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와...... 진짜.. 그때 진짜 얼마나 힘들었는지 모릅니다..... "
" 아.... 그여자분 진짜 못됐다... 어떻게 그럴수가.... "
녀석이 얼굴에 핏대를 세우며 앞자리에서 이야기를 들어주고 있는 앳된 아가씨를 보며 흥분했다..
예전에 만났던 아가씨 이야기를 하고있다...
이야기를 듣다보니 나도 한번 본듯한 아가씨였다...
근처의 Bar에서 일했던 아가씨 였는데,
낮에는 학교를 다니고 밤에 Bar에서 일하는 아가씨였다....
녀석이 그아가씨와 만났다는 이야기는 나도 오늘 처음듣는다.
얼음을 거칠게 씹어먹는 녀석을 보면서,
눈아래에 있는 파아란 조명처럼 아른하게.... 녀석과 함께 찾았던 기억이 떠오른다...
" 임마.. 니 형수님 되실분이다~ 잘봐둬라~! "
" 야........ 얼마나 괜찮길래 그런 설레발이냐..? "
" 아주 이쁜것은 아닌데.. 진짜 매력적인 아가씨지.... 뭐랄까.. 소금으로 만든 투명한 얼음을 슬픈 장인이 20년동안 깎아서 만든 조각이랄까 "
" ......................그런말은.. 그아가씨한테 작업걸때나 써먹고.... 내앞에서 두번다씨 꺼내면 죽는다.... 올라 올것 같네... "
" ............................. "
2층 계단을 한달음에 뛰어올라가는 녀석의 뒷모습을 보면서, 피식 웃으며 나무문을 열어 젖힌다.
따뜻한 온기가 얼굴을 적신다....
3명의 바텐더가 입을 모아 인사한다.
" 어서오세요~! "
' 저여자인가?.... 녀석이 다가가는걸 보니 맞는듯하군....'
녀석은 성큼성큼 다가가서 의자에 앉는다.
" 어머 브루스씨~ 또오셨네요? "
" 안녕하세요? J씨? 오늘은 대학친구랑 같이왔어요~ "
새침하고 날카로운 눈매를 가진 아가씨였다... 창백한 얼굴에 싱긋웃는 얼굴이 매력적인 얼음같은 아가씨였다..
녀석은 신이나서 떠들어 댔지만, 그녀는 별관심 없는듯, 종업원으로써의 사무적인 미소만 입에 머금었다..
그다지 맘에 들지 않았지만, 그래도 들떠있는 친구를 위해서 녀석을 세상에서 가장 멋진 남자로 포장시켜 줬다..
정확히 보름후..
녀석은 그녀에게 멋진 고백과 함께, 어렵게 그녀의 마음을 얻는데 성공한다...
여자친구라고는 3학년때 1달간 만났던 일본 유학생이 전부인 녀석은, 그녀의 마법같은 매력에 푹 빠져버렸다....
그녀의 차가운 입술의 입김에 마음을 얼려버렸고,
그녀의 차가운 눈빛에 눈이 멀어버렸다.....
그렇게 그들은...
아니 녀석은... 1달동안 행복했었다....
그녀는 학교기숙사에서 생활했다...
학교 기숙사는 다그렇듯, 12시이후에는 다음날 7시가 되기 전까지, 문이 닫혀버린다...
항상 3시에 일을 마쳤던 그녀는 PC방이나 그녀의 친구집에서 기숙사가 열리길 기다렸다...
지금은.. 새벽 4시...
마친지 1시간이 넘도록 그녀의 연락이 오지 않는다...
녀석은 토끼눈을 뜨고 친구와 함께 그녀가 일하던 Bar 옆의 호프집에서 술잔을 기울이며, 그녀의 연락을 기다렸다...
졸립지만 졸립지 않았고,
술을 마셨지만 취하지 않았다....
마침내 같이 술잔을 기울이던 친구를 집에 보낸다...
" 왜 연락이 없는거야?... "
녀석은 창밖 풍경을 보면서 핸드폰을 만지작 거리며 중얼거린다...
새벽이 다되가는 늦은밤인데도, 대학가는 인적이 드물지 않았다..
술에 취해서 계단에 앉아 꾸벅 꾸벅 조는 학생....
붉게 달아오른 얼굴과 시뻘겋게 물든 눈을뜨고 저앞 전봇대와 혼자 싸우고있는 아저씨....
쓰라린 녀석의 마음도 모르고, 깔깔거리며 지나가는 촌스러운 과티를 입고 지나가는 한무리의 남녀....
족히 자신의 체구의 10배는 되보이는 잡동사니를 리어카에 싣고 무표정하게 지나가는, 가난의 흔적으로 주름을 새긴 듯한 할아버지....
겨울날 팔짱을 꼭 끼고, 행복해 보이는 웃음을 지으며 지나가는 한쌍의 남녀.....
행복해 보이는 웃음을 지으며 지나가는 한쌍의 남녀.....
웃음을 지으며 지나가는 한쌍의 남녀.....
한쌍의 남녀.....
응?.......
........................
녀석을 만나기전 정리했다던 그녀의 말을 철썩같이 믿었던 녀석의 심장을 그녀는 그차가운 입술로 도려낸다......
눈앞이 흐릿하다......
녀석은 연신 눈을 비볐다.....
그리고 녀석은 떨리는 손을 붙잡고.. 단축번호 1번을 꾹... 누른다.....
통화연결음이 들린다........ 뚝.......
상대방이 전화를 받았다.........
녀석의 눈앞에서 그녀는 당황한 표정으로 멈춰서서 주위를 둘러본다.....
그남자는 마침 옆 편의점에 볼일이 있는지 그녀의 팔짱을 풀고 녀석의 시야에서 사라졌다...
그녀는 비로소 안심한 표정을 지으면서 조심스럽게 전화를 받는다...
" 어디야?.... 지금 PC방에서 한참 기다리는데 연락이 없어서... 게임도 지루하고 그러네..... "
녀석의 목소리는 흔들린다...
아니.. 바들바들 떨린다...
" 아~ 오빠~ 나지금 친구집에 데려다 준다고 조금 늦었어~ 지금 친구집 앞이야~ 금방갈게~~ "
밝은 그녀의 목소리가 녀석의 귓가를 맴돈다....
" 어.. 그래?... 조심해서와....... "
정확히 1시간후... 그녀는 녀석의 눈앞에 서있었다.....
파르르 떨리는 입술을 꽉 깨물고...
녀석은 수고했다며 그녀에게 아침식사를 하기위해 감자탕 집으로 향했다......
감자탕을 주문하자 그녀는 화장실에 다녀오겠다며 자리를 뜬다......
감자탕이 나왔다.....
5분......
10분.......
20분.............
그녀는 오지 않는다...
분명 그자식과 통화를 하고있을 것이다...
내친구에게 했던것 처럼, 그차가운 입술을 날름 거리며.. 집에 잘도착 했노라고 말할것이다...
녀석이 일어섰다......
끓고있는 감자탕을 뒤로한채... 녀석의 가슴도 끓고있다..
녀석은 주먹을 꽉 쥐었다.... 손에 손톱자국이 깊이 배여서 피가 나오는지도 모르고... 녀석은 주먹을 움켜쥐었다....
눈앞이 흐릿하다.....
열린 문을 통해 들어오는 차가운 바람은......
붉게 물들어있는 녀석의 눈가를 때렸다......
천천히 카운터로 걸어가서 계산을 한다.... 주인이 뭐라고했는지 얼마가 나왔는지 기억도 나지않는다.....
쾅!
화장실 문을 닫는 소리가 들린다....
그녀가 통화를 끝낸 모양이다....
주르르륵............
녀석의 눈에 한줄기 눈물이 흐른다.......
그렇게 추운겨울 어느날.....
녀석은 억울하다는듯 변명하는 그녀를 뒤로한채... 그렇게 그녀를 떠나보냈다......
" 난 참 운이없어......... "
한병.. 두병.. 세병... 네병.......
한줄로 쭉 세워보니 6병이다....
그 6병을 비우고 난뒤 녀석은 그렇게 읆조렸다.....
오늘만큼 담배를 배우지 않았던게 원망스러운 적이 없었다..
희뿌옇게 올라오는 담배연기가..
씁쓸하게 미소지은 녀석의 얼굴을 내가 못보게 가려줬을 텐데......
희뿌옇게 올라오는 담배연기가..
눈가에 촉촉히 맺힌 녀석의 눈물을 내가 보지못하게 가려줬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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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두번째 이야기 입니다..
제이야기 지만.. 제가 주인공은 아닌 제 이야기 이기도 하고 아니기도 한 실화 입니다..
이야기 흐름상 가명으로 기입했습니다.
재미없어도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
읽어주시는 분이 많든 적든.. 전 이이야기를 하루에 한편씩 올릴 생각입니다.
사랑은...
때로는 잔인한 고문일수도 있습니다.....
왜 이게시물을 올리시냐고 물으신다면... PGR의 연애고민이 많은데.. 혹시나 제글이 참고가 되지않을까 생각도 해보고..
저만 알고있는것 보다 다수도 공유하는 이야기였으면 해서 올립니다
<프롤로그>
https://ppt21.com../zboard4/zboard.php?id=freedom&page=1&sn1=&divpage=3&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14808
<1화 - 심장>
https://ppt21.com../zboard4/zboard.php?id=freedom&page=2&sn1=&divpage=3&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148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