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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8/20 16:13:04
Name 일상과 일탈
Subject [일반] 특별한 사람도, 특별하지 않은 사람도 없다.

어제 무릎팍도사에 한비야씨가 출연하셨네요. 인터넷 기사 보니, 좋은 얘기를 많이 들려주신거 같습니다.
여기 자유게시판에도 그와 관련한 기사가 올라왔었고, 많은 분들이 댓글을 달아 주셨습니다.

댓글에 조금 흥미가 있어서, 그에 관해 따로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댓글을 약간 분류하자면,
- 한비야씨는 참 대단한 일을 하고있고, 존경스럽다.
- 겉으로보는 면이 전부가 아니며, 그녀의 활동이 과장되어 있다.
- 그녀가 활동하고 있는 월드비전 구호단체도 실제로 선교단체고, 긴급구호활동에 드는 비용은 미미하다.
- 월드비전의 목적이 긴급구호만이 아니므로, 다른데에 소요되는 비용도 많다.

이렇게 나뉘게 되네요.

저의 경우, 한때는 그녀의 책을 읽고 감동 받고 했습니다만, ( 개인적으로 "중국견문록"을 좋아합니다 )
지금은 그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고, 그 일을 하는데 여러 도움을 받을 수 있다니 부럽네".. 하는 정도로만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닥 많지 않은 나이긴 하지만 삶을 살아오다 보니,
그냥 우리 주위에는 특별한 사람도 없고, 특별치 않은 사람도 없구나 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 물론 예외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봤을 때 말입니다)
다들 적당히 똑똑하고, 적당히 친절하고, 적당히 착하고, 적당히 양심적이고, 적당히 현실과 타협하고, 적당히 나쁘죠.
배울점 만으로 가득찬  완벽한 사람도 없고, 배울게 하나도 없을 만큼 암적인 존재도 없습니다(^^;; 이건 좀 더 생각해 볼 일이네요)

그녀 또한 마찬가지라 생각됩니다.

그녀가 오지 여행을 하고 책을 내고 유명해진 것도 사실이고,
그로 인해 구호단체의 팀장까지 쉽게 된 것도 사실이고,
구호활동을 한 것도 사실이고,
자신의 명성을 이용해서(나쁜 의도는 아닙니다) 다른 사람보다 더 쉽게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는 것도 사실이죠.
그 사이에 자신의 업적을 과장했을 수도 있고, 축소했을 수 도 있고..

어쨌든. 하고 싶은 말은 이겁니다.
그녀 또한 그저 장점도 단점도 많은 평범한 인간일 뿐이니.
그녀의 행동을 높게 우러러볼 필요도 없고, 낮게 매도할 필요도 없다. 그냥 그런가보다 하고 보자.
이렇게 말하면, 너무 쿨한척 하는 걸까요??  ^^;;

다만, 글 처음에 썼듯 지금까지 구축한 자신의 네이밍 브랜드를 통해,
자신이 하고 싶은 일(구호활동일지라 하더라도)에 더 쉽게 다가갈 수 있다는 점은 조금 부럽네요.

저두 지금 하고 있는 일을 다 때려치고, 저질러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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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콜한방
09/08/20 16:30
수정 아이콘
제 생각과 거의 같은 생각을 하시는군요. 한비야씨에 대한 의견도 그렇고 일반적으로 사람을 보는 시각도 그렇고요.
아스트랄
09/08/20 16:52
수정 아이콘
음 한비야라는 유명한가 보군요. 전 여기서 처음 봤는데 말이죠. 님 글로 인해 대충 누군지는 알게 되었네요.
이건 저의 무식을 인증하는 것?^^;
The HUSE
09/08/20 16:53
수정 아이콘
저도 중국 견문록 읽어봤는데, 재미 있더군요.
근데 진짜로 본문에 있는 것과 같이,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 너무 이것 저것 한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어서
조금은 씁쓸합니다.
Je ne sais quoi
09/08/20 16:55
수정 아이콘
배울게 하나도 없을 만큼 암적인 존재도 없습니다 -> 여의도에 많습니다 -_-;
맥주귀신
09/08/20 17:04
수정 아이콘
많은 부분 공감을 하게 하는 글이네요. 저도 글쓴님과 비슷한 생각을 한답니다. 다만, 그것이 어떤 면에서는 좀 슬픈 것 같기도 하네요. 사람에 대해서 완전히 믿지도 그렇다고 아예 등지지도 않으려하는 모습이 결국 세상과 적극적으로 타협하고 산다는 것을 뜻하는 것 같기도 해서 말이죠. 대학생 때 처음 한비야씨 책을 읽고 나서 마음속 동경의 대상이 되었었는데, 막상 무릎팍도사에 나와서 이야기하는 태도나 자세를 보니, 특별한 감흥이 없더라구요. 예전 같으면 '네 가슴이 뛰는 일을 하라'라는 말에 정말 감동받고 그랬을 텐데, 지금은 솔직히 말하면 좀 오그라들었어요. 누군들 그러고 싶지 않을까요. 생계를 걱정해야하는 처자식이 있었다면 과감하게 직장을 때려치고 그렇게 오지여행을 떠났을 수 있었을런지. 물론 마음속의 꿈을 간직하고 그것을 이루고자 노력하고, 또 그것을 성취해내는 것만큼 아름다운 모습도 없겠지만..... 모르겠습니다. ^^;
리콜한방
09/08/20 17:28
수정 아이콘
Je ne sais quoi님//
처세, 거짓말스킬, 잔머리...이런 좀 부정적인 능력도 배울점이라고 하면 배울점이 될 수 있지만

그 분들 특징이, 실제로 만나서 얘기를 나누거나 식사를 같이 하면 남들이 큰 매력을 느낀다는 것입니다.
이건 실로 대단한 능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말빨이라든지 적어도 남앞에서 하는 행동들은 상당히 멋져'보이'면서 매력적이거든요..
저도 그리 많은 그분들을 만난건 아니지만 말이지요.
별헤는밤
09/08/20 17:33
수정 아이콘
리콜한방님// 공감합니다.
몽키.D.루피
09/08/21 06:19
수정 아이콘
6년전쯤 한비야씨가 중국에 유학 갔다온 책을 보고 무슨 중학생 일기 수준의 글을 책으로 내서 보면서 짜증냈던 기억이 나네요. 그래서 그동안 별로 이미지가 안 좋았습니다만 무릎팍을 보고 많이 한비야씨에 대한 이미지가 많이 바꼈습니다. 물론 제가 추구하는 삶의 방식과는 차이가 있지만 그분도 그분만의 스타일로 사시는 거니깐요.
몽키.D.루피
09/08/21 06:24
수정 아이콘
그리고 일상과 일탈님께서 제목으로 다신 특별한 사람도 특별하지 않는 사람도 없다는 문장에는 동감합니다.
하지만 그 의미는 저는 좀 다르게 해석하는데 저의 생각은

"모든 사람이 다 다르니까 모든 사람이 다 특별한 것이고, 모든 사람이 다 다르니까 남과 다르다는 건 전혀 특별한 일이 아니라는 겁니다."

하지만 혹자들은 자신이 특별하다고 스스로 여기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더군요. 스스로 되뇌이는 거죠."난 특별해, 난 남들과 다르게 행동해야 돼, 난 남들과 다르게 생각해야 돼." 그런 생각들이 부자연스러움을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을 마주쳤을때 가식이라고 느끼게 되죠. 사람은 그 존재 자체는 평범하고 그냥 자기 자신으로 살아갈때 가장 특별한 법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수환™
09/08/21 11:43
수정 아이콘
이상하게 몽키.D.루피님의 생각을 보니 두억시니가 생각나네요 [...응?]
애플보요
09/08/21 19:59
수정 아이콘
전 사실 한비야 씨 업적이나 사람됨됨이는 잘모르지만 글솜씨하나만큼은 정말 형편없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바람의 딸 시리즈에서 1~2권과 중국견문록 까지 흝어보았는데 정말 좋게 봐줘도 중학생의 기행문 이상의 수준은 아니었다고 생각합니다.
大司諫
09/08/22 14:29
수정 아이콘
몽키.D.루피님// 저는 그 책이 너무 흥미롭고 재밌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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