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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5/18 21:45:52
Name
Love.of.Tears.
Subject
[일반] [L.O.T.의 쉬어가기] 사랑한다 말하기 전에...
내가 당장이라도 너를 주제로 책을 쓴다면 대체 얼마나 많은 페이지가 필요할까?
아마 내 잉크가 마르고 마르고 또 말라야 펜을 놓지 않을까 싶어...
사실 우리가 만난 시간은 얼마 되지 않잖아.
그 사이 담았던 추억들이라 봐야 얼마나 되겠어.
하지만 그 시간들이 마냥 풍성한 선물 꾸러미 같이 느껴졌어.
너는 아마 내게 해주었던 그 일을
별 것 아니라고 치부해 버릴지 몰라도
이미 나에게 많은 것을 주었거든...
널 만나는 동안에는
삶이 힘겨울 때 제일 먼저 너의
실루엣을 떠올렸고
기쁨의 순간에도
마찬가지였지.
사실은 말이야
아마 내게 네가 그럴 존재가 되리라고
짐작하고 있었는지 몰라
그래 아마도 그럴 거야...
우리 서로 잠시만 안녕이라 말하기 직전에
난 꼬깃꼬깃 숨겨둔 내 마음을
가감없이 말하려 했었지...
그게 내 존재를 잊지 못하게 할
최선의 방법이라 여겼으니까...
하지만...
난 그러지 못했어...
너에게 부담이 될 수도 있을까봐...
이미 넌 알고 있었을지도 모르지만...
나는 너와 떨어져 산다고 한 번도
생각 해본적 없지만 니가 떠난 그 날부터
365장의 편지를 쓰리라 결심하고
써내려 갔었어 너무 유치한 문체로...
하지만 제 풀에 지쳐
내 하드 속에 남아있는 편지는
단 90여장 뿐...
그렇게 1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날 즈음에...
고즈넉한 가운데 든 생각은...
네가 언젠가는 불시에 올 수 있단 생각에...
이 세상에서 무엇이든 되어 있어야 떳떳이
만날 수 있을 거라 생각했어...
하지만 너를 못 본지
2년을 훌쩍 넘어
3년을 향해 가는 지금의 나를 돌아보면
지금의 나와 그 때의 내가
변한 건 너와 내가 동시에 먹어가는 나이와
조금 더 고리타분해진 생각 밖엔 없어...
변하지 않은 내 모습을 탓해야겠지
하지만 그 생각은 어리석은 것이라는 걸 깨달았어
내 마음은 이전이나 그 때나 같거든...
훗날 네가 내 곁으로 돌아오면
일찍 깨달았던 내 마음
그럼에도 너와 어색해지기 싫은 맘에
감춰 둔 내 맘을 이야기 하려 해
혼자만 가진 완전치 못한
부족한 맘이지만 말이야...
난 지금 내 상황으로 봐선
이런 결심을 하는 것도 우스워
내가 가진 신체적 결함이나
환경들이 네가 행복할 조건이 아니니까...
자기 비하가 아니라
정말 그래...
그래도 감출 수는 없으니...
사랑이라 말하기 전에...
조용히 기다릴게...
사랑한다 말하는 건
너무나 하고 싶은 말이지만
그 전에 변치 않을 마음으로 채우고 있을게...
그러면 우리가 만날 그 날에
내가 용기내어 말했을 때
혹 네가 거절하더라도 괜찮을 거야
이미 난 널 사랑하므로
완전한 사랑을 경험했으니까...
언젠가
다시 만나...
Written by Love.of.Tea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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