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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8/20 03:12:53
Name Claire
Subject [일반] 술한잔. 그리고 뭐 어찌할 수도 없는 현실.
간만의 그냥 푸념글입니다.
투닥투닥거리려고 쓴 것도 아니고, 어차피 현실에 정답이라는 건 없으니..
잡생각들의 나열이라고 봐주시면 됩니다.



간만에 친한 동네 후배 녀석과 맥주 몇잔 걸쳤습니다.
이 친구로 치면.. 정치에도 무척 관심이 많은 친구이고, 실제 이후에도 정치 활동을 꿈꾸는 친구이지요.
술을 마시며 자연스럽게 대화의 주제는 현 정권에 대한 민심으로 전환되었습니다.
어차피 이 친구도 현 정권에 좋은 감정을 품고 있지 않은 친구이기에...
그야말로 맥주잔을 씹어먹을 기세로 술안주 삼아 들이켰지요.

그러다 문득 후배가 장문의 한숨을 툭 내뱉더군요.


  어떤 기사에서는.. 한국 사람들이 성품이 참 착해서 불합리함에도 꾹꾹 참고 산다고 하고..
  어떤 기사에서는 그저 경제만 해결해주면 만사 관심 없어서 비리 정치인도 용납한다고 하지만...
  형, 내가 보기엔 이건 그냥 노예근성이야.
  그냥 오늘 내일 밥 먹을 걱정만 없으면, 위가 어떻든 살아가는거지. 말로는 뭘 못하겠어?
  인터넷에 마구 싸고 다니면 뭐하겠어? 실제로 정권 초기와 지금의 행보는 전혀 달라진게 없지.
  윗세대들이 못나서 나라꼴이 이렇다고 하지만, 내가 보기엔 열성적으로 투표하는 그네들보다
  뭐가 더 잘났다고 그러는지 모르겠어.
  그렇게 욕먹는 그 세대 분들은, 국가에 저항해서 뛰쳐나가 싸우기라도 했지.
  요즘 직장인 세대는 먹고 살기 바쁘다고 제 밥그릇 챙기기 바쁘고,
  청년들은 취업과 학업에 바쁘다고 역시나 그 밥그릇 챙기기 바쁘지.
  그럼 결론은 5세 이하의 취업과 학업 걱정 없는 유아들을 내보내서 나라를 바꾸길 원하는건가?
  내가 보기엔, 다음 선거도 뻔해. 말로는 나도 대통령이거든.
  당장 자녀들의 미래를 걱정한다고들 하지만,
  그 미래를 걱정해서 하고 있는 건 그냥 얌전히 회사 다니는거지.
  당장 저출산 문제도 똑같아. 20년쯤 뒤면 부양 가족의 문제로 이후 본인의 자녀들은 더 큰 부담을
  지게 될텐데.. 별로 관심들도 없더라고.
  결국, 오늘 내일 밥 그릇에 밥만 가득 담을 수 있으면 되는거야.
  그리고 뭐니뭐니해도 현 정부가 배짱으로 밀어붙이는 것도 바로 그게 근간이 되어주는거지.
  당장 정부가 천문학적인 금액을 들여서 강을 파서 산으로 만들든, 본인들 소유의 땅값을 올려대든
  그게 당장 국민들의 밥그릇을 빼앗진 않는다 이거야.
  기본적으로 백성들은 자기 밥그릇을 위협받기 전에는 절대 국가에 대항하지 않아.
  그러니까, 공권력도 그에 맞춰서 야금야금 국민들의 살 파먹기를 진행하는거지.
  거봐. 정말 초창기 집권때부터 뭐하나 바뀐게 없잖아?
  법원에서 친일파의 손을 들어서 땅을 돌려주든,
  대기업의 사장은 법망을 요리조리 피해다니든,
  투표를 해도 바뀔 것도 없는 상황이지 솔직히.
  이후에 다른 정권이 국가의 권력을 손에 쥐었다고쳐봐.
  내가 보기엔 여전히 바뀌지 않아. 인간의 권력 구조라는 건 쉽게 바뀌는 것도 아니거니와...
  애초에 출발의 근원 자체가 썪어빠졌던 상황에서, 얌전히 투표만 한다고 깨끗한 정치가 되겠어?
  그냥, 죽을때까지 노예근성으로 살면 되는거야. 우리네 백성들은 말이지.
                                     ┘


뭐랄까...

저 역시 세상을 유토피아로 바라보는 성격은 아니고, 나름 정치에 대해서는 네거티브한 입장입니다만...
네 말은 전적으로 틀리다.
하고 반박할 수 없었음이 너무 안타까웠습니다.
저 역시도 많은 부분 같은 생각을 갖고 있었기 때문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큰 이유는...

그저 선거에 참여 열심히 한다고, 저 위가 바뀌긴 하는거야?

하는 생각이 제 머릿속에 박힌지 너무도 오래되었기 때문입니다...
그야말로, 내심 스스로 저의 한표로 뭔가 바뀌리라는 것에 대한 확신도 없으면서
시계 부X마냥 나가서 도장찍고 다닌다고 현실적으로 뭐가 바뀔까
하는 의심만 나이를 먹어갈 수록 커져가더라는 것이죠.

현 정부의 정책을 찬성하시는 분도 계실테고 반대하시는 분도 계실겁니다.
사람이 추구하는 바는 모두 다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것이지요.
하지만 정책이라는 부분을 완전히 떼어놓고 봤을 때

내가 투표로 뽑은 정치인이 정말 '사욕을 버리고 국가를 위해 봉사하는' 현실

이 일어나는가를 생각해보면.. 전 여전히 위의 권력구조와 그 행태에 대해서 만족한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이후로도 만족할 수 있을 가능성 역시 희박하다고 보고 있구요.
무엇보다.. 그런 후보가 눈에 보이지도 않는다는 사실이 너무도 좌절스럽습니다.

어차피 방법은 투표를 하든, 뛰쳐나가든 두가지 뿐인데...
뛰쳐나가도 무시당하고, 제지 당하는 이 현실 속에...
피로 물든 민주주의라도 하지 않는 한 윗분들은 각성하실 기미도 없고..

뭐랄까...

그냥...



이 아빠는 너희 세대를 위해 열심히 투표했어.

라고 밖에 말할 수 없는 이후의 제 모습에 그냥 답답해서 끄적거려 봅니다.

검찰총장 후보가 일반인이라면 구속당할 수준의 범죄를 저지르고도 당당히 자기 방어를 하는 모습,
비리가 있든 말든 경제 하나만 살리자며 달려들고 보는 국민들의 모습,
어차피 정치인은 다 똑같으니 개중 제일 나은 놈 뽑자는 모습 등...

참.. 이게 맞는가 싶습니다.

이 나라는.. 위로 가면 갈 수록 도덕적 기준이 사라지는 걸까요...
그것이 본인이든 부외자 - 국민 - 이든 말이죠...


뭐, 결국 제가 원하는건 유토피아군요 -_-;;;
그런 관계로, 저는 오늘도 그냥 노예근성으로 제 밥그릇 벌러 밤새 일합니다;;;
.......내일 밥 공기는 채워야죠.

슬프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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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ush본좌
09/08/20 03:24
수정 아이콘
하... 저는 어머니랑 아주 다정하게 지냅니다만... 정치 얘기나오면 이야기는 달라지죠... 이미 세상살고 자식들 먹여살려하는... 이런 세상에서 자기 밥그릇을 챙길수 밖에 없는 이런 상황이 참.. 할말이 없더군요..
09/08/20 09:10
수정 아이콘
자본주의와 민주주의가 결합했을 때 가지는 맹점이자, 똑똑한 사람들이 만들어내는 멍청한 선택의 결과.
09/08/20 09:28
수정 아이콘
혁명이냐 변화냐의 문제일 뿐이죠.
Claire님 친구분의 냉소와 고민을 이해합니다.
사실 자신과 가치가 다른 사람들과 살아가는게 그렇게 고통스러울 수 밖에 없죠.
그러나 그런 사람들을 다 버리고 어디로 가겠어요?
열심히 투표하는 것만으로 세상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세상을 바꾸려면 투표 그 이상을 해야겠죠.
투표 아니면 길거리 이렇게 두가지로만 본다면 사실 일반인들이 할 수 있는게 많지 않습니다.
투표와 길거리에 사이에도 세상을 바꾸기 위해 할 일이 무수히 많다는 걸 알게 되면 그리고
그런 사람들이 많아지면 많아 질수록 세상은 조금이라도 바뀔겁니다.
저 역시도 그런 고민속에서 해메고 있긴 하지만요. ^^
09/08/20 09:38
수정 아이콘
분수님// 사실.. 제가 저 냉소를 이해하는 이유는 한가지 입니다.
분수님 말씀처럼, 항쟁과 투표 외에도 일반인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지만...
당장 저조차도 제가 먹고 살기 위해 전혀 움직이질 않고 있지요 ^^;;;
그리고.. 적어도 제가 봐온 지금까지의 주변 상황도 마찬가지 수준이더라 라는 것이지요.
그래서 후배의 '노예근성' 이라는 말에 화는 나면서도 반박할 수 없었던게 분한겁니다 ^^;

요즘도 생각하는건...
이렇게 발버둥친 결과가 다음 대통령은 프린세스박님이시고...
한X라당은 그 밑으로 통합되서 들어가든지 역으로 통합시키던지 한다면..
내내 변한건 없겠구나.
하는 자조적인 생각이지요;;;
09/08/20 09:43
수정 아이콘
그 친구 말하는 것 보니 정치인 되기 틀린 것 같군요....;;


단순히 자신들의 이익만을 위해서 그렇게 행동한다면 당연히 재집권에 실패합니다. 현 정권이 아무리 욕먹어도 결국에 계속 힘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이유는 그들을 지지함으로써 이득이 생기는 절대 지지층이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즉, 한나라당은 열심히 수도권과 영남권에 퍼주기만 하면 재집권에 100% 성공한다는 이야기지요. 그래서 지금도 열심히 퍼주고 있습니다.

정치라는 것을 한정된 부를 어떻게 분배시킬 것이냐는 관점에서 접근해야지 '정의'니 '도덕'이니 이딴 것이 무슨 소용입니까. 당연히 저쪽 입장에서는 저것이 정의고 이쪽 입장에서는 이것이 정의입니다.

자신의 이익과 그리고 자신을 지지하는 사람들의 이익을 위해서 일하는 것이 정당이고 이것은 당연한 것입니다. 이 당연한 것을 "왜 우리 나라는 약자에게 못할까?"라고 생각하는 것은 웃기는 일이지요. 길거리에 넘쳐나는 일반 시민들 중에 약자에게도 친절한 사람들이 얼마나 된다고 그런 소리 하십니까? 멀리 갈 것도 없이 백인이 아닌 타 인종에게 베푸는 우리의 넓으신 아량만 보아도 당당하진 못할 것입니다.

게다가 견제 역할을 충실히 해줘야 할, 전 정권이었던 민주당은 "역시 너네는 전라도당이다.."라는 인식만 심해졌고, 지역 감정 문제와 북한은 언제나 한나라당의 큰 힘이 되어줍니다. 오히려 북한 정권과 한나라당은 같은 편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요.

님 친구분이 하셨던 이야기가 맞는 이야기지만, 그것은 정치와 상관없이 원래 그렇게 돌아가는 것입니다. 대통령이 한 번 바뀔 때마다 노선이 바뀌면서 커다란 혼란을 준다면 문제가 있는 것이죠.
09/08/20 09:54
수정 아이콘
렐랴님// 말씀하신 바 대로라면...
결국 약자에게 불친절한 우리네 민족 특성상...
서민은 평생 약자 카테고리로 살아야 하는 것이지요^^;
바로 그 '바꾸기 쉽지 않은 현실' 에 조소를 보내는 것 뿐입니다.
...세상이 유토피아가 아닌것쯤이야 직즉부터 알고 있습니다.
말씀하신 바를 머리로 이해하고 납득한다면,
우리네 서민이 정치에 불만을 갖을 이유가 없겠지요.
정치가 갖는 모토가
'한정된 부를 정당의 이익을 위해 배분하는 것'
이라고 결론지어버린다면...
적어도 제가 그 이익을 한숫가락도 못 떠먹어보겠구나.. 하는 게 이해가 됩니다.
그리고 그걸 납득하는 순간, 제가 이 나라의 정치에 기대할 무언가도 사라지게 되겠죠.

정치와 상관없이 원래 그렇게 돌아간다는 것이 이상한 거라고 생각하기에 이렇게 푸념하는 것이지요.
길거리에 넘쳐나는 일반 시민중 약자에게도 친절한 사람이 부족하다고 그것을 납득해버리고
그게 이후에도 쭉 이어지는 일종의 '시스템' 이 되어버린다면...
그리고 그것이 정치로서의 시스템으로까지 굳어진다면, 서민에게 있어서 정치에 기대할 것은 없겠죠.
09/08/20 10:30
수정 아이콘
렐랴님// 님 말씀을 들으니 정치라는게 필요하기나 한 가 하는 생각이 드네요.
렐랴님의 비관적인 말씀은 위 친구분과 하등 다를게 없는데요.
세상은 꼭 그렇게 돌아가는 게 아닙니다.
왜 그런지는 지금까지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가 말해주고 있지요.
Claire님// 저는 얼마나 움직이고 있을까요?
움직인다고 느낄때만 움직일까요?
세상은 오늘과 내일이 다르고 1년후와 10년후가 다릅니다.
우리 눈에는 움직이지 않는 것 같지만 실제 지나고보면 많은게 바뀌어있죠.
인간의 삶이 짧고 유한하기에 그동안 움직임이 없는걸 한탄하지만 우리 후손들은
우리가 현재 어떻게 움직였고 어떤 행동을 했으며 무엇이 바뀌었는지를 알게 될 겁니다.
사실 운동이라는거 깨어 있는다는거 그렇게 스스로 운동하고 있다고 자각할만큼
격렬하게 할 필요 없다고 생각합니다.
숨쉬는걸 꼭 자각할 필요는 없듯이요.
제가 느끼지 못하고 있겠지만 아마도 저는 움직이고 있을겁니다. 아마도요. ^^
Claire님도 움직이고 있지 않다고 생각하지만 움직이고 있을 겁니다. 확실히요. ^^
09/08/20 11:39
수정 아이콘
렐랴님// 정치라는 것에 정의라는 단어가 어울리지 않는다는 사실에는 공감합니다만, Claire님 친구분의 저 푸념은 올바른 정치적 근본을 갖고 있지 못한, 친일 잔재의 유산을 지닌 자들이 정치를 하고 있다는 문제가 섞여있기 때문에 나온 것이 아닐까 싶은데요.
잘 들여다보면, 단순히 정치를 잘못해서라기 보다, 여러 사건들에 대한 국민들의 반응이 푸념의 원인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리고, 현대민주주의 사회에서 정치는 이익을 대변하는 기술로서 해석될지 모르지만, 어디까지나 정의는 그 근간에 서 있는 것입니다.
만약 정의롭지 못한 방법이나, 목적을 통해 이익을 대변한다면, 그것은 잘못된 것이죠.
그리고 잘못되었다면 당연히 바뀌어야 하는 것이고요.
정치와 상관없이 원래 그런 것이다라는 말은 분명 어패가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됩니다.

독재는 잘못된 것이죠. :)
그런데 독재로 인해 이득보는 사람들이 많다면, 독재도 정말 당연한 것이 될까요?
정의는 이쪽에 붙어도 정의고, 저쪽에 붙으면 바뀌는 그런 정의가 아니죠.
제가 알기로는 정의는 정의입니다.
모호한 개념이 아니예요 ;)

대통령이 바뀔 때마다 노선이 바뀌는 문제는 잘못된게 아닙니다.
노선이 바뀌는게 왜 잘못되었다고 말씀하시는지 궁금합니다.
09/08/20 12:26
수정 아이콘
Cafri님// 나빠지는거야 모 요즘 많은 분들이 느끼리라 생각합니다.
위의 푸념은 나아지지 않을거라는 비관적인 전망 때문이겠죠.
물론 저는 악화되면 나아지리라 생각합니다.
언제 얼마나 빨리일지는 알 수 없지만요.
09/08/20 12:38
수정 아이콘
짧게 보면 그 후배분 말씀이 맞습니다만, 길게 보면 틀린 말이라고 봅니다.
우리나라의 민주주의 역사는 이제 고작 60여년입니다. 길다면 길 수도 있겠지만, 별로 긴것도 아니죠.
하루아침에 뭔가 세상이 왕창 뒤집혀서 옳은것이 대세가 되면 좋겠지만, 그 '옳은 것'이 과연 정말 옳은 것일까요?
누군가에게는 그릇된 것일수도 있는거 아닐까요?

나이를 먹으면 먹을수록, 그동안 보이지 않았던 '이면'이 점점 더 잘 보이게 되더군요. 뭐, 지금도 그닥 많은 나이는 아닙니다만.
그 이면을 보지 못하면, 모든것이 불합리하고, 불의하고, 부정적으로 보일 수도 있는거고요, 또 어떤 사람에게는 반대의 경우도 있겠죠.
예를 들어서, 집값이 날로 오르는 것이, 주택 소유자들에게는 환영할만한 일이겠지만, 셋방살이하는 사람들한테는 죽을 맛이고,
또, 우리나라에서는 대부분의 건물 안에서, 지정된 곳 외에는 담배를 맘대로 피울 수가 없는데,
그게, 비흡연자에게는 '정의로운' 것이겠지만, 흡연자에게는 불만족스러운 것일 수 있겠지요?
세상을 이분법적으로 딱 나눠놓고 생각하면 언제나 결론은 극단적일 수 밖에 없을 것 같아요. 더 많은 경험들이 이것을 희석시켜주죠.

정치 얘기가 나와서 말인데, 지금 이렇게 대놓고 대통령을 맘대로 까고 까서 가루로 만드는게 가능한것도,
정치가들을 병X 취급하고, 그들이 국민들의 눈치를 보고, 뭔가 변명을 늘어놓게 된 것도, 나름대로 발전했다는 증거지요.
20년 전만 해도, 대운하 한다면 하는거고, 4대강 한다면 하는거 아니였겠습니까? 국민들이야 뭐라 하든.
09/08/20 12:45
수정 아이콘
AhnGoon님//좀 더 지능적으로 되가는거겠죠. ^^
그래도 현재에도 충분히 독재의 향기가 느껴지죠.
지난 10년간 뭐라고 그래도 국민들의 소리가 정치권에 조금이라도 영향을 줘서 정책이 바뀌는 경우가 있는데
이번 정부는 듣기만 듣고 생까고 계속 많은 국민들을 물먹이고 있으니까요.
그래도 말씀하신대로 조금씩 나아지고 있긴 합니다.
제 살아 생전에 원칙과 상식이 통용되는(설령 그게 어느정도 불완전할지라도 보편적으로 인정되는 수준까지)세상이 오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만 제 자식과 이 땅에 살아갈 후손들을 생각하면 좀 더 "숨쉬는 걸" 자각해야 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09/08/20 13:18
수정 아이콘
분수님// 길고 짧음의 기준을 어디에 두고 있느냐에 따라 다르지 않을까 싶어요. ^^;
저 같은 경우엔, 제가 살아있는 동안 세상이 별로 변하지 않는다 해도, 별로 아쉽지 않거든요.
조선 왕조 500년동안 얼마나 세상이 많이 변했을까요? 해방 이후 60년이랑 비교해봐서 말이죠.

한 세대를 30년이라고 칠 때, 이제 겨우 2세대 지나간거잖아요. 그리고 전... 2세대 지난거 치고는 많이 변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09/08/20 13:36
수정 아이콘
AhnGoon님// 맞습니다.
사실 독립 이후의 변화를 보면, 대한민국은 비교적 빠른 시간동안 큰 변화를 겪었지요.
하지만.. 윗물이 썪어있는건 조선시대나 현재나 마찬가지인듯해서 울적합니다 흐흐;;;
뭐.. 어차피 인간사 다 그런거 아니겠습니까 :D
걍 술한잔 마시고 탈탈 털어내는거지요.
좀 더 나아졌으면, 하는 작은 희망이라도 있으니까 이렇게 현재에 실망할 수 있는것이라고 봅니다 ^^
.....저는 이 나라가 아무리 더럽다고 해서 나라를 버리고 떠나 살고 싶진 않으니까요 ^^;;
09/08/20 13:57
수정 아이콘
Claire님// 글쎄요... 저도 이 나라가 더럽다고 하는 생각을 굳게 가지고 있었지만,
해외출장 몇번 다녀온 이후로 그 생각을 버렸습니다.
뭐.. 제가 다녀온 나라들이... 일본, 대만, 필리핀, 인도네시아... 정도라 그런걸수도 있겠지만요. ^^;;
(뭐... 동경은, 확실히 길거리가 서울보다는 깨끗하더군요.)

P.S: 프랑스 파리에 배낭여행 갔다온 친구도, 다시는 프랑스 안갈꺼라고... 쿨럭;;
09/08/20 18:25
수정 아이콘
Claire님// 사실 포기하면 편해요.. 가 우리 세대 안에서는 맞는 말이겠습니다만..

무엇이든 급격히 바꾸기는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과도한 변화는 새로운 귀족 계급이 탄생할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 때에는 빛을 보지 못하더라도 한 뼘 한 뼘 빼앗아 와야 하는 것입니다.

아테네라는 곳에서 하던 것이 민주주의의 첫발이라고 가정한다면, 인간 사회가 보통 참정권을 갖게 되는데 2000년 이상의 세월이 걸렸습니다. 그나마 그것도 지구상의 일부 지역에서 말이죠.

이 아빠는 너희 세대를 위해 열심히 투표했어.

라고 어쩔 수 없이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이 아빠는 너희 세대를 위해 열심히 투표했어.

라고 당당히 이야기 하실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의 선택이 1mg이라도 세상을 바꿨다고 한다면 말입니다.
09/08/21 23:57
수정 아이콘
분수님// 제가 본문의 독해를 제대로 못했네요...
혼자 열낸 것같아 창피해서 삭제하겠습니다...
그리고 AhnGoon님 말씀에 동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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