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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9/18 01:28
아 이 노래!!
제가 대학시절 가끔 찾아가던 학교앞 다섯평도 안될것 같은 재즈바가 있었죠. 재즈바 주인 아저씨는 옛날 유명하던 그룹사운드인 '블랙신드롬'의 드러머셨구요. 간혹 혼자 술이 먹고 싶은 날이면 찾아가서, 아저씨에게 음악 얘기를 들으면서 재즈를 듣곤 했답니다. 손님이 거의 없는 술집이라, 대부분 아저씨와 1:1로 술을 마실 수 있어서 참 좋았습니다. 어느날은, 짝사랑하던 여자 동기에게 고백을 했다가 보기좋게 거절당하고, 혼자 쓸쓸히 재즈바를 찾아갔습니다. 아저씨: 오~ 오랫만이네? 뭐 마실래? 안군: 블랙러시안 주세요. 아저씨: 그래, 뭐 듣고 싶은 음악 있어? 안군: 마일즈 데이비스가 듣고 싶어요. 아저씨: (안군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고 있다가) 아냐, 자네는 오늘 이걸 들어야해. 그리고는 틀어주신 음반이 빌리 할리데이였습니다. 첫 곡이 이 노래였죠. 가사도 잘 모르지만, 괜시리 눈물이 나더군요. 그 이후로 빌리 할리데이의 팬이 됐습니다. 그 목소리에... 사람의 마음을 흔드는 힘이 있죠.
09/09/18 11:50
너무 좋아하는 곡중 하나입니다.......잘 들었어요....^^
이런 댓글 다는거 싫어하는데.... 글 제목중 단어 하나가 오타네요....
09/09/18 12:43
좋은 글에 뱀다리 두개를 덧붙이자면
이 곡이 실린 음반이 그녀의 마지막 정규 음반입니다 음반 부클릿에는 이 곡을 녹음한 두달 뒤 자살했다고 적혀있었지만 혹시나해서 찾아본 위키피디아에 의하면 심장과 간의 질환으로 병원에 실려갔는데 병원에 가는 그 순간에 마약소지로 체포되어 구금절차가 동시에 진행되었다라고 하네요 간경변으로 사망할 당시까지 병원에 구금되어 있었다고 합니다 초기의 할리데이 목소리와 후기의 할리데이 목소리는 그야말로!!!! 완전 다른 사람입니다 초기에는 꾀꼬리같은 목소리 (이건 당시 음향-녹음기술이 열악한 탓도 크겠지만) 였지만 후기에는 온갖 세파와 번뇌에 찌들대로 찌든, 얼핏 여자인지 남자인지 구분하기 힘들정도의 소리를 들려줍니다 이정도의 목소리 타락(?)을 보여주는 가수가 몇 있는데 치즈홈런볼님이 언급하신 Lisa Ekdahl 이나 Marianne Faithfull 정도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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