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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8/20 11:10:04
Name 나두미키
Subject [일반] 신종 인플루엔자....남의 이야기가 아니군....요
연일 언론에서 신종 인플루엔자를 떠들 때도, 사실 저와는 큰 상관이 없는 이야기로 생각했었습니다.
한참 위험하다고 할 때도, 해외 출장은 줄기차게 다녀왔고 여행도 다녀왔고
다행히도 별 탈 없었고..  주위에서 발병한 사례를 보거나 들은 적이 없었으니까요.

그런데, 이제야 (&어이없게) 체감이 되는군요.
그제 저녁밥 잘먹고 퇴근했던 팀원 하나가, 어제 아침에 다 죽어가는 목소리로 전화했습니다.
몸살이 있는것 같다고 병원 들렸다가 회사온다고 그러더군요.
해서.. 괜찮다고.. 회사 걱정말고 그냥 병원 갔다가 집에가서 푸욱 쉬고  내일 건강하게 출근하라고 말했습니다.
집 근처 병원에서는 '몸살' 아니면 '급성 A형 간염'일 것 같다고 말을 했다더군요.
(A형 간염? 그것은. Timeless님이 정부의 대책에 대해서 성토하신.. 그 병??)

그래서, 내일 아침 일어나면 출근하지 말고 몸상태 알려 달라고 했습니다.  그후에 어떻게 할지 결정하자구요
그리고 저는 부지런히 Timeless님이 6월에 올려주신 글을 복기했습니다.

오늘 아침, 연락이 안오길래 '걱정된다.. 아직도 아프니~' 라는 문자를 보내니 어머님께서 전화를 주시더군요.
  저녁까지는 괜찮았는데, 밤새 혼자서 끙끙 앓은 것 같다고... 새벽에 발견해서 아버님께서 S 의료원 응급실에 갔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아버님과의 통화.
"의료원에서는 신종 인플루엔자가 의심된다.  강남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는게 좋겠다" 라는 제안을 했다고 합니다.
  
그리고 가서 검사,  결과에 대해서 일차 듣고 방금  강남 보건소와 통화를 했는데,
"일단 의증이고 검사 결과는 4~5일 정도 걸린다.  당장은 환자는 격리시키고, 접촉했던 모든 사람은 스스로 진단해서
열이 높거나 감기 기운이 심하면 보건소에 가서 검사를 받아보아라" 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지금 관련된 신고 건수와 검사 건수가 굉장히 많다고 하더군요.

경영진에게 보고를 하고, 회사 내에 먼저 공지를 하고 외부 미팅을 최대한 자제시키자는 결과를 도출했는데
다른 업체들 이야기를 들어보니 은행 등 모든 곳에서 비상이라고 하더군요.
예를 들어, 신종 인플루엔자 보균자가 외부 업체에 방문해서 혹시나 병균을 퍼뜨리면 그곳은 이름하야 쑥대밭!

괜찮았던 몸이 갑자기 으슬으슬해 지는 기분입니다.
남의 이야기가 아니군요.  
다들 건강 주의하세요......

ps. 그 친구는 올 해 해외 여행 경험이 없는 친구고, 주위에서도 마찬가지...
   주말마다 조기축구와 산악으로 굉장히 강건한 친구입니다.   이게 처음 아픈 것이라고 하더군요...

(추가) 격리/감시 통지서 라는 것도 있군요.. 구청장이 보내오는;;  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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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8/20 11:12
수정 아이콘
저와 함께 일하시는 분도 해외여행 후 신종 인플루엔자 의증 환자로 격리돼서, 한동안 출근을 못하셨죠...
나중에 급성장염으로 판명은 났는데... 그동안 진료도 못받고, 집에서 무지 고생하셨던 모양입니다. ㅠㅠ
구름비
09/08/20 11:39
수정 아이콘
제가 사는 거제에서는 신종 인플루엔자 때문에 사망자가 발생했습니다.
그리고 감염자가 2명 발생했고요.
제가 있는 곳과는 거리가 좀 되지만 주변 학교 개학도 늦춰지고 비상 사태입니다.
감기 증상이 조금만 나타나도 근방의 보건소를 찾는 사람들도 많구요.
저랑 같이 일하는 동료 한분도 몸이 안좋아서 보건소를 찾았는데 이름이랑 주소랑 다 조사하고 했다더군요.
다행히 인후염이라 별 일은 없었지만 그래도 전염성이 큰 병인만큼 언제 주변에서 감염자가 발생할지, 혹은 제가 감염자가 될지 걱정이 되네요.
공실이
09/08/20 11:46
수정 아이콘
이미 우리나라가 위험지역이기 때문에 이제 해외여행력은 별로 상관이 없게됐습니다 ....
christal
09/08/20 11:47
수정 아이콘
전 친동생이..-_-;; 영국유학하다가 군문제 때문에 이번에 아주 귀국했는데 저희집에 다녀간 후 발열이 시작되서 병원가니 신종플루로 격리크리;; 7개월된 딸이 있는지라 완전 초긴장 상태로 덜덜했었는데 무사히 넘어갔어요.
09/08/20 12:00
수정 아이콘
전문지식이 아니어서 조심스럽기는 한데요..
출근길에 라디오에서 신종플루에 대해 내과 전문의가 나와서 하는 말을 들은 즉
일반 독감/감기와 신종플루의 증상의 가장 큰 차이는
신종플루는 갑작스레 열이 오르고 심한 몸살증상이 있다는 것이랍니다.
대부분 환자들은 일반 감기나 독감처럼 자연치유가 가능한데 그 중 일부 환자가 폐렴전이등으로 위험해진다고 하더라구요.
철저히 손씻고 가능하면 손으로 눈/코/입 등 만지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합니다. 다들 조심하세요~
09/08/20 12:04
수정 아이콘
그런데 제가 여기서 의학쪽 관련하신 분들께 질문이 있습니다. 얼마전 사망한 환자들 보면 초기 발견이 늦어졌고 그래서 치료제인 타미플루 처방이 늦어져서 사망했다고 나오던데요. 만약 저한테 타미플루가 있고(물론 처방전이 있어야 구할 수 있습니다만) 외국 여행 후 열이 나고 그래서 보건소에서 판명 나오기 전에 타미플루를 복용해도 상관이 없나요? 즉, 신종플루 아닌 사람이 타미플루 복용해도 상관없는건지 알고 싶습니다.
축구사랑
09/08/20 12:09
수정 아이콘
무섭군요...신종플루...
09/08/20 12:17
수정 아이콘
약사입니다.
책을 찾아봐야 정확한걸 알겠지만 제 짧은 지식으로는 타미플루 내성문제 때문에 선복용은 권하지 않습니다.
또한 "치료제" 이지 이게 "예방약"이 아니기 때문에 큰 의미를 부여하기 힘듭니다.(부작용으로 정신질환도 있던거 같던데.)
현재 RT-PCR 과 바이러스 배양? 이걸로 판단한다는데
RT-PCR은 대학교 실험실이나 대학병원 연구소에나 있는 장비라서 일차 의료기관에서 진단하기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09/08/20 12:24
수정 아이콘
예방 목적으로 복용을 못하는 건 아니지만, 저 역시 미리 먹는 것은 권하지 않습니다;
성인들이 타미플루 복용 시에 가장 문제가 되는 부작용이라면 구역질이나 실제 구토 정도를 꼽습니다
내성이 *아직까지는* 심각한 것은 아닙니다; 타미플루에 내성이 생긴 바이러스들은 그렇지 않은 바이러스보다 감염력이나 인체에 미치는 정도가 훨씬 미약합니다;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아직까지**의 이야기이고, 추후에 더 강력한 내성 바이러스가 출현할지는 아무도 모르지요;

정신질환은 일본에서만 보고가 되었고, 주로 10대 청소년들에게서 자살 충동이나 낙사, 방황 등이 주 증상이었습니다
(그래서 일본에서는 청소년들에게 타미플루를 처방하지 못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임상 증상만으로 일반 독감과 신종 플루를 구분하는 것은 어렵습니다; 구분하기도 애매하구요...
설레임
09/08/20 12:25
수정 아이콘
저도 내성 때문에 미리 복용하시는건 안 좋다고 알고 있습니다. 예방약이 아닌 치료제라는걸 꼭 명심하셨음 좋겠구요.
오가사카
09/08/20 12:27
수정 아이콘
타미플로가 면역력키워주는약아닌가요? 완전한 치료제인가요?
독감예방같이 전국민이 미리맞아서 항체를키워놓으면 될거같은데...
09/08/20 13:04
수정 아이콘
신종플루 발병 후 2일 이내에 타미플루를 복용하면 가장 효과가 높다고 되어 있더군요.
그런데 문제는 현재 일반적인 검사로는 4,5일 이후에 검사결과가 나온다는 겁니다.
최근 한국에서 개발한 검사법에 코 점막액으로 검사하는 것이 있다던데요. 15분이면 검사가능하다고 합니다.
혹시 증상이 있으시다면 그 방법을 쓰는 곳을 찾으셔야 할 듯 싶습니다.
하루빨리
09/08/20 13:05
수정 아이콘
오가사카님// 예방백신은 지금 계발중입니다. 타미플루는 치료약이고요.
Special.One
09/08/20 13:11
수정 아이콘
오가사카님// 타미플루 같은 경우는 감기약과 같은 치료제일 뿐, 예방 효과가 전혀 없는 것으로 나왔습니다.
어제 SBS에서 신종 플루와 관련한 방송에서 녹십자에서 만든 백신 같은 경우 임상실험에 들어갔다고 얘기는 들었습니다.

저도 교회 봉사로 30여명 정도 데리고 강원 양양에 다녀왔다가
10여명 정도가 고열 같은 증상이 있어서 모두 보건소에 보내 검사를 받게 했습니다.

무조건 조심하세요.
특히 기관지가 약하신 분들일수록 더욱 조심하셔야 합니다.
09/08/20 13:30
수정 아이콘
칼님// shovel님// 설레임님// 감사합니다..조금이라도 이상하면 먼저 보건소를 찾아야겠군요. 뉴스보니 병원에서도 할 수 있게 한다던데 장비도 없어서 안된다고 하던데. 검사가능한 곳이 늘어나야 할텐데요
09/08/20 13:39
수정 아이콘
타미플루.. 그냥 막 먹을약은 아닙니다..부작용도 꽤 되는걸로 압니다. 신종플루 처음 증상이 사실 일반 감기랑 거의 똑같은걸로 압니다. 보통 감기처럼 자연 치유되기도 하고요. 일부 환자가 합병증이 오면 문제가 되는거죠. 증세만 보고는 초기에 신종플룬지 아닌지 구별은 불가능할꺼예요.
09/08/20 14:41
수정 아이콘
보건소에서 이거 담당하는 입장에 있습니다. ㅠㅠ 이거 땜에 요즘 죽겠군요.

이게 보건소 같은 경우는 위(보통 질병관리본부)에서 내려오는 지침이 있습니다. 환자분들이 아무리 검사를 받고 싶다고 하셔도 보건소에서는 그 지침에 따를 수 밖에 없지요. 지침 자체는 사실, 지역사회 감염이 의심되기 시작한 현재로서는 부족한 점이 있는 지침이긴 합니다만 결국 보건소에서는 시키는 대로 할 수 밖에요. 결국 그 지침에 도달하지 못하는 가벼운 증상이면 검사를 해드릴 수가 없기 때문에 정히 검사를 받고 싶으시다면, 병원에 가셔서 -아직 보험이 안되서 비싸지만- 진료를 받으시라고 밖에는 말할 수가 없습니다. 물론, 그런 얘기 하고 저는 욕먹죠. -_-; 아우.. 아무튼 어거지로 난리피우고 짜증나게 하는 사람 보면 정말 욕이라도 퍼붓고 싶어집니다. ㅠㅠ

누구는 저렇게 말씀드렸더니 병원가서 검사했더니 10만원 나왔더라며 다시 보건소 와서 난리를 피우더군요. 후-_-;;;
WizardMo진종
09/08/20 15:36
수정 아이콘
유럽인구를 작살내고 초죽음으로 만들어버렸던 흑사병이 생각나네요;; 쥐때가 몰고왓던;;
09/08/20 15:51
수정 아이콘
제 고등학교 모교도... 신종플루에 걸렸다고 하더군요. 참 무섭습니다.
09/08/20 15:54
수정 아이콘
S_Kun님// 아파서 보건소 찾아온 사람에게 병세가 약하니 돌아가라고(그것도 죽을병이라고 유명한 걸) 하는 보건소라면 저라도 빡치겠네요. 지침이라지만 말이죠. 그놈의 현장과 안맞는 지침 내리는 인간들을 향해 화내세요. 아픈사람들한테 욕할 마음가지고.
09/08/20 16:21
수정 아이콘
nickyo님// 열도 안나는 사람이 기침이랑 콧물 난다고 와서 검사 해달라고 욕하고 난리치더군요. 제 입장에서 그럼 무슨 얘기를 해야 하나요? 열 안 나고 지침도 안 맞는 사람을 검사를 해 줄 수는 없는 노릇이고 그냥 닥치고 욕만 듣고 있는 역할인건가요?

아, 그리고. 지침 내리는 분들에 대해서야 듣지 않아도 열심히 화내고 있으니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09/08/20 18:14
수정 아이콘
요새 저도 이것 때문에 미치고 팔짝 뛰겠습니다.

우선 열이 있으시면 의심해 볼만 합니다. 현재는 '완전히 뚫렸다'는 것을 인정하는 추세입니다. 즉 더이상 격리만으로 개인간 전파를 막기가 불가능하다는 것이죠. 우리나라 국민의 30%~50%정도가 아마 감염될 것으로 추측하는 것 같습니다. 거기에 10%의 사망율을 가졌으니 단순 계산상 300~400만명이 죽을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다행히도 대부분은 일반 독감과 비슷하게 앓고 지나가게 됩니다만.. 일반 감기와 구분하기도 쉽지 않고 증상이 나타나기 하루 전 정도 부터 다른 사람을 감염시킬 수 있기 때문에.. 아마도 쉽게 퍼지게 될 것 같습니다.

현재는 RT-PCR로 확진을 하는 것이 지침이기는 한데, 몇 개월 안으로 열을 동반한 감기의 경우 타미플루를 원칙적으로 먹게 될 것 같습니다. 그 이유가 현재 우리 나라의 고온 다습한 환경이 바이러스 전파를 막기 때문인데요. 지금 겨울을 맞이하고 있는 호주 등의 남반구는 장난이 아니라더군요. 곧 우리 나라도 겨울로 들어서기 때문에 지금보다 훨씬 안좋아질 것입니다.

특히 고령자, 임신부는 조심하셔야 합니다. 신종 플루가 임신부에서 유산 및 기형 유발을 높인다고 하네요. 그리고 소아도 조심하셔야 합니다. 1세 이하의 소아의 경우 타미플루 사용이 임시로 FDA에서 허가되었습니다. 그만큼 심각한 수준입니다.

곧 백신이 나온다고 하니 기다려 봐야죠....


요약하면, 열나면 보건소 꼭 가셔야 한다는 것인데.. 일이 늘어서 정말 싫다.. -_-

아무튼 사람 많은 곳 피하시구요. 개인 위생에 철저히 신경쓰시기 바랍니다.

아 그리고 신종 플루는 기존 독감에 비해 위장관 증상(구토, 설사 등)이 잘 나타나는 편이라는군요. (25%정도 동반)
비호랑이
09/08/20 18:27
수정 아이콘
렐랴님// 신종플루 사망률은 1%도 되질 않습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신종플루 사망률은 0.7~0.8% 정도고 WHO에서도 신종플루 사망률은 0.3% 정도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09/08/20 18:45
수정 아이콘
비호랑이님// 아.. 65세 이상의 노인이나 기저 질환 있는 사람의 경우..였던 것 같습니다. 저도 가물가물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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