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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9/03 12:15
저 또한 기본적으로 아이돌도 싱어,뮤지션,아티스트의 범주에 포함된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도를 지나친 자기 포장으로 인해 자신의 솔직한 역량이 아니라 대중에게 뻔히 보이는 허세를 부리는 경우에 대중들은 그를 껍데기로만 평가하게 되는 것이겠지요. 거창한 아티스트인 척 안해도 아티스트로서 차분히 자기 길을 가면 될 것인데 처음부터 천재적인 재능을 지닌 척 혹은 그렇게 꾸며지니까 대중은 아니꼬운 시선으로 볼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戰國時代님께서 적어주신 협의적 의미의 아티스트에 개인적으로 추가하고 싶은 사항은 '창조성'보다 '대중에게 솔직함'을 들고 싶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어떤 것이 창조적인 것인지 재단할 수는 없지만 솔직함과 거짓됨은 명백히 구분되거니와 사람들에게 절실히 느껴지는 부분이거든요. 아무리 발로 그린 그림이라고 해서 그것이 잘못 그린 그림이며 창조성이 결여되었다고 말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하지만 진정성이 없는 작품, 즉, 이 타이밍에는 발로 그린 그림이 먹힐 것 같다라는 그림 자체보다는 그림의 (상업적)가치를 먼저 생각하고 그리는 작품들, 혹은 다른 사람의 스타일을 자신의 천재적 영감으로 그려낸 것처럼 내놓는 작품들은 창조성에 대한 논의는 차치하고서라도 대중들에 대한 솔직함이 결여된 것이고 그 분야의 아티스트가 가져야할 진정성을 져버린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09/09/03 12:18
제가 아티스트를 구별할때는, 존경심(respect)의 정도에 따라 구별합니다.
노래한다고 다 아티스트인가요? 그럼 엘범을 5장?이나 발매한 박명수도 한국의 아티스트인가요?(저는 박명수가 노래 잘한다고는 생각합니다) 바로 그 음악가의 브랜드 가치. 얼마나 사람들에게 존경심을 가지게 할 수 있느냐가 아티스트와 그냥 음악하는 사람과의 차이라고 생각합니다. 비열한 사람은 결국엔 아무도 존경하지 않거든요.
09/09/03 12:23
귀에 편한거 듣고 자기 아는 만큼 느끼면 되는거 아닌가요? 굳이 말다툼하며 나눌 필요 있습니까? 전 문외한이라 별 관심도 없지만 밑에 쓰신글에 코멘트화하셨으면 어땠을까 싶으네요.
09/09/03 13:02
귀마다 다르다고 봅니다. 그리고 결국 내용은 아랫글의 연장선 같은데, 코멘트화 하는것이 어떨까 싶네요. 반박글을 달고는 싶습니다만... 애초에 뮤지션, 아티스트를 보는 시각자체가 저와는 상당히 다른 것 같아 그냥 줄이겠습니다...
09/09/03 13:08
관련글은 가급적 코멘트화 해주시기 바랍니다
동일 주제를 반복해서 쓸 경우 다른 분들의 글들이 한 칸씩 내려가게 되고, 어떤 글은 페이지가 넘어가게 됩니다.
09/09/03 13:32
아무래도 ' 일부 아이돌을 아티스트범주에 포함시킬것이냐 ' 보다는 일부 아이돌을 뮤지션범주에 포함시킬것이냐로 분류하는게 적절할거 같군요. 이번에 직접 앨범을 프로듀싱한 GD가 과연 뮤지션이냐라고 물어본다면 당연히 GD는 뮤지션이라고 말할겁니다. 그러나 훌륭한 뮤지션이냐고 물어본다면 표절논란이 해결되어야 하겠죠. 다른건 몰라도 버터플라이는....좀....최소한 무의식적 표절인거 같거든요.
09/09/03 15:37
까놓고 얘기하자면... 전국시대님께서 나름대로 가수들에 대한 프레임을 정해놓으신게 아닌가 싶습니다.
실력있는 가수들은 아티스트 실력은 없는데, 외모빨, 기획사빨로 잘 나가면 아이돌 실력도 없고... 외모도 안되고... 기획사도 허접하고... 하면 듣보. 천만원이 넘어가는 초고급 MTB를 보고, 자전거에 대해서 잘 모르는 사람이, "야, 그거 그냥 깍두기바퀴 자전거 아냐?" 하면... 아니, 그걸 넘어서서, "뭐, 내가 보기엔 이거나, 저기 서있는 삼천리 자전거나.. 별로 다른게 없어보이는데?" 한다면... 자전거 매니아들은 바로 발끈합니다. "이건 바디가 티타늄이고 쇽업쇼버가 어떻고, 타이어가 어떻고, 기어가 어떻고..." 자전거 매니아들에게 있어서 MTB와, 본격 산악용 MTB와, 자출족들이 샤방샤방 타고 다니는 유사 MTB는 엄연히 다른 물건이지만, 자전거를 타지도 않고, 관심도 별로 없는 사람 입장에서는 그런 구분이 무의미하지요? 그냥 내가 타고 다니기에 편하고, 자기한테 잘 맞고, 보기에 예쁘면 그만입니다. 예전에 대학교 작곡 서클에서 활동할 때, 음악가들을 놓고 논쟁을 벌인 적이 꽤 많았습니다. 다양한 취향을 가진 혈기왕성한 학생들이 모인 터라, 각자 자기가 좋아하는 그룹이나 가수들이 최고라고 열을 올렸죠. 예를 들어, 락 음악에 대해서 논쟁이 붙으면, 대략 이렇습니다. "서태지, 신해철이 짱이다." -> "니네가 락을 아냐? 건즈 앤 로지스라고 들어봤냐?" -> "건즈 앤 로지스가 뭐가 잘났냐? 메탈리카가 짱이다." -> "어익후, 레드제플린이랑 딥퍼플부터 듣고 와라." -> (대선배 등장)"얘들아, 라떼 에 미엘레랑, 카멜이랑, 뉴트롤즈는 들어봤니?" -> (당돌한 후배 등장)"들어는 봤는데, 뭐가 대단한지 모르겠던데요? 따분하기만 하고..." 그냥 그런거죠. 모던록 매니아들은 가요 듣는 사람들을 수준 낮게 보고, 헤비메틀 매니아들은 모던록 매니아를 얕보고, 프로그래시브/아트록 매니아들은 또 헤비메틀이 음악이냐고 하고, 재즈 매니아쯤 되면, 락음악이 귀에도 안들어오고, 클래식 매니아들은 재즈조차도 싸구려 음악으로 들리는겁니다. 근데, 저도 저런 테크트리를 타다가, 어느날 트랜스와 유로테크노가 귀에 들어오더니, 맨날 그것만 듣게 되더군요. 그걸 보고 동아리 후배들이 의아해 했죠. "쟨 맨날 클래식 듣다가, 갑자기 왜 저런 수준낮은 음악을 듣냐??" 네, 그게 아니더라고요. 음악에는 수준차라는게 없습니다. 자기 귀에 맞는 음악이 최고의 음악이고, 자기 취향에 맞는 가수가 최고의 뮤지션이요 아티스트인 법입니다.
09/09/03 21:17
AhnGoon님// 음악에 취향에 있다는 말은 동의합니다. 음악 장르에 의한 우열을 말한 것도 아니구요.
하지만, [음악에 우열이 없다]라는 말은 [직업에 귀천이 없다]라는 말과 비슷한 성격의 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론이 뭐가 필요하겠습니까. 들어보면 느껴지는 걸. 사이먼 앤 가펑클의 [스카보로우 페어] http://www.youtube.com/watch?v=BYQaD2CAi9A 퀸의 [보헤미안 랩소디] http://www.youtube.com/watch?v=irp8CNj9qBI 메탈리카의 [마스터 오브 퍼펫] http://www.youtube.com/watch?v=_z-hEyVQDRA 라흐마니노프의 [피아노협주곡 2번] http://www.youtube.com/watch?v=5ZRbko3UsnQ 베토벤의 [교향곡 9번] http://www.youtube.com/watch?v=O2AEaQJuKDY 위에 열거한 곡들을 듣고도 뮤직뱅크나 인기가요 순위에 있는 아이돌 음악들과 비교해서 우월함이 느껴지지 않으신다면 더 할말은 없습니다.
09/09/04 01:51
戰國時代님// 우월함이 왜 안느껴지겠습니까... 근데, 베토벤은 카라얀보다는 번스타인이 지휘한걸 더 좋아합니다. ^^;;
라흐마니노프는... 아흑... 바이젠버그의 연주네요!! 그냥 골수까지 짜릿짜릿합니다. 근데, 저는 상업음악과 순수음악, 수준높은 음악과 수준낮은 음악을 칼로 두부자르듯이 나누는 이분법이 싫었을 뿐입니다. 모짜르트도 당시 귀족들과 왕족들의 구미를 맞춰서 돈을 버는 것을 목적으로 곡을 썼고, 베토벤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생상스나 스트라빈스키도 따지고 보면 발레단 전속 작곡가였을 뿐이구요. 발레단의 요청에 따라 곡을 썼죠. 엔니오 모리꼬네도, 야니도, 반젤리스도... 그들이 단지 다른이보다 실력이 뛰어났을 뿐이라고 봐도 무방하다고 생각합니다. 뮤뱅이나 인기가요 순위에 있는 아이돌 음악과, 링크해주신 음악과의 차이는 뭘까요? 전 단지 '음악적인 실력차' 라고 봅니다. 링크해주신 뮤지션들이나, 제가 언급한 사람들이나... 그 시대로 놓고 따지면, 단지 '엔터테이너'였을 뿐이라는거죠. 그 능력에서 넘사벽의 차이가 있을 뿐... FC 서울의 2군 선수나, 맨유의 주전선수나 '프로축구선수'이기는 마찬가지듯이요. 사람이란게, 뭔가 재미를 붙이기 시작하면, 점점 더 깊고 넓게 알고 싶은 욕망이 생기는 법이기 때문에, 점점 더 어렵고, 복잡하고, 수준높은 것을 향해 갑니다. 사진기가 그렇고, 오디오가 그렇고, 게임도 그렇고, 독서도 그렇습니다. 하지만, 이제 처음 사진이라는걸 찍어보는 사람한테 DSLR을 쥐어줘봤자, 똑딱이보다도 더 안나오는 사진밖에 못 찍습니다. 그냥 단지 무겁고, 난잡하고, 귀찮은 물건일 뿐이죠... 음악도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자기가 소화할 수 있는 음악의 수준이 점점 올라갈 뿐이지, 그 시점에서는 자기한테 맞는 음악이 최고인거죠. 음악을 왜 듣나요? 즐겁기 위해서, 감동을 위해서, 스트레스 해소나, 감정해소 등을 위해 듣는거 아닌가요? 그렇다면, 누군가가 그 목적을 어떤 음악을 통해서 이뤘다면, 그 음악은 좋은 음악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요? 그리고, 내가 음악을 듣는 목적을 소시나, 카라나, 빅뱅이나, 동방신기를 통해서 얻어냈다면, 그들은 나에게 훌륭한 아티스트죠. 위에서도 잠시 말씀드렸지만, 저는... 예전에 작편곡 동아리 활동을 하고, 한때는 작곡가의 꿈을 꿨었던 사람인지라, 음악을 분석적으로 듣는게 버릇이 되어버려서, 이젠 음악을 듣는 재미가 많이 없어져버렸습니다. "아, 여기는 무슨 스케일을 썼고, 이런 코드진행에, 텐션이 어디서 나오고, 리듬은 뭐구나..." 라고 생각하면서 듣게 되면, 순식간에 음악 자체의 재미가 사라져버리죠. 그래서 전 mp3를 귀에 꽂고 다니지 않습니다. 오히려 수준높고, 어려운 음악을 들으면 스트레스만 더 쌓이기 때문이죠. 그러니까, 오히려... 별로 분석할것도 없고, 단순하고, 듣기에 편한 음악들이 차라리 좋더라고요. 그래서 요즘은 오히려 소시나 카라의 음악들을 더 즐겨듣는 편입니다. 아, 요새는 브아걸이 좋더라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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