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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6/14 23:11:54
Name 친절한 메딕씨
Subject [일반] "선"이란걸 처음 봤습니다.
'선'이라고 해야할지 어떨지 모르겠네요...

얼마전의 아픔을 딛고..
사실 지나고 보니 별로 가슴 아프지 않더군요..
어느덧 저두 나이를 꽤 먹긴 먹었나 봅니다.

교회 성가대와 찬양단에서 같이 봉사하고 있는 권사님 한 분이
2주전 신원조회(?)를 해 가시더니 어제 낮에 여성분의 이름과 나이 연락처를 던져주시며 '알아서 해봐'란 식으로 말씀하시곤 스윽~~ 사라지시 더군요..

밑져야 본전이라고 해아 할까요..?
딱 그런 마음이었습니다.
어쨋든 간단한 문자를 주고 받곤 통화를 했습니다.
얼굴도 모르는데 전화로 신상정보 주고 받는게 좀 그래서 일단 만나자고 약속을 정하곤 아무생각 없이 약속 장소로 향했죠..

전주권에 사시는 분들은 아실런지 모르겠지만.. <오스갤러리>라는 전북 완주군 소양면 쪽에 굉장히 전망 좋은 까페가 하나 있습니다.
권역내의 커플들은 안가본 커플들이 없을만큼 유명한 곳이지요.
2층의 창가에 앉으면 넓다란 호수가 고스란히 담겨져 있으며 그 뒤로 푸른 소나무들로 덮여있는
바라보고만 있어두 괜히 기분 좋아지는 그런 곳입니다.

전 전주에선 사귀어본 여친이 없었기에 들어보기만 했지 가본적은 없었습니다.
다만 일때문에 "운일암반일암"이라는 유명한 계곡을 몇 번 다니면서
'여기가 거기구나..!' 정도 였습니다.

약속 장소를 여자분이 정해 주시 더라구요..

'음..! 역시.. 스물아홉이 되도록 없지는 않았겠지...'

약간... 아주 약간의 씁쓸한 미소를 머금고 10분 일찍 도착해 이것 저것 구경을 했지요.
잠시후 그녀에게 도착했다고 전화를 받았습니다.

약 30여미터 떨어진 곳에서 한 여자분이 통화를 하고 계신게 포착됩니다.
이윽고 그녀가 제 앞에 나타납니다.

"혹시,, 000씨?"
"네..!! 안녕하세요... 생각보다 키가 크시네요...^^γ" - 180cm의 키에 평소 키높이 구두를....크크
"칭찬이죠? 감사합니다."

그녀가 안내합니다.
2층에 마침 좋은자리가 하나 나서 자리를 잡고 앉아서 이런 저런 대화를 나눴습니다.

33년 3개월을 살면서 그 흔한 미팅, 소개팅 한 번 안해본 쑥맥이었기에.. 둘만의 대화가 굉장히 어색했습니다.
주로 이야기는 제가 주도했지만 왠지 좀 아쉬움이 남네요

각자 차를 타고 왔기에 그녀의 차 앞에서 "또 뵙겠습니다"라고 인사하고 헤어졌습니다.
집에 도착해서 문자를 하나 보냈습니다.

"운전하고 계실텐데 답장은 하지 마시구요. 즐거웠습니다. 재밌게 해드려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 미안하네요. 다음엔 더 재밌게 해드릴께요"

끝입니다.


선봐서 결혼했던 누나에게 전화해서 이런 경우 주선자를 통해서 전해들어야 돼는지 물었더니
일반적으로 그렇다고 하네요..

음..! 첫인상이 나쁘지는 않았습니다.
저로선 몇 번 더 만나 보는게 좋을거 같단 판단이 드는데 조언데로 기다려야 할까요?

아니면 먼저 연락을 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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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06/14 23:12
수정 아이콘
판...판님 소환...?
The HUSE
09/06/14 23:22
수정 아이콘
몰라서 물어보는거 아니시죠? ^^
'선' 이라는게 조건을 어느정도 맞춰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첫인상이 좋았다면 몇번 더 만나보시면서 생각하세요.
09/06/14 23:24
수정 아이콘
이 것은 적절한 판님 소환글!!
몇번 더 만나보시고 잘되시길~!!!
친절한 메딕씨
09/06/14 23:25
수정 아이콘
The HUSE님//
그거야 알고 있습니다만.. 애프터를 주선자의 얘기를 듣고 해야 되는건지 아닌지가 궁금해서요..
생각 같아선 그냥 제가 먼저 하고 싶긴 한데... 약간은 고민입니다.
09/06/14 23:28
수정 아이콘
호감이 있고 괜찮으시다면 애프터 신청하셔야죠 ^^
굳이 주선자의 얘기가 필요할까요?
결국 남녀의 이야기는 당사자가 풀어가야 할 일이라 생각되네요.
애프터 후기도 기대합니다. ^^
09/06/14 23:34
수정 아이콘
판님 소환하시기 전에 친절한 메딕씨님이 어떻게 하시느냐에 따라 달라지지 않을까 싶습니다!!
맘에 드신다면 적극적으로 대쉬 하세요!!
스키피오
09/06/15 00:03
수정 아이콘
처음에 좀 어색했더라도 두번째 만남까지 거절하는 경우는 잘 없지 않나요?
일단 에프터 신청하시고 다음에는 좀 더 준비를 하신다음 데이트 하시면 될 거 같은데요
그렇게 서너번은 만나보면 서로 대충 상대방이 어떤 사람인지 알게 될테고 그때 좀 더 진지한 만남을 이어갈지 판단이 서겠죠

주선자에게 물어보는 것도 좋지만 남녀 관계는 둘사이의 소통이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게다가 주선 해주신 분이 권사님이시니 뭔가 실전적인 판단을 내려주시기는 좀 무리인거 같고..

적극적인 애프터 신청이 점수 플러스의 계기가 될 수도 있으니 저라면 일단 전화 고고싱^^
바람개비
09/06/15 00:30
수정 아이콘
주선자분이 같은 자리에 나와서 소개 시켜 주시고 갔으면 주선자분에게 묻는 것이 맞겠지만, 이번의 경우에는 전화 번호 말고는 사실 해주신게 없어 보이네요. 그래도 신경이 쓰이시면 주선자 분에게 먼저 의견을 물어 보시고 진행하시면 되지 않겠나 하는 생각 입니다.
뭐 일단 마음에 드셨다면 애프터 약속 굳이 빨리 잡으실 필요는 없고 아침에 문자 한 통/저녁에 문자 한통 정도 넣어 주시면서 상황을 살펴 보시는 것도 나쁘지 않겠지요. 잘 되셨으면 좋겠네요.
09/06/15 00:35
수정 아이콘
거의 여성분들은 나쁘지 않다 싶으면 거절 안 합니다. 그러니깐 나쁘지 않았다는 생각이 들면 애프터 신청해도 받아주실 겁니다.

그리고 주선자에게 물어보는 것은 나쁘진 않지만 나이가 나이인만큼 여성분이 주선자에게 방어적인 대답을 할 수 있으니
고려하고 들으셔야 할겁니다. 잘못 들었다가는 오히려 답변에 실망해서 마음이 꺼질 수 있으니깐요. 괜찮아도 그냥 뭐 그래 이렇게 대답할 수 있거든요.
이선생
09/06/15 01:37
수정 아이콘
질........게로....?!?!?
09/06/15 04:09
수정 아이콘
꼭 애프터 신청하세요. 애프터 없으면 마음 없다고 생각합니다. 잘되셔서 국수 먹여주세요.
영혼의 귀천
09/06/15 08:20
수정 아이콘
음.. 생각보다 회복이 빠르신걸 보니 님께서 말씀하신대로 세상사에 많이 찌들었거나 마음이 그닥 크지 않았나봅니다.
사실 선이란게 어떤 목적성을 가지고 진행되는 거라서 일반적인 연애에 비해 기다 아니다가 더 빠르죠.
더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 드시면 일단 에프터 부터 신청하세요.
그 여자분이 호감이 있다면 별다른 말 없이 받아들이실 거구요.
아니면 주선자 통해서 어떤 언질이 올겁니다(직접 거절할 가능성도 있구요)
햄종어린이
09/06/15 09:02
수정 아이콘
오스... 좋은데죠.. 물론 전 가족들하고만 가봤습니다...ㅠㅠ
아.. 소양하니까 화심순두부 먹구싶네요..
잘되시길... 보통 선이라곤 해도.. 연락처 주구 알아서 하신거라고 하면.. 본인이 먼저 연락하셔도 무방할듯 합니다..
블랙독
09/06/15 11:45
수정 아이콘
당연히 애프터 신청하시고요.(네 당연한거 아닌가요. 남자라면 후후)
차도 있으신거 보면 아무래도 직딩이실텐데 여유있게 수요일쯤에 주말약속 잡아주시고요
별거 안해도 됩니다. 같이 만나서 밥먹고 수다만 떨면 되요.
솔직히 사람은 착각의 동물이기 때문에 자주 보기만 해도 특히!!! 밥을 자주 같이 먹으면 별 감정 없던 사람도 좋아지게 됩니다.

그렇게 한달정도 밥같이 먹고 좋은데 놀러가고 할 생각하시면 됩니다.
하지만 현실은 한 열흘에서 보름 정도면 그녀의 마음을 정크벅크!

별거 없지만 밥먹고 수다떠는거 꽤나 전략적으로 하셔야 해요.
매너있는 행동은 몸에 밴듯이 해주시고요
특히 대화가 중요한데... 상대의 마음을 낚시 하듯이 수면을 찰랑찰랑 건드리듯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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