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왜 인지는 모르지만 나도 모르게 소변을 볼 때 자연스럽게 침을 뱉는다. 그간 화장실을 들락날락 하며 주위를 지켜봐온 결과 나 뿐만이 아니라 다른 많은 사람들도 일을 볼 때 침을 뱉는 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침을 뱉을 때 사람들마다 조금씩 차이점이 있는데 소변을 눔과 동시에 뱉는 사람, 소변을 보는 중간에 뱉는 사람, 소변을 다 누고 뱉는 사람들이 있다. 난 첫번째 유형으로 고추를 꺼냄과 동시에 침을 뱉는다.
화장실에 들어 간다. 고추를 오른손 집게 손가락과 엄지 손가락을 이용하여 꺼냄과 동시에 침을 뱉었다.
'이런 젠장.'
고추에 침이 묻었다. 기분 나쁨도 잠시, 난 기뻐했다. 내 고추가 어제보다 더 커졌기 때문에 고추에 침을 뱉은거라 생각했다. 그러나 이러한 우쭐함도 잠시, 단 하루만에 그렇게 비약적으로 고추가 커질일이 없었다. 곧바로 난 다른 이유를 만들어 냈다. 내가 조준을 잘못한 것이 그 이유였다. 역시 난 상황파악이 빨라 하고 혼자 좋아했다. 하지만 이런 생각도 잠시, 30여년을 매일 조준하고 매일 잘 뱉아 왔는데 왜 하필 오늘 조준이 빗나갔단 말인가. 나의 신체 능력이 저하 된거 같아 우울해졌다.
갑자기 씁쓸해졌다. 단 6~7초 만에 나의 기분은 탱탱볼 마냥 요동을 쳤다. 침이 묻은 고추를 팬티로 쓱쓱 닦아 냈다. 역시 무의식적으로 손을 씻고 화장실을 나섰다.
아놔. 뻘 생각만 하고 오줌 안 싸고 나왔다.
2.
다음 날, 화장실에 들어갔다. 무의식적으로 소변기 앞에 선다. 역시나 오차 없이 그것을 꺼냄과 동시에 침을 뱉는다. 어제의 일은 역시 단순 사고였음이 드러났다. 고추에서 2센치 떨어진 곳에서 침이 자유 낙하한다. 한치의 오차 없는 나의 행동에 흡족해 하며 소변기를 뚫어버리겠다는 일념으로 소변이 나올곳을 노려다 본다. 그러나 한참을 기다려도 소변이 나오지를 않는다.
아! 나 큰거 보러 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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