되면 - _-;;.. 물론 저야 괜찮겠지만 제 주변사람들과 부모님이 걱정이라 .. 아 이거 진짜 죽겠네여 .. 타미플루 먹을수도없고 .. 이것참 ......
09/10/28 12:23
제가 근무하는 곳에도 둘째 딸이 신종플루에 걸린 분이 계십니다. 이틀전에 딸이 신종플루확진이라며 혹 모르니 자신 주변으로 오지말라고 하고 업무중에도 마스크 쓰고 계신데, 그 사이 증세가 심해져서 폐렴이 되가지고 현재 중환자실에 있다고 합니다.
언니도 플루의심증세가 나타나고, 둘째는 폐렴으로 중환자실에 있고..정신이 쏙 빠져있더라구요. 확실히 무섭습니다.
09/10/28 12:24
정말 큰 일이죠.
백신으로 (이것이 얼마나 효과가 있을 지 모르겠지만) 진정되기 전까지는 추워지는 계절과 맞물리면서 더욱 기승을 부릴 겁니다. 이미 왠만한 종합병원에는 응급실에 신종 플루 의심 환자들이 줄을 서는 바람에 거의 마비 지경이 되어가고 있죠.
09/10/28 12:39
제 절친한 대학교 1학년때부터 12년째 친구인놈도
주말에 확진 받아서 회사 쉬고 집에서 감금(??)당해 있습니다. 같은 회사 다니고 있는데 분위기가 심상치 않네요... 다들 조심하세요
09/10/28 12:42
어제 딸내미가 학교에서 열이 나서 병원에 갔더니 39도 왔다갔다 했다는군요. 이전엔 확진 판정 나기 전까진 타미플루 처방을 안해줬는데 지금은 의심환자도 타미플루 처방을 해준다고 해서 처방을 받아서 집에서 쉬는데 오늘도 열이 39도 왔다갔다 한답니다.
와이프가 지난주에 계속 몸이 으실으실하다고 하더니 의사 말로는 와이프한테서 딸에게로 전염된 것 같답니다. 와이프는 어디 잘 나다니지도 않는데 어떻게 묻어왔는지 궁금하기도 하지만 더 걱정인 건 제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회사를 쉴 수 없는 형편인데 집에 환자가 둘씩이나 있는 곳에 계속 들어가야 할지, 아니면 당분간 다른 곳에서 기거를 해야 할지, 물론 고생하고 있는 딸내미 생각하면 옆에 항상 있어 주고 싶은데 그러다 제가 회사에 신종플루를 퍼뜨리게 될까봐 걱정되네요. 이거 생각보다는 상당히 난감합니다.
09/10/28 12:50
전염성이 크다는 것이 생각보다 크게 다가오고 있습니다.
언제 어디로 전염될지 몰라서 일상적인 생활이 거의 불가능하거든요. 고위험군이 아니면 괜찮다고는 하지만, 고위험군인 사람이 주변에 한두명인 것도 아니고... 학교나 학원에 안 나와야 하는데 "일상적인 감기로 생각해서" 학교에 계속해서 나오고(감기 걸려서 학교나 학원 빠진다고 하면 화 내실 부모님들이 많죠. 자기 어렸을 때는 왠만한 감기는 병으로도 취급 안 했으니까요.) 학원도 계속 가고... 학원에서는 "왜 학원 못 가게 하냐"고 학교에 항의하는 실정이니.
09/10/28 13:12
오늘 약 받으러 온 고3 학생에게 물어보니 "한 반에 2~3명은 양성판정 받고 학교 쉬어요" 라고 하더군요.
확진은 아니고 양성이긴 하지만, 그래도 생각보다 전염이 많이 되고 있다는 생각에 좀 놀랐습니다. 그나저나 현재까지의 행정에는 100점 만점에 30점을 주고싶네요. 거점약국은 거점약국대로 죽을 맛이고, 환자는 환자대로 죽을 맛이니 이건 뭐...
09/10/28 13:17
오늘 아침 뉴스를 보니
1. 타미플루를 의사처방없이도 아무 약국에서나 사 먹을 수 있다. 2. 거점병원이 아닌 동네 병원에서도 신종플루 진단을 내려준다. 고 나오던데...제가 제대로 이해한건지 궁금하네요.-_-;;; 요즘 정부 발표문은 무슨 암호해독하는 거 같아서 말이죠.
09/10/28 13:20
hoho9na님// 동네 병원에서도 타미플루 처방이 가능해진 것 같습니다. 먹던 타미플루가 거의 다 되어서 어떻게 해야 하나 싶어서 거점병원에 연락해보니 오늘부터 동네 병원에서도 타미플루 처방이 가능하니 거점 병원에서 진단받았다고 말하고 처방 받으라 하더군요.
09/10/28 13:28
학교에서 근무하고 있는데 신종플루 장난 아닙니다.
우리는 3일간 휴교했고, 인근 학교는 일주일씩 휴교하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환자가 나와도 휴교까지 하지 않고 슬슬 눈치보더니, 우리 학교가 먼저 시작하자 줄줄이 휴교크리 입니다. 신종플루 걸린애들 보면 증상은 심하지 않지만, 그래도 워낙 전염성이 높은 병이니 조심해야겠지요. 타임리스님 말대로 신경쓰되, 신경 쓰지 말고 살면 됩니다. 응?! 단 개인위생에 좀 더 신경 쓰시고요.
09/10/28 14:13
정부 대응은 참 한숨 나옵니다.
현장 의사들 이야기는 듣지도 않는지 현실과 맞지 않는 이야기만 하고 있죠. 준비되지도 않은 거점병원, 거점약국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중구난방입니다. 덕분에 의사를 포함한 국민들도 다 같이 혼란스러운 상황이죠. 거점 병원이나 보건소 가보면 패닉 상태입니다. 신종플루 아닌 단순 감기 환자도 거기서 신종플루 걸려 올 기세입니다. 정부가 중심 좀 잡았으면 좋겠습니다.
09/10/28 14:41
궁금한게 있는데 발열증상이 없으면 신종플루가 아닌건가요?
지금 환절기 때문인지 목이 텁텁하고 어제부터 기침을 했는데 뭐 몸 상태는 말짱해서 병원에는 안 간 상태입니다.
09/10/28 14:56
Dizzy님// 열 동반하는 경우는 서양 80%, 우리나라 70%로 데이터가 나와있으니 10명중 7~8명은 열이 난다고 할 수 있습니다.
특히나 지금처럼 환절기, 신종플루, 계절플루 상황이라면 배제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증상이 가볍다면 신경 안쓰셔도 됩니다. 감기든 신종플루든 계절플루든 증상이 심하지 않으면 특별한 치료 없이 4~5일 안에 낫기 때문입니다. 연아동생님// 위험군이긴 합니다. 하지만 위험군이라고 해서 신종플루에 걸리면 큰일 나는 건 아닙니다. 대부분의 고위험군도 신종플루 걸렸다 잘 회복되니까요. 하지만 중증화 되는 비율이 비위험군보다 높은 것은 분명합니다. 따라서 개인 위생에 더 신경 쓰고, 증상 발생시 의료기관을 찾도록 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09/10/28 15:50
친할머니께서 집에 피난오셨네요. 사촌동생녀석이 덜컥 신종플루랍니다. 크으.
고위험군 분들은 조심하시는 게 좋을 거 같아요. 꼭 신종플루뿐이 아니라 모든 병이 마찬가지겠지만...
09/10/28 16:01
저희 고모댁 가족 4명중에 3명이 신종플루 확진 판정을 받아서 집에 격리 시켜놓고 혼자 피하신 고모부께서만 할머니댁에 잠시 피난을 오셨다고 하십니다; 원래 고모랑 둘째만 걸렸었는데 첫째도 오늘 확진 판정 받아서 집에 데리고 가셨다 하더라구요. 고모부도 첫째랑 거의 일주일 가까이 있으셨는데 걱정되긴 합니다.. 저도 이제 좀있으면 중국 다녀오는데 이맘때 꼭 독감에 걸려서 고생하는 체질이라 걱정되구요.. 주위 사람들이 걸리고, 학교 휴교해서 걱정하고 이러는거 보면 이제야 저도 슬슬 피부에 와닿는 기분..
09/10/28 18:20
저는 10월 13일 부터 감기 증상이 나타나서 병원도 가서 일반 감기 주사도 맞고 약도 먹고 했는데
지난주 해외여행을 다녀왔는데도 증상이 계속 되네요...일단 열은 별로 없고 마른 기침에 콧물 약간이긴 하지만요... 이거 병원을 가서 다시 검사를 받아야 하나 마나 굉장히 갈등 됩니다...
09/10/28 20:03
저도 드디어 지인들중에서 환자와 의심환자들이 슬슬 등장하기 시작했네요. 결과를 기다리는 의심환자중 몇은 저와 같이 있었으니 어쩌면 저도 곧...
수개월 전에 , 전국민을 다 거치고 가야 끝날거라는 예상은 봐왔지만 이제 슬슬 현실화되는 느낌이 드네요. 근데 걸리려면 좀 일이 없을때 걸렸으면 좋겠네요. 일많을때 확진받으면 골치아픈데..
09/10/28 23:07
Timeless님// 거점병원에 근무하고 있는 의사입니다.
정부가 어떤 대책을 내놓으면 좋을 것이라고 생각하시는지 의견을 여쭤봐도 될는지요. 그리고 말씀하신 '현장 의사들'의 이야기란 무엇인지도 궁금합니다.
09/10/29 02:37
Agnosia님// 현재 정부 지침을 보면 아시겠지만 급결정 그리고 급발표하고 있습니다.
타미플루 선제적 투여 필요하다고 일방으로 발표해버리고, 이를 언론이 받아서 퍼뜨리면서 현재 의사가 환자와 대립하고 있습니다. 타미플루 달라는 이야기 수도 없이 들어보셨을껍니다. 단순 감기에도 타미플루 처방 때문에 골치 아프지 않으신가요? 그리고 지침에는 타미플루 처방에 대한 어떤 불이익도 없을 꺼라고 보건복지가족부 명의로 내놓았으나 보험공단의 보험기준은 변함이 없습니다. 지금까지 이런 식으로 한 두번 당한 것이 아니죠. 또한 여전히 하루에 70명 이상의 환자를 보면 삭감 당하는 현실입니다. 이에 대해 보건복지부는 항상 '걱정하지 마세요. 안심하고 처방하세요' 이러고 있습니다. 여기까지 그렇다고 치면 이제 감기 환자에 삭감없이 막 처방이 이루어집니다. 우리나라 타미플루 재고량이 충분했던가요? 이제 신종플루, 계절플루는 끝이 보이나요? 아직 계절플루 유행도 안왔고, 신종플루도 그 정점을 찍지 못했는데 감기 환자에게 선제 투여한답시고 막 처방이 있으면 결국 재고가 바닥을 보일껍니다. 그 때 가서 언론은 의사들의 무분별한 처방을 이야기 하고, 보건복지가족부는 전문가들의 실책을 이야기 하겠죠. 제가 현재 제안하는 바는 이렇습니다. 전통적으로 우리나라 계절플루 유행 곡선을 보면 학생들 겨울방학을 기점으로 급감해서 이봉성을 이룹니다. 방학 후 아이들이 어떤 활동을 하든지 관계없이 정점을 늦추거나 혹은 파급을 막는데 효과가 있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이제 곧 백신이 나옵니다. 그렇다면 겨울 방학을 미리 한다던지, 일제 휴교령을 통해 백신 효과가 나올 때까지 시간을 버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습니다. 그리고 거점병원 시설이나 인력이나 여러모로 부족한 것은 선생님이 가장 잘 아실껍니다. 입원 안되는 거점 병원 수두룩 합니다. 이 부분은 정부가 어떻게든 해결책 마련해야 합니다. 또 단체접종 지양하라는 전문가 의견 무시하고, 정부는 단체접종 일정 잡고 있습니다. 사실 올해 처음 백신 생산하는 녹십자 백신의 유효성과 유해성에 대해서 쉽게 판단하기는 어려울껍니다. 안전한 백신의 단체접종도 권장하지 않아야 맞는데 이런 상황에서 단체접종을 하라니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그리고 아시다시피 접종 후 사고의 책임은 예진을 한 의사에게 많은 부분 지어집니다. 만약에 저희 같은 공보의가 단체접종 예진의사로 차출되고 사고가 터진다면 어떻게 감당하겠습니까? 정부가 나서서 타미플루 막 쓰세요 할 문제가 아니라 전적으로 의사 판단 하에 쓰도록 해야 하며, 일반 의원에는 처방권만 있어 대부분 거점병원으로 환자를 보내는 현실에서 거점병원 처럼 조제권을 주는 방향으로 가야 거점병원에 환자가 몰리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입니다. 처음부터 거점병원, 거점약국은 실패한 대처라고 봅니다. 준비안된 상태로 규모는 꽤 커서 중환자가 많은 거점병원에 신종플루 환자들을 별다른 상의도 없이 떠밀었었죠. 거점 약국이라고 해서 또 환자를 이리 저리 돌려 전염 위험성을 높였었죠. 어떻게 봐도 성공한 대처라고는 봐줄 수가 없네요. 쓰다보니까 신종플루 대책이 어디서부터 잘못된건지 알 수 도 없을 만큼 복잡하네요. 답답합니다.
09/10/29 02:40
ruin님// AI의 치사율과 신종플루의 고병원성이 합쳐지면 전염력과 치사율 높은 무서운 바이러스가 탄생하겠죠. 그럴 가능성은 높지 않습니다(몇 십년 후에는 가능할지도 모르겠지만). 대부분 걱정하는 것은 현재 보유한 항바이러스제제에 대한 내성 바이러스인데 이번 시즌에 문제가 될 것 같지는 않습니다.
민죽이님// 저도 그 의견에는 부분적으로 동의합니다. 현재 학교를 중심으로 폭발적으로 퍼져나가니 처음 방침이 있었어도 유연하게 대처해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바로 윗 댓글에도 적었지만 우리나라에서 겨울방학의 효과는 기대할 만합니다.
09/10/29 10:58
우리 아들 녀석 반에 지난주 일요일 pc방 함께 간 3명이 고열로 결석하더니 신종플루로 확진 떨어졌네요.
회사 부소장님 중학생 아들도 확진-_-; 어제 갑자기 머리가 아프다고 해서 걱정했더니 열도 안나고 머리만 아프고 토하길래 매실액 희석해서 먹이고 한숨 재웠더니 배고프다고 밥달라는거 보고 한시름 덜었네요. 그저 체한듯. 신종플루 호들갑 떤다고 각종 음모론이 활개를 치더니. 이건 뭐..... 자가 면역으로 이겨내보자는 심정으로 잘 씻고 잘 먹고 잘 자기 엄수중입니다. 다만 고연령분들과 지병이 있으신 분들이 정말 걱정이에요.
09/10/29 15:55
Timeless님//
귀한 의견 감사합니다. 저희 병원은 triage를 설치하여 신종플루 관련 환자는 모두 그곳에서 전공의들이 돌아가며 보고 있기 때문에, 제가 타미플루 처방 때문에 골치를 썩고 있지는 않고 있습니다만, 그 때문에 저희 전공의 업무량이 급증하고 있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각 병원마다 그로 인해 인력 확보 문제로 머리 아파 하는 것도 알고 있지요. 다행히 저희는 인력 부족 현상은 심각하게 겪고 있는지는 않습니다만, 전공의들이 투덜대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타미플루의 선제적 처방... 이것이 정부의 잘못된 판단이었는지 아니었는지는 조금 지켜봐야 알 것 같습니다. 질병관리본부에서 타미플루 선제적 처방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은 1. 신종플루 유행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때까지 타미플루의 재고량이 충분하다고 판단한 것(이게 가장 중요하지요) 2. 일단 의심환자로 분류되면 확진이 되든 되지 않든 management는 거의 동일하다는 것 3. 잠재적 신종플루 케이스가 많아짐에 따라 임상에서의 의심환자 구분이 점차 모호해 지고 있다는 것(아시다시피 신종플루에만 특이적인 증상이나 병력은 없지요. 케이스를 접촉했는가가 유일한 구분점입니다.) 4. 3.에 따라 임상상황에서 의사가 신종플루를 '판단'해서 쓰는 것은 거의 의미가 없어지고 있기에 적절치 않다는 것 과 같은 배경이 있습니다. 이 중 1이 가장 중요한데, 백신의 도입으로 인해 타미플루의 필요량이 줄어들 것이라는 것이 계산에서 중요한 전제였습니다. 현재 백신의 임상시험 성적, 일반적으로 백신으로 얻게 되는 herd immunity 증강의 시기와 효과, 그리고 그에 따른 신종플루의 발병률 변화에 대한 예측이 그 근저에 깔려 있고 그 예측과 결정 과정은 역학적으로 별 하자가 없습니다. 아무렇게나 대충 나온 결정은 아니라는 거지요. 하지만 결국 이런 판단이 옳았던 것인지는 12, 1, 2월을 거치면서 나타나게 되겠지요. 만약 신종플루 발생률의 추정에 대한 이의가 있으신 것이라면 모르되, 그 외의 정책에 대한 의사로서의 판단은 그때해도 될 것 같습니다. 올해 처음 백신 생산하는 녹십자 백신의 유효성과 유해성에 대해서 쉽게 판단하기는 어렵다라... 일단 임상시험에서 500명 좀 안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항체 생성률이 1회 접종으로 노인이 아니면 91% 정도 되니 유효성에 대해서는 이 정도면 합격점입니다. 문제는 유해성인데, 주사부위 통증 외의 부작용은 거의 없으니 이것도 합격점을 받을만하지요. 일반 가이드라인에서 권장 예방접종으로 등록되는 백신들은 대개 이 정도로 통과가 되어 접종을 하게 됩니다. 물론 4상을 통해 미처 예상치 못했던 부작용과 같은 것을 확인할 수 있겠지만, 현재와 같은 pandemic state에서는 안전성을 검증하기 위해 기다리는 것이 손실이 훨씬 큽니다. 그리고 백신은 이미 나와서 접종 중입니다. 단체접종은 우리나라에서만 논의되고 있는 사항은 아닙니다. 정부에서 내놓은 대책은 공중보건의사 1명과 간호사 2명으로 구성된 팀이 이동하여 예방접종을 하는 형태더군요. 예방접종을 위해 필요한 병력청취가 어떤 것인지는 선생님도 잘 아실 것입니다. 그리 복잡하지 않지요. 많은 시간과 노력 혹은 지식을 요하지 않습니다. 물론 그럼에도 기본적인 사항이 꼭 확인되어야 하는 것은 맞습니다. 문제는 단체접종의 형태 자체가 아니라 단체접종 시에 이루어지는 사전 병력 청취와 관리의 소홀함이겠습니다. 때문에 정부의 안은 공중보건의사를 동원하는 안을 내어 놓았겠지요. 그 시행에 있어서 예진이 제대로 이루어져야 함은 물론입니다. 저희병원도 거점병원이기에 이번 주 내로 전 직원의 50%가 일괄적으로 신종플루 백신 접종을 받게 되는군요. 전형적인 단체접종입니다만 저희 병원의 신종플루 대책위원회 위원 중 아무도 반대하지 않았습니다. 만일 사고가 터지면 어떻게 감당하겠느냐... 현장에서 실제 이 일을 감당하실 선생님들께 상당히 부담스럽겠으나 정책결정과정에서 그것이 우선순위가 되기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일선에서 타미플루 처방에 관해 보험기준 적용은 변함이 없다는 것... 일단 엊그제 보건복지부 성명으로 뭔가 조치를 취하겠다고 하니 뭘하겠다는 건지 보고 비판해도 늦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일선 약국에서도 구할 수 있게 하겠으며 보험관련 불이익이 없게 하겠다고 말해놓고 그에 따른 행정적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비난받아 마땅할 것입니다. 거점병원과 거점약국에 대한 논의는 일정 부분 선생님과 의견을 같이 합니다만, 그 대안으로 일선 의료기관을 그대로 활용하는 것이 답이었겠는가에 대해서는 판단이 쉽지 않습니다. 적어도 거점병원 체제가 정부 측의 즉각적인 공문을 통해 정부 시책의 변화가(세부적 변화를 포함하면 몇달간 굉장히 빠르게 변해왔지요) 있을 때마다 비교적 빠르게 반응할 수 있던 체제인 건 맞는 것 같습니다. 정부의 행정력이나 세부적 사항에 대한 조율 능력에는 저도 높은 점수를 주고 싶진 않습니다만, 현재 신종플루 관련 정책 결정 과정에는 선생님의 동료 의사들 중 역학, 감염 전문가들이 많이 참여하고 있습니다. 어느 정도는 선생님의 동료 의사들을 믿으셔도 괜찮을 겁니다. 물론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장은 매우 힘들다는 사실은 공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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