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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10/28 01:21:10
Name 세레나데
Subject [일반] 쉽게 읽고 지나가는 재무 이야기 - (2) 투자. 그리고 위험
☆ 안녕하세요, 세레나데입니다. 원래는 2화를 주식 이야기로 쓰려 했으나, 역시 "투자"라는 것과
    "위험"이라는 것에 대한 이야기를 먼저 다루고 주식 얘기로 들어 가는 게 좋겠다 싶어서 먼저 이 토픽을 다룹니다.
    가볍게, 그리고 가급적이면 재미있게 읽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 ~ ')/

<쉽게 읽고 지나가는 재무 이야기  - (1) 돈의 시간가치> 보기
https://ppt21.com../zboard4/zboard.php?id=freedom&page=7&sn1=&divpage=3&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16876


(가) 돈을 활용하는 방법
여러분의 수중에 지금 10만원이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이걸로 뭘할까요? 다음의 예를 보죠.
1. 그냥 갖고 있는다.  
2. 봐두었던 이쁜 청바지를 하나 산다.
3. 갖고다니기 불안하니까 통장에 넣어둔다.  
4. 대박을 노리기 위해 주식을 산다.  

1번의 경우를 "현금 보유"라고 하며, 여기서는 자세히 다루지 않겠습니다.
2번은 다들 아시다시피 "소비"라고 하죠.
3번은 "저축"입니다.
4번은 "투자"라고 합니다.
오늘은 투자에 대한 얘기를 하려합니다. 투자는 어떻게 "소비"나 "저축"과 다른 걸까요?

그것을 알아보기 위해 투자의 가장 중요한 요소를 짚고 넘어가 보죠.
첫째, '이익을 목적'으로 해야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소비"와 투자는 구분됩니다. 일반적으로 소비한 물건은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떨어지죠. (중고와 신품을 생각해보세요~) 그걸 알고도 돈을 들이는 게 소비입니다.
둘째, '원금 손실의 가능성'이 있어야 합니다. 이것이 바로 "저축"과 투자의 가장 큰 차이입니다.
은행에 저축을 하게되면 혹시 은행이 망하게 되더라도 나라에서 돈을 대신 지급해 주지요. 따라서 저축의 가장 큰 목적은
돈의 안전한 보관이라고도 말할 수 있습니다. 투자는, 이와 다르게 원금이 깎아먹힐 가능성이 존재합니다. 10만원을
'투자'하면, 9만원이 될지 11만원이 될지 모른다는 거죠.


(나) 원금 손실!?
위에서 말했듯 투자는 원금 손실의 가능성이 뒤따릅니다. 이것을 재무에선 "위험(Risk)"이라고 부릅니다. 물론
위험이 원금 손실과 완전한 동의어는 아닙니다만, 이 글의 목적상 깊은 내용은 과감하게 생략하겠습니다.
투자는 저축과 다르게 '위험'합니다. '위험'이 바로 저축과 투자를 나눕니다(법적으로나, 이론적으로나)
예를 들어 좀 더 살표보죠

1. 국민은행에서 정기 적금을 든다.
2. 경기도 파주 지역에 땅을 100평 산다.
3. 동양종금증권에서 CMA 통장을 개설한 후, 돈을 100만원 입금시킨다.

1번의 경우, 적금을 중간에 깨면 그만큼 이득을 포기해야 합니다만 우선 원금 손실의 가능성은 전혀 없습니다.
따라서 1번은 투자라고 볼 수 없죠.
2번의 경우, 땅값은 오를 수도 있고 내릴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이것은 투자라고 볼 수 있습니다.
3번의 경우, 현재 한국 법상 5000만원까지는 회사가 망해도 원금 보장이 됩니다. 그럼 원금 손실 위험이 없으니 저축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중요한건 5000만원까지 보장이 된다, 라는게 아니고 5000만원이 넘어가면 보장되지 않는다, 라는거죠.
그래서 3번은 투자로 분류합니다.

사실 투자와 저축의 구분 자체가 그렇게 중요한 것은 아닙니다만 투자의 개념을 잡으려면 역시
저축과의 비교가 가장 좋다고 생각합니다. 어떤가요, 대강 감이 잡히시는지요 :)


(다) 위험한데 왜 그런 짓을 해?
간단합니다. '더 높은 이익' 때문이죠.
저축에 비해 투자는 더 높은 이익을 가져다 줍니다. 만약 투자가 저축과 같은 이익을 가져다 준다면
아무도 투자하려 들지 않겠죠.
즉, '투자자'는 '저축자'보다 필연적으로 높은 이익을 요구하게 되어있습니다.
물론 투자는 항상 높은 이익을 가져다 주진 않습니다. 일이 잘못되면 본전은 고사하고 원금을 날릴 수도 있다고
위에서 설명 드렸지요? 즉, 여기서 말하는 이익은 '투자자가 기대하고 있는 이익'이죠.
오늘 주식을 사는 사람은 그 주식이 오를 거라고 '기대'해서 사는 거죠? 주가가 내려서 손실이 생길 가능성도
있지만, 투자자는 '저축에 비해 훨씬 높은 이익을 가져다 줄 거라는 기대' 때문에 주식을 샀을 겁니다.

이를 재무 이론에선 "위험에 대한 보상(Risk Premium)"이라고 부릅니다.
위험이 높으면 높은 기대 수익률(Expected return)을.
위험이 낮으면 낮은 기대 수익률을 요구한다는 거죠.
High Risk High Return이라는 인생의 진리가 여기도 마찬가지로 적용되고 있습니다.^^;

너무 예쁜 여자사람이 길을 걸어 가고 있습니다. 번호를 따볼까요?
저렇게 예쁜 사람이 쉽게 번호를 줄리는 없겠지만, 일단 성공하면...!
역으로 말하면 여자사람이 이쁘지 않다면 뭐하러 "쪽먹을" 위험을 무릎쓰고 들이대겠어요? :)
High Risk High Return인거죠. 재무도 똑같습니다. 다 사람사는 얘긴데요 뭐.^^;

여기서 남자사람은 큼직큼직하게 보면 두 부류입니다.
① 아예 눈을 낮춰서 적당히 성공률 높은 여자사람을 노려서 쉽게 쉽게 간다.
② 성공하기 힘들어보이는, 도도하고 잘난 여자를 노린다.

①을 재무 이론에서 "위험 기피(Risk Averse)"라고 이야기 하며
②는 "위험 선호(Risk Love / Risk Take)"라고 이야기 합니다.
즉 얼마나 Risk를 선호하는 사람인가에 따라 투자 성향이 달라지는 거죠.
심한 Risk Lover라면 아마도 도박을 굉장히 좋아하는 사람일 겁니다 :)


(라) 마치며...
1화와 오늘 2화는 재무의 기본적인 부분에 대한 내용이고, 진짜 본론은 다음 3화부터 시작됩니다.
3화에서는 주식이란 놈, 그놈이 대체 뭔지 제대로 알아 보고자 합니다.
1,2화가 원론적인 얘기라 조금 지루하셨을 수도 있지 싶어서 걱정되네요.
3화부턴 정말 본격적인 얘기니...... 기대해 주시면 제가 참 고마울텐데, 허 참, 그거 참 허......
이만 마치겠습니다.-_-; 읽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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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0/28 01:33
수정 아이콘
재밌게 읽었습니다.
주식에 관심이 있었는데 세레나데님이 쉽고 재밌게 얘기해주실 것 같아서 기대됩니다.
3화 얼른 읽고 싶어요.
Zergman[yG]
09/10/28 01:59
수정 아이콘
휴..새벽2시까지 회사에서 Cash Flow짜고있는데 여기서..재무얘기를 보니
머리에서 쥐가 나네요
사실 요즘같은 저금리 기조에서는 저축의 의미가 없죠
물가상승률이 금리보다 높기때문이죠
그래서 저축을 하시더라도 금리가 높은 저축은행권이나 후순위채등에 관심을 두시는것도 좋아 보입니다.
그리고 변동성이 심한 주식보단 만기가 무조건 3년이상이긴 하지만 수익률이 안정적인 부동산 펀드쪽도 괜찮아 보이구요

하지만 전 오늘도 ELW몰빵이랍니다^^
아 제가 왜 이런글을 쓰고 있는지는 저도 모르겠네요.
적울린 네마리
09/10/28 02:01
수정 아이콘
주식과는 거리가 멀지만...
PD수첩에 은마아파트를 비롯한 재개발아파트에 관해 다루더군요...
투자수익과 그 투자기간의 기회비용....

얼마 올랐다고 좋아했는데 그 기간동안에 그 비용을 은행에 넣고 이자수익만 바라봐도 더 많은 수익이 난다는...
드림씨어터
09/10/28 02:02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근데 저축과 투자의 분리가 잘못된거 같네요.
은행 저축도 투자의 종류 중 하나입니다. 다만 그 위험이 낮을 뿐이지 완전히 없진 않습니다.
예를 들어 뱅크런 사태가 벌어지면 은행에 넣어둔 돈이 안전하다고만 할수 없죠.
또한 갑작스런 화폐개혁으로 저축해둔 돈이 물거품이 될수도 있고요. 예로드신 적금의 경우엔 경기호황에 이자율이 고점일때 좋은
투자 방법 중 하나이고요.

저축과 투자는 분리해서 보아야 할것이 아니고 위험의 정도에 따라 나누는 것이죠.
웅컁컁
09/10/28 07:46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저도 드림씨어터님이 짚고 넘어가셨던 부분을 좀 짚고 싶은데요.

사실 저축과 투자를 대비시켜서 투자를 설명하시려고 하신 발상은 좀 무리가 아닌가 싶네요 . ^^; 사실 저축은 경제학에서 소비와 대비대는 개념이죠. 소득=저축+소비 Y=C+S. 아 물론 경제학에서 말하는 투자와 재무학에서 말하는 투자가 다른 개념인 것 도 짚고 넘어가야 되고. 거기까지는 얘기하지 않겠습니다.

어쨌든 세레나데 님이 하시려고 하신 소위 말하는 이글에서 쓰인 '저축'의 개념은 재무에서 쓰이는 Risk-free asset 인 거 같습니다. 사실 은행에 넣는 정기예금도 엄연한 무위험 자산은 아니죠. 진정한 무위험 자산 T-bill 우리나라로 따지면 국채(국가에서 발행하는 채권)이라고 봐야되죠. 엄격하게 따지면요.

그리고 재밌는 예를 들어서 risk averse와 risk loving의 개념을 설명하시려고 하신 거 같은데, 사실 미시경제학이나 투자론에서 말하는 정확하 정의는 '위험의 변화량'에 대한 '위험에 대한 기대수익의 변화량'의 변화율로 정의하고 있죠.

즉 risk averse인 사람은 risk가 2,3,4,5, 이렇게 증가할때, 그거에 대한 기대수익이, 2,4,7,11 같은 식으로 계속 커지는 경우를 말하는 거죠.

만약 rksi가 2,3,4,5 증가할때 기대수익이 2,3,4,5 로 증가하면 risk neutral 이라는 개념이 되고요.

반대로 risk loving 이란 사람은 risk가 2,3,4,5 증가할때 기대수익이 2, 2.5, 2.7, 2.8 뭐 이런식으로 증가하는 사람을 얘기하는 거죠.


쉽고 일상적인 예를 통해서 개념을 재밌게 잘 풀어주시려다 보니깐 다소 overshooting 하신 거 같은데, 그래도 이런 글 감사합니다.
09/10/28 09:18
수정 아이콘
와 리플들도 쩔고 글도 쩔고
어쨌든 저처럼 무지몽매한 자들은 좋을 뿐이고..

연재 계속해주세요!!
홍승식
09/10/28 09:21
수정 아이콘
현실적으로 저축은 유예된 소비로 보는 것이 맞죠.
인플레이션 등의 화폐가치 하락과 은행의 안정성을 생각하면 은행 이자는 수익도 위험이 없다고 봐야 합니다.
달덩이
09/10/28 09:52
수정 아이콘
잘 읽고 갑니다 :)

주식은.. 참 뭐랄까...... 그렇네요.
몇년 봐오면서.. 느낀 건, 아는 사람이 하겠다면 꼭 말리고 싶은 마음이 항상 드네요.
ReadyMade
09/10/28 09:55
수정 아이콘
nickyo님// 좋아하는 무지몽매인 한명 더 추가요. 연재 계속해주세요!!
세레나데
09/10/28 10:09
수정 아이콘
흐흐 자고 일어나니 온갖 재야고수들이 출몰하셨군요 :)
사실 저축 / 투자 얘기를 해야되나 말아야되나 고민했는데(제가 경제학쪽에는 많이 약합니다;)
주식얘기를 하기전엔 한번 짚고 넘어가야되지 않나 싶어서 꺼냈는데 무리수였나!!

Zergman[yG]님// E, ELW 몰빵.........;;;;;;;; 나무관세음....

드림씨어터님// 동의합니다. 다만 글을 최대한 단순하게 끌어가고 싶어서...... 글에서 언급정도는 해주었으면 좋았을 것을.
드림씨어터님께서 좋은 리플 써주셨으니 그걸로 대체하겠습니다. ^^;
아, 그리고 저축 / 투자 구분은 자본통합법 구분을 기준으로 했습니다.(재무이론 글에서 이러면 안되겠지만;;;)

웅컁컁님// Risk-free개념을 사실 저도 국채를 얘기하고 싶었는데, "국채"라는 걸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쓰여진 글이다 보니
조금 무리수를 뒀습니다; 위험선호도 관련은 제가 두루뭉술하게 알고 있었나 보네요.
좋은 지식 가르쳐주셔서 감사합니다^^

역시 쉽게쉽게 얘기하려다보니 고수들의 눈에 밟히네요.ㅜ_ㅠ
그래도 이게 나은 것같습니다. 잘못되거나 빈약한 설명은 고수분들이 리플로 이렇게 추가설명 해 주시니. :)
웅컁컁
09/10/28 10:18
수정 아이콘
아 그리고 한가지 사족을 붙이자면,

투자라는 개념에 대해서 여러 정의가 있지만, 대학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Bodie 교수님의 Investment 6th edtion을 기준으로 한 다면,

"자산이 가지는 위험에 대해서 기대하는 수익"을 투자수익이라고 정의할 수 있고, 그러한 투자수익을 목표로 자산을 보유하는 것을 투자라고 정의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달덩이///

사실 주식이라는 것이 우리나라에서 도박같이 취급당하는 경우가 있는 것 같아요. 하지만 주식은 생각보다 굉장히 안전한 투자 자산 입니다. 물론 작년 같은 금융위기나, black monday 같은 소위 이른바 black swan이 주식시장에선 발생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사람들이 실제 이상으로 risky 한 투자 alternative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그렇지만, 보수적으로 자기가 부담할 수 있는 만큼의 리스크를 잘 고려해서 제대로 된 포트폴리오를 구성(이건 보통 일반인의 경우에는 '펀드'를 사는 경우죠)해서 투자 한다면 상당히 괜찮은 투자대상입니다.

포트폴리오에 대한 얘기는 세라나데 님이 다음 편에 연재해주실 꺼라 믿고 기다리겠습니다. 기다릴께요 :)
달덩이
09/10/28 10:44
수정 아이콘
웅컁컁님// 그렇긴 하지요.. ^^:;
다만. 옆에서 매일 이거 붙들고 일하는 분들을 쳐다보면 뭐랄까, 그래도 그냥 말리고 싶은 마음이 항상 들어서요.

관련업계에서 일해서 밥 벌어먹는 처지에, 이런 말 하려니까 쬐끔 양심에 찔리긴 하네요. 하하핫..
09/10/28 11:25
수정 아이콘
오 이런 주옥같은 글과 재야고수들의 댓글들.. @.@
실례가 안된다면 질문드려도 될까요?
1. 투자(Investment)와 투기(Speculation)의 차이는? Risk 의 차이인지 Expected Return의 차이인지 아님 같은개념인데 말만 다른건지요?
2. 차를 사면 소비인데 아파트를 사면 투자인 이유는? 마찬가지로 감가상각되는 자산들인데, 현실적으로 기대수익이 다르기 때문인지요?
3. 웅컁컁님 말씀이 주식은 안전한 투자자산이라서 도박과 다르다는데, 이는 주식의 기대이익이 은행이자 또는 물가상승률보다 항상 높다는 전제가 있는건가요? 왜 그런지 이해를 못하겠어서요. 제눈에는 돈놓고돈먹기 도박인데 ^^.
고수님들 부탁드립니다.
superigel
09/10/28 11:43
수정 아이콘
웅컁컁님//

엇 제가 알고 있는 risk-aversion 등 의 개념과 좀 다르네요.
예를 들어 risk neutral이라 하면 리스크 변화량에 따른 요구 기대 수익률의 변화가 0인 것이라고 알고 있거든요.
다시말해, 만약 risk가 2,3,4,5 증가하더라도 요구 기대수익의 변화가 없어야 risk neutral의 개념이 된다고 알고 있습니다.
http://en.wikipedia.org/wiki/Risk_aversion
세레나데
09/10/28 11:58
수정 아이콘
Sabin님//
1. 이 질문에는 저희학교에 저명한 Financial분야 교수님의 말씀을 답변으로 드리겠습니다.
"투자와 투기는 구분하기도 힘들고, 구분할 필요도 없다"고 하셨습니다. 또다른, 경제학 교수님께서도
구분은 어렵다. 다만 "땅투기"같은 용어에서의 투기는, 공정하지 못한 방법이 개입되었을 거라는 거부감의 표시이지 않겠나.
라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Speculation은 아무래도, Hedge나 Arbitrage와 구분하기 위해 존재하는 개념이지 Investment랑 구분하기 위한
개념은 아니라고 생각되네요(이건 제 생각입니다)

2. 아파트를 사서 제가 가서 사는 경우가 아니라, 시세 차익을 얻기 위한 목적으로 사는 경우를 생각해보시면 될듯 합니다.
내가 가서 살라고 아파트를 사는걸 투자라고 하기엔 어폐가 있습니다. 제글에도 적혀있지만
투자는 '이익을 목적으로'해야합니다.
부연 설명 드릴께요. "금"은 유명한 투자자산입니다. 다만, 금을 사서 제련하여 금목걸이를 만들어 하고 다니려 할 때는
그것을 투자라고 하지 않습니다. 실제로 나중에 녹여서 되팔 일이 있다해도, 경제 주체의 "목적"이 시세 차익이 아닌이상
그 때의 금은 소비재입니다.

3. 주식은 분산투자를 통해 효율적인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면, 그 변동성이 도박 등과는 차원이 다르게 낮아집니다.
그 자산이 위험하냐 안전하냐를 따질때는 "변동성"이 중요한데, 이 점에 대해선 제가 3화에서 좀더 자세히 얘기하려 합니다
웅컁컁
09/10/28 12:10
수정 아이콘
Sabin///

1. 사실 이 질문에 대해서는 제 답변이 유일한 정답은 아님을 밝힙니다. 제가 생각하는 가장 큰 차이는 투자(Investment)는 자산의 과거의 가격 추이와 거기 경제적 상황들 그리고 자산의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많은 요인들을 고려한 이성적인 행동을 의미하는 반면에 투기(Speculation)은 단순히 자산의 가격이 오를 것 이라는 믿음에 기초를 두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다시 종합하자면 투자는 합리적인 근거(투자자 나름대로 최선을 다해서)에 기초하고 있다면 투기는 루머라던지 소문이라던지 아니면 단순한 믿음에 근거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것이 가장 큰 차이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사실 투자와 투기를 구분 짓는 명확한 잣대는 어떻게 본다면 투자자 자신이 제일 잘 알고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언제나 투자의 수익률이 투기의 수익률보다 좋다고 얘기할 수 는 없는 거겠죠.

그러면 여기서 투자와 도박을 한번 구분해 보겠습니다.

투자는 일정한 수익을 얻기위해 일정한 위험을 감수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일정한 수익과 일정한 위험이라는 2단어가 굉장히 중요한데, 이는 세레나데 님이 이글을 쓰신 목적과 동일한 것 같습니다. 투자를 생가할때 기대수익과 위험을 따로 떼놀순 없는 거죠. 투자자가 위험을 감수하는 이유는 그에대한 기대수익이 발생할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에 반해 도박이란, 일정한 이익을 얻기위해서가 아닌 단순히 리스크 자체를 즐기기 위해 일정한 위험을 감수하는 것 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어쩌면 투기는 이 도박과 투자 사이에 있는게 아닐 꺼 생각됩니다. 죄송합니다. 제가 써놓고도 명확한 구분을 해논 것 같진 않네요.


2. 이 질문은 경제원론2 중간고사 1번으로 나왔던 문제네요 ^^.

자산의 정의는 개인, 회사 또는 정부가 소유하고 통제할 수 있는 경제적 가치를 가지고 있는 자원으로서 미래의 benefit을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하는 것 을 말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이런한 자산의 정의는 회계에서의 자산의 정의와도 일맥상통합니다. 어떤 것을 자산으로 잡아야 할까 하는 것에 가장 중요한 key point는 바로 future benefit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금 바로 나에게 benefit을 줄 것인가, 아니면 미래에 줄 것 이냐가 자산과 소비를 결정하는 핵심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감가상각의 여부라던지 기대수익의 차이가 투자와 소비를 구분하는 기준은 아니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3. 먼저 질문에 대답을 하면 no 입니다. 주식의 기대수익은 은행이자나 물가상승률보다 낮을 수 도 있습니다. 주식 한 주 한주의 기대 수익률은요. 지금 포탈 싸이트 증권 부분 가시면 은행이자나 물가상승률보다 낮은 수익율의 주식을 어렵지 않게 찾아 보실 수 있으실 겁니다. 그렇다면 주식이 안전한 투자자산이라고 말한 근거는 무엇이냐?

바로 1번에서도 말했던 어떤 특정한 수준의 위험에 해당되는 기대 수익을 보장해 주기 때문이라는 것 입니다. 높은 위험을 감수한다면 높은 기대수익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여기서 기대수익은 실제 수익이 아닙니다. ) 몇 십년전 개발된 마르고프스의 포트폴리오 이론을 통해 우리는 수익을 그대로 가져가면서 여러가지 주식, 채권, commodities, 부동산 등 여러자산에 분산 투자함으로써 위험을 낮출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일반적으로 투자론에서 자산의 위험이라 함은 분산(표준편차의 제곱)으로 생각합니다. 만약 2개의 자산을 섞는다면 이때의 위험은 각 자산의 분산의 가중 평균 + 2자산의 공분산이 됩니다. 여기서 만약 correlation을 -1로 만들 수 있는 2개의 자산을 찾는다면 이 2개의 자산의 총 위험은 0이 됩니다. 실제로 2개의 자산의 correlation이 -1이 되는 경우를 찾기는 굉장히 힘들다고 합니다. 어쨌든 2자산의 correlation이 1보다 작기만해도 2개 자산의 위험은 각 자산의 위험의 합보다 낮아지게 됩니다.

이러한 기본적인 원리를 통해서 우리는 어느정도 일정수준의 위험을 감수할때 어떤 기대 수익을 갖는 하나의 투자안을 갖게 됩니다. 각 개인의 성향에 따라 어느정도의 위험을 감수할 수 있을 거냐가 결정되지만 결과적으로는 이러한 작업들을 통해서 투자자가 자신의 위험감수도를 잘 고려해서 투자 한다면 포트폴리오를 구성해서 투자 했을 시, 은행이자 물가상승률보다 항상 높은 기대수익률을 가져갈 수 있게 됩니다.

여기에다가 파생상품에서 쓰이는 선물이나 옵션 개념을 도입하면 리스크를 획기적으로 줄 일수 있게됩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댓글에서 논의가 될 것 같진 않네요.


- p.s : 사실 제가 말하고 싶은 것은 주식이 무조건 안전한 투자 대상이니깐 주식을 해라 라는 것이 아닙니다. 주식 외에도 투자 대상은 정말 많습니다. 앞으로 사회를 살아가면서 투자를 안하고 살아갈 순 없습니다. 큰 틀에서 봤을때 주식이라는 하나의 투자 대안을 잘 이해하고 그에대해서 적정한 리스클 파악하고 감수할 자신이 있는 투자자에게 주식은 결코 위험한 자산이 아니라는 것 입니다. 이를 증명해줄 여러가지 emprical 한 통계자료들도 많이 연구가 되고 공부가 되었습니다.


- 부족한 제 답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다른 고수님들의 따끔한 지적 감사히 받겠습니다 :)
09/10/28 12:17
수정 아이콘
세레나데님// 깔끔한 답변 감사드립니다. 덕분에 많이 배웁니다. 다음글 목빠지게 기다리겠습니다.^^
웅컁컁님// 답변 감사드립니다. 투자와 도박의 차이도 궁금하던 차인데 명쾌히 답변을 해주셨네요. ^^
Zergman[yG]
09/10/28 13:17
수정 아이콘
물론 이론상으로는 웅컁컁님 말씀대로라면 거의 모든 위험의 헷지가 가능하죠
하지만 이것이 기관투자자가 아닌 개인투자자 일명 개미들에게도 해당되느냐가 주식이 안전한 투자자산인지 아닌지의 잣대가
되는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투자자들이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데 있어 과연 상관계수가 -1이 되는 무위험 포트폴리오의 개념과
Beta coefficient를 측정하고, 선물 옵션 등을 이용하여 위험을 헷지하며 투자를 할까요?
장담하건데 90%이상의 주식투자자들은 기본적인 차트분석,기업분석 정도에 의지하여 주식 투자를 하게 될텐데요
그렇게 되면 더이상 주식투자는 안전한 투자자산이라기 보다는 투기에 가까운 투자방안에 가까워 지게 되는것이죠.

그리고 대다수의 주식투자자들은 기본적으로 주식투자 기대수익률을 꽤나 높게 생각하시는 경향이 있습니다.
알고 계십니까?
1980~2000까지의 주식투자 수익률은 채권투자와 정기예금 수익률에도 못 미친다는 사실을
09/10/28 13:34
수정 아이콘
고수님들의 말씀을 종합해보면,
1. 투자와 투기의 구분은 애매모호하지만 합리적인 근거의 유무에 따라서라고 할수있고 구분자체가 의미가 없을수도 있다.
1-1. 투자와 도박의 차이는 투자는 Return을 위한거고 도박은 Risk를 즐기기 위함이다. (개인적으로 가장 클리어한 정의네요)
2. 투자와 소비의 차이는 소비는 현재의 benefit을 위해서고 투자는 future benefit을 위해서다. 고로 차를사는건 소비이고, 집을사서 들어가산다면 원칙적으로는 소비인데 future benefit을 기대하고 한 행동이라면 투자로도 볼수있다.
3.번은 세레나데님의 3회를 기다리시라!

3번과 관련된건데, 너무 앞서나가는건지 모르겠지만, 포트폴리오를 통해 위험을 낮추는게 가능하니 주식은 도박이 아니다 인데요.
도박중에서 가령 룰렛을 예로 들면, 어떤사람은 숫자하나에 몰빵해서 High Risk High Return을 하지만 어떤사람은 숫자도 몇개걸고 홀짝도 걸고 색깔도 걸고 하면서 사방에 깔아둬서 Low Risk Low Return을 하는데, 이렇게 도박에서도 포트폴리오를 가져가면 안정적인 기대수익을 가져가니..(아, 도박은 기대수익이 마이너스군요 -_- 투자와는 다르군요) 뻘플이었습니다.
지구사랑
09/10/28 16:04
수정 아이콘
Sabin님// 제가 생각하는 답변입니다.
1. 투기라는 단어에는 "기세"라는 뜻이 들어 있습니다. 즉, 가치가 왜 올라가는지(혹은 내려가는지)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지금 올라가고(혹은 내려가고)있다는 것에 중점을 두면 투기입니다. 투자는 지금 가격이 오르고 있느냐 내리고 있느냐가 아닌, 현재 가격이 적정 가격이냐 아니냐를 따지는 거구요.
3. 장기적으로 볼 때, 무위험 수익률 ~= 물가 인상률 ~= 은행 (최고) 이자율 < 위험 채권(보통 회사채) 수익률 < 주식 수익률 입니다. 위의 부등호 관계가 성립하지 않는다면, 기업이 존재할 수 없고, 채권이 존재할 수 없습니다.
- 회사가 빌린 부채의 이자율보다 회사가 높은 수익을 내지 못한 회사는 장기적으로 살아남기 어렵습니다. 혹은 주류가 되지는 못할 겁니다. (물론 주식이 장기적으로 회사의 가치를 반드시 반영한다고 가정하는 경우입니다)
- 은행이 개인에게 빌린 돈(저축)으로 회사에 빌려준다고 볼때 이자율보다 회사채 수익률이 낮을 수는 없습니다.
물론 이 관계는 장기적으로 볼 때 성립합니다. 단기적으로, 그리고 개별적인 경우에 있어서는 변동성이 그를 압도할 수 있습니다.
(두 개의 ~= 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을 수 있는데, 제 생각은 위와 같습니다)
09/10/28 16:55
수정 아이콘
지구사랑님// 감사합니다. 3번질문에 대해 이제 완전 이해가 되었네요.
어쩌다보니 무지몽매한 자의 질문게시판처럼 되었는데 답변해주신 모든분들께 다시한번 감사드립니다.
지구사랑
09/10/28 18:18
수정 아이콘
Sabin님// 그런데 사실은 "주식이 장기적으로 회사의 가치를 반드시 반영한다" 라는 가정 자체에 문제가 있습니다. 장기가 어느 정도를 말하는지 - 1 년인지 10 년인지 100 년인지; 투자자가 기다리기에 너무 긴 기간일 수도 있고 정당한 평가를 받기 전에 회사가 망할 수도 있습니다 -, 진정한 회사의 가치가 얼마인지를 누가 어떻게 무슨 잣대로 판단할 것인지, 순간적으로 회사의 가치와 주가가 일치하고 다시 어긋난다면 반드시라는 말이 무슨 의미가 있는지 - 고장난 시계도 하루에 두 번은 반드시 맞습니다 - 등등이 논란의 여지가 많습니다.
본호라이즌
09/10/28 18:20
수정 아이콘
전에 시스템트레이더 분들끼리도 투기와 투자에 대해서 한번 토론비슷한 게 잠깐 나온적이 있는데... 이 댓글보고 완전 정리되네요. 개인적으로 파생상품 대상으로 시스템트레이딩(움... 돈버는 기계를 언제나 꿈꿉니다... 게을러서요)을 하는 백수인 제 입장에서 Investment 라고 말하기 좀 그렇긴 합니다. 가끔은 '카드카운팅을 하는 블랙잭' 정도로...도박에 가깝다고도 생각하고요. 제시 리버모어도 Speculator 로 분류되니까... 전 투기꾼;;
암튼... 이 글이 쭈욱 발전해서 트레이딩 스킬(?)까지 발전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 ;;
09/10/28 19:43
수정 아이콘
지구사랑님// 원론적으로 본다면 회사는 영속성을 추구하는걸로 되어있는데 실제로 100년가는 기업이 많지않으니 가정이 백푸로는 아니겠죠.
궁금했던게 주식의 기대이익이 왜 은행이자 또는 물가상승률보다 항상 높다는 전제가 있는건가였는데 여러 고수님 덕에 이해했네요.
실제로는 변동성때문에 차이가 있지만 원론적으로 ROIC는 WACC 보다 높아야하고 WACC은 무위험수익률보다 높아야하는 거네요.(맞죠?)

본호라이즌님// 전 게을러서 갬블을 할때도 머리쓰는 룰렛이나 블랙잭보다는 인생한방 슬롯머신 선호가이니.. Risk Lover 도박꾼?
암튼... 이 글이 쭈욱 발전해서 갬블링 스킬(?)까지 발전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
바알키리
09/10/28 20:47
수정 아이콘
전 주식을 포커라고 생각합니다. 포커처럼 액면만 보여주고는 실제로는 히든에서 뒤통수를 쳐버리는
지구사랑
09/10/28 21:09
수정 아이콘
Sabin님// 옙, 자본 비용보다 무위험 수익이 높을 수 없고, 자본 비용보다 자본 수익이 높아야 하는 것은 당위론이라고 생각합니다.
웅컁컁
09/10/29 01:24
수정 아이콘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제가 공부를 하면 할 수록 절대 개인투자자들(개미)는 기관을 이길 수 가 없습니다. 물론 한 두번 정도야 가능하겠지만요. 주위에서 엄청난 성과를 내시는 개인투자자들도 있는 거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대체적으로 그렇더라고요. 항상 이 점을 마음에 두십시오.

사실 저는 외국계IB(투자은행)를 목표로 대학입학 후 부터 준비하고 있는데요, 외국계IB 요즘은 국내증권사들도 엄청난 인재들을 뽑아대면서 풍부한 인력 풀과 세계적인 네트워크를 통한 정보력을 바탕으로 투자를 해나가고 있는 것 이 현실입니다. 물론 IB의 업무는 정확히 말하면 투자쪽은 아니지만서도요. 그래도 요즘은 많은 IB가 자산운영쪽도 하고 있거든요. PE도 많이 하고요.


개인이 기관을 상대로 이길 수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른바 정보의 불균형으로 인한 역선택이(Adverse selecition) 발생할 때 인데요, 큰 기관들은 specialist 라고 불리면서 시장을 형성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bid-ask spread로 돈을 버는 케이스 인데요, 이는 간단한게 외환은행 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환율 팔고 살때 가격이 다르잖아요. 하지만 우리는 외환은행 가서 환율을 팔고 사야 되는 거 잖아요. 이렇게 외환은행은 환율시장을 형성 해줍니다. 그런데 만약 한 개인이 엄청난 정보를 혼자만 알고 있는 경우(아직 기관이 알기전에), 기관을 상대로 막대한 이익을 가져갈 수 있죠. 하지만 일반적인 사례는 아니니깐 이런 것들을 기대하면서 주식을 하시면 안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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