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09/09/17 11:07:19
Name 예루리
Subject [일반] 나쁜 여자는 어떻게 탄생하는가
남성은 자기 말에 맞장구 쳐주며 박장대소하는 여성에게 약합니다. 특히나 남초 지대에서 다년간 서식하던 남성의 경우엔 자기말에 관심을 가져주는 여성에게 대책없이 빠져들곤 합니다. 보편적으로 여성은 타인의 감정에 공감하는 능력을 타고났으며, 청소년기를 거치며 이 능력은 학습되고 강화됩니다. 여성에게는 동성 친구들의 대화를 들어주며 맞장구치는 일상적인 행동이 남성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것일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종종 여성이 자신에게 호의가 있다고 착각하게 되죠.

상대방의 말을 들어준다는 것만 가지고는 불충분합니다. 젊은 남성은 또래의 여성이 정중하게 부탁하는 것을 좀처럼 거절하지 못합니다. 특히나 잘 모르는 사이일 경우에 더욱 더 그렇죠. 이것을 이용해서 적절히 남성에게 부탁을 할 수 있어야 합니다. 공대에 가끔 보이는 '공주님' 들의 공통된 특성은 수저보다 무거운 것을 들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것들을 남들보다 좀 더 일찍 깨닫는 여성, 달리 말하면 눈치 빠른 여성이 나쁜 여자가 되기 쉽습니다. 특별히 예쁠 필요는 없습니다. 그냥 말끔하고 남성들과 접촉할 기회만 충분하면 됩니다.  연애 감정은 착각과 초조함에 의해서 형성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기에 주위 남성들 둘이나 셋을 동시에 초조하게만 만들 수 있다면 무엇이든 이룰 수 있습니다. 아프리카 TV의 여왕님들이 연간 억대 별풍선이니, 백만원 단위의 생일 선물을 받을 수 있는 건 다수의 남성을 경쟁시키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남다른 장점을 한가지 더 가지고 있다면 완벽합니다. 그것이 미모인 경우엔 더할나위 없는 것이고, 남다른 교양 (제가 아는 공주님 한분은 연간 독서량이 천 권 가량 됐었습니다. 만화책 빼고) 이나 보통 여자들이 잘 알지못하는 남성적인 취미 (온라인 게임이나 스포츠) 에 밝다면 복수의 남성들이 넘어가는 것은 순식간입니다.

상대방에게 두 번 내지 세 번 관심을 가져주고 한 번 튕기면 보통 남성은 맛이 갑니다. 야바위 꾼들에게 당하는 사람들이 바보라서 말려드는 것이 아닙니다. 바람잡이가 기대를 부풀려주고, 초반에 푼돈을 좀 잃어줘서 자신감을 갖게 하기에 당하는 것입니다. 이런 식으로 2~3년간 경험을 쌓으면 공주님은 나쁜 여자로 진화하죠.

남자가 어느 타이밍에 약해지는지를 알고, 때로는 애교를 부리며 자신의 자존심을 낮추기에 당할 재간이 없습니다. 결정적으로 목적을 이룰 때까지는 상대방을 온전히 만족시키지 않죠. 영화 바람의 전설에 보면 수많은 유부녀들의 기부금들을 쓸어모으던 잘나가는 제비 풍식(이성재)가 아줌마 드레스에 촌스러운 화장, 캬바레에서 쭈뼛쭈뼛 주위 눈치를 보던 여성에게 말려들어 한순간에 훅 가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춤만 능숙했지 다른 모든건 어설펐던 여성이 한곡만 더 추자는 풍식의 제안을 뿌리치고 남편이 올 시간이 됐다며 허겁지겁 뛰어갑니다. 모든 여성이 자신에게 애걸복걸하는 것을 경험했던 풍식에게는 새로운 경험이었죠. 이것이 몇 번 반복되며 애를 태우다 어느날 온전히 춤을 춰 주니 일류 제비도 간/쓸개 다 빼주는 처지가 됩니다. 내장을 모두 비워주고 난 후에 봤더니 꽃뱀이었다는 이야기로 끝나죠.

나쁜 여자는 그냥 머리가 좀 좋고 눈치가 빠른 여성일 뿐입니다. 보통 그런 여성을 비료를 주고 햇빛도 쬐어주어 무럭무럭 자라게 해 주는 것은 주위 남성들이죠. 나쁜남자/나쁜여자가 어떻게 탄생하는지 묘사한 바람의 전설을 한번쯤 보시기를 권합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09/09/17 11:23
수정 아이콘
나쁜 여자는 엄마 뱃속에서 탄생합니다..드립..
토스희망봉사
09/09/17 11:31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한국의 나쁜여자가 특히 주목 받는건 외국에 비해 그 비율이 높기 때문일텐데요

제 생각엔 남중, 남고, 공대, 군대의 엘리트 코스를 밟는 한국의 특성상 남녀공학인 다른 나라에 비해 남성들이 여성에 대한 내성이 많이 부족해서 인것 같습니다.
서재영
09/09/17 11:33
수정 아이콘
렐랴님// 모든 건 엄마 뱃속에서 결정되죠....그거슨 진리 크크크크크그흐흑흑.......
거침없는몸부
09/09/17 11:34
수정 아이콘
역시 연애도 머리가 좋아야하군요.
09/09/17 11:37
수정 아이콘
설득당할 수밖에 없군요.. 패배했습니다. ㅠㅠ
요약하자면 나쁜 여자의 전제조건은 남성들에게 매력있어야 한다는 것이며, 그 매력을 이용하여 남자들을 이용해먹을 줄 아는 자들이군요.
나쁜 남자도 마찬가지이겠죠.

저 밑에 글에서도 있겠지만 왜 착한 사람은 안생기는데 나쁜 사람이 인기많나 의문이었었는데 이제야 의문이 풀리네요.
인기많은 사람이 되는 요인은 다른 건 아니고 결국 매력인데,
나쁜 사람이 되는 거 자체가 매력이 없으면 어렵기 때문에 착한 사람보다 나쁜 사람이 매력있는 사람일 확률이 높겠죠.

결국 매력있는 사람이라고 해서 무작정 주지 말고 좋은 사람인지 나쁜 사람인지 잘 가려내는 지혜가 필요하겠군요.
더치페이 떡밥도 결국 더치페이해주는 것을 중요한 매력 요소로 보느냐 아니면 다른 요소를 더 중요하게 여기냐의 차이이겠죠.

토스희망봉사단님// 한표 던집니다. 환경 자체가 워낙 동떨어져 있다 보니 서로에 대한 이해가 많이 부족고 고픔(?)현상이 심화된 듯합니다.

ps. 그러고 보면 매력적이고 인기 많음에도 사람 됨됨이를 잃지 않은 (pgr에 많이 계신) 수많은 여성/남성분들에게 존경을 바쳐야겠군요 ^^;
Ms. Anscombe
09/09/17 11:47
수정 아이콘
사람들이 '나쁜 여자'라고 불러주면 나쁜 여자가 탄생합니다.
공업셔틀
09/09/17 11:47
수정 아이콘
근데 1년에 책을 천권 읽으려면 하루에 세권씩 읽어야 하는데...이게 정말 가능한가요?
09/09/17 11:51
수정 아이콘
Ms. Anscombe님// 사회학자다우신 명쾌한 해석이십니다! 흐흐-
공업셔틀님// 직업 자체가 관련직업이면 불가능하지도 않을 듯도요..
예컨대 도서관 사서나 출판 관련 일로 책을 보는 게 직업이라면..
아니면 시간이 많은데 책읽기가 최우선 취미이라던가..
사실 생각만 해도 정말 놀랍고 존경스럽긴 하군요. 나쁜 사람만 아니라면야 공주님 취급받아도 되겠는걸요.. 덜덜
저도 하루에 책 세 권까지는 아니라도 한권은 독파하고 싶은데 현시창..ㅠㅠ
Ms. Anscombe
09/09/17 11:51
수정 아이콘
공업셔틀님// 뭐 '서양 철학사' 같은 류의 책이 아니라면 '권 수'로야 하루 열 권도 못할 건 없긴 합니다. 아마도 훑어읽기가 될테지만.. 예컨대, '귀여니 전집' 이라면?
예루리
09/09/17 11:52
수정 아이콘
//공업셔틀
불가능할줄 알았는데 가능하더군요. -_- 어느날 도서관에 같이 갔는데 폭이 10M 쯤 되는 서가의 한 칸을 가리키더니 여기있는책을 다 읽었다고 하더라구요. 에이 거짓말 하지 말라면서 정말 안읽었을 것 같은 해괴한 책을 몇 권 꺼내서 등장인물 이름을 대보라고 했더니 모두 맞췄습니다. 불가사의한 기억력 (일례로 FSS 등장인물 이름을 풀 네임으로 모두 외웁니다) 과 독서 편력으로 주위 사람들을 질리게 했었죠.

아울러 가방에서 E. H. 카의 역사란 무엇인가 같은 책들도 심심치않게 튀어나왔습니다. 그런류의 책들을 허세용이 아니라 읽으려고 들고다니더군요.
The xian
09/09/17 11:53
수정 아이콘
공업셔틀님// 불가능하지는 않습니다.

예전엔 하루 두세권씩 읽은 적도 있기도 했고 요즘 제가 한 해 책을 100권 조금 못 되게 사서 읽는데,
지금도 WOW 하는 시간까지 전부 책에 투자하면 그 정도 읽을 수 있을 듯 합니다.
이수철
09/09/17 11:54
수정 아이콘
전....나쁜여자나 착한여자를 떠나서...매일 2000명의 여학생들에게 시달리다 보니....여자 자체가 싫어지는 현실이...
09/09/17 11:57
수정 아이콘
제가 더 나쁜남자가 되면 됩니다.........
퍼플레인
09/09/17 12:00
수정 아이콘
꼭 필요해서 하는 정중한 부탁은 잘 합니다. 다만 공짜 부탁이 아닐 뿐이죠.
짐은 워낙 혼자서 잘 들고 다닙니다. 눈치와 밀고 당기기, 쥐약입니다. 그거 뭔가요, 먹는 건가요.
책은 좀 읽었던 것 같고, 지금도 읽고 있으나
세상에는 저보다 책을 많이 읽으셨을 분들이 훨씬 많기에 무식을 드러내고 싶지 않아 침묵합니다.

나름 설득력이 가는 글 잘 읽었습니다만, 또 한편으로는 아이러니하군요.
그간 피지알에서는 '혼자 책가방도 못드는 공주님과'라든가 '어장관리'에 대한 수많은 성토글을 봐온 기억이 있는데
정작 남성들이 마음을 빼앗기는 건 그 '성토 대상들'이라니 말입니다.
유유히
09/09/17 12:02
수정 아이콘
흠 새로운 해석이군요. 제가 해석하는 나쁜 여자란 '여성들 사이에서' 탄생한 개념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었는데..

여자 A가 여자 B에게 남자를 뺏기고, 친구 C에게 하소연을 합니다.

A : B가 내 남친 뺏어갔어. 흑흑~
C : 그래? 그년이 나쁜 년이네~ 넌 잘못 하나 없어~

결론 : 남자들은 나쁜 여자에게 끌린다.

예루리님과 비슷하지만 약간 다릅니다. 예루리님은 '나쁜 여자'라는 개념에 부합하는 어떤 여성상이 있는 것처럼 말씀하셨지만, 제가 보는 나쁜 여자론은 여성들 사이에서 확대 재생산되는 것입니다. '남자를 뺏어간 나쁜 년' 이 바로 나쁜 여자가 되는 것이니까요. 실제의 성격은 별로 고려대상이 아닙니다. 뭐 예루리님이 말씀하신, 그런 여성상이 제가 말한 '나쁜 여자'가 될 수도 있겠습니다만.
09/09/17 12:04
수정 아이콘
전 무슨 엽기 살인마같은 여자 얘긴 줄 알고 들어왔네요.

본문과 관련해서, 최근 랩에서 일본 남자와 스페인 '미녀' 간의 대화가 생각나네요.

일본 남자: 걔 (스페인 여자 말고 또 다른 금발 여자)는 자신이 여자라는 사실을 이용하는 거 같애. 프로 의식도 없고 너무 남한테 의존하려고 해.
스페인 미녀: ...?? 의존하려고 하는거랑 걔가 여자인거랑 무슨 상관이야?
일본 남자: 아니.. 자꾸 나한테 이거 해달라 저거 해달라 그러잖아.
스페인 미녀: 안해주면 돼잖아. ???? 뭐야.. 너 걔 좋아해?
일본 남자: 아니 그게 아니라.. 에이 씨 그런게 있어. 부탁을 하는데 또 어떻게 무시하냐..
스페인 미녀: ????? 니가 나한테 의존하려고 하면 난 단칼에 무시할건데? 해줬으면 기분좋게 해주면 돼지, 해주고 나서 흉보는건 또 뭐고? 님 주제가 뭐임?

옆에서 보면서 너무 웃겼다능.
09/09/17 12:08
수정 아이콘
퍼플레인님// 본문이나 토스희망봉사단님의 리플대로 '공대'라는 단어로 설명 끝입니다. [...]
남성들이 주변에 여성이 적고 만나기가 힘든 환경이고 그나마 있는 매력적인 여성이 하필 '혼자 책가방도 못드는 어장관리하는 공주님'인 거죠. 혹은 원래 아니었더라도 주변의 관심과 사랑을 많이 받다보니 그런 식으로 변하던지요.
반대로 나쁜 남자일 경우 스스로 여성들이 많은 곳을 찾아갈 줄 알고 그들 사이에서 인기를 얻을 줄 아는 사람일테고요.
좀 극단적이지만 모든 남성들과 모든 여성들이 매력이 갖춰지고 이성과의 만남의 기회가 무한히 많다면 이런 현상이 없어지지 않을까요.
퍼플레인
09/09/17 12:08
수정 아이콘
OrBef2님// 그 스페인 미녀분 왠지 저랑 참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T_T 소개좀 굽신굽신.
Who am I?
09/09/17 12:11
수정 아이콘
원래 예쁘고 매력적인 이들은 귀하고 아껴야 하는 존재들이지요. 그것이 외모든 성격이든.
주위 여자분들 버스탈때까지 지켰다 가는 편이고, 택시 타면 꼭 번호 적어놓고, 잘들어갔는지 문자한통 부탁하는 짓-을 저지르고 다니긴 합니다만 딱히 나쁜여자가 아니어도 많은 여성들은 제게 그저 '숟가락 이상을 들어서는 안되는' 분들이기는 합니다.; 다만 제가 기력이 딸리는 터라 제 가방도 감당을 못하는 경우가 많을 뿐입니다만.
그러니 많은 분들이 싫어라 하는.. 화장실가는 분 가방 좀 들어주는게 왜그리 꼴불견인지 잘 모르겠더군요. '어떻게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가방을 맡기는지 모르겠어요!'라는 제 개인적인 취향을 제외하고- 말입니다. 으하하하-

그리고 경험상 나쁜 사람은 있어도 나쁜 여자는 없던걸요. 나쁜남자도 그렇고 말이지요.

어쨌든 결론은 제가 솔로인 이유...가 이 글에 나와 있는것 같아서 무언가 마음이 많이 아픕니다. 아흑......가방을 남에게 맡길만큼 남을 잘 믿어야 생기는 거였군요....세상에나. 털썩.(이러고.;;)
09/09/17 12:12
수정 아이콘
나쁜 여자가 되느니 그냥 생긴 대로, 태어난 대로 살면서 혼자 있으렵니다.
누군가를 만나는 일은 즐거워야지 왜 골치 아프게 이리저리 재나요?-_-
그냥 편하게 사는 게 최고입니다.


OrBef2 님// 스페인 미녀분 멋있네요. 저는 영어가 안 되어서 소개시켜달란 말은 못하고, 누군가 멋지더라 하더란다고 대신 전해주세요. 하하.
09/09/17 12:12
수정 아이콘
예루리님// 성격만 안나쁘면 주변에 두고 싶어지는군요..+_+ 아니..pgr로 오게 만드는 건 어떻게 안될지.. 굽신 (__)
왠지 책읽기 모임 멤버분들이 영입에 군침을 흘릴 거 같군요..흐흐-
OrBef2님// 스페인분 만세입니다- 짝짝짝-
Who am I?님// Artemis님// 훌륭하십니다- 짝짝짝-
09/09/17 12:20
수정 아이콘
저 여자분 포스가 상당히 강해서, 멋지죠 헐헐. 화학과 전공자인 주제에 세부 전공은 무려 기생충의 행동패턴 분석! 그게 분석이 되는 거였냐능..??

그 대화중에 이런 것도 있었어요. 어쩌면 이게 본문과 더 관련이 있을 수도..

일본 남자: 걔는 부탁을 안들어주면 삐지거든. 그러니까 안들어줄 수가 없어.
스페인 여자: 고민이 너무 없다보니 고민을 만드는구나. 내가 니 부탁을 안들어줬다고 니가 삐지면, 그게 니 문제지 내 문제냐?
09/09/17 12:21
수정 아이콘
한가지 생각난게,
인간은 (특히 남성은) 자기자신이 세상에 필요한 존재가 되길 바랍니다.
그래서 누군가 부탁하면 그걸 들어주는 행위에서 자신이 능력있고 세상에 필요하다는 걸 느끼게 되는 거죠.
\유난히 공대에서 저런 현상이 많은 것도 이공계인에게 세상에 도움이 되는 무언가를 이루는 행위가 덕목이기 때문에 그러한 습성이 강해서가 아닐까 합니다.

OrBef2님// 머..멋집니다! 기생충 행동패턴 분석이라니..! 독특하고 재밌어보이는..으하하-
Who am I?
09/09/17 12:23
수정 아이콘
OrBef2님// 저 그 스페인 '미녀'분과 사랑에 빠질것 같습니다. 아니 잠깐 '미녀'면 이미 말할것도 없이 전 이미 노예로군요....
저 멀리 동양의 작은 나라에서 연정을 고백한 한사람이 있었다고 전해주세요!
09/09/17 12:25
수정 아이콘
Who am I?님// 멀리서 찾을 것 없이 저기 보랏빛비를 내리는 분은 어떠신지.. ^^;
퍼플레인
09/09/17 12:25
수정 아이콘
OrBef2님// 닥치고 소개좀...-_- 왠지 어린시절 잃어버렸던 쌍둥이 언니를 만나는 기분일 것 같아요 으하하하하하하
Ms. Anscombe
09/09/17 12:26
수정 아이콘
OrBef2님// 저와 동일한 생각을 하는 분이군요.. 불평등한 권력관계(A가 B에게 필연적으로 의존할 수 밖에 없는 구조에 놓인 경우)가 아닌 이상 저런 걸로 칭얼대는 걸 봐 줄 이유가 없죠. 사실 핵심은 그 칭얼대기가 있는 겁니다.
Who am I?
09/09/17 12:28
수정 아이콘
Gidol님// 그분은 경쟁률이 이미...;;;;
09/09/17 12:29
수정 아이콘
먼저 OrBef2님이 그분을 잘 꼬셔서 스타크 팬으로 만듭니다.
외국인 스타 커뮤니티에 가입시킵니다.
퍼플레인님은 번역게시판에 글을 쓰시며 외국 커뮤니티와 통로를 뚫습니다.
스페인 분과 퍼플레인님이 인연을 맺습니다.
스페인 분이 pgr에 관심을 가져 결국 가입합니다!

자 멋진 계획 아닙니까.. 이제 OrBef2님의 결단만 남았을뿐..흐흐-
Ms. Anscombe
09/09/17 12:31
수정 아이콘
Gidol님// 결론 : 그 분이 스페인어로 악플을 달기 시작합니다.
Daywalker
09/09/17 12:31
수정 아이콘
Gidol님// 이공계인과 이타적인 성향과의 연결은 꽤 황당한데요.. 그럼 문과는 세상에 도움 안되는 학문이고 문과 출신은 곱게 자란 공주님 왕자님들이라도 된답니까? 크크크
09/09/17 12:32
수정 아이콘
이러니 저러니 해도..

안 생길려면 안..
09/09/17 12:34
수정 아이콘
Ms. Anscombe님// 생각해보니 웃기겠네요 크크크크-
Daywalker님// 그런 뜻으로 쓴 것도 아니고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도 아닙니다만..;;;;;;;;;
탈퇴한 회원
09/09/17 12:35
수정 아이콘
저런거에 걸리는 남자들이 잘못된거죠... 그런 사람들이 본문에서 말하는 나쁜여자(그렇게 생각하지도 않지만)를 만드는 것이고. 저도 남자지만, 남자분들 예쁜 여성분들만 보면 해달라는것 다해주는것 보면 너무 답답합니다...






답답해도 좋으니 생겼으면 좋겠군요.
Daywalker
09/09/17 12:35
수정 아이콘
Gidol님// 네 뭐 저도 뭐라 하려는 건 아니고 그냥 웃겨서요.. 흐흐
09/09/17 12:37
수정 아이콘
Daywalker님// 뭐 저도 논리를 비약했으니까요.. 어쩌저찌 이유를 찾으려다 보니 그런 생각이 퍼뜩 들었을뿐...;;
09/09/17 12:40
수정 아이콘
탈퇴한 회원님// 그러게요.
플리퍼
09/09/17 12:41
수정 아이콘
'특히나 남초 지대에서 다년간 서식하던 남성의 경우엔 자기말에 관심을 가져주는 여성에게 대책없이 빠져들곤 합니다.'

이 말에 절대적으로 공감합니다. 제가 느낀 바로는 꼭 굳이 남초 지대가 아니라 남녀가 섞인 집단이라 하더라도 폐쇄적이고, 그 안의 남성분이 많은 여성을 만날 수 없는 상황에 있을 경우도 해당되는데요.

저같은 경우는 과 특성상 학교 시간이외엔 거의 개인시간이 나지 않을만큼 바쁘고, 충분히 폐쇄적이었습니다. 그 안에서 여러 남자를 갈아치우는(이 말이 갖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그들만의 순수한 연애를 한꺼번에 모욕하는 것일진 모르나, 옆에서 지켜보며 느끼기엔 더한 말을 들으면 들었지 결코 심하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일단 여럿 남자를 만나면서 단 한 번도 공백기가 없었습니다. 겹치는 경우는 있었어도:-D) 여성 분이 있었는데, 대다수 남성들이 생각하는 것처럼 몸매가 좋다거나, 청순하게 생겼다든가, 지켜주고 싶게 연약한 이미지라든가, 전부 아니었고 매우 평범한 외모에 고만고만한 성격이었습니다. 단지, 그 여성분의 특징이라면 어떤 이야기도 잘 들어주고,(심지어 스타크래프트 맵별 밸런스 문제까지도!) 먼저와서 인사도 건내며 생글생글 잘 웃어준다는 것이었습니다.

자기 말을 잘 들으며 웃어준다...여럿 연애를 경험해보시고 마음에 생채기도 나보고 많은 여성을 만나신 남성 분들이라면 모르겠지만, 연애경험은 커녕, 여자랑 툭터놓고 말해본적조차 없으신 분들이라면 저것만으로도 반하기엔 충분하다고 단언할 수 있습니다.
Ms. Anscombe
09/09/17 12:41
수정 아이콘
'나쁜 흰 색티에 청바지를 입은 162.4cm의 대한민국 국민'도 있겠고, '나쁜 2학년 1학기 성적이 3.23인 여의도 거주민'도 있겠죠. 이런 것들이 사람들의 대화 주제가 되는 걸 보면, 사람들이 연애에 안달, 내지 관심이 많은가 봅니다.
09/09/17 12:43
수정 아이콘
본문 내용인 '나쁜 여자' 와는 약간 관련 없는 이야기들...

사랑도 연습하면 잘 할수 있나요...?

사람들이 말하는 소위 '능숙하게 연애를 하는 사람' 처럼 행동해 보려고 해도,
저는 그게 몸에 맞지 않는 옷처럼, 또는 역할극을 하고 있는 것처럼 어색하기 짝이 없는 노릇이더군요.
결국에 그런 '나답지 않은 모습' 은 오히려 저를 뒤뚱거리게 만들고, 우스꽝스럽게 만드는 것 같고요.

...하지만 사랑에 대해 어떠한 책임도 지고 싶어하지 않고, 어떠한 노력도 기울이지 않으면서
안생겨요만 되뇌이는 것처럼 꼴사나운 것도 없다는 친구의 말을 들은 후에는.
과연 나 같은 사람은, 사랑은 어떻게 연습해야 하는 것일까. 이거 참 어려운 일이에요;
와룡선생
09/09/17 12:43
수정 아이콘
난 차가운 도시남자. 하지만 내 여자에겐 따듯하지~
09/09/17 12:47
수정 아이콘
플리퍼님// 바로 그거죠. 자기 관심사 내에 상대방이 얼마나 장점을 갖추고 있는가 혹은 관심과 공감을 보이는가..
Ms. Anscombe님// 꼭 연애 문제가 아니더라도 다른 사람 사소한 것까지 관심이 많은 세상이니 말입니다...
Ms. Anscombe
09/09/17 12:48
수정 아이콘
DEICIDE님// 피아노 연주의 즐거움을 느끼기 위해 재미없는 연습곡을 쳐야 하고, 야구의 즐거움을 느끼기 위해 까다로운 규칙들과 사람들이 부여한 역사적 의미들을 이해해야 하는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그 연습곡과 규칙의 습득이 번거롭다면 피아노를 안 치면 되고, 야구를 안 보면 될 일이겠죠. 피아노와 야구가 강제된 상황이 아니라면요.
셧업말포이
09/09/17 12:56
수정 아이콘
Ms. Anscombe님, DEICIDE님//

두 분의 리플이 정말 레전드급으로 와닿았습니다.

Q> 사랑도 연습하면 잘 할수 있나요...?
사람들이 말하는 소위 '능숙하게 연애를 하는 사람' 처럼 행동해 보려고 해도,
저는 그게 몸에 맞지 않는 옷처럼, 또는 역할극을 하고 있는 것처럼 어색하기 짝이 없는 노릇이더군요.
결국에 그런 '나답지 않은 모습' 은 오히려 저를 뒤뚱거리게 만들고, 우스꽝스럽게 만드는 것 같고요.

...하지만 사랑에 대해 어떠한 책임도 지고 싶어하지 않고, 어떠한 노력도 기울이지 않으면서
안생겨요만 되뇌이는 것처럼 꼴사나운 것도 없다는 친구의 말을 들은 후에는.
과연 나 같은 사람은, 사랑은 어떻게 연습해야 하는 것일까. 이거 참 어려운 일이에요;

A> 피아노 연주의 즐거움을 느끼기 위해 재미없는 연습곡을 쳐야 하고, 야구의 즐거움을 느끼기 위해 까다로운 규칙들과 사람들이 부여한 역사적 의미들을 이해해야 하는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물론 그 연습곡과 규칙의 습득이 번거롭다면 피아노를 안 치면 되고, 야구를 안 보면 될 일이겠죠. 피아노와 야구가 강제된 상황이 아니라면요.

요렇게 떼놓고 보면 정말 명언인 듯.
매너플토
09/09/17 13:05
수정 아이콘
모두 미녀 외국인 여자친구 1~2명 정도는 있잖아요?
각 대륙별로 여자친구가 없으면 그건 남자가 아니잖아요.

현실은 한국인 여자친구라도 ..흑흑

전 조금 아니.. 많이 불행하네요...
09/09/17 13:18
수정 아이콘
Ms. Anscombe님// 나..날카롭습니다! 사실 그러한 이유로 포기하게 되는 것들이 참 많군요.. 하아-
동료동료열매
09/09/17 14:00
수정 아이콘
일년에 천권이라... 정말 도전하고싶은 목표로군요. 1년에 200권목표잡고도 못채울거같아서 허덕이는데 말이죠 흐흐
담배피는씨
09/09/17 14:04
수정 아이콘
Ms. Anscombe님// 이 사회의 분위기가 점점 강제하는 것 같습니다.. 점 점 직장과 가족과 친구들의 압박이..=-=;;
09/09/17 14:08
수정 아이콘
매너플토님// 아.. 빵 터졌습니다. 크크
초보저그
09/09/17 14:32
수정 아이콘
DEICIDE님// 사랑은 모르겠지만 연애는 연습하면 잘 하더군요. 글쓴 분이 쓰신 나쁜 여자 이론과도 일맥상통합니다. 1년 정도 전부터 기본 두 다리 이상인 소위 플레이어인 친구와 자주 놉니다. 처음에는 잘 생긴 얼굴, 큰 키, 옷빨 등이 갖춰져 있기 때문에 여자를 잘 사귄다고 생각했는데, 그 친구에게 연애강의를 들으니까 그것만은 아니더군요. 수 많은 실전에서 닦여진 전략과 전술, 심리전, 자잘한 팁들이 엄청나게 많았습니다. 요즘 간접 경험이나마 이 친구에게 강의를 들으면서 내공을 쌓고 있는데, 플레이어까지는 못되더라도 필드에라도 나가봤으면 좋겠네요. 나가서 제일 약한 몹이라도 하나 잡으면 더 좋고요.
FlyyToyy
09/09/17 14:41
수정 아이콘
훗 .. 고작 1년에 1000권 ..
전 3개월여동안 1300여권의 책을 읽었지요 ..


.. 대부분 무협지였지만 .. 만화방 알바하면서 -_-;;

그전 2개월동안은 줄잡아 2-3천권은 읽은듯 하네요 .. 물론 만화책을 -_-;
09/09/17 15:18
수정 아이콘
Ms. Anscombe님//
연습의 번거로움이라는 이유 하나로 사랑을 기피하게 되는것 같지는 않아요.
피아노나 야구는 저 때문에 상처받을 일이 없으니까요...
연습의 대상이 '사람' 이라는 것은, 곰곰히 생각해 봐도 저에겐 녹록치 않은 일입니다.

...에잇. 공부나 해야죠.
09/09/17 15:21
수정 아이콘
연애도 기술이고, 연습(?)하기 나름이라는 말에는 상당히 공감합니다.
누군들 처음부터 잘하겠습니까? 물론 그동안 그만한 여건과 기회가 있었으니 더 많이 접해봤겠지만.
주변 남성들 중에서도, 이 사람은 누가 봐도 훈남인데, 연애문제에 있어서는 쑥맥인 경우도 있고,
그 반대로, 이 사람은 인물도 별로고 스펙도 별로인데도 불구하고, 여성들에게 인기가 폭발하는 경우도 있거든요.

악기를 잘 다루거나, 운동을 잘 하는 사람들을 보면 부럽습니다. 자기가 그렇지 못한것에 한탄도 합니다.
하지만, 그 사람들이 그 수준에 오르기까지 들인 노력과 시간, 비용을 기꺼히 자기가 부담하려 들지도 않습니다.
그냥 부러운거죠. 근데, 그게 뭐 잘못됐나요? 비난거리는 사실 아니거든요.
정 문제가 되는 케이스가 있다면, 그 부러움을 '비아냥' 내지는 '까기'로 나타내는 사람들 정도랄까요?
물론, 집이 가난해서 악기를 만져본적도 없다든지, 몸이 약해서 운동은 생각도 못하는 경우도 있겠지만요... 기회가 없었달까요?

결론적으로, 연애를 능숙하게 잘 하는데에 별로 관심이 없거나, 그에 드는 노력과 비용이 싫거나 하면... 안생기는거죠.
09/09/17 15:24
수정 아이콘
DEICIDE님// 상처라는건 어쩌면 연습과 경험이 가져다주는 '훈장'과도 같은걸겁니다.
운동선수들도 훈련하다가 수도없이 많은 잔 상처를 입고, 멍들고, 알이 박히고, 굳은살이 박힙니다.
악기 연주자들도 손가락 등에 몇번씩이나 굳은살이 박히고, 떨어지고, 또 박히고... 합니다.
그 과정이 상당히 고통스럽지만, 그래도 그들은 견디면서 실력을 연마합니다.

상처가 나는건 프로들이나 아마추어나 매한가지지만,
그 상처를 아파하고, 부끄러워한다면, 그만큼 단련이 돼있지 않다는 얘기죠.
프로 축구선수들은 태클을 맞아서 데굴데굴 굴러도, 금방 일어나서 다시 뜁니다.
그게 싫다면,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면... 축구 안하면 돼겠죠?
09/09/17 15:24
수정 아이콘
피아노 연습곡 으으;; 치고 있으면 시간이 무한히 길게 느껴집니다. 내가 피아노를 치는건지, 피아노가 나를 치는건지...
그리고 잠기운이 솔솔 옵니다. 눈이 스르륵 감기며 정신줄이 안드로메다로 가는 것을 억지로 막으며 그저 이 시간이 어서
끝나기만을 기다리는거죠.
결론은, 뭐든지 연습은 더럽게 재미없습니다. 연애는 그래도 하는동안 알콩달콩 재미라도 있을텐데.
09/09/17 15:32
수정 아이콘
OrBef2님// 그 스페인 미녀분 왠지 저랑 참 좋은 친구가 될 수 있을 것 같아요T_T 소개좀 굽신굽신. (2)
저도 학부는 화학과 전공인데..(응?)
09/09/17 15:55
수정 아이콘
음 그렇네요. 글의 내용에 대부분 공감합니다.
09/09/17 17:47
수정 아이콘
연애가 '연애문제'가 아닌 '연애상태'라는 것을 파악하신 그 외국 여성분의 전공이 흥미롭군요.
기생충은 방어기제로서의 유성생식을 촉진하며, 최종적으로 진화를 부추기게 됩니다. 기생충의 행동패턴을 연구하는 것은 그런 점에서 의미가 크죠.

기생충의 행동패턴 따위, 분석이 돼? 라고 생각하신다면. 가장 유명한 기생충 중 하나인 디크로코엘리움 란케오라툼을 보실까요.
이름이 뭐 그따위야? 라고 생각하시겠지만, 들어 보시면 아 이거 어디서 들어본 얘긴데 라고 하실 겁니다.

란케오라툼의 길이는 2센티 조금 넘습니다.손가락 한 마디 정도죠. 이 녀석들은 양의 간에서 삽니다. 여기서 만나 알콩달콩 결혼을 하고 알을 낳지요. 이 알은 양의 배설물로 나옵니다. 이제 달팽이가 양의 배설물을 먹지요. 그러면 이놈들은 달팽이의 장 속에서 부화합니다. 많은 분들이 기억하시는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개미'에서 달팽이가 내뱉는 점액질을 개미들이 마약처럼 다루는 것을 기억하시나요? 바로 그 점액질을 내뱉을 때 유생들도 그 속에 휩쓸려 나옵니다. 그러면 개미들은 좋아라 이걸 먹지요.

자. 이렇게 양- 달팽이- 개미를 거쳐온 것 까지는 좋은데, 이 조그만 유생들은 어떻게 양의 간으로 돌아가 결혼할 수 있을까요?
놀랍게도 개미에게 먹힌 수많은 유생들 중 정확히 단 한 마리만이, 개미의 뇌로 파고들어갑니다. 나머지는 예외없이 개미의 복부로 향하지요. 그리고 안에서부터 갉아먹히는 이 개미는 저녁 무렵, 개미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풀 줄기의 꼭대기로 올라가 양이 자신을 삼킬 때까지 꼼짝도 하지 않고 기다린답니다. 어떻게 이 유생들이 무리 중 개미를 컨트롤할 컨트롤러를 선발하고, 이 컨트롤러가 어떻게 개미를 조종하는지는 아직도 불가사의로 남아 있지요.

섹스, 정확히 말해서 유성생식이 종족의 번영에 필수적인 것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이렇게 보편화된 이유에 대해서는 언제 한번 날잡고 제대로 글을 써볼 만한 것 같습니다. 섹스란 사실 안정된 유전자를 노리는 기생충에 대항하기 위한 유전적 다양성을 보장해줄 구충제의 개념으로서 선택된 생식 방법이기 때문에, 그것이 문화적으로 대중성을 획득하는 과정에 대한 연구도 반드시 이루어져야겠지요.

딱딱한 얘긴 그만두고, 기생충들의 재미있는 행동 패턴 하나 더 덧붙이고 사라질까 합니다.

레우코클로리디움이라는(아무튼 기생충들은 이름만으로도 포스를 내뿜는군요) 녀석은 특수한 종의 달팽이를 숙주로 삼는데, 이 녀석은 결국 새의 장이 목표입니다. 그런데 새들은 이 달팽이를 그닥 좋아하지 않을 뿐더러, 이 달팽이 또한 밋밋한 생김새라 눈길을 끌지 못하지요. 결국 레우코 씨는 달팽이의 촉수를 조종하여 엄청나게 부어오르게 만듭니다. 퉁퉁 부어오른 두 개의 촉수를 본 새들은 맛있는 애벌레가 쌍쌍바로 출시되었구나 하고 낼름 잡아먹지요.
marchrabbit
09/09/17 17:59
수정 아이콘
(" ) 헉, 판 본좌님 오랫만에 뵙니이다.

그나저나 일년에 책 천권 정도를 내용 어느정도 소화하면서 읽는다니, 그 근성이 존경스럽고 능력이 부럽네요. 어지간한 남자라면 다 끌리겠네요.
예루리
09/09/17 18:10
수정 아이콘
저도 대학교 1학년을 그 독서 공주님 챙겨드리느라 정신없이 보냈다죠 (...) 들리는 얘기에 의하면 대학 입학 후 두 달 사이에 5명의 남자에게 고백을 받았다고 합니다. 다행이 독서공주님은 나쁜여자로 진화하진 않고 평범한 남자와 몇년간 잘 연애했었고, 그분을 보위하던 저도 많은 가르침을 받으며 친분을 유지했는데 대학 졸업 이후 연락이 두절되어 안타까워 하고 있습니다.
홍승식
09/09/17 18:52
수정 아이콘
판렐루야!!
별헤는밤
09/09/17 18:56
수정 아이콘
일년에 책 천권이라...
저는 일년이면 200권 정도 읽는 것 같은데, 사회과학서가 주가 되면 그 수가 훨씬 줄 것 같네요.

그나저나 학부 공부하면서 하루에 책 2,3권씩 읽는 게 정말 가능한가요?
아니면 방학때 줄잡아 읽으시는 건지;;
09/09/17 19:04
수정 아이콘
역시 판본좌~~~~~!!!!!!
09/09/17 19:12
수정 아이콘
글쎄요..제 생각은 여자들이 나쁘게 변해서 남자가 꼬이고 어장관리들어가고 빨대 꽂아서 쪽쪽 빨아먹는게 아니라 남자가 여자에게 눈이 뒤집혀서 앞뒤 가리지 않고 완전 환장하는 경우에 여자들이 나빠지고 곁에서 지켜봤을때 눈쌀이 찌푸려지더군요.

여자는 그저 할 수 있는 부탁을 하고, 그 부탁을 들어줬으니 납득할만한 대가(점심, 저녁등)를 남자에게 돌려주지요. 하지만
거기서 남자는 치명적인 오류에 혼자서 빠지는겁니다. 왜 나에게? 왜 나에게? 왜 나에게?

물론 악랄한 여자도 있을 수 있지요. 마음먹고 남자를 후리면서 몸과 마음을 쉽사리 내던지는 그런 여성도 분명 존재합니다. 하지만
그런 경우는 극히 일부분이라고 생각을 하는 입장에서..

여자들의 문제가 아니라 남자들의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아프리카 BJ들만 봐도 취향의 존중이라는 말보다는 미친거 아니야? 라는 말이 더 적합하다고 생각되구요.
09/09/17 20:08
수정 아이콘
공감가는 글이네용.
09/09/17 21:37
수정 아이콘
잘읽었습니다
그럼 다음번엔 나쁜남자에 대한글도 써주시길 바랍니다

공대에 가끔보이는 공주님들은 수저이상 무거운건 들지 않는다고 했는데
정말 사실이라면 어렸을때 한국을 떠나온 저에겐 역 culture shock로 여겨질만한 일입니다
그건 한국특유의 "오빠가 다해줄께" 문화때문이지 않나싶군요
이걸 남자들이 자초한건지 여자들이 조성한건지는 모르겠지만요

서양권에선 남자가 여자의 가방을 들어주는일은 여자가 팔이 부러지거나 다리가 부러졌을때나 있을법한일이거든요
된장녀의 시작이라고 불리우는 sex in the city의 캐리도 당연히 자기가 번돈으로 늘 신발 가방등을 삽니다
딱한번 원나이트한 남자가 구두사라고 돈을남기고 가자 심각하게 이걸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 고민하죠
늘 가지고 싶은 명품은 많지만 사귀는남자한테 뭐사달라고 조르는 장면은 정작 나오지 않죠
자기가 벌어서 사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실제로 다들 그렇게 살죠
남자친구가 재벌이여서 돈쓰러 다니는거 도와줘야 하는상황이 아니면요
09/09/17 21:45
수정 아이콘
참 공공 도서관과 대학도서관에서 5년동안 근무해본결과 일년1000권읽는건 충분히가능합니다
특히 은퇴하신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하루에 5권씩 빌려가서 다음날이나 다다음날 다읽고 가져와요
책읽는거 좋아하고 시간이주어진다면 누구든 가능합니다
09/09/18 03:03
수정 아이콘
잘 읽었습니다.

그런데 환경이라는 것도 무시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만약에 남자분들이 여자들을 만날 기회가 적고, 자기가 속한 집단에서만 찾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보통 사회의 여자분이 있더라도 공주가 되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입니다. 즉, 집단에서 남녀 비율 보다는 얼마나 폐쇄적이냐 개방적이냐에 달린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제가 속한 곳은 남녀 성비율이 2:1입니다. 즉 남자가 2배 더 많습니다. 그러나 남자들은 대부분 여자친구가 있는 반면에 여자분들은 남자친구가 별로 없습니다. 아이러니 하죠. 남자가 더 많은데 여자들이 솔로가 많다라... 그렇다고 여자분들이 다 못생기고 성격파탄이냐 그런 것은 절대 아닙니다. 괜찮은 친구도 많고 외모가 뛰어난 사람도 많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솔로인 이유는 간단합니다. 같은 집단에 속해 있으면서도, 남자는 상대적으로 개방적인 환경에, 여자는 상대적으로 폐쇄적인 환경에 놓여있기 때문입니다.

제가 속한 집단의 남자들의 여자친구들은 거의 다 자기가 속한 집단 외의 분들입니다. 하지만 여자분들의 남자친구들은 같은 집단인 경우가 대다수 입니다. 여자분들의 본능이라고 해야할까요. 자기보다 좀 학벌이나 조건이 낮은 사람들은 안만날려고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물론 모든 여성분들이 그런 것은 아닙니다.) 그 결과 스스로 갇힌 공간을 만듭니다. 그 여자분들이 학벌이나 사회적 지위가 낮다면 자기보다 낮은 사람보다 높은 사람이 많겠지만, 여자분들의 사회적 위치가 상당히 높고 자기보다 아래의 사람은 만나기가 싫다면 정작 만날 수 있는 사람은 한정적일 수 밖에 없죠. 골드 미스랑 비슷한 경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환경에서는 여성분이 아무리 출중하다고 할 지라도 나쁜 여자나 공주가 되기 힘듭니다. 스스로 나쁜 여자가 될 지라도 그것을 남자들이 신경써서 봐주지를 않습니다.

반면에 남자들이 여자친구들을 많이 사귀는 이유는 자기 집단에서만 찾지 않고, 외부에서 많이 찾기 때문입니다. 설사 자기보다 조건이 좀 안좋더라도, 그 외의 것들이 마음에 든다면 거침없이 만납니다. 많이 개방적입니다.(물론 남자들 사이에서도 예전보다 여자의 조건을 따지는 남자들이 많이 늘어났습니다. 그러나 그런 사람일수록 솔로인 경우가 더욱 많았습니다.)

세상의 절반은 여자이고 남자입니다. 서로 양분하고 있죠. 세상은 참 넓습니다. 자신의 영역을 너무 좁히지 마시고 눈을 넓게 뜨시고 이성들을 만나면 좋을 것 같습니다.
王天君
09/09/21 03:30
수정 아이콘
굉장히 공감가는 글이네요. 이게 꼭 남녀관계에 관해서 행해지는 일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사람, 혹은 나쁜 사람이란 것은 어떻게 호감을 얻어내고 지속시키는가 어떤 사람에게서 얼마만큼의 거리를 유지하며 그것을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하는 가를 '아는 사람'과 '모르는 사람'으로 대변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나쁜 여자, 그것은 좀 더 많이 알고 그것을 실생활에 적용시켜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합리적으로 이익을 추구하는 "똑똑한 여자" 일 뿐이죠. 저 오빠가 나에게 밥을 사주고 싶어해, 난 저 오빠의 마음이야 어찌됐건 밥을 먹고 싶어. 누구도 밥을 얻어먹는 행위를 뭐라 할 수는 없겠죠. 이용만 하는 악녀처럼 예시가 되긴 했지만 이성의 호의를 적당히 받아들이고 인기를 누리고, 소비할 줄 아는 그런 여자들에게 악인의 딱지를 붙일 수는 없다고 봅니다. '나쁜' 이라는 표현은 '(내 마음을 받지 않아주는) 나쁜' 처럼 앞에 열폭의 감정이 생략된 억울함의 표현이 아닐까 싶네요. 결론은? 남자가 똑똑해지면 됩니다. 보다 이성적으로 행동하는 남자가 됐을때, 이 세상은 '나쁜' 여자보다 오히려 '앙큼한, 그러나 귀여운' 여자들이 더 많이 보일지도 모르지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16051 [일반] [잡담] 마감임박 / 예고한 창세기전 온라인에 대한 글 관련 [25] The xian3475 09/09/17 3475 0
16050 [일반] 내가 왜 아웃사이더에 빠졌을까 [14] 삭제됨4106 09/09/17 4106 0
16049 [일반] 베르트랑을 기억하시나요? [41] GhettoKid6730 09/09/17 6730 0
16047 [일반] [야구] 히어로즈 - 롯데 / 한화 - 두산 [51] J2832 09/09/17 2832 0
16046 [일반] [쓴소리] 有口無言 (수정) [21] The xian3657 09/09/17 3657 3
16045 [일반] 우리는... [5] Natural3314 09/09/17 3314 0
16043 [일반] 크롬에 IE탭과 마우스 제스처를 입히다! 크롬플러스 [8] 모모리5184 09/09/17 5184 0
16041 [일반] 왼손은 무겁고, 오른손은 가벼운가? [11] 마파람3393 09/09/17 3393 0
16040 [일반] 후아..요즘 군대 정말 이렇습니까?? [56] 부끄러운줄알6159 09/09/17 6159 0
16039 [일반] LG 트윈스 김재박 감독님 폭발?하셨네요... [49] 윙스5036 09/09/17 5036 1
16038 [일반] 신종플루에 걸렸다 완치된 고교생이 중태라는군요 [15] 삭제됨3736 09/09/17 3736 0
16037 [일반] MBC청룡 8년사 - 3. 새로운 영웅들의 등장 [8] 유니콘스3520 09/09/17 3520 0
16035 [일반] "군복무중 자살 국가 책임 20%" [16] 청염4085 09/09/17 4085 0
16032 [일반] 2009년 38주차(9/7~9/13) 박스오피스 순위 - 조금은 쑥스러운 애자.. [21] 마음을 잃다5063 09/09/17 5063 0
16031 [일반] 나쁜 여자는 어떻게 탄생하는가 [69] 예루리12002 09/09/17 12002 2
16030 [일반] Good Bye~ honnysun [18] 와룡선생3382 09/09/17 3382 0
16029 [일반] (두둥!) 도란도란 이야기하기로 한 고대사편 두번째 불판 [18] happyend6300 09/09/17 6300 4
16028 [일반] 제 친구를 소개합니다. [8] NecoAki4238 09/09/17 4238 0
16027 [일반] [Shura의 무작정 걷기] #4. 대구미래대학 원정기 편 [19] Shura4067 09/09/17 4067 0
16025 [일반] CJ 마구마구 프로야구 09/16(수) 리뷰 & 09/17(목) 프리뷰 [54] 돌아와요오스3895 09/09/16 3895 0
16023 [일반] 조수미... 악기와도 같은 그 환상적인 목소리...... [6] ACA3906 09/09/16 3906 1
16021 [일반] 올해 포항의 야심은 어디까지? - 포항 리그컵 우승. (2차전 5-1) [8] LowTemplar2837 09/09/16 2837 0
16020 [일반] 친서민정책과 지방자립이라... [4] 청염2904 09/09/16 2904 0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