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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7/01 18:51:26
Name 깜풍
Subject [일반] 내 생전 처음 만나본 세력들.....
꽁 돈 2천만원이 생겨 요놈으로 뭘 할까 생각하다가
그래도 자본주의의 총아 !!  주식 !! 한 번은  해봐야지 싶어서...  

나름  각하가  한마디씩  해주시는 이른바 테마주도 찔러보고
적어도 상장폐지의 위험은 없어보이는 커다란 기업에도 찔러보고....

그렇게 한 석 달 별 신경도 안 쓴 결과.. 70여만원의 꽁 돈이  추가.
오호라!  이거  솔깃한데!!!

잠시 1주일의 휴가 기간동안  가히 하바드 농대도 수석 입학할 만큼  벼락치기 공부....
나름 뿌듯한 마음으로 마치 고수인 것 처럼..

오늘 오전 8시 30분 키움증권 영웅문(집 컴으로 온라인 주식거래 하게 해주는 프로그램)에 접속

어제 상한가를 친  한 종목을  선택  소위 상한가   따라잡기  기법을 시전함.
장 시작전 동시호가에서 부터 상승기운이 강하게 발산....
오전 9시 땡 장 시작과 동시에 7-8프로 상승출발

시가총액 천오백억짜리....세력 형님들이 작업하기에 큰 무리가 없는 수준..
장중  호가창에 순간 순간 등장하는 5만주 10만주 짜리 주문들..............

세력의 작업 없이  상한가는 없다는 건 이미 상식.....그리고  그 형님들을 따라댕겨야 라면 대신 한우로 먹을 수 있다는 게
겁 좀 없다는 개미의  생리..   그리고  난  용감한 초보 개미

10분도 지나지않아 금일의 상한가인 3285원에서 50원  100원  부족한 수준까지  급상승.
주당 3220원에 2천만원 어치 그것도 겨우 매수한 나는

""난..큰 욕심 없어!  상한가 먹으려다 피보는 수가 있어" 라는 훌륭한 생각과 함께.
3220원에 매수하자마자  3260원에  매도주문을   호가창에 띄었고......

그 순간부터....주가는 급하락....  내가 그 한없이 올라가는 주식을 내껄로 체결한 후 여기까지 걸린 시간 20초미만.
추풍낙엽 처럼 떨어지는  호가창을 보자마자...3210원에 전량  매도 성공 한.....용감했던  초보 개미  바로 나!!

으쓱 으쓱!!  겨우 십몇만원 정도 잃었어.  이정도면  선방한거야...키득키득..

더욱 떨어지는  주가를 보며 전 그렇게 제 스스로를 대견해라 했습니다.

2800대까지  쭉 떨어진 주가가....또 다시 상한가로  향해갑니다.
이건  실시간입니다.  시간의 간격을 주고  하는게 아니라  실시간입니다.


--------------------------------------------------------------------------------------------------------------------
이런 개!!!!!!!  욕이 나오지만 참고..2990원에  2천만 어치  전량 매수 성공 후 또 다시 내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스피드로 3200원에
전량 매도 주문을 냈습니다.
--------------------------------------------------------------------------------------------------------------------



시력 형님들의 스피드는 상상초월....다시 2900대로 추락....

약간 지리하게 3000대  2900대를  왔다리 갔다리하다가  2800대로 급하락 시작하는 주가를 바라보며  
서른 두살 먹고  첨으로  온 몸을 벌벌벌  떨었습니다.
몸 자체가 덜덜 떠는 데  손가락은 어쨌겠습니까!!  이건 뭐 내가 사람인지 귀신인지 분간도 안 되는 상태로
2880원에 전량 매도 성공.. 일부러 보지 않았건만  모니터 사이로 살며시 보이는 80여만원의 손실창.........

하한가로 달려가는 가 싶던 주가는 또다시 3000을 넘어...3200선까지.....
다른 개미가 말하길  자기 생전 15초만에  15호가를 털어버리는(대충 -8프로에서+4프로선까지)  세력형님들은 첨봤다더군요.

그렇게  형님들은 30프로씩  3번  해 쳐 드시고  떠나셨습니다.
시가총액은 장전 1500억에서 장마감후 1300억  주당 3000원짜리라 치고  오늘 거래량은 2천 140만주 .....

몇분의 형님들이  몇백억을 쌓아놓고 하셨는지는 모르겠지만....
반나절 신나게 놀고 딱 2배 벌어가시는 사이....

태어나서 처음 공포로 온 몸을 떨어 본  개미가  어디다 하소연 할 수도 없고 해서
유일하게 노는 인터넷 사이트 pgr에 소감을 납깁니다.

세력 형님(요놈들도 기관이긴 하지만)들은   더 큰  형님들인.......기관과  외국인들이 오자   도망갔습니다.
오신  더 큰  형님들도 코 묻은 돈 좀 벌어보실라고  좀 팔고 나가시더군요......


-----부록-----------

오늘 아침 상한가 따라잡기라는 주제로 주식에 도전한 제가 고르고 골라 선택한  2종목중  다른 종목의 상황은 다음과 같습니다.
차라리 아래  형님들한테 맞았으면 공포는 덜했을 겁니다.

장 시작하자마자  상한가.....꾸준히 상한가.........그 형님들은  개미들이 던져주는 물량 상한가에 넙죽 넙죽  받아먹더니...
장 종료 1시간 남기고 다 던지고 가셨습니다.

한가지만 더 말하자면..제가  home trade  system 이라는  증권매매프로그램의 단축키라든가..주문 입력등 조작이 익숙했었다면..
위에서   ------------칸으로 따로 표시한 2290 매수 3200매도의 주문을  
2230매수  3300매도라고 바꿔  시간내에 성사시켰을 겁니다.

하루 15프로의 마진을 노리는  단타 거래는 추세와 흐름을 읽는 것 보다  형님들 움직이는 거 보자마자
누가 더 빨리 자판을 쳐서 주문을 내느냐의  게임일 뿐이랍니다. 개미도 그렇게 오늘 2번 30프로를 먹어가니까요...

형님들 한번 더 드실려고한다라고 포착하고  숫자를 입력하는 사이 ..그 조작이  익숙치 않아.. 거래 매물대가  지나가 버렸거든요.

오늘의 공포를 교훈삼아...
스타2가 나와 전국  수백만 가정과  피시방에 깔리는 그 날까지  관련주에 남은 돈 짱박아 놓고 잊어버려야 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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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zardMo진종
09/07/01 18:55
수정 아이콘
좋은 경험 하신거라고 치고. 우량주 묻어두고 손푸세요. 개인은 단타로 절대 큰돈을 만질수 없습니다. 만지면 이미 개인이 아니죠;;;

그나저나 2000만원이 부럽네요 ㅜㅠ
SoulCity
09/07/01 18:56
수정 아이콘
주식관련글은 주식을 몰라도 왠지 재밌더라구요. 잘봤습니다
honnysun
09/07/01 18:58
수정 아이콘
저도 주식은 주위에서 하는 이야기만 듣고 있지만, 작전이란 영화 참 재밌더군요.
세력을 물어야할텐데..
09/07/01 18:58
수정 아이콘
글을 잘쓰시는건지..어떤건지는 잘모르겠으나..

글만보고있어도 굉장히 재미있는데요~~

글 보는 저까지도 손이 덜덜 떨렸다는...
빨간당근
09/07/01 19:00
수정 아이콘
진종님 말씀대로 좋은경험 하신거라 생각하시고 왠만하면 우량주에 묻어두심이 좋을 것 같아요~;
글 재미있게 잘봤습니다 ^^
지후아빠
09/07/01 19:06
수정 아이콘
저 혹시 매도와 매수가 바뀐것 아닌가요?
글이 잘 이해가 안되어서요 ^^ ?
09/07/01 19:09
수정 아이콘
지금은 아니고 전 직장이 증권사였는데요
작전, 혹은 세력에 대해...모랄까요..너무 확신들을 하시는거 같에요
깜풍님뿐만 아니라 인터넷 돌아다니다보면 별거 아닌데도 이건 세력이다라고 확신한다 할까요?

말씀하신 내용도 제가 보기엔 세력과 상관없이 개인투자자들끼리 치고박은걸로 보여집니다
장중 단타로 고수익을 내는건 영화나 드라마에서의 세력들이나 하는 것이지
실제론...좀....
오히려 슈퍼개미랄까요...그런 사람들이라고 보는게 그나마 더 현실적일듯 싶네요
09/07/01 19:11
수정 아이콘
퇴고 없이 막 흥분된 상태로 작성하고 바로 올린거라 틀린게 있네요. 수정했습니다.

싸롱님//재밌게 읽어주셨다니 감사합니다.
09/07/01 19:12
수정 아이콘
모 동호회에서 했다는 말도 있더라구요.
암튼 그게 왕개미든 세력이든 풋개미에겐 암튼 무서운 형님들이라
그렇게 그냥 제 맘대로 각색을 좀 했어요.
09/07/01 19:27
수정 아이콘
깜풍님// 예 동호회(개미모임)라면 수긍이 가긴합니다

세력과 관련된 얘기는 모두 불법적인 얘기들이라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재직시절 상사 한분의 경우를 살짝 말씀드리면
세력에 직접 가담했다가 세력자체가 아주 제대로 망했더랬죠
(솔직히 성공한거 본적은 몇번 없는데 망한거는 종종 봅니다;;)
그때 이유중 가장 컸던게 대주주(사측)을 무시하고 진행했다가 증자크리 맞고
물량관리 실패로 시망

제가 드릴려는 말씀 아시겠죠?...돈만 갖고 성공할 수 있는 것이 절대 아닙니다
그리고 물량관리 비용등..이런저런 비용때문에 실제 수익율이 기대보다는 작다고 보시는게 맞을듯해요
09/07/01 19:43
수정 아이콘
유증으로 세력박살내기...멋지네요.
어찌 오금이 벌벌 떨리는 이러한 아찔한 경험을 하고도 또 단타에 기웃거리겠습니까..

큰 손실 없이 손절하기는 했지만....이거 한번 더 올라가 주지 않을까?? 그럴꺼야...제발.....한번만 더...

아 끔찍합니다.
Picture-of
09/07/01 20:09
수정 아이콘
영화 작전을 보고...간접적으로 주식을 만지는 사람은 따로 있고 그들이 주식을 쥐락펴락하는구나 깨달았습니다.
그래도 톡에 누군가가 데이트 레이더라고..개인이 직접 머리 굴려서 단타로 벌고 사는 사람이라면서 그 글을 봤는데
처음에 5000이상 깨지고 그 후로 나름 감이란게 잡혀서 이렇게 사는데....웬만하면 권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한 기억이 납니다.
남들 앞에서 떳떳하게 말할 수 없다는 게 이유라고 기억하는 데...
저는 주식을 한다고 하면 절대 남의 얘기에 혹해서 하지는 않을꺼에요 -_-
09/07/01 20:17
수정 아이콘
어...님//

원래 그래서 실제 세력들은 대주주를 끼고 작전을 도모합니다. 보통 작전 대상 주식들은 회사가치가 형편 없어서 기관이나 외국인들의 관심 밖에 있고, 대주주가 사채를 비롯한 부채가 많이 있는 경우에 시도됩니다. 작전을 시도하기 위해서 드는 초기 작업 비용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대주주와의 교감없이는 성공하기 힘들죠. 작전용 차트를 만들어 나가는 것 자체가 소위 그 분야 전문가가 아니면 쉽지가 않습니다.
뭐야 요건!!
09/07/01 20:34
수정 아이콘
제가 잘아시는 어른분...(그저깨두 그분한테 폭탄주 얻어먹었음..)

작전하시는 분이셨는데..
(한때 100억 넘게 버신분...한때 좀 유명하신 분이였음...)

그분 지금 망해서
지인소개로 가까스로 음식점 식재료 공급하는일 하면서 살고계십니다...
윗분말씀대로 작전세력이라고 해서 항상 먹이사슬 최상층에 군림하는 무서운존재는 꼭 아닙니다..
(글구 대주주와 상관없이 재무상황이 탄탄하지만 거래량이 소규모인 기업만 골라서 판벌리는 세력들도 많습니다....
물론 대주주끼고 하는 세력질이 더 확실하지만은요..주식하시는 분들 참고하시길..)
09/07/01 20:36
수정 아이콘
yoosh6님// 이런...^^;;

원래 그래서 실제 세력들은 대주주를 끼고 작전을 도모합니다. <== 제가 이 말을 직접하기가 넘 어렵게 생각되서

"불법적인 얘기들이라 말씀드리기 어렵지만" "제가 드릴려는 말씀 아시겠죠?"..이 말과 더불어 허접했던 실패사례를 하나 들었던거네요
그 짧은 한마디 직접한다는게 왠지 불경한 생각이 들어서 ^^;;

알고 있습니다...대주주도 끼고...xxx도 끼고 한다는거...^^
가만히 손을 잡
09/07/01 20:49
수정 아이콘
작전세력이건 슈퍼개미건 장중 단타를 이용한 벗겨먹기 하는 사람들 분명히 있습니다.
잘나가는 한명이 손이 모자라 두셋 모으면 그게 작전이지요..

증권사 떠난지가 칠년째지만, 당시 직접 제 눈으로 보는 행운?을 누렸지요. 뭐, 결국 부모님이 그리 자랑스러워
하시던 대기업 금융회사를 접게 된 계기이기도 했지만요. 지금은...현시창이죠..예..
선미남편
09/07/01 21:07
수정 아이콘
아오..
주식은 멋 모르고 조금씩 재미볼때가 제일 좋은 것 같습니다.
제가..100갖고 시작했는데, 지금 한달이 채 안됐는데, 160 정도로 불어났습니다.
근데, 욕심이 끝이 없네요.
잠시라도 마이너스 생기면, 손발이 오글오글..심장이 쿵쾅쿵쾅..ㅠ
단 몇초의 판단미스로, 저도 몇만원씩 오르락 내리락 하는 걸 보면..
진짜..ㅠ
아주큰 자본가가 은행이자 타먹고 사는게 제일 좋은 듯 해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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