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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10/06 03:56
글 멋지게 쓰시네요... 순식간에 끝까지 다 읽어내려왔습니다... 뭔가 짠하기도 하고요. 저도 강아지는 못키울 거 같습니다. 강아지, 개를 참 좋아하긴 하지만, 정을 떼는 게 쉽지 않다는 걸 알고 있어서요;;
09/10/06 04:39
20년간 같이 산 우리집 '초롱이'가 죽었을때는 가족 모두가 울었더랬죠...TT
전 태어나서 아버지가 할아버지 돌아가실때 빼고 그렇게 우시는 모습 처음 봤습니다... 애완견은 4~5년지나면 그냥 가족이고... 10여년 지나니 정말 사람이나 매한가지 더군요... 사람들오면 반기고 하는 말 다 알아듣고... 가족 중 누가 아프면 꼭 그 가족 옆에가서 자고... 누군가 늦게 들어오거나 외박을 하면 잠도 안자고 현관앞에서 죽치고 기다리다가 쓰러져 잠들고... 특히 죽기전에 이별을 직감한 '초롱이'의 애처로운 모습은 평생토록 지워지지 않을것 같네요... 어떻게든 가족 얼굴 한번 더 볼려고 죽기 전날밤에 이방 저방을 절뚝 절뚝 걸어다니면서 물끄러미 쳐다보는데... 진짜 눈물없이는 못보겠더군요... 죽을때도 어머니가 내심 맘에 걸려서 밤새 꼭 안은채 뜬눈으로 새우시다가... 잠깐 잠들었는데 초롱이가 움직여서 이상하다 싶어서 잠에서 깨셨는데... 물끄러미 눈에 눈물 고인채 어머니 얼굴 바라보고 있다가 눈이 마주치자... 그때서야 어머니 품에서 숨을 거두었습니다... (동물은 울지 못한다는거 사실이 아닐겁니다...) 다른건 몰라도 우리집 '초롱이'는 우리가 사랑한 것 이상 우리 가족을 많이 사랑했던 것 같습니다... 새벽에 괜시리 또 생각나고 보고싶네요...TT 저도 강아지 너무 좋아하는데 이제는 정말 못키울듯... 댓글이 너무 먼곳으로 가버렸네요...-___-; 어제 게시판에서 부터 자꾸 생각이 난데다가 이 글 보고 한번 또 울컥했습니다... 글 잘 읽었습니다...
09/10/06 04:59
이번 추석에 부모님 댁에 갔다가 페키랑 며칠 뛰어놀고
온 뒤로 자꾸 옛생각이나서 심란합니다. 물론 가장 큰 이유는 그녀가 자꾸 떠올라서겠지요. 페키를 볼 때마다 그녀가 생각나는건 어쩔 수 없는 것인지, 어쩌면 잊고 싶지 않은 것인지 저도 잘 모르겠네요. 요며칠 그녀가 보고싶어 조금 힘듧니다. 오늘도 내일 출근인데 이러고 있군요^^ 마치 누군가에게 위로라도 받고 싶은 기분으로 끄적여봤습니다. (글을 쓴다는건 생각보다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더군요.) 읽어주신 분들 감사드립니다.
09/10/06 10:49
"나를 너네집 강아지만큼이라도 생각하기나 해?! 너네 집 강아지가 더 좋아, 내가 더 좋아?!"
라고 화를 내면서 말했다가, "....강아지는 가족인데...." 라는 대답을 들었던 기억이 떠오르는군요. .... 왜 강아지 따위를 키웠던 걸까요? (2)
09/10/06 11:20
왠지 저도 모르게 눈시울이 붉어지는 좋은 글이군요.
애완견을 키운 경험은 없지만 이런 글을 보면 역시 키우지 말아야 겠구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추천 누르고 갑니다.
09/10/06 11:39
이글을 보니 예전에 기르던 강아지 생각이 나네요
친구녀석네 강아지가 새끼낳은 것을 분양받은 것인데, 탄생의 순간에도 마지막 죽음의 순간에도 함께 했었던 애틋한 녀석이었습니다. 이별의 순간에는 정말 제자신의 모든 것이 떨어져 나갈정도로 슬피 울었던 기억도 납니다 이때의 충격이 너무 커서 강아지를 아무리 좋아해도 더이상 키울 수 없게 되버렸습니다. 정말 강아지는 키울 땐 그렇게 자식같고 이뻐서 좋지만 그 마지막 순간의 아픔을 생각하면 안 키우는게 낳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09/10/06 14:31
글 잘 쓰시네요.
우리집 돌돌이와 이별을 한 뒤로 ... 다시 개를 기르고 싶은 맘은... 있지만 -_-; 너무 빨리 이별해야 할 걸 알기에 요즘 회색앵무나 한 마리 기를 까 생각중입니다 -_-;;
09/10/06 16:06
다들 강아지를 이별해 보신 경험이 있네요.
저도 우리 머털이가 오바이트를 하다가 털썩 주저앉는것을 보고 새벽3시에 동물병원까지 울면서 뛰어갔었는데, 결국 살리지를 못했더랬죠. 그 후로는 집에서 할 수 있는 간단한 응급처치를 많이 배워두었답니다. 집에 14살짜리 푸들한마리가 있는데, 길어바야 2년 살것 같은데, 에효.. 마음이 아프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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