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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09/05/18 14:20:44
Name 에르
Subject [일반] 올 롤랑가로에는 새로운 바람이 불 것인가
스타팬이 가장 좋아하고 가장 기대하는 매치는 무엇일까요? 누군가는 황제 임요환과 폭풍 홍진호의 임진록을 꼽을수도 있고,
혹자는 천재 이윤열과 영웅 박정석의 경기, 또 다른이는 광달록, 택뱅록, 리쌍록 등등을 꼽을 수도 있겠네요...

그렇다면 테니스팬을 가장 설레게하고 흥분하게 하는 매치는 무엇일까요? 아마 십중팔구는 페더러 대 나달, 나달 대 페더러를 꼽을 겁니다.
테니스 역사상 가장 강력했다는 페더러와 그와 유일하게 호각으로 다툴수 있던 남자 나달...
그러나 어느덧 너무나 커버린 나달은 페더러가 지배하던 테니스계를 뒤엎고 자신이 최강자에 오릅니다. 라이벌이라던 페더러를 압도하면서 말이죠. 대 페더러전 5연승 그 중 메이져 결승이 3번(프랑스오픈, 윔블던, 호주오픈)...
그러나 황제였던, 아니 황제는 포기하지 않았더군요.
다시 강해져 돌아왔습니다. 자신을 넘고 최강자가 된 사나이의 앞에....도전자가 되어서...

어제는 마드리드 마스터즈의 결승이 있던 날입니다. 그 결승전 대진은 다름아닌 로저 페더러 대 라파엘 나달...
그 경기에서 "황제" 페더러가 자신의 천적 나달에게 2-0 승리를 거둡니다. 다른 곳도 아닌 나달의 홈스테이지 마드리드에서 그것도 클레이코트에서...
그동안 5연패를 당하면서 황제로서의 자존심도 많이 구겨지고 랭킹1위도 빼앗기고 여러모로 움츠렸던 페더러가 다시 탄력을 받을 수 있는
귀중한 승리였습니다. 페더러 팬분들은 아마 광분하셨을듯^^

사실 이번 두선수의 대결이 중요했던 이유는 다름아닌 다음주에 펼쳐질 프랑스오픈의 전초전이었기 때문입니다.
프랑스오픈 5연패를 노리는 흙신 나달과 커리어그랜드슬램을 위해 프랑스오픈만을 남겨둔 페더러...
그리고 공공연히 보도된 페더러의 타도 나달...
나달과 프랑스오픈에 초점을 맞추며 연습한다는 페더러의 클레이코트 나달타도법이 공개되는 순간이었습니다.
이런 떡밥이 던져진 가운데 두 선수가 전초전을 벌이니 테니스팬들은 광분할수 밖에 없었죠

결과적으로 페더러의 이번 우승은 프랑스오픈 판도에 어느정도의 영향이 있을것으로 보입니다. 철저하게 나달에게 맞춰진 플레이
과거 나달이 페더러 공략으로 썼던 백핸드 집중공략과 같이 페더러도 나달 상대로의 해결법을 찾기위해 노력한 모습이 역력하더군요
나달이 자신에게 던지는 백핸드를 조금 부지런하게 움직여 포핸드로, 그리고 나달의 무릎을 공략한 드롭샷 등...
그리고 가장 중요한 멘탈적인 측면에서 어제는 밀리지 않았습니다. 페더러는 나달을 만나면 알아서 자멸하는 경우도 많았거든요.
페더러가 어제 끝나고 인터뷰했듯이 어제 경기는 페더러 입장에서는 완벽했습니다.

확실히 페더러에게 이번 롤랑가로는 절호의 기회입니다. 아마 두번다시는 이런 기회가 찾아오지 않을거 같습니다.
나달은 이번 마드리드 대회 4강에서 조코비치와 경기하다가 무릎을 약간 다쳤습니다.
클레이코트에서의 부상이라 그리 심하진 않을것으로 여겨집니다만...적어도 어제 결승에서는 영향을 미쳤습니다.
게다가 대진이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만...조코비치의 대 나달전이 엄청나졌다는점...이번에도 겨우 이겼습니다.
제가 저번 글에 장난식으로 얘기했던 페더러가 프랑스 오픈을 먹는 법(첫째, 나달의 부상 둘째, 조코비치가 나달을 잡고 페더러가 조코비치를 잡는다.)이 두개 모두 어느정도 가능성이 생겼다는 거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롤랑가로에서의, 클레이에서의 나달은 강합니다. 작년 롤랑가로에서는 세트를 하나도 내주지 않고 우승했을 정도입니다.
그래서 비록 이번 마드리드에서의 패배가 있으나 나달팬인 저로서는 오히려 다행스럽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나달이라는 선수가 혹시나 그럴리는 없겠지만 이번 대회까지 우승해버리면 약간은 자만을 해 실력적인 부분이 아닌 심리적으로 방심할수 있을수도 있다고 여겼기 때문이죠. 이번 패배가 롤랑가로에서의 나달을 더욱 더 침착하게 만들어 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부상의 측면은 걱정이 되네요. 남은 일주일의 시간을 잘 활용해야 제 컨디션으로 나올 수 있을것 같습니다.

올 롤랑가로는 어느 때보다 흥미롭게 관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당연시됐던 나달의 우승을 페더러가 저지하고 커리어그랜드슬램을 달성할 수 있을지...아니면 또 다른 누군가가 페더러와 나달의 앞길을 막을지 벌써부터 기대되는군요
메이져대회같은경우는 케이블을 통해 쉽게 볼 수 있으니까 많은 분들이 보셨으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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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xian
09/05/18 14:33
수정 아이콘
관련기사를 찾아보니 나달이 2005년 이후 클레이코트에서 155전 150승 5패라고 하더군요.

이건 뭐......;; 많이 이긴 줄은 알았는데 많이 이긴 정도가 아니었군요.;;
야간알바
09/05/18 14:37
수정 아이콘
...사람인가요
09/05/18 14:37
수정 아이콘
페더러팬으로서 어제의 압도적인 경기 아주 편안하게 지켜봤습니다. ^^
다만 이번 경기는 페더러가 해법을 찾았다기보다는 나달의 부상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기에 아직 설레발은 자제중입니다.
사실 어제는 나달 울렁증이 발동되기 전에 나달이 무너지는 바람에 멘탈적인 측면을 살펴보기는 힘들었죠.
확실히 이번 롤랑갸로가 페더러 입장에서는 절호의 찬스인 것은 맞는 것 같습니다.
나달의 무릎 부상이 회복되서 절정의 컨디션에서 만나게 될지, 아니면 그때도 컨디션이 안좋을지가 관건일 듯 싶습니다.
09/05/18 14:41
수정 아이콘
The xian님//

2007년까지 클레이코트 81연승 중
함부르크 파이널에서 페더러에게 패배
이후 2009년까지 클레이코트 33연승 중
이번 마드리드 파이널에서 페더러에게 패배

페더러만 아니였으면 지금쯤 116연승 정도 했을까요...?
그야말로 클레이에서는 신급...
소년장수
09/05/18 14:54
수정 아이콘
율님// 그렇죠.준결승에서 죠코비치선수와의 시합도 억지로 버텨낸터라....나달팬으로서 준결승에서 져버리고 휴양하는게 더 좋다고 생각한 한사람....
09/05/18 15:11
수정 아이콘
나달대 죠코의 준결 데미지가 생각보다 크더군요..
4시간 3분의 사투는 마스터즈 대회가 3세트경기로 바뀐 후로 신기록이라 들었으니.. 말이죠.. 거기다 부상도...

부상과 체력젹부담.. 마드리드 오픈이 올해 클래이로 바뀌었더군요.
그래서 홈코트 프레스가 오히려 나달에게 더 큰 압박을 가했으리라 생각되고..
이 모든요소가 나달을 괴롭혔겠고.. 페더러도 판을 잘 짜왔더군요..
클레이에 맞춤 플레이가 아니고, 자신의 방식대로 하더군요.. 5구이내 빠른공격과 상대의 부상헛점을 노리는 드랍샷, 패싱샷은,
자신이 그간 테니스계를 지배한 방식 그대로였습니다.. 물론, 슬라이스를 자주 안쓰는건, 클레이탓이라고 할수 있겠네요 ^^;

그간 클레이에 맞춤 플레이 연마하느라 자신의 본래의 모습을 잃어가는줄 알았는데, 어제의 모습은 어느정도 되찾은 모습입니다. 페더로도 이번 롤랑가로 먹으면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게 되서, 최선을 다할테지만..
나달도 마찮가지로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위해 US오픈을 노릴겁니다.. 이 두 선수의 기세 싸움이 치열하고 재밌어지리라 봅니다
김연아
09/05/18 15:48
수정 아이콘
2007년의 재판이 되질 않길 바라며...
Go Federer~ Go career grandslam~
09/05/18 16:15
수정 아이콘
클레이코트에서의 나달이라.. 이건 뭐.. 이제동의 저그전을 머쓱하게 만들어버리는 성적이군요.. Gee~~
wish burn
09/05/18 18:01
수정 아이콘
피트 샘프라스의 클레이코트 전적,토마스 무스터의 비클레이코트 전적을 생각해보면
페더러와 나달이 얼마나 대단한지 새삼 떠올리게 되네요.
오소리감투
09/05/18 18:29
수정 아이콘
페더러가 나달을 꺾었다는 소식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클레이에서 꺾은 게 몇 년전인가요?
프랑스오픈이 기대되네요^^
닥터페퍼
09/05/18 19:21
수정 아이콘
그래도 롤랑가로는 나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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