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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8/14 02:31:54
Name Rush본좌
Subject [일반] 사나이들에게.... 자존심이란 어떤문제일까요???
10년.... 아니 100년이 지나도 술자리 안주거리가될 사나이들의 자존심 싸움....^^

어찌보면 참 유치한거죠. 특히나 여성분들이 보시기에는...

'아니 뭐 저런걸 가지고 그래?' 이런것도 허다 할것 입니다.

예를 들어 볼까요??? 얼마전 일이었습니다. 제 친구 10명과 하프마라톤을 참가한 일이 있었죠. 10키로를 죽어라고 뛰었습니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습니다. 승부욕, 자존심 그거 때문이죠.^^ 참 웃긴일입니다. 저희들 수준에서는 상위권입상은 꿈도 못꿉니다.

그런데 참 열심히 뛰었드랬죠. 그리고 나서 다같이 목욕탕을 갔습니다. 역시 여기서도 자존심 싸움 한판이 벌어졌죠.

사우나에서 누가누가 오래버티나... 10명중에 일찍 나가는 3명이 큰거도 아닙니다. 바나나 우유 사기로 했죠.

마라톤 하고 그 힘든 와중에서도 최후의 1인을 가려내기위해 1시간을 버텼습니다. 그러고는 한 친구는 화까지 난다면서 나갔죠...

바나나 우유는 참 맛있습니다.^^

그렇습니다. 남자들은 어렸을때부터 무한한 자존심 싸움과 승부욕에 휩싸여 살지요. 하물며 소위말하는 오줌발 대결도 서슴없이 합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참 유치한 일이죠. 하지만 아주 멋진 추억거리가 아닌가 싶습니다.

지금도 자존심 싸움과 승부욕은 여전합니다. 심심풀이 당구,탁구,위닝한판을 해도... 정정당당한 대결은 없죠. 끊임없는 입방해공작및 힘대결...

참 웃깁니다^^ 제가 '경상도' 남자라서 더더욱 그런지는 모르겠습니다만 ;;;

여러분들은 어떠한가요??

이런 사나이들의 자존심 , 승부욕... 어떻게 보시나요?? 또 어떠한 재밌는 일들이 있으셧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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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zardMo진종
09/08/14 02:33
수정 아이콘
저같으면 그냥 1번으로 나가면서 열개 사다가 주거나;;

두명 나갔을때, 니들피곤한데 걍 내가 산다. 샤워하고 나와라 하고 3번으로 나가겠습니다.

생색내고 좋은데-_-aa 뭐 큰돈이라고;;
율리우스 카이
09/08/14 02:35
수정 아이콘
스타 팀플할때, 이겨야 재밌냐/ 혹은 지더라도 호흡맞춰서 즐겁게 하면 재밌냐..
Rush본좌
09/08/14 02:36
수정 아이콘
WizardMo진종님// 물론 그렇죠

왠지 먼저 나가면 지는것 같아서 싫더라구요 ^^;;

생색내도 뭐... 친구들사이에서는 크게 먹히지도 않구요 ㅠ
FakePlasticTrees
09/08/14 02:38
수정 아이콘
진종님 ' ') 그러기도 쉽지 않은게 애써 달아오른 대결 구도에 찬물 끼얹는 거 같아서 눈치 보일 거 같습니당
09/08/14 02:40
수정 아이콘
위닝하다가 골키퍼와 1:1찬스 때 스타트버튼 눌러서 흐름이라도 끊기는 날에는.... 어휴~



3판2선승제로 가볍게 시작했던 게임은 어느새 9판 5선승제가 되어있죠... 그놈의 승부욕이란....



저도 부산놈이라서 그런가요? 크크
09/08/14 02:46
수정 아이콘
저도 웬만하면 그냥 좋게 좋게 넘어가고 쓸데없는데 목숨걸지 말자 주의입니다만...
정말 남자애들 가운데 '승부' 만큼은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친구들 굉장히 많습니다.
기독교 동아리 대항 축구시합 붙었었는데
그 순박하고 신실하던 청년들이 상대방의 다리를 분질러서라도 이겨야한다고 전의를 불태우던 것에 후덜덜;;;
coolasice
09/08/14 02:47
수정 아이콘
군대에서 너 스타좀 하냐? 라고 선임이 물어봤을때..
네 좀 합니다...
저는 안봐주고 다 선임이고 뭐고 다 최선을 다했습니다...;;
한 10판정도 이기니깐 분위기가 싸~해지더라구요...

저 병장때 똑같이 당했습니다 ㅠ_ㅠ

화가 나긴 하는데 화를낼수도없고...
09/08/14 02:48
수정 아이콘
지역별로 나뉜다기보다는 남자라면 다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다른분들은 어떠신지 모르겠지만, 저는 제가 주로 관심있고 좋아하는것들에
대해서는 승부에 목숨거는 타입입니다.
뭐 주로 농구,스타,당구등 가벼운 여가활동에서지만요 ^^
참, 친구들이랑 먹고 기타세력(?)과 승부를 볼땐 승부욕+@가 되더라는...
승부욕에 목숨걸다가 험한꼴 많이 본지라 자제하려고 노력중이에요.
WizardMo진종
09/08/14 02:54
수정 아이콘
왜 제가 저런식으로 처신을 하냐...

사실 저런걸로 저럼 대결하는거도 귀찮을뿐더러. 저런식으로 한번 돌리고 나면 나머지 식사 같은데가서 빼줍니다.
작은 생색으로 큰 이득을 얻는달까? 야 내가 져줄께.

저런게 쌓이면 결국 진종이는 쿨가이임. 대인배임. 이런 이미지가 생기죠. 쓰는만큼 전 얻어먹을때 악착같이 먹습니다. 술자리에서 니가 쏴라 그러면 친구놈들 제말은 거의 거부 못합니다. 얻어먹은게 있기 때문이죠. 계산해보면,, 제가 쓴거보다 먹은게 더 많습니다. 크게 얻어먹느니. 작은거 사주고 짜잘하게 많이 얻어먹는게 제 특기입니다.
honnysun
09/08/14 02:55
수정 아이콘
자존심 ⊃ 승부욕
남자 둘만 모여도 생기는게 승부욕!!
Rush본좌
09/08/14 02:57
수정 아이콘
WizardMo진종님// 전 그렇게 계산적이지 못해서요..ㅠ

머 얼마를 더 얻어먹고 덜 얻어먹고는 뭐.... 친구들끼리 사주면 얻어억을때도 있는거고 뭐.. 그런데 내기에서 져서 얻어먹은거는 절대로 취급을 안해버려서 ... 그냥 이건 순수하게 승부고 자존심 싸움이라고 볼수있는거죠 ^^
09/08/14 03:12
수정 아이콘
평소엔 안그런데 겜할때만 그럽니다. PC(혹은 콘솔)로 하는 어떤 게임이든지요...
주위 친구들이 겜만하면 사람이 변한다고들 하네요....한번은 실험실 형들과 같이 스타 팀플하는데도 그래서 참...
뒤끝이 많았던 기억이 있네요..
탈퇴한 회원
09/08/14 03:33
수정 아이콘
남자의 90%는 다 저러지 않을까요 크크
별헤는밤
09/08/14 04:09
수정 아이콘
가끔 그런 친구들이 있더라고요...
전 잘 이해가 안 됩니다만
09/08/14 06:45
수정 아이콘
스포츠, 게임같은건 그냥 최대한 즐겁게 하려고 하지 꼭 이기려고 하진 않는거 같네요..;;; 스포츠도 팀플레이 위주로 하고 게임도 수비적으로 하고 내가 잘해도 무조건 5:5 혹은 6:4정도로 승리 주고받고 할려고 많이 노력하면서 하네요. 내기가 걸려도 값싼 내기들은 티안나게 지고 이러죠. 다만 술자리나 레크레이션에서 벌칙을 걸고 하는 게임은 정말 제로의 영역에서 합니다. 여태까지 그런 게임에서 져서 벌칙을 받아본적이 없을정도로요. 이건 자존심이라기 보단 생존본능에 가까워서 -_-;;
죽은곰
09/08/14 07:45
수정 아이콘
Rush본좌님// 21.xx키로를 뛰어야 하프 아닌가요.....
나두미키
09/08/14 07:47
수정 아이콘
지하철에서 가끔 보는 광경이 허벅지 싸움 하는 사람들..... 지켜 보면 재밌습니다..
09/08/14 09:47
수정 아이콘
승부도 승부 나름이죠.
꼭 이기고 싶은 승부일 때도 있고, 이기건 지건 별 감흥없는 승부일 때도 있는 거죠.
전 본문같은 승부는 별로 안좋아합니다만..ㅡ.ㅡ;
WizardMo진종님// 날카로운 생활의 지혜군요! 한수 배워갑니다 ^^;
09/08/14 09:52
수정 아이콘
마라톤이나 사우나 오래 버티기나
둘 다 제가 자존심을 걸만한 일들은 아니군요 -_-;

마라톤은 그냥 되는 대로 할 거 같고
사우나도 그냥 아 더워 하면서 나올듯 -_-;
진리는망내
09/08/14 10:08
수정 아이콘
위닝할 때 승부욕이 작살나죠....
크크크크 1시간만 하자라고 가면 최소 2시간 이상....
김영대
09/08/14 10:15
수정 아이콘
승부욕 하면 저와.. 제 친구들인데요.
저희는 일단 붙으면 바로 10만원 빵 합니다.
얼마전 환타쉐이크가 젤리 상태에서 흔들면 물이 되는지, 물 상태에서 흔들면 젤리가 되는지로 10만원빵 했구요.
저희는 뭐 복불복이라든지 그런거 엄청합니다.
6명 놀러가면 내기에서 5명 차타고 오고 1명 기차타고 오고.. 뭐 그런거 라든지..
일단 뭔가 엇나가면 바로 "10만원 콜?" "콜!" 이런식
09/08/14 11:05
수정 아이콘
자존심싸움이라...술먹다보면 내기많이 하죠,
내기에 진다는것보다 내가 이녀석한테 지기싫다? 뭐 이정도로 생각해서 시작한내기가..사람 인생을 망치죠.

전 양주내기 해서 지금까지 쌓인 양주가 100병입니다.
뭐 현재는 13병 사줘서 87병으로 까였지만....
친구끼리 장난으로 한 내기인데 뭐 어때 하시는분들도 계시지만
내가 뱉은 말을 안지키면 또 지는거거덩요..크크
아 참 양주는 무조건 대자입니다. 나폴레옹 윈져 이딴건 취급도 안합니다.ㅠㅠ
검은고양이경
09/08/14 11:52
수정 아이콘
김영대님// 후덜덜하군요.10만원짜리 환타쉐이크....전 친구와 만엔지페에 그려져있는 인물이 와세다대학 창지자인가 아닌가를 가지고 그 만원지페를 건적이 있습니다.결국은 제가 이기고 그 돈으로 둘이서 불고기를 먹었죠.
켈로그김
09/08/14 12:03
수정 아이콘
게임은 무슨 수를 써서라도 이겨야 합니다.
지는 게임은 가치가 없어요 -_-;
09/08/14 13:27
수정 아이콘
축구경기할때도 친목모임에서 할땐 그냥 적당히만 하는데
친구들끼리 10만원빵 걸리면 그날은 너도나도 제라드 에시앙
09/08/14 14:13
수정 아이콘
1. 동성 친구들하고 있을 때 쓸데없이 사소한 일로 승부욕 불태우는 걸 보면 아 정말 단순하구나 싶기도 하고, 우습기도 하고.
학교 다닐 때 동아리 후배들하고 찜질방 엠티를 간 적이 있는데, 남자 후배 둘이 불가마 안에서 푸쉬업 승부를 하더군요.
뭐 승패를 가리기는 했습니다만 결국 둘 다 티비 앞 돗자리에 뻗어서 머리에 물수건 올리고 헥헥헥. 엠티 아웃.
옆에서 식혜 마시면서 구경하던 저, 여자 후배 둘에게 물었습니다. "쟤들 바보 같지?" "네."

2. 여자친구와 있을 때는 정말 사소한 말 한마디로 자존심 상해하기도 하고 기가 살기도 하고. 보고 있으면 재밌어요.
제 남친은 특별히 승부욕이 강하다거나 하는 타입은 아닌데, 그래도 스스로 잘했다고 생각하는 일에 대해서는 꼭 칭찬을 해줘야 해요.
예를 들어서, 토요일 잠실 LG-롯데전 좋은 자리를 미리미리 예매해서 쾌적하게 경기를 관람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하면
→ "와 자리가 꽉찼네. 오빠가 예매 안했으면 외야 꼭대기에도 못 앉을 뻔 했다. 잘했어요 고마워요."
이거 한마디 해주면 진짜 둥실둥실 날아가서는 안 시켜도 컵라면도 사오고 음료수도 배달해 주고 합니다.
거꾸로 저 말 한마디 하는 거 빼먹으면 대놓고 말은 안 하는데(말하면 쪼잔해 보이니까) 괜히 퉁퉁거리면서 자존심 상해해요.
이렇게 말하면 좀 이상하지만, 장난감 물고 와서 초롱초롱하게 쳐다보는 강아지.............................. 키우는 것 같달까.

3. 1번과 2번을 합쳐서. 여자친구와 있는데 승부에서 졌을 때.
지금은 잘 안합니다만, 고등학교 다닐 때 철권을 했었어요. 대전격투게임.
영화 보러 갔을 때 시간이 어중간하게 남으면 영화관 1층 오락실에서 철권(그땐 TT 시절이었어요)을 했었는데,
그럼 여자친구랑 영화보러 왔다가 저에게 챌린지를 하는 남자들이 한두 명 정도는 꼭 있었어요.
보통 여자들이 잘 안 하는 게임이니까, 제가 되게 못할거라고 생각했는지 여자친구를 뒤에 세워두고 나 이거 한판만 할게 하더라구요.
비록 대전격투게임일지언정 이겨서 멋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심리였을텐데 제가 보기보다는 잘했거든요 그거.
한껏 폼은 잡았는데 저한테 지고 나면 울그락불그락 갑자기 주머니에서 동전이 막 나오면서 한판 더 한판 더 한판 더
몇번 그러고 나면 따분한 여자친구는 "이제 가자~" "잠깐만 한판만 더"
걍 져 줬습니다 -.-;;
희망.!
09/08/14 15:52
수정 아이콘
저도 나름 자존심 좀 있다! 하는 편이지만
여자친구에겐 맨날 숙여서 이젠 뭐....ㅜㅜ
사상의 지평선
09/08/14 22:56
수정 아이콘
뭐 자존심이란 자기가 그 자존심을 느낄정도의 위치가 아니면 분출하면 낭패를 보는 것
안되면 삭혀라 나름 신조로 살고있습니다.

승부욕은 될만한것에만 쇼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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