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등장한 오닉시아(10인)를 어제 때려잡는 것으로 업적 점수 8,000점을 마침내 달성했습니다.
이제 업적 점수 8015점(986개 중 743개 달성)이군요.
점점 업적에서 다른 사람을 따라잡는 것이 힘들어집니다. 소위 서버의 '네임드'들을 보면 업적 9,000점을 넘은 이들도 있고,
8,000대 후반인 사람들을 보는 것은 일도 아니니까요. 업적 점수 길드 1위는 내준지 오래고 이제는 2위 자리마저도 내줄지도 모릅니다.
이쯤 되면, 소위 말하는 '지존'이 되려면 생활을 포기하고 여기에만 매달려야 하는 거 아니냐 하는 소리가 나올 법도 합니다.
하지만 저는 그냥 제가 갈 길을 가렵니다. 어차피 업적이야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오를 리 없는 산처럼, 언젠가는 오를 목표이니까요.
#2 - 다른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어떤 기자가 있었습니다.
요즘 그 기자의 기사를 보면 그 모 선수에 대해 시쳇말로 '팬에서 안티로 돌아선 것처럼' 기사를 쓰고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요즘 게재되는 그 기자의 기사를 보면 동일한 소재로 기사를 쓰더라도 다른 언론사에 비해 수모니 쉬웠다느니 하는 자극적인 제목으로
그 선수에 대한 기사를 쓰는 것도 모자라, 그 선수 혼자에게만 불합리한 잣대를 들이대며 원래 부진한 것보다 더 부진한 것처럼,
원래 못한 것보다 더 못한 것처럼 족쇄를 씌우기에 여념이 없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처음에는 이 자도 다른 언론 누구처럼 그냥 이 선수 이름만 나오면 상대적으로 저평가하는 버릇이 들었구나 하고
쓴웃음 짓고 넘어가려 했습니다. 그런데 동일한 선수 이름으로 검색한 그 기자의 다른 이백여개의 기사와,
최근에 쓴 기사들을 보고 제가 뭔가 놓친 게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뭔가 놓친 기억을 떠올리기 위해 2년 전의 기억을 떠올려 보았습니다. 약 2년 6개월 전, E-Sport의, 그리고 PGR의 흑역사가 있던 시절
저는 그 기자의 기사를 문제삼았던 적이 있었고, 그 일로 인해 메신저로 잠시 친한 사이가 되어 대화를 한 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 이후 몇달 뒤 그 기자가 다시 편향된 기사를 쓰자 제가 메신저 ID 목록에서 삭제해버렸지요.)
그리고 '이 기자도 괜히 트집잡나'하는 생각 대신 뭔가 다른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원래 이 기자는 그 선수에 대한 애정을 가지고 있는데, 그 선수가 요즘 삐걱대다보니 뒤틀린 마음이 기사에 투영되는게 아닐까' 하는.
왜 그런 생각을 했냐면, 그 기자에게서 그 선수가 언급된 기사를 보면 공적인 언급도 있었으나 '전화통화를 했다'는 등의 사적으로
친분관계 혹은 만남이 있는 듯한 느낌을 받는 일이 종종 있었습니다. 포모스나 파이터포럼 등의 기사와 논조나 말 등이 약간 다르기도 했고요.
그리고 과거에 그 선수의 승리에 대해 쓴 기사에서는 지금 가한 비난만큼이나 칭찬 역시 열심히 하고 있었던 것도 보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고 보니 조금은 이해가 갔습니다.
하지만 그게 옳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글쟁이로서, 그리고 기자로서 할 행동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 기자가 혹시 PGR 게시판을 보고 있다면 충고 한마디 해 주고 싶습니다. 다른 사람을 좋은 방향으로 변화시키는 것은 '매'가 아니라 '애정'이고, '집착'이 아니라 '한 발 물러서기'라고요.
저는, 그 기자가 그 선수에 대해 그렇게 긁어대는 식으로 기사를 쓰는 한 그 선수가 부활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좀더 넓은 눈으로 바라보면, 이건 제가 말한 그 기자와 그 선수의 문제만이라고 생각지도 않습니다.
누가 누구를 변화시킨다는 것은 쉬운 일도 아니고, 매를 든다고 되는 일은 더욱 아니며,
정성만 쏟아서 되는 일도 더더욱 아니라고 생각하니까요.
(* 기자와 선수의 이름을 밝히지 않은 것은 그 기자분이나 그 선수 모두 '알아서' 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입니다. 부디 양해 바랍니다.)
#3 - 게임하다가 실신했습니다
지난 주말에 그랬더랬습니다. 울두아르를 돌다가요.
수면부족이 원인이라 별일은 아닙니다만 이젠 새벽 3시 땡 치자마자 리셋된 일일 퀘스트 하는 것은 꿈도 꾸지 말아야겠습니다.
뭐, 어떤 소리를 듣더라도. 의자에 앉아서 손가락을 움직일 힘이 있는 한, 그리고 게임을 직업으로 선택하고 나아가는 한, 저는 오늘도 내일도 그리고 또 그 다음 날도 게임을 하고 글을 쓰고 있겠죠.
왜 그런지, 자꾸 초조해지나 봅니다. 마음을 좀 유하게 먹고, 잠도 단 30분 정도라도 더 잘 자야겠습니다.
- The xian -
P.S. PGR 정모 참석여부는 - 공지글에 달았다시피 - 지금으로서는 확답을 드릴 수 없습니다. 회사 사정 때문이니 양해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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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 그 선수와 기자가 누군지 알겠군요. 기자라는 직업을 이용해서, 자신의 사적인 욕망을 충족시키려는 자들이 너무 많죠. 중앙지 삐까번쩍한 기자들도 그러할진대, 한낱 e스포츠 기자야 말해 무엇하겠습니까? 기자직을 훈장질, 벼슬질이라고 생각하는 오만함을 언제쯤 안보게 될까요?
예전에 활동하던 공대에서 자꾸 들어오라고 꼬시는데 꿋꿋이 버티고 있습니다.
체력도 체력이지만 레이드는 정말 시간을 많이 잡아먹어서 게임 외의 제 일상을 너무 잠식하더라고요.
요즘은 그다지 업적에도 관심없고 간간히 일일퀘하면서 골드 벌고 장기적으로 축제 이벤트 다 하면 나오는 310짜리 원시비룡 하나 보고 축제 업적들만 하고 있네요.
어제는 바빠서 계정통합이 있었던 것도 잊고 있었군요. 뭐, 어차피 이번주는 연휴전엔 접속하기 힘들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