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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7/30 17:56:25
Name PINGPING
Subject [일반] 여러분은 12.23 하면 어떤 것이 떠오르시나요?
저는 어떤 의미가 있는 "날짜"라고 생각했습니다... 만. (8.15 광복절, 6.25, 3.1절 이런식으로...)


토요일이면 서울 광화문 광장이 문을 연다고 합니다.

거기에는 분수도 들어가 있는데요.

이 분수 이름이 12.23 이랍니다.

이순신 장군을 기리기 위해 "명량대첩의 12척에서 따온 12와 23전23승의 23"을 조합한 이름이라고 하네요.

문제는. 이순신 장군께서는 열 두척이 아니라 열 세척의 배를 이끌고 싸우셨다는 것.(물론 그 한 척이 도망갔다 돌아온 배라는 둥 다 부서진 걸 수리해서 끌고 나온거라는 둥 하며 의미 없다는듯 치는 경우도 있지만)

그리고 하필! 12.23은 아키히토 일왕의 생일이라는 것~ (일본 국경일이라면서요...)

예~~~ 다 오해겠지요. 일왕의 생일 따위 알 리도 없었을 거고. 그냥 드라마에서 "소신에게는 아직 열 두척의 배가 남아있으니" 라고 김명민씨가 대사를 쳤던 것 같은 기억이 나서 그랬겠지요.



다만...

뭘 하기 전에 쫌! 생각을 먼저 했으면 좋겠는데 일단 하고 보는 저 분들의 습성이 참...

일왕의 생일이란걸 어떻게 사람들이 알았을까요? 저 이름을 보고 날짜라고 생각해서 검색을 했다가 발견한 게 아닐까요?

아침에 기사가 뜨고 나서 저거 일왕 생일과 같다!!! 라는 글이 올라오기 시작한게 불과 한 시간이나 되었을까...

사람들이 쉽게 떠올릴 수 있는 일을 왜 서울시에서는 생각을 못 했을까요.


저 이름으로 그냥 간다면... 이순신 장군의 위대한 업적을 떠올리기에 앞서 무한한 찝찝함이 남을 것 같습니다.

이순신 장군을 그렇게 사랑한다면 일단 왼손잡이가 되신 것 부터 고쳐드려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


http://blog.hani.co.kr/bonbon/20991

http://h21.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25261.html

"빨리 마음대로 만들자"를 보여주는 다른 사례로 광화문 광장에 들어설 세종대왕 동상에 관한 글을 추가합니다.

멀쩡한 세종대왕 동상이 둘이나 있는데 굳이 몇십억 들여 새로 하나 만들겠다고 나섰다는 것(그 중 하나는 서울시가 만든 것인데 지금 못 쓰겠다는 이유는 시대정신에 맞지 않아서랍니다 -_- 아마도 동상의 모양새가 덜 권위적이셨나 봅니다),
크기가 아래 기단부까지 합쳐 9.5미터(기단 3미터에 동상 자체 키는 6.2미터)인데 "눈높이를 낮춰 백성들과 소통하는 대왕의 이미지를 표현했다"고 설명하고 있는 것,
동상을 설치하겠다! 라고 마음먹고 세종대왕으로 선정하고 동상 후보작을 추리고 당선작을 내는데까지 걸린 시간도 짧았거니와 그 과정이 모두 그들만의 네트워크 안에서 이루워졌다는 점,
그리고 (광장 자체가) 현재 복원중인 광화문과 어울릴까에 대한 고민을 하기는 했는지 의심스럽다는 점 등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저는 재미있게 읽었습니다만 블로그 글인지라 글쓴이의 사견이 많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혹여 마음에 안드는 의견일지라도 매의 눈을 가진 피지알 여러분께서는 저 속에서 팩트를 골라내시는데는 문제 없으실 거라 생각합니다.
밑의 글은 세종대왕 동상 만들기의 기준점이 될 표준영정 자체가 친일파 작가의 그림이라는 내용입니다. 제 글재주가 비루해서 요약이 부실하니 두 글 모두 직접 읽으시는게 더 좋으실 겁니다.


새로 복원될 광화문의 앞 모습을 결정짓는 일입니다. 보도블럭 뒤집는 것도 아니고... 백년을 내다보고 움직여도 짧다 싶은데 어떻게 해서든 빨리빨리 끝내고 짠 보여주고 싶은가 봅니다.

영혼이 깃든 건축물까지는 바라지도 않으니 좀... 그냥 잠깐 앉아서 생각하면서 일을 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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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니저그
09/07/30 17:59
수정 아이콘
제가 지금 여자친구한테 고백했다가 차인날이요. ^ ^.. 순간 놀랬습니다. 저와 같은 일을 겪으신줄 알고~
여자예비역
09/07/30 18:04
수정 아이콘
12척이야기는 맞다고 되어있는데요..(이순신장군의 장계에 기록되어있다고 합니다.) 우연치고 좀 심하게 않좋습니다만..
좋은 한글 놔두고 왜 굳이 숫자로 분수 이름을 만들었는지는 의문입니다..
09/07/30 18:11
수정 아이콘
차라리 분수이름을 일본침몰이라고 지었으면 환영해주었을텐데 -_-
09/07/30 18:16
수정 아이콘
전 23하니까 조던이 생각나고
12는 열두제자, 일년의 12달이 생각나네요.
09/07/30 18:18
수정 아이콘
아오 진짜... 개념 어따뒀는지 참.. 아니면 차라리 12척. 23승 이렇게 하던가.

왜 12.23? 누가보면 날짠줄알잖아요.
09/07/30 18:18
수정 아이콘
'12.23' 이게 말이나 되는 소리입니까? 12척과 23승이 무슨 상관이라고요?
한강 르네상스다 뭐다 문화가 넘치는 서울이라고 광고하더니만,
저런 짓들 밖에는 안하네요. 지방자치 선거 때 꼭 투표해야겠습니다.
09/07/30 18:19
수정 아이콘
존스탁턴.마이클조던 같네요 -_-;;
사실좀괜찮은
09/07/30 18:20
수정 아이콘
헐퀴... 일왕 생일은 알고 있었는데 이순신 장군이 23전 23승인건 모르고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일반인들이 보면 과연 무엇을 떠올릴 것인가...
PINGPING
09/07/30 18:20
수정 아이콘
여자예비역님//장계에는 12척으로 올렸으나 후에 한 척이 추가되어 고쳤다 라고도 들었습니다. 사실 해사 홈피의 충무공 섹션에도 12척으로 나와있기도 하고 백과사전이나 자료실에도 12척이다 13척이다 다 달라 저도 헷갈립니다만 역사 전공하신 분들께 여쭤보니 13척이 맞다라고 하시기도 했구요. 음... 그런데 중요한건 논란이 될 만한 부분인지도 모르고 진행했을 거라는 점이죠.
사실좀괜찮은
09/07/30 18:22
수정 아이콘
위키에서 12월 23일을 찾아보았습니다.

--------------------------------------------------------------------------------------------------------------------------------------------------------------------------------------

☆ 사건 :

619년 - 교황 보니파시오 5세, 69대 로마 교황으로 취임.
1794년 - 중국의 주문모 신부가 조선 최초 사제로 입국함
1888년 - 빈센트 반 고흐가 자신의 왼쪽 귀를 자르다.
1947년 - 존 바딘, 월터 브래튼, 윌리엄 쇼클리가 발명한 트랜지스터의 시험 가동이 벨 연구소에서 이루어지다.
1954년 - 조지프 머레이와 하트웰 해리슨이 환자에게 쌍둥이의 콩팥을 이식함으로서 처음으로 인간의 장기 이식을 성공시키다.
1970년 - 대한민국의 정부중앙청사 본관이 완공되다.
1990년 - 슬로베니아가 유고슬라비아 연방 공화국으로부터 분리에 찬성하는 투표 결과를 내다.
2007년 - 네팔이 국민 투표를 통해 왕정을 폐지하고 공화국을 수립할 것을 결정하다.


☆ 탄생 :

1777년 - 러시아의 알렉산드르 1세, 러시아 제국 로마노프 왕조 10번째 군주.
1790년 - 프랑스의 이집트학 학자 장프랑수아 샹폴리옹
1823년 - 쓰가루 쓰구야스, 구로이시 번의 3대 번주.
1878년 - 러시아 과학자 스티븐 티모셴코
1908년 - 아르메니아 태생 캐나다/미국의 사진작가 카르시
1910년 - 쿠르트 마이어,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독일 군인.
1933년 - 아키히토, 일본의 제125대 국왕.
1936년 - 율리 김, 러시아의 가수
1947년 - 대한민국 대통령인 노무현의 영부인 권양숙
1988년 - 일본의 아이돌 가수 가메이 에리


☆ 사망 :

918년 - 콘라트 1세, 독일의 군주.
1596년 - 일본 센고쿠 시대 무장 핫토리 마사나리.
1907년 - 프랑스의 천문학자 피에르 장센.
1948년 - 일본의 군인·총리 도조 히데키.
1961년 - 쿠르트 마이어,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독일 군인.
1973년 - 네덜란드 천문학자 제러드 카이퍼
타마노코시
09/07/30 18:24
수정 아이콘
23.12 로 라도 했으면 그나마 좀 덜할텐데요..;;
Ms. Anscombe
09/07/30 18:27
수정 아이콘
그냥 솔직하게 12.19라고 말해! 왜 말을 못해!
독수리의습격
09/07/30 18:32
수정 아이콘
작년 이제동선수의 퀸이 처음으로 나온 날이 12월 23일이었습니다.......
??????
여자예비역
09/07/30 18:37
수정 아이콘
PINGPING님// 의견이 분분한 부분이군요... 좋은정보 감사합니다..(_ _)
사실좀괜찮은
09/07/30 18:48
수정 아이콘
독수리의습격님// 오오 이제동 인스네어 분수
F.Lampard
09/07/30 19:03
수정 아이콘
???왜 저렇게 했어야했을까요... 입에 달라붙는것도아니고 의미가 기발한것도아니고...

차라리 명랑대첩이 일어난 날짜라던가 하는게 더 의미가 있었을거같네요
09/07/30 19:23
수정 아이콘
저도 이름을 못지었다, 센스없다고 욕하고는 싶은데 일왕 생일에 가져다 붙이면서 까는건 좀 오버 아닌가요? ㅡ.ㅡ;;;
09/07/30 20:18
수정 아이콘
이름이 센스없기는 하네요.
데프톤스
09/07/30 21:47
수정 아이콘
제 입대일이네요.. 여자친구 두고 입대하고.. 군대에서 정신차려보니 크리스마스였다는...
근데 문제는 제대하고서도 혼자 크리스마스를 보냈다는거죠
眞綾Ma-aya
09/07/30 22:11
수정 아이콘
26일 00시 01분에 깨어나기 위해 오후 11시 59분부터 잠들기 시작해야 하는 날이 떠오릅니다.
내일은
09/07/30 22:16
수정 아이콘
평범하게 광화문 광장 분수라고 했으면 별 문제 없었을 것을...
안되는 머리로 무엇인가 생각을 하려니까 자꾸 문제가 생기지요.
한나라당 정두언 의원에 의하면 주변사람 가장 피곤하게 만드는 타입이 머리는 나쁜데 부지런한 사람이라고 하죠.
(그 사람이 누군지 목적어는 없습니다)
09/07/30 22:32
수정 아이콘
저도 12척의 배에, 다른 곳에 남아있던 1척의 배를 추가해서 13척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그런데 저는 굳이 이게 비판할 일인가 하군요.
숫자로 이름 지은건 괜찮은 생각이 아닐까 합니다. 숫자는 세계 공통 언어잖아요.
누군가, 어느 나라 사람이라도 분수에 12. 23 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으면 '이게 무슨 의미지?' 하고 궁금해 할 것이고,
그럼 명량해전의 12척의 배와, 23전 23승의 23이다. 라고 알게 되면 아, 그렇군. 그런 의미가 있었구나.
이순신이라는 인물에 대해서 모르던 사람들도 그렇게 알게 될 것이고요.

일왕 생일과 연관이 있다;;; 글쎄요. 굳이 우리가 일왕 생일까지 신경쓰면서 피해가야 하나 하는 생각은 듭니다.
SummerSnow
09/07/30 22:39
수정 아이콘
우 우리 직은 누나 생일입니다.. 쿨럭.
信主SUNNY
09/07/30 22:41
수정 아이콘
DEICIDE님// 개인적으로는, 우리는 그럴필요가없는데, 정부는 그럴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한 부분을 신경쓰는 것이 정치니까요. "허허허. 오해입니다." 참 많이했으니 좀 오해소지 좀 피했으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으로 일왕생일이라고 했다고는 생각하진 않습니다만, 대충지었다는 생각은 좀 드네요.

뭔진 모르겠습니다만, 권양숙여사의 생신으로 기억하겠습니다. 12척과 23승은 차라리 12.23이라고 정해놓고 갖다붙였다고까지 느껴질 정도로 작위적입니다. 차라리 23승만을 택해서 '이삼전승'으로 이름했으면 어땠을까 싶네요.

그저 다 밉보이는 것이겠습니다만, 아무리 그래도 어쩜 하는 짓마다 밉보일 꺼리가 있는지도 좀 신기하네요.
09/07/30 22:52
수정 아이콘
信主SUNNY님//
그냥... 저는 이번 일이 미워 보일 필요가 있나 싶네요.
정확한 선정 과정은 제가 알 길이 없으므로 상상의 나래를 펼쳐 보자면...
이름 선정 과정에서 독특하게 숫자로 하자는 기획안이 나왔을 것이고, 여러가지 안 중에서 12.23이 선택되었을 겁니다.
그런데 이게 구글에 숫자 한번 쳐보기라도 했느냐는 문제인데...
제 생각은 검색해 봐서 일왕 생일이라는 사실이 발견되더라도, 굳이 이걸 신경쓰이니까 피해가자 라고 할 필요가 있을까.
그래서 알고 그냥 진행했더라도, 비판하고 싶지 않다는 이야기입니다.

오히려 역관광 하는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요? 이 분수의 이름이 회자되고, 구글 같은 데에서도
오히려 한국의 12.23 분수가 더 유명해지고, 그 의미가 일본 수군을 패퇴시킨 이순신 장군에 얽힌 이야기다 하고 말이지요.

뭐 정 찝찝하면 중간에 따옴표를 쉼표로 바꾸어서 12, 23 이런 방법도 생각해볼 수 있겠고요.

(뉴스기사를 뒤늦게 찾아봤는데 분수 이름이 12.23이 아니라 12·23 이군요. 점의 위치가 약간 애매하긴 한데, 그래도 저렇게 중간점으로 들어가 있으면 '아무래도 날짜는 아닌 것 같다' 라는 생각을 할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서로 다른 의미의 두 가지 숫자라는 사실도 어느 정도 전달되는 것 같고요.)
사실좀괜찮은
09/07/30 23:02
수정 아이콘
12
23

이렇게 쓰면 좋을 것 같군요. 날짜 같지도 않고, 그리고 세로로 읽어도 가로로 읽어도 12, 23...
09/07/30 23:07
수정 아이콘
사실좀괜찮은밑힌자님//

괜찮은데요;
PINGPING
09/07/31 01:30
수정 아이콘
UGH!님//일왕 생일까지 가져다 붙인건 오버라고 하셨는데... 하필 이순신 장군을 기리겠다고 만든 분수에 붙은 이름이기에 더 그런 거죠. 그리고 단순히 이름 하나 잘 못 붙였기에 이러는게 아니라 광화문 광장을 만드는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고민과 토론과 생각이 있었느냐에 대한 의문이 저 이름으로 인해 증폭이 된 결과가 이 글입니다. 밑의 링크를 읽어주셨으면 좋았을 텐데요 훌쩍.
DEICIDE님//아마도 이미 분수 근처에 이름과 설명이 붙은 안내판(같은 것)이 만들어졌을 거고 언론자료 다 돌린 마당에 이름이 바뀔거라고는 기대도 안 합니다. DEICIDE님 말씀처럼 좋은 쪽으로 풀렸으면 좋겠네요...
PINGPING
09/07/31 18:05
수정 아이콘
내용 추가하자면...
http://kookbang.dema.mil.kr/kdd/ForumType.jsp?writeDate=20041122&writeDateChk=20040225&menuCd=3002&menuSeq=1&kindSeq=1&menuCnt=30912

‘조선왕조실록’ 선조 30년 11월10일(정유) 기사를 보면 “신이 전라우도 수군절도사 김억추 등과 전선 13척, 초탐선 32척을 수습해 해남현 해로의 요구(要口)를 차단하고 있었는데 적의 전선 130여 척이 이진포 앞 바다를 들어오기에… 대포로 적선 20여 척을 깨뜨리니… 또 적선 11척을 깨뜨리자…”로 기록돼 있다.

라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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