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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8/13 10:57:05
Name Artemis
Subject [일반] [잡담_맞춤법 이야기] 피로가 회복되면 죽어요.
흠... 한 단어를 가지고 (개인 홈페이지, 블로그에 이어) 세 번째 우려먹기가 될 공산이 크지만, 그냥 생각 난 김에 한 번 주저리 키보드를 두들겨 봅니다.^^;;;


우리가 흔히 쓰는 말 중에 '피로 회복'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주로 자양강장제 광고에 많이 쓰이는 말이죠.
그런데요, 사실 '피로'가 '회복'되면 죽어요.^^;;
그렇지 않나요? 피로가 쌓이는데 안 위험한 게 이상하죠. 하하.

네, 혹자는 '피로에서 회복'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기는 하는데, 사실 단어 자체만 놓고 보면 '피로가 회복되다' '피로를 회복하다'라는 의미로 읽히는 게 사실이거든요.
그러니 이 경우는 '피로 해소'가 맞는 거겠죠.
덧붙이면 '피로 해소, 원기 회복' 정도.

하지만 사람들이 가장 많이 틀리는 표현법은 역시나 '축하드립니다' '감사드립니다'를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실 '축하하다' '감사하다'라는 말 자체가 경하의 뜻을 내포하고 있어서 '드립니다'를 쓸 경우 '역전 앞'처럼 이중 높임이 되어버리니 틀린 표현이 됩니다.
특히 '축하드립니다'의 경우는 방송에서도 자주 틀리는 표현인데요, 야구 중계를 보다 보면 두드러집니다.
히어로 인터뷰할 때 특히요.
뭐 저 역시 송지선 아나운서와 김석류 아나운서 좋아하지만, 잘못된 건 잘못된 겁니다.^^;;

'부탁합니다'도 비슷한 부류인데요, 원래 '부탁하다'란 말 자체도 낮춤의 의미를 포함하고 있어서 '드립니다'를 붙일 경우 이중 표현이 됩니다.
사실 '부탁합니다'는 일본 말에서 온 표현이라고 하는데, 우리나라 말로 하면 '잘 봐주세요'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고쳐 쓰자는 학자도 있는데, 사실 '부탁합니다'의 경우는 '식사'와 더불어 통례적인 표현을 보는 게 좋을 것 같다는 게 개인적인 생각이긴 합니다.
(그럼에도 사실 저는 '식사하다'란 자체를 잘 안 씁니다. 밥 먹으러 가자거나 점심 먹으러 가자, 저녁 먹으러 가자 등 '먹다'라는 표현 위주로 씁니다.^^;;)

참고로 '감사합니다'는 '고맙습니다'의 높임말이 아닙니다.
사실 '감사합니다' 역시 일본 말에서 유래했다는 이야기가 있어요.
다만 '감사합니다'는 행위에 대해 '고맙습니다'는 상황에 대해서 쓰는 표현이라는 차이점이 존재하긴 합니다.
"도와주셔서 고맙습니다"와 "도와주신 데 대해 감사합니다"를 보면 미묘하지만 차이가 있죠.
뭐 암튼 '감사드립니다'라는 표현을 쓸 바엔 '고맙습니다'라는 표현이 차라리 낫다고 생각하는 편입니다.
틀린 표현보다는 맞는 표현을 쓰는 게 올바르니까요.
다시 한 번 말하지만 둘 관계는 존대어와 평어의 관계가 절대 아닙니다.^^;;

단어 자체로 많이 틀리는 것은 역시 '대가'와 '바람'이 있겠네요.
영화 <주홍글씨>가 개봉할 시점, 저는 포스터를 보고 솔직히 포스터를 찢어버리고 싶었습니다.
'어긋난 사랑의 댓가'가 너무도 크게 와닿아서요.^^;;;

'대가'의 경우는 중학교? 고등학교? 국어시간에만 수업을 잘만 들었더라도 틀리지 않는 말 중에 하나일 겁니다.
사이시옷이 붙지 않는 말로 한 여섯 개가 교과서에 나오죠?
아마 대부분이 한자어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대가'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바람' 같은 경우는 히트 친 모 가수의 노래 때문에 이미지가 치환된 경우라고 보는데요, '바라다'와 '바래다'라는 동사 원형이 다르기 때문에 이건 확실하게 구별해야 합니다.
'바람'과 '바램'은 분명 뜻이 다르니까요.
최근에 또 모 그룹이 '바래'라는 제목의 노래를 발표했는데요, 저는 사실 이 표기만 보면 '추억이 바랬다는 뜻인가'라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뭐 노래를 들어보지 않아서 확언할 수 없지만, 이 역시 '바라다'의 잘못된 용법이 아닐까 추측만 할 뿐이네요.^^;;;

'닭도리탕'의 경우는 좀 다른데요, 언론에서는 '도리'는 일본어로 새를 뜻하니 '닭볶음탕'으로 해야 한다가 한때 중론이었으나, '웃도리' '아랫도리'라는 단어를 들어 '도리'는 조각이나 부분을 뜻하는 말이므로 틀린 표현이 아니다, 라는 주장도 제기되어 최근에는 별 이야기 없는 것으로 압니다.
유독 다른 말은 상관 안 하는 사람들이 '닭도리탕'에 대해서는 '닭볶음탕'이 맞는 말 아니냐 그러시더라고요.^^;;
근데 '도리'라는 말이 분명 사용되고 있으므로 틀린 표현이라고 보기에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닭조각탕'이란 의미로 쓸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저는 '닭도리탕'이란 말을 씁니다.^^;;
(표준국어대사전에도 이제 닭볶음탕의 잘못된 말, 이라고 되어 있지 않습니다. 닭도리탕을 검색하면 '→ 닭볶음탕'이라고 나와 있지요.)

그리고 어제 happyend 님 때문에 안 사실인데요^^;; '궁시렁' 또한 틀린 말입니다.
'구시렁' 호근 '고시랑'이 맞는 표현입니다.
원래 '구시렁거리다'와 '고시랑거리다'는 원형이 있더군요.
사실 저도 '궁시렁'은 습관적으로 써 왔는데 어제부로 하나 고쳤습니다.
(아 참, 덧붙여 말씀드리자면 제가 어제  happyend 님 글에 답글을 달고 나중에 국어대사전 찾아봤더니 '떨구다' 역시 '→ 떨어뜨리다'라고만 나와 있을 뿐 잘못된 표현이란 말은 없네요. 써도 무방한 표현인 것 같습니다. 원래 표준국어대사전은 단어를 설명할 때 '순화' 혹은 '고쳐서 씀'이라는 표현이 나오는 게 있어요. 그런 말이 없다면 그냥 인정되는 표현으로 봐도 무방할 거 같습니다. 물론 표준국어대사전도 살펴보면 잘못된 용례가 간간히 있긴 하지만요.^^;;)

표준국어대사전에 잘못된 용례가 등록된 경우로서는 "구설수에 오르다"는 문장을 들 수 있습니다.
'구설수'는 '구설에 오를 운수나 신수'를 뜻하는 말이기 때문에 "구설수가 있다"라는 말은 옳아도 "구설수에 오르다"라는 말은 틀린 표현입니다.
따라서 "구설에 오르다"로 쓰는 것이 맞습니다.

일단 생각나는 건 여기까지고, 저도 남의 돈 먹고 사는 직장인이라 이쯤에서 마무리짓겟습니다.
사실 별것도 아닌 이야기지만...^^;;;

아, 그러고 보니 하나 더!
전에 보니까 PgR에 편의점 아르바이트하시는 분들 많던데, 손님들한테 계산해줄 때 "1200원이세요"라는 말은 절대 안 하셨으면 좋겠어요.
저는 손님 입장으로 편의점이든 백화점이든 점원이 "oooo원이세요"라고 하면 기분이 확 상하는데요, 돈이 저보다 높은 거 아니잖아요.-_-
뭐 요즘 세상 돈이 사람보다 높은 것도 같긴 한데, 그렇다고 손님보다 돈을 높여서 되겠습니까?
사실 라디오에서 "1234님께서 보내주신 사연입니다"라고 말하는 것도 잘못된 쓰임입니다.
세상에 숫자를 높이는 게 어딨어요!
다만 이 경우 그 문자를 보내준 사람의 정체를 숫자가 대신한다고 보면 아주 이해가 안 가는 것도 아니라서 넘어가긴 하는데, 가격 이야기할 때에는 제가 간혹 1200원만도 못한 것처럼 여겨져서 슬플 때가 있네요.-_-
암튼 아무거나 존대하다고 해서 높임말 되는 거 아니니 이런 부분은 신경 쓰는 게 어떨까 합니다.^^;;;

흠... 다음에 생각나는 게 있으면 또 글 올릴게요.
말은 이렇게 하지만 귀차니즘으로 인해 안 할지도...-_-


-Artemis


ps. 참고로 우리말 배움터를 즐겨찾기 해놓으시면 논문이나 기타 글 쓰는 일을 업으로 삼으시는 분들은 도움이 될 듯합니다.
여기 가시면 용례가 잘 정리되어 있거든요.
검색하기도 편하고요.
국립국어원의 표준국어대사전은 필수입니다.(네이버보다 여기가 더 정확해요!)

ps 2. 저는 다음 주부터 휴가입니다. 근데 휴가 계획이 꼬이고 꼬여서 다 파토났습니다.-_- 그냥 본가에 가서 만화책이나 보며 띵가띵가할 예정입니다.(뭐 그런 팔자인가 보죠.ㅠ_ㅠ)

ps 3. 오늘 말복이래요. 다들 몸보신들 잘 하시고, 남은 여름 건강하게 나시길 바랍니다~

ps 4. 그런데 PgR 왜 한글 입력이 안 되나요!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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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덩이
09/08/13 11:05
수정 아이콘
좋은 글 잘 읽고 갑니다~ 우리말 배움터링크는 잘못된 것 같네요.

휴가.. 저도 다음주가 휴가입니다. 흐흐흐
09/08/13 11:06
수정 아이콘
바른 말 사용에 대해 잘 아는 편은 아니지만, 저도 백화점 같은 곳에서 점원이 손님에게 극존칭 하겠다는 의도로
가격이나 상품에 존대를 할 때 무지 거슬리더라구요 크
퍼플레인
09/08/13 11:09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합니다:D '궁시렁'은 저도 자주 쓰던 말인데 고쳐야겠군요 흠.

글을 읽고 느낀건데, 요즘 서비스 정신이 투철해서인지는 대책없이 '~님' 아니면 '~분' 같은 거 많이 붙이던데, 전 그게 맘에 안들더라고요.
"고객님~ 동생분께서 전달해 달라고 하신 물건이세요"
그냥 "XXX님, 동생 되시는 분께서 전달해 달라고 하신 물건입니다" 라고 하면 안되나요? T_T

닭이 알을 낳는지 병이 낫는지 어이가 있는지 어의가 있는지 되는지 돼는지 등은 이젠 그냥 지적하기도 싫고 지쳐가지 말입니다(먼산)
09/08/13 11:11
수정 아이콘
달덩이 님// 링크가 잘못된 게 아니고, 태그가 이상하게 먹히는 거 같아요.
주소 뒤의 한글까지 먹히더라고요.-_- 그래서 일단 주소는 삭제.ㅠ_ㅠ
09/08/13 11:13
수정 아이콘
오호... 나름 우리말 공부는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는데.. 헛살..

Artemis님// 그럴 땐 그냥 엔터 키 한방이 최곱니다 흐흐.
09/08/13 11:14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는 '고객님'도 싫어요 -.-;; 우선 일본어 'お客さま'를 그대~로 번역한 거고, 한자말에,
고객 자체도 평어가 아닌데 거기다 님까지 붙여서 이중높임에...
'손님'이라는 좋은 한국말 있잖습니까... 백화점에서 고객님 고객님 할 때마다 손발리 오그라드는 것 같아요.
pErsOnA_Inter.™
09/08/13 11:21
수정 아이콘
맞춤법은 언제 봐도 어려운 것 같습니다. ;;

그런데, 피로가 회복되다..는 '우리 몸이 회복되는 것'으로 생각해보면 또 맞는것도 같습니다.만.. 잘 모르겠네요. 하하..
(지금까지 '피로가 회복되다'는 영어의 수동태 느낌으로 받아들였었거든요.)

누군가 가 확실한 지침을 내려주셨으면 좋겠습니다. ㅠㅠ
09/08/13 11:22
수정 아이콘
좋은 글 감사합니다 ^^;
-드립니다를 자주 썼던 저는 이중이과였군요.. (먼산)
돈보다 낮춰지셔서 슬퍼하시는 부분에서 빵터졌습니다 크크크크 (이러면 안되는데..죄송합니다;;)

PgR 평균 교양 상승을 위해 이참에 연재해주심이.. 굽신 :D

퍼플레인님// 마지막 줄에서 뿜고 패배했습니다 크크크크;
pErsOnA_Inter.™님// 주어가 피로가 아니라 사람이라서 그런거 아닐까요.. 피로에서 회복되다가 맞는 표현일듯.
뮤게님// 뭔가 오그라드는 느낌이 왠가 싶어서 이상했었는데 일본식 표현이라서 그랬던 거였군요!
Timeless
09/08/13 11:25
수정 아이콘
모르고 있던 내용들이 많네요ㅠㅠ

부탁드려요.

같은 경우는 이미 사회적으로 통용되고 있는 시점에서 고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저 말을 해야 하는 사람은 극존칭을 해야할 필요성이 있고, 이미 보통 사람들이(그 말을 들을 사람 포함) 저것을 존칭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니까요. 나 혼자 잘못된 표현이지 하면서 다른 식으로 표현하면 역효과가 있지 않을까 저어되네요^^;;

'교수님 검토 부탁합니다.'
'교수님 검토 부탁드립니다.'
'교수님 검토 해주세요'

실제적으로는 뉘앙스 차이가 있는 것 같은데 다른 분들은 어떤가요? 물론 저는 두번째 것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09/08/13 11:28
수정 아이콘
Timeless 님// 흠... 저는 주로 첫 번째를 사용하고 상황에 따라서 두 번째를 사용합니다. 저 역시 일반적인 쓰임새에서 자유롭지는 않으니까요. 그래도 첫 번째를 주로 사용합니다. 그리고 지금까지 그로 인해 문제가 생긴 적은 없습니다.^^;;;
Timeless
09/08/13 11:36
수정 아이콘
Artemis님// 네~ 말 한마디에 천냥 빚을 갚는다지만 두 말의 차이는 1냥이 될까 말까라고 생각해요. 다시 생각해보니 저도 보통 부탁은 첫 번째를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중요한 부탁을 하는 입장에서는 그 1냥도 소중해서 2번을^^;;
학교빡세
09/08/13 11:57
수정 아이콘
으음....읽으면서 갑자기 머리가 아파지네요

그럼 '바라다'를 '바래'처럼 ~~해 형태로 나타내면 뭐가 되는거죠? 하아...역시 한글은 오묘해서 어렵네요
프싸이체
09/08/13 12:02
수정 아이콘
사이시옷 언급하신 부분을 조금만 첨언하면 사이시옷은 한자어끼리의 합성어에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예외 경우가 딱 여섯가지 있는데 숫자, 셋방, 횟수, 찻간, 곳간, 툇간입니다.(전세방은 전셋방이 아니라 전세방이 맞습니다;;)
쓰시면서 약간 헛갈리신 것 같아 리플 남깁니다^^
09/08/13 12:03
수정 아이콘
학교빡세님// 바라 아닐까요? 장미가 생각나는 건 기분 탓이려나..
큐리스
09/08/13 12:53
수정 아이콘
전 '꽂다'를 '꼽다'로 쓰시는 게 꽤 신경쓰이던데요.
1990년대부터 계속 신경 쓰였는데 지적하는 사람은 거의 못 보고...
'꼽다'의 비율은 점점 늘어가는 것 같아요.
그래서, 뭔가 글을 써보려 했으나...
어느날 네이버 사전에 '꼽다'는 ‘꽂다’의 방언(경상, 전남, 충청, 함경)이라고 써 있는 걸 보게 되어서
괜히 사투리까지 태클거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해서 그냥 보고만 있네요.
근데, 사투리인 거 알고 쓰시는 건 맞겠죠...?

학교빡세님//
무한도전에서도 요즘 '-길 바래'라고 안 쓰고 '-길 바라'라고 쓰더군요.
주먹이뜨거워
09/08/13 12:56
수정 아이콘
저도 한글화 분야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서 이런 말 쓰임새를 보고 들으면 무지 스트레스 받습니다.
하지만 그건, 정말 여기 계신 분들을 포함해 일부 국한된 몇몇 분들한테만 해당되나 봅니다.
제가 제 동생, 집사람 등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봤는데, 대체적으로 '그래서 뭐?'라든가 '에이 쫌 틀릴 수도 있지' 정도의 반응을 보이는 걸 보니 답답하더라구요.
툭하면 듣게 되는 '이 상품은 정말 혜택이 많은 상품이세요, 고객님' 또는 '완벽한 바이러스 보호를 제공합니다.'(왜 바이러스를 보호해 주려는 건지 원..) 등의 표현을 보면 짜증이 절로 솟아납니다. ^^;;;
내귀에곰팡이
09/08/13 13:01
수정 아이콘
은근슬쩍 두 가지만 보태자면요...
1. '가늘다/굵다'와 '얇다/두껍다'
손목, 발목, 허리, 머리카락 등은 '가늘다/굵다'라고 해야 하는데요, 요즘에는 '얇다/두껍다'라고 하시는 분들이 더 많죠. 바르게 쓰시는 분 뵙기가 힘들 정도예요. 방송에서 틀린 표현 쓰는 걸로도 모자라 틀린 자막까지 대놓고 넣으니 더 그런 듯합니다. 근자에 맞게 쓴 자막 본 기억이 없어요.
2. '-느라(고)'와 '-느냐(고)'
공부하느라(고) 시간 가는 줄 몰랐다 (O)
공부하느냐(고) 시간 가는 줄 몰랐다 (X)
제 주변에도 이거 틀리게 쓰는 친구들 꽤 있습니다. 이렇게 틀린 문장 처음 접했을 때 전 무슨 말인지 못 알아먹었어요 ㅠㅠ

본문에 지적하신 '1200원이세요.'는 '1200원입니다.'라고 하면 될 텐데, -요체를 쓰면서 높이려고 하니 이리 어색한 표현이 되고 마는 것 아닐까 합니다. 백화점에서 자주 듣는 '쇼핑백 있으세요?'도 마찬가지고요.
(......라고 하면서 저도 요와 니다 사이에서 오락가락 하는 중입니다만......)

학교빡세 님/ '바라'가 맞습니다.
공업셔틀
09/08/13 13:07
수정 아이콘
'파토'와 '띵가띵가'는 바른 표현인가요?
아..비꼬거나 딴지 거는 건 아니고요. 저도 자주 쓰는 말이라 궁금해서 여쭤 보는겁니다.
09/08/13 13:26
수정 아이콘
프싸이체 님// 네, 그런 것 같네요. 감사합니다.^^

공업셔틀 님// '파토'도 틀린 말은 아닙니다. 다만 '파투'가 원형인 걸로 알고 있습니다. '파투'가 '화투에서 판이 무효가 되었을 때' 쓰던 말이니 '파투'가 맞겠죠. 띵가띵가는 '띵까띵까'가 맞습니다.
살콤한그대
09/08/13 13:47
수정 아이콘
그런데 원하다가 원해로 되는건 '원해다'라는 말이 없어서 그런건가요??
주변에 물어 볼 사람이 없어서 답답했습니다^^;
信主SUNNY
09/08/13 13:52
수정 아이콘
내귀에곰팡이님// 그건 아닌 것 같습니다. 전 근래에 '1200원이십니다'라는 표현도 들어봤거든요.
그런데 계속 1200원이 예시로 쓰이네요... 머리 속을 멤(맴?)도는 깁미원달러...
내귀에곰팡이
09/08/13 14:07
수정 아이콘
信主SUNNY 님/ '1200원이십니다'라니, 무섭다고 해야 할지 놀랍다고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살콤한그대 님/ '하다'가 불규칙 활용을 하기 때문입니다. 하 + 아 → 하여 → 해가 되는 거지요.
초보저그
09/08/13 14:44
수정 아이콘
나름 생각을 해가면서 한국어를 사용하고 있다고 자부하는 편이었는데도, 피로 회복이라는 표현은 별 다른 생각 없이 써왔군요. 확실히 피로가 회복되면 죽죠. 고쳐야겠습니다.

궁시렁은 대다수의 사람들이 표준말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지금은 틀린 표현이라도 시간이 지나면 표준말이 될 것이라고 예상해봅니다.
루드비히
09/08/13 14:55
수정 아이콘
그냥 저는 ~원이세요 하는거 들을 때마다 그래도 손님한테 예의 차려서 높임말을 써보자고 애쓰는구나 라고 생각했었어요. 그 외에도 물건이 좋다는 것을 피력하기 위한 ~가 좋으세요 이런거나. 그치만 듣기 싫다기보다 안쓰럽더라구요;
공업셔틀
09/08/13 15:41
수정 아이콘
Artemis님// 아. 그렇군요. 고맙습니다. 물론 본문도 잘 읽었구요. ^_______^
happyend
09/08/13 17:27
수정 아이콘
아이고, Artemis 선생님,고맙습니다.

이거 계속 해주실거죠?
정말,국어 어려워요.그래서 더욱 저 같은 경우는 치열합니다. 말은 국민의 의식이고, 생각의 도구이고,통합의 힘이라 말과 글을 지킬 의무가 있는 사람들 혹은 어쩔 수 없이 그런 업에 종사하는 경우는 더욱 더 치열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종종 부탁드리겠습니다^^흐흐
예루리
09/08/13 18:04
수정 아이콘
예전에 선생님을 교사님이라고 부르지 않는 것과 마찬가지의 이유로 교수님이라는 호칭은 잘못된 것이며 '선생님' 으로 부르는 것이 옳은 표현이라는 이야기를 국어국문학과 다니던 여자친구에게 들었습니다.

실제로 국어국문이나, 영어영문학과에서는 대부분 선생님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인문대 전반적으로 선생님이라는 표현과 교수님이라는 표현이 반반 정도씩 쓰이고 있었습니다.

다만 제가 다니던 공대에선 선생님이라고 부르면 교수님과 학생들이 어처구니 없는 표정을 짓기에 교수님이라는 명칭만 썼습니다. ;
09/08/13 18:14
수정 아이콘
사실 교사나 교수나 강사나 모두 직업을 지칭하는 말이니 '선생님'이라는 표현이 맞긴 하지요.
우리 과는 특이하게도 '교수님'이라고 부르면 싫어들 하셔서 '선생님'이라고 불렀습니다.
지금도 그런지는 잘 모르겠지만요...^^;;;
비호랑이
09/08/13 19:41
수정 아이콘
동해바다, 서해바다 TV 일기예보때 자주 듣는 단어입니다.
이 또한 이중표현이지만 이젠 그냥 정식으로 쓰는 용어가 된듯 하군요.
살콤한그대
09/08/14 01:03
수정 아이콘
내귀에곰팡이님// 아~ 그랬군요~하하^^;

푸른고니님// 그래서 전 바랄게로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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