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영국 해군에게 공포와 아쉬움을 동시에 주었던 배, 산티시마 트리니다드- 보쌈에 성공했으면, 영국 해군 최대의
전열함이 되었을 텐데...
2) 쿡과 탐험을 위해 영국 해군이 특별 제작한 HMS 엔데버
전에 썼던 글에서 제가 의문을 표한 바크와 쉽이라는 배에 대한 글입니다.
바크나 쉽 모두 돛과 마스트를 지탱하는 로프인 rig의 배치와 관계된 이름입니다.
둘다 영국 왕립 해군에 없는 규격의 배였기 때문에 저도 언제 쓰였는지 어떻게 쓰였는지 알지를 못했죠.
일단 시대를 이야기 하자면 이들 배는 18세기 중반에서 19세기 중반까지 쓰인 배들입니다.
그리고 용도를 이야기 하자면, 바크 규격의 배는 원양 탐사선 같은 식으로 많이 쓰였습니다. 18세기 쿡선장이
태평양 탐험 할 때, 영국에서 유일하게 사용한 바크 규격의 배인 HM 바크 엔데버가 바로 이 바크 형태의 배였습니
다.
하지만 rig 배치로 바크를 이야기 하자면 약간 다릅니다. 바크 식 rig 배치는 적은 선원을 가지고 빠른 속도를 유지할 수 있
었기 때문에 증기선이 보편화 될 때 까지 상선과 여객선에 많이 쓰였습니다.
또한 바크가 아닌 바크의 어원이 되는 barquentine 규격의 배들은 20세기 까지 해군 훈련함 같은 식의 배나 탐사
선 같은 배로 쓰였습니다.
반면 쉽은 영국 해군에 있어서 규격 명이 아니었습니다. 그냥 소형 프리깃, 스쿠너, 브리그 같은 작은 배들을
그냥 싸잡아서 부르던 별칭수준의 단어였죠. 이런 배들이 하는 rig 배치가 비슷했기 때문에 이런 식으로 불렸습니다.
그리고 원래 이름도 쉽이 아니라 full rigged ship이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배들의 특징은 3개 이상의 마스트에 모두
사각 돛을 썼다는 겁니다.
주의할 점은 이런 구별은 영국 해군의 구별 방식일 뿐입니다. 다른 나라 해군이 경우 다른 의미로 사용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하지만 확실한 건 바크의 경우 barquentine 규격 배나 엔데버 같은 경우 전열함에 있던 포 갑판 같은 게 없었습니다.
한마디로 전투용 배가 아니었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쉽 같은 경우 프리깃은 당시 등급으로 5~6급 함(최대가 1등급 최소 등급이 6등급)이고
나머지는 등외함(6급 함보다 작은 배를 이렇게 불렀습니다.) 이었기 때문에 그 크기는 각각 엄청난 차이가
나는 배들이었습니다.
뭐 게임 처럼 최강의 배 이런 식은 아니었던 거죠.
그럼 진짜 대항해 시대의 주인은? 괜히 2에서 카탈리나가 최신형 함이라고 훔친 배가 갈레온이 아닙니다.
2가 헨리 8세이고 4가 그 보다 좀 떨어진 엘리자베스 1세나 제임스 1세 시대라면 더욱 그렇죠. 주력은
갈레온, 보조 선박이 발트해에서 플루트, 피네스 같은 배고, 지중해에서는 겔리 같은 배가 아직까지 남아
있는 정도.
그리고 이러한 겔리온이 좀더 발전한 게 바로 Ship of the line- 바로 전열함입니다. 그리고 이 규격의 배는
거의 17세기 부터 19세기 중반까지 세계를 지배하게 되었습니다. 일단 전열함은 두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
습니다. 하나는 포를 쏠 수 있는 포갑판을 갖추고 있었으며, 선수루와 선미루가 낮아지기 시작한 배의
형태를 이야기 합니다. 그리고 다른 의미는 전형전투(line battle)을 할 수 있는 배를 이야기 하죠.
하지만 게임 처럼 함포가 120문의 전열함은 보기 힘듭니다. 초기 작은 배가 30문 정도에서 나중에 1급 전열함이
100문에서 ~120 문사이였습니다. 하지만 거의 100 문 정도가 정상이었죠. 예를 들면 트라팔가의 넬슨
제독의 전함 빅토리가 100문, 영웅함인 테레메르가 98문, 로얄 서버린이 100문이었습니다. 물론 상대방
인 스페인의 산티시마 트리니다드이라는 유일한 4층 포갑판(거의 높아도 전열함은 3층이었는데 말이죠.)
136문의 괴물함도 있었습니다만. 덧붙이자면 이 배는 전투 후 영국 해군은 이배를 나포하여 자신들이 쓰려 했으나
폭풍후 때문에 침몰 해버립니다. 그리고 전열함 중 가장 큰 배는 프랑스의 발미로 1849년에 뒤늦게 만들어 진 배였는
데 무장은 포갑판은 3층에 120문 정도였습니다. (단 톤수가 6000 톤급 현재 왠한만 구축함 수준...)
물론 애초에 4에서도 전열함이 나오는 건 게임이니 가능하거겠지만요. 참고로 프리깃도 별도로 분류
하긴 했지만, 전열함이라고 불렀던 4급 전투함이 아닌 그 이하의 4급 일부와 5,6급의 소형 전투함에 가깝습니다.
약간의 형태 차이는 있었지만 작은 전열함이라고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거의 1층의 포 갑판의 포는 38개
정도 대형 프리깃의 경우 45문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하는 일이 달랐기때문에 따로 분류 했죠.(정찰, 상대방 교역 방해 같은)
또한 게임에 한정되어 이야기 하자면 한자 콕이나 카라벨 같은 배가 버젓이 한 상회 주력함으로 쓰이는
건 중소 기업이 돈 없다고 386 쓰는 거와 똑 같은 거라고 주장하고 싶군요. 당시라면 소형의 카락이나 프루트
같은 배를 만들 겠죠.(당연히)
그리고 한가지 덧붙이자면 나오는 카락과 큰 차이가 있는 배가 아닙니다. 단지 포르투갈에서는 카락을 나오
(배라는 뜻)라고 부른 것 뿐 입니다. 게임에서는 좀 작은 카락이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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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에선 필립 레이스라고 실제 인물을 모델로 한 앤데 계속 등용 안 하고 냅두면 나중에 쉽만 10대 채우고 돌아다니더군요 더덜러..
무역이나 탐험에 적합한 배는 아니지만 어느 캐릭으로 시작하든 나중엔 돈이 남아돌아 결국 쉽으로만 플레이했던 기억이 나네요 크크..
4에서 슈에트로 상회(?)였나, 꼴에 한자 동맹 리더라고 웃기게도 배도 한자 콕 끌고 다니더군요. 엽기-_-
라 레알이 뭔가 했습니다. 알고 보니 라 레알은 어떤 규격의 배 명칭이 아니라, 레판트 해전에서 기독교 함대의 지휘를 맡았던 돈 후안 공의 기함 이름 입니다. 통칭 레알이라고 부르고 좀 고상하게 부르면 la 를 붙여 라 레알이라고 부르죠. 레알이라는 뜻은 레알 마드리드의 레알과 같은 뜻입니다.
라고 생각했는데, 생각해 보니 스페인에서 만들 수 있는 배가 아니라 프랑스에서 만들 수 있는 배였네요.
사실은 더 찾아 보니 루이 14세 시대에 사치용 워 겔리입니다. 실용성 보다 과시용으로 만들어진 국왕 전용 기함이죠. 이 역시도 시대를 앞서 간 배가 되겠습니다.
엄밀히 따지면 그냥 기함용 워 겔리일 뿐이죠. 코에이는 무슨 마음으로 이 배에 이런 버프를 내린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