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에 대해서 말해드리자면 경상도분이신데다가 박정희전대통령애 대한 믿음이 거의 맹목에 가깝습니다.
박대통령 관련서적만 거의 20권이 넘어가고 그냥 이유없는 한나라당지지자 이기도 하지요.
그런데 이런어머니가 라디오라는 매체때문에 지금은 완전히 한나라당에 등을돌리셨습니다.
이제 그 이유를 써볼까 합니다.
전 어머니를 모시고 식당하나 자그마하게 하고있습니다.
대체로 어머니는 주방일을 보시고 전 주방과 홀을 왔다갔다하면서 일하는 사람들을 감독하며 일을하죠.
3년전쯤일겁니다. 어머니께서 아침에 주방에서 심심하시다고 TV들 달아주던가 제방에있는 라디오를 갖다두라고 말씀을하셧습니다.
라디오가 좀 비싼거(teac의 R1입니다.흑흑)라서 좀 망설였습니다만 새로하나 사기도 뭐해서 그냥 주방에 달아드렸지요.
처음엔 여기저기 방송들 주파수를 바꾸시며 들으시다가 2년전즘 M본부의 표준FM을 듣기시작하셧습니다.
아침에 듣기엔 여성시대가 가장 듣기좋으시다나요.
뭐 그렇게 시간은 흘러갔고 아침 7시부터 밤 9시까지 라디오는 한채널만 고정된채 현재까지 오게되었습니다.
아침에 '손석희교수의 시선집중'부터 시작해서 오후에 '김미화의 세계는 우리는'이라던가 주말에 하는 '뉴스터치' 그리고 밤8시에 하는 '최양락의 재미있는라디오'까지 매체비평이나 세상을보는 객관적인 시선이 담긴 그런 방송들을 2년여 듣다보니 현정권의 포장에 숨겨진 치부를 너무나 낱낱히 알게 되셧던겁니다.
말마따나 사람이 바뀌어버린 정도가 된거죠.
몇가지 일화를 꼽자면 우리의 노무현 전대통령님의 서거날이었습니다.
저도참 뜨거운 눈물을 흘렸지만 어머니게서도 하염없이 우시기만하셧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조선일보가 배달[아버지때문에 조선일보가 20년이상 끊어진적이 없습니다]되어온것을보고 펼쳐보신후 그냥 찢어버리시며 단 한마디 하셧습니다
"아들아~ 이 만평봐바라. 이XX들이 사람맞나? 긴말필요없고 바로 조선일보 전화해서 끊어라."
전 일단 아버지 때문에라도 대답했죠.
"아부지 보시는데 끊으면 됩니까"
단호하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이젠 더이상 꼴보기도 싫다."
이렇게 20년이상 저희집에 들어오던 조선일보는 없어졌습니다. 그자리를 경향신문이 차지를했죠.
그래도 아직은 가끔씩 경향신문의 너무나 빈약한 볼륨을 보고선 '조선이 그래도 사회문화는 참 좋았는데.....' 하십니다.
일화를 하나 더 들자면 지난주의 미디어법관련해서 박근혜씨가 반대표를 던지겠다할때 어머니는 근혜씨를 너무나도 칭찬하셨습니다.
그래도 아버지를 닮아서 옮고 그른건 판단할줄아신다면서요.
뭐 며칠만에 그 칭찬은 바로 욕설로 바뀌어 버렸지요.
욕설이 참 과격했지만 요점은 하나였습니다. '죽은 지애비 얼굴에 똥칠하고 자빠졌다!'입니다.
어머니게서는 올해로 환갑을 맞으셨습니다.
아직도 저와는 여러가지 정치적인 이야기를 할때 세대간의 벽이 높습니다.
그렇지만 예전처럼 감정만 상하고 목소리가 높아지는 그런 대화가 아닌 서로가 뭔가를 이야기하는지 끝까지 들어주니까 참 좋습니다.
뱀다리)부작용으로 아버지께서 왕따가 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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