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동안 8년이라는 시간 동안 PlayXP 사이트를 사랑해주고 이용 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먼저 전합니다. 사이트 운영 중단이라는 공지를 하게 되어 정말 죄송스럽고 또 죄송스럽습니다.
지금까지 커뮤니티라는 것을 운영하면서 정말 긴 세월 동안 많은 우여곡절을 다 겪은 듯 합니다. 그래도, 정말 좋은 분들도 만나서 지금까지 인연을 함께하는 분들도 계시고, 그 동안 좋은 일들도 참 많았던 것 같습니다.
커뮤니티를 운영하면서 개인적으로는 많은 피로감을 느끼고 심신이 지쳐갑니다. 그래도 제가 사이트를 계속 운영하는 것이 사이트를 이용해주시는 많은 분들에 대한 보답으로 생각하고 지금까지 사이트를 유지할려고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결정을 내리게 되어 정말 죄송합니다.
사이트 전체를 거의 저 혼자 기획을 하고 개발을 하고 디자인을 하는 상황에서 운영까지 신경 쓰기가 꽤나 벅차네요. 사실, 이러한 부분을 다른 분들께 분배해서 처리할 수 있도록 했어야했는데 그렇게 되지 못한 제 책임도 큽니다. 그래도 많은 분들의 응원과 격려로 지금까지 유지했습니다만, 매번 사건이 터지는 부분을 감내하기에는 그 한계치에 도달한 것 같습니다.
매번 사이트 내에서 사건이 터질 때 마다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회사일 끝나고 있는 시간 없는 시간 쪼개고, 주말에도 틈틈히 사이트 개발을 하고 있지만, 이런 사건을 터질 때마다 내가 왜 굳이 사서 고생을 하면서 운영을 해야하나 회의감도 많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사이트를 위해 노력해주신 운영진 분들이 계시고, 사이트를 찾아주시는 회원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그들에 대한 보답으로 더 열심히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2005년부터 사건이 발생할 때 마다 이런 고민을 했던 것 같습니다. 당시에는 월 서버 비용으로 131만원 나가던 상황이고, 지금은 상황이 조금 좋아져서 월 60만원이 나가고 있습니다. 초기에는 제가 서버 비용을 납부 했기 때문에 비용 부담 때문에 사이트를 운영해야되나라는 고민을 했었습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Ryong님께서 아무 조건도 없이 사이트 서버 비용을 후원해 주고 계십니다. 거의 4년 동안이요. 지금까지 서버 비용으로 내주신 부분도 수 천 만원에 달할 것 같네요. 정말 아무 조건 없는 지원에 정말 감사드리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사이트 스스로가 서버 비용 정도는 자립할 수 있는 환경이 필요했습니다. 언제까지나 어린 아이 처럼 서버 비용을 내달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비록 제가 비용을 납부하고 있지 않지만 매달 나가는 비용에 대한 스트레스는 정말 큽니다.
이런 환경에서 굳이 욕을 먹으면서까지 사이트를 운영할 필요성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상업 사이트도 아니고 단순히 제가 좋아해서 시작했고, 취미 생활로 시작한 사이트를 이제는 의무감으로써 유지를 하기에는 벅찬 단계라고 보입니다. 아무리 비용 부담이 있더라도 응원을 해주시는 분들 많이 계셨기 때문에 지금까지 그 분들을 바라보고, 또 앞으로 미래에는 서버 비용 정도는 자립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그 목표를 가지고 달렸습니다.
사이트 서버 비용이 부담이되면 트래픽을 줄이는 게 어떠하냐는 의견도 있었습니다만, 총괄 입장에서 봤을 때는 장기적으로는 현재의 트래픽이 훨씬 배가 되어 배너 유치라도 할 수 있는 수준이 되는게 마땅했습니다. 트래픽이 줄어들어도 서버 비용은 줄지 않습니다. 이미 구축된 물리적 환경은 계속 고정비용으로 나갈 뿐입니다. 그래서 트래픽을 좀 더 늘리기 위한 정책을 많이 고민하고 시행하려고 했습니다.
얼마전에 도입된 업적/평판 시스템은 이러한 맥락의 연장선입니다. 커뮤니티 활동의 촉매제가 될 부분을 제시함으로써 전보다 더 많은 트래픽이 유입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이러한 시스템을 갑자기 급하게 기획해서 베타도 없이 내놓았다고 말하시는 분도 계시지만, 몇 달 전부터 기획을 했던 시스템입니다. 업적 공지에 마켓플레이스 언급을 살짝 했습니다만, 마켓플레이스는 원래 아이콘 판매 시스템을 모티브로 한 확장 개념입니다. 아이콘 시스템은 운영진 게시판 내부적으로 1년 전부터 Timed Icon 이라는 기획으로 나왔던 부분입니다. 또, 자유게시판에 제가 아이콘을 SP로 구매할 수 있는 부분은 어떠하냐고 입질을 하기도 했습니다. 마켓플레이스는 이번 업적 시스템 다음에 도입될 시스템이었습니다. 기획도 안하고 만드는 게 아니라 기획을 하고 개발할 시간이 없기에 몇 년 뒤에 만들어지는 게 현실입니다.
사이트 버그나 다른 산적해 있는 문제들부터 해결해야되지 않냐는 이야기도 있더군요. 우선 순위라는 게 있기 때문에 후순위로 밀렸다고 핑계 아닌 핑계를 대고 싶습니다. 정말 치명적인 결함이라면 즉시 수정을 하겠지만, 불편하시겠지만 조금 참아주실 수 있는 부분이면 몇 주 이내 해결로 우선 순위를 낮추고 있습니다. 여러 명이 개발을 하면 일을 분산해서 할 수도 있겠지만, 현실은 저 혼자 하는 상태이기 때문에 우선순위에 따라 진행할 수 밖에 없습니다. 유니온을 개편해서 얻을 이득보다 업적 시스템이 추가해서 얻을 이득이 크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우선 순위로 작업을 했습니다. 클럽은 현재 비요뜨님이 assign 하신다고 해서 넘기고 있는 단계였습니다. 만약 기존 유지보수만 신경 쓴다면 사이트는 앞으로 몇 년 동안은 새로운 컨텐츠를 생산해 낼 수 없을 것 입니다. 최소한 일정한 변화가 있어야하는데 그러한 변화가 없다면 더더욱 사이트는 답보 상태로 빠지고 말 것 입니다. 그래서 기존 컨텐츠에 대한 유지보수도 고려하지만, 신규 컨텐츠도 병행해야 하는 부분입니다. 어느 한 가지만 신경을 쓰는 것도 안 되는 부분입니다. 트래픽이 유입될 수 있는 자구책을 만들고 있는 것 입니다. 트래픽 폭주해서 어떻게 이 트래픽을 막아낼까하는 고민을 하는게 더 좋습니다. 트래픽을 더 늘리기 위해 이러한 새로운 컨텐츠 기획을 하는 편입니다.
사실, v11 업그레이드 이후 버그가 여럿 나온 편인데 이 부분은 v11 업그레이드 직후 블리즈컨 2009 참석 관계로 제가 일주일 가량 신경을 쓸 수 없었습니다. 갔다 온 뒤로는 파일포켓 서버가 불안해서 그 부분을 신경을 썼고요. 그래도 기존 시스템에 조금 더 신경 쓰지 못한 제 잘못이 크니 이 부분은 사과드리겠습니다.
평판이 뻘글 양산이라고 하지만, WoW 해보신 분은 아시겠지만 확고까지 찍으려면 몇 단계를 거쳐야 합니다. 운영진이 삭제하면 2배로 깍이기 때문에 단순 도배 등으로는 그 사이 삭제되기 때문에 평점을 얻을 수 없습니다. 또, 게시판마다 필요한 평점을 달리 한 부분도 활동성이 낮은 게시판은 보다 쉽게 평판을 획득할 수 있도록하여 게시물이나 댓글 등록을 유도한 부분입니다. 다른 게시판 보다 필요 평점이 낮기 때문에 전보다는 활동량을 늘릴 촉매제가 되리라 생각했습니다. 대표적으로 토론 게시판은 50 평점이 필요합니다. 50 평점은 댓글 25개입니다. 토론 게시판 성격에 비교하면 많다면 많은 수치이지만, 이로 인해 전보다는 훨씬 토론 게시판이 활성화 될 사유가 되리라 봤습니다.
게시판 관리 부분도 이야기 하시던데, 아마 커뮤니티 자게 빼고는 이러한 문제가 발생한 게시판은 없는 걸로 보고 있습니다. 커뮤니티 자게는 원래 게시판 자체를 삭제 한다고 공지까지 했었다가, 다시 존속하기로 재공지한 뒤 관리자 배치 안한다고 한 만큼 관리되지 않는 게시판이었습니다. 자유게시판은 그 동안 숱한 폐쇄/열림을 격고 지금의 무관리 체계로 임시 오픈한 것 인만큼 관리를 요구하시는 건 맞지 않습니다. 도배나 광고글 이야기 하실 분도 계시겠지만, 그러한 행위는 사이트 전역에서 금지된 부분이라 당연히 제재 사유입니다.
사이트를 폐쇄함으로 인해 개인적으로 거의 8년 째 운영중인 사이트가 한 순간에 없어지는 부분도 크고, 더욱이 현재 워3 리그(XPL) 같은 프로젝트 들이 진행 중입니다. 이러한 프로젝트에 영향을 미치게 되어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더군다나 회원 분들께 가장 죄송스럽습니다. 그 동안 사이트에 대한 애정으로 좋은 정보, 소설, 전략 등 여러 글들을 남겨주신 상태인 데, 이 역시 폐쇄함으로 인해 휴지 조각이 되어 버리게 되므로 회원 여러분을 배신하는 행위가 되는 것 입니다. 또, 사이트 운영을 위해 밤낮으로 힘써주시는 운영진 분들께도 죄송스럽습니다.
이러한 결정이 배신 행위가 되기 때문에 지금까지 더더욱 참고 견뎠습니다. 일부 사건 때문에 이러한 결정을 해버리면 다른 회원님들께 미치는 피해가 훨씬 크기 때문에 고민을 하다가도 다시 마음을 접었습니다. 하지만, 계속 이러한 마음 고생을 하기는 한계치인 것 같아서 죄송을 무릅쓰고 이러한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 동안 여러 지인분들게 조언을 받았습니다. 일부 게시판만 없애거나 통.폐합 하는 것은 어떠하냐는 의견도 있었습니다만, 일부만 없앨 경우 결국 커뮤니티 규모만 줄어들게 됩니다. 그래서 그 동안 몇몇 게시판을 없앨까도 생각하다가 결국 현상 유지를 계속 했습니다. 궁극적으로는 서버비를 충당할 수 있는 수준이 되려면 트래픽이 확 올라야하고, 그렇지 않다면 최소 비용으로 유지할 정도로 감소해야합니다.
전 후자를 택했습니다. 앞으로 PlayXP는 일부 정보성 게시판과 리플레이 분석기 같은 제가 취미 생활로 개발한 프로그램들 정도만 남겨놓겠습니다. 소규모 개인 홈페이지로 돌아갈려고 합니다. 커뮤니티성 게시판 운영으로 인해 그 동안 심신이 지치고 마음 고생도 많이 한 상태라, 커뮤니티성 게시판은 모두 없앨 계획입니다. 다시 제가 처음 프로그램 개발을 하고 그걸 업데이트 할 때 마다 느꼈던 기분을 만끽하고 싶네요. 서비 비용 부담에서도 벗어나고 커뮤니티로 인해 까이는 것에서도 벗어나 쉬고 싶습니다. 서버 비용이나 커뮤니티 둘 중 하나만 고민했더라면 이런 결심은 하지 않았을텐데, 뭔가 해보려고 시도를 하다가 자꾸 문제가 생기니 의욕도 없어지고 힘만 드네요.
앞으로 사이트는 1달간 게시물 및 자료 백업을 위해 열어 놓겠습니다. 갑자기 사이트를 없애는 건 정말 제가 나쁜 놈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최소한의 백업을 위한 기간을 유지하겠습니다. 이 기간 동안 점차적으로 게시판은 읽기 전용으로 설정 될 것 입니다. 그리고 이 시간부로 회원 가입이 불가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개인적으로 블리자드 게임에 한하여 가장 큰 커뮤니티라고 알고 있는데
운영자분께서 여러모로 신경쓰시는 일이 많았나 봅니다.
문득 같은 성격의 커뮤니티인 PGR도 남일같지 않은 일일지도요.
개인적으로 좋은 커뮤니티가 사라진다는것은 안타깝지만
지금까지 애써 주신 플레이XP운영자에게 한마디 올리고 싶네요.
그동안 감사했고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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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안이..호스팅을 지원을 중단하면서부터(아마 그게 3~4년전쯤)
전부터 언급을 했던 걸로 압니다. 아마 천리안이 호스팅 했던 시절이 워3의 리즈시절이어서
신규회원들도 많이 늘었고 전체적으로 많이 활성화 됐죠.(정모도 우후죽순 생기기도 했구요)
근데 호스팅이 중단되고 나서부터 이걸,, 그대로 떠넘겨야 되는 상황에 오게 되니까
자신이 직접 사비 털어서 서버도 증설하고, 유지비도 부담했었죠..
그리고 playxp를 만들고 나서부터..그래도 후원사가 있는 줄 알고 저렇게 컨텐츠가 더 늘었나 생각이 들었는데..
계속 본인 부담이라니.....놀랍네요
저도 옛날에 한참 활동했고..정모도 나가봤고....그러다가 학업때문에 일체 들어가지 않았는데..
이렇게 되버렸네요. 안타깝습니다.
XP에서 03~4년도에 유즈맵 게시판과 스타크레프트 게시판을 운영자를 했었는데, 오랫동안 관심없이 지내다가 이런 일이 되다니 아쉽네요.
니오스님이나 테리님하고 메신저로 한번씩 회의도 하고 그랬는데 안타깝습니다. XP를 인벤이나 포럼 같은 거대 게임 정보 사이트로의 전환 하는 것을 궁극적인 목표로 잡으셨는데, 이렇게 되어버렸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