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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9/10 00:25
뻐쓰라고 발음하는걸 버스라고 표기하면서 버스라고 발음하라고 하지 않으니깐요
즉 짜장면이라고 발음하는걸 자장면이라고 표기하면서 자장면이라고 발음하라고 하니까 반발하는거죠.
09/09/10 00:26
외래어 표기라서 버스겠죠. 외래어는 다수의 발음보다 올바른 표기를 목적으로 하나 본디ㅏ. 문제는 외래어 표기를 정치인들이 막 바꾸고 비현실적인 것이 많다는 것이 문제, 쩝...
자장면 같은 경우는 이제 좀 논의되고 있다는 것을 본 것 같은데, 어떻게 될지... 윗 덧글 보고 생각난 건데 표기와 발음은 다르다는 점도 있군요.
09/09/10 00:30
발음 뿐만 아니라
실제 표기역시 짜장면이 많다는 이유가 정답일듯합니다. 대부분의 중국음식점이 짜장면으로 표기를 하고있고, 짜파게티, 짜짜로니 등의 인스턴트 라면역시 짜를 강조하고 있죠. 반면 버스는 표기 자체가 뻐스라고 하질 않습니다. 오히려 뻐스라고 표기하면 너무나 어색해보입니다. 그렇기에 눈에익은 짜장면 표기 대신 자장면을 표준어로 한다는 건 어색하기 그지없게 느껴지는 거죠.
09/09/10 00:31
LowTemplar님// 음... 저는 중국어인 吃 饭에서 왔다고 알고 있습니다만;; Chi Fan(츨 판... 이 정도로 읽히죠)를 잘못 들어서 생긴 거라고 하던데요. 중국어 하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음식점에서 자주 쓰일 만한 '밥을 먹다'의 뜻입니다.
09/09/10 00:32
사실좀괜찮은밑힌자님// 그에 관해선 여기를 참조하면 좋겠습니다.
http://ko.wikipedia.org/wiki/%EC%A7%AC%EB%BD%95
09/09/10 00:35
LowTemplar님// 오... 이게 더 설득력 있는 것 같습니다. 크크... 얼마 전에 음식잡학사전인가... 그런 책이 있는데 그 책에서는 중국어 유래라 하더군요.
09/09/10 00:37
글쎄요 이런 것은 단순하거나, 잣대가 명확한 기준을 따르는 게 아니라서 그렇게 보이는게 아닐까요.
즉, 단순히 쌍자음의 사용 문제가 아니라, 전반적인 발음 습관, 발음의 어감에 따른 공통적인 선호도같은 문제말이죠.
09/09/10 00:39
주먹이뜨거워님// 이 경우에는 발음의 어감보다 표기법에 관한 문제를 말씀드리고 싶었던 겁니다.
'자장면' 이란 표기를 대중이 잘 받아들이지 못하는 이유에 대한 의문이랄까요.. (발음이 짜장면이건 자장면이건..) 사실 버스의 예를 따르자면 우린 '자장면' 이라 쓰고 [짜장면] 이라 읽으면 그만이니까요. 표준 발음에서는 버스도 [버스]라고 읽도록 하지만 뭐 누가 그렇게 읽습니까 ^^;;
09/09/10 00:42
몇달전에 KBS아나운서분이 오셔서 특강을 해주셨는데요..외래어 표기법은 있어도 발음에 관한 구체적인 원칙은 없다고 하셨습니다.
고로 자장면은 자장면이라 해도 되고 짜장면이라 해도 되는것이라 말씀하시더라구요. 그러면서 적어주신 버스나 서비스 같은 외래어를 예로 드시며 버스가 뻐스지 버스냐 서비스가 써비스지 누가 서비스라고 하냐 발음과 표기를 혼동한 사례란 식으로 말씀하신 기억이 납니다.
09/09/10 00:42
글이 딴데로 새는거 같아 죄송한데 우리나라 짬뽕이란 단어는 일본어에서 온거지만
일본에서의 어원은 중국어에서 온게 맞네요.; 중국 푸젠 성 출신 중국인 유학생들은 가난해서 식사를 거르기 일쑤였으며 음식점에서도 푸젠 사투리인 인삿말로 ‘챵호 (식사하셨습니까?)’이라는 말을 썼는데 이것이 어원이 되었다고 한다. 즉, 중국어 챵호-> 일본어 챰폰-> 한국어 짬뽕;
09/09/10 00:45
swflying님// 네 위에 제가 링크해 놓은 위키를 보니 그렇군요
그나저나 짬뽕의 시초는 초마면이라는데, 초마면이란 표기는 과연 얼마나 대중화될 지 모르겠네요~
09/09/10 00:49
LowTemplar님// 사실 그것도 한자를 우리나라 발음으로 옮겨서 그럴 듯할 뿐이죠. 원래 발음대로라면 챠오마미엔.. 이정도인데.
그냥 짬뽕으로... 흐흐흐
09/09/10 01:14
전 '교양 있는 사람들이 두루 쓰는 현대 서울말'을 쓰는 분들을 만나뵙고 싶어요.
그들만의 리그에서는 정말 [자장면]으로 사용을하는지...
09/09/10 01:17
사실 사람들이 '짜장면'이라는 말을 많이 사용하기 때문에 표준어가 '짜장면'이 되어야 한다는 사람들의 말은 분명 일리가 있습니다.
실제 '삭월세'->'사글세', '무우' -> '무', '상치' -> '상추' 등으로 일반 대중들이 많이 사용하는 말로 표준어가 바뀐 사례들이 분명 존재하기 때문이죠. 그럼 왜 자장면이 계속 표준어로 남아있느냐? 국어연구원 외 우리말을 연구하는 언어학자들은 '우리말의 된발음화 현상'에 상당한 우려를 표하고 있습니다. 실제 우리말에 된발음이 점점 늘어나 일반적으로 쓰이는 발음들도 잠식하고 있는 추세죠. 요즘 유행하는 노래가사를 들어 보면 '사랑해'라고 발음하는 것을 거의 들을 수 없습니다. '싸랑해' 라고 들리죠. '짜증나'는 주로 '짱나'라고 발음되지만, 간혹 '짜쯩나'라고도 사용합니다. 일상생활의 언어선택에서도 주로 된발음이 들어간 단어들을 사용하고, 또 그런 말들의 발음 자체도 점점 강해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쌍시옷이 들어가는 특정 욕설이나 '깡,' '빵', '짱' 등 된소리로 된 신조어나 속어들이 늘어나는 현상, '기'가 '끼' 가 되거나 '졸병'이 '쫄병'으로 발음되는 등 한자어가 된발음화하는 현상, 또 '효과'에서 발음상 뒤의 기역이 된소리가 될 이유가 없는데도 대부분의 사람들이 '효꽈'로 발음하는 것 등이 바로 그것입니다. 학자들의 쓸데없는 우려라고 하실지 모르겠지만, 이대로 1세기가 흐르면 지금의 그, 스, 브 등의 발음들은 거의 끄, 쓰, 쁘 등으로 대체될지도 모른다고 하더군요. 그러한 연유로, '자장면'은 우리말 학자들에게 어떤 심리적 저지선과 같은 것일지 모릅니다.
09/09/10 01:20
당신누요님//
그 아나운서분의 발언취지에는 동감합니다만, 버스와 서비스를 동일선상에서 예로 들 수는 없겠죠. 버스야 원어발음과 전혀 무관하기 때문에 한번도 뻐스라고 표기된 적이 없지만, 서비스는 원래 음가가 써비스에 가까운데다가 외래어표기법 제정 전의 옛날 문헌을 보면 써비스로 표기했던 경우가 더 많거든요(저 어릴 때 보던 백과사전에는 써비스 내지 써어비스로 나와 있었습니다). 현행 외래어 표기법은 하나의 음가에 하나의 철자를 대입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기 때문에 s음가에 대하여는 모두 단시옷을 쓰고 있습니다만, s음가가 초성에 왔을 때는 그 음가가 우리말 쌍시옷에 더 가깝기 때문에 이를 단시옷으로 표기하는 것에 대하여는 외래어표기법 제정 당시부터 지금까지 반대의견이 많습니다. 다만 이 반대의견은 s음가에 대해서 두 가지 표기법을 사용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죠. ex) service-써비스, space-스페이스
09/09/10 01:24
은별님// 버스의 원래 음가는 뻐스에 가깝습니다. B의 발음이 음절에 첫머리에 올 때는, 우리말의 쌍비읍 소리와 가장 비슷하고 외국인들도 '뻐스'로 발음합니다. 때문에, 실제 우리나라에 버스가 도입된 초창기에는 '뻐-스'로 표기하기도 했습니다.
09/09/10 01:26
버스에 비해 자장면은 외래어처럼 느끼는게 아니라 우리의 고유명사처럼 느끼는 분들이 훨씬 많을 겁니다.
그런데다가 자장면이라고 발음하면 짜장면의 그 맛이 없게 느껴진달까요?
09/09/10 01:26
은별님// B발음의 원래 음가는 초기 우리말에도 'Butter' -> '빠다', 'Battery'->'빳데리' 등으로 남아 있습니다. 말씀하신 s의 사례는 물론 맞습니다만, b에도 적용 가능합니다. b의 발음을 우리말로 옮길 때, 음절 중간이나 끝에 올 때도 모두 비읍만 사용하고 쌍비읍은 사용하지 않죠. 속으로 몇번 발음해 보니, 음절 끝에 올 때는 모음이 붙지 않기 때문에 B발음은 90% 이상의 사례에서 우리 발음의 쌍비읍과 일치하는 듯합니다. 우리 발음의 비읍과 비슷한 발음은 오히려 'V'같군요.
09/09/10 01:29
한 가지를 빼먹었는데,
많은 이들이 중국어 병음의 zhá 가 자보다 짜에 가깝다고들 하는데, 중국인들 발음하는 거 들어보면 그냥 중간쯤.. 으로 느껴지더군요. (제 주관적인 느낌인가;;) 오히려 된소리의 느낌은 많이 없습니다.
09/09/10 01:46
유유히님//
빠다와 빳데리는 バター(바타~) 와 バッテリ―(밧테리~)가 변형된 발음으로 알고 있습니다. ばか가 "빠가"로 둔갑했듯이 말이지요(원래는 "바카" 내지 "바까"에 가깝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어쩐일인지 빠가야로~라고들 알고 있고 그렇게 발음하지요). 요즘은 혹시 외국에서도 된소리화가 진행되고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적어도 제가 지금까지 알고 지낸 외국인들 중에는 국적을 불문하고 "뻐스"에 가깝게 발음하는 사람은 없었거든요. (혹시 유유히님께서 외국 생활을 오래 하셨다거나 요즘 우리말의 음가 분류가 제가 대학 다닐 때와 전혀 다르다거나 하는 사정이 있다면, 유유히님이 알고 계시는 쌍비읍 음가와 제가 알고 쌍비읍 음가가 서로 달라서 이러한 견해차이가 생겼을 수도 있는데요. 그렇다면 죄송합니다.) ※ 뭐 그러고 보니 책을 확인해 보지는 못했지만, バス도 비슷한 이유에서 뻐~스라고 썼을 것 같기도 하네요.
09/09/10 01:53
당신누요님께서 설명해 주셨는데,
우선, '외래어 표기법'에서 자장면이라고 "쓰도록" 규정되어 있지 어떻게 읽는지에 대해서는 아무런 규정이 없습니다. 따라서 쓰는 것은 자장면이라고 쓰고, 읽을 때는 짜장면이라고 읽으시면 됩니다. 물론 이 경우 뿐만이 아니라 어떠한 외래어라도 관계없습니다. 바나나를 빠나나라고 읽는다 한들 문제되지 않지요. 예로 드신 버스의 경우에 B의 발음은 유성음이죠. 우리말에는 유성음 B에 해당하는 자음이 없으므로, 비읍, 쌍비읍, 피읖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데 그 중에서 비읍을 선택한 것입니다. 이걸 우리말 화자들은 된소리로 발음하는 경향이 있다고 합니다. 꼭 B의 경우 뿐만이 아니라, D(dance; 땐스), G(goal; 꼴)등의 예도 있습니다.
09/09/10 01:55
은별님// ばか의 경우도 마찬가지로 일본어 탁음은 유성음을 가지는데, 이러한 유성음들을 한국어 화자들은 된소리로 받아들이므로
빠가라고 한국 사람들이 읽는 것입니다. 유유히님// 외국 사람이 읽는 버스는 발음이 나기 전 목을 미리 울려주는 유성음이고, 한국 사람이 읽는 뻐스는 기식이 없는 무성음으로 서로 다른 발음입니다.
09/09/10 02:12
내려올팀은 내려온다님//
유성음을 한국어 화자들이 된소리로 받아들일 특별한 이유는 없거든요. 우리 자음 중 파열음 계통은 아예 유성음이 없으니까 음가 자체로 워낙 차이가 나니까요. 저는 그 부분 역시 유유히님이 위에서 언급하신 된소리화현상의 범주로 봅니다. 그러고 보니 유유히님이 제시하신 뻐터 표기를 찾았습니다. 개신교측 성경이 아마 일제시대 때 번역한 후 손을 거의 안 봤죠? 뻐터라는 표기가 있군요(창세기 18장 8절 아브라함이 뻐터와 우유와~). 구한말 서적만 확인가능하면 좋겠습니다만, 제 수준에서는 찾기가 어렵네요.
09/09/10 02:15
은별님// 음...유성음을 된소리로 받아들일 이유는 없는데,
실제로 된소리로 받아들이는 경향은 있습니다. 이건 논리적으로 필연적인게 아니라 그냥 언중이 그렇게 받아들이는 현상이라고 할 수 있겠죠. 애초에 통일된 외래어 표기법이 있기 전에는 그런 식으로 많이 사용했죠. 예로 들어주신 성경 같은 경우도 그 예라고 할 수 있겠네요.
09/09/10 07:04
짜장면의 기원이 자장면(炸酱面zhájiàngmiàn)인것은 확실한가요?
전 기원이 여러설이 있다고 들었는데요.. 암튼 눈에 익숙한지 여부에 달린 것 같습니다.. 버스는 아주 오래전부터 버스라고 표기해왔고...짜장면은 오래전부터 짜장면이라고 표기해 왔죠.. 그런데 최근들어 자장면이라고 '바꾸어' 표기하라고 하니 어색하기만 한 것 같습니다...
09/09/10 08:47
유유히님의 말씀 그럴 듯 하네요.
정말 된소리가 많아지는 것 같아요 우리말. 외국인이 듣기엔 '중국어 다음'으로 싸우는 말 같이 들리기도 한다고 하고. 된소리 많이 없이 [중국요리 자장면이나 잠봉을 먹어보자] 해보니 무슨 불어같군요. 세상 여자들이 가장 로맨틱하게 느낀다는 불어. 싸우고 있어도 부드러운 느낌의 대화라는 그 불어 흐흐
09/09/10 11:03
유유히님// 저도 그런 이유로 알고는 있었는데 된소리화를 경계하는 이유가 단지 언어가 너무 심하게 바뀌는 걸 막기 위해서가 아니라
된소리화가 우리의 의식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듣기도 했습니다. 언어가 성정을 형성한다고 보는 거죠. 저도 사실 이 생각에 찬성이구요. 우리의 생각을 언어로 표현하는게 아니라 언어가 우리의 생각을 규정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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