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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6/29 17:11:50
Name swordfish-72만세
Subject [일반] 라스트 로만- 벨리사리우스의 원정 요약(1) 반달왕국 원정

토탈워: 아틸라 DLC 라스트 로만(마지막 로마인)의 주인공 벨리사리우스

사실 아틸라도 그렇지만 이 작품도 크리에티브 어셈블리의 좀 구식창연한 서유럽 중심의 후기 로마사적 관점을 볼 수 있는 제목을
가지고 있습니다.(아틸라에서는 기독교 계열의 특성이 그리스-로마 신화보다 구리다는 것도 일종의 그런 관점이지만)
아무튼 후대 비잔티움 인들이 화낼 법한 제목을 가진 이 작품의 주인공 벨리사리우스에 대해 약간 적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플리비우스 벨리사리우스는 505년 현대의 그리스- 불가리아 국경 지역에서 태어났습니다. 정확히는 불가리아 국경도시이죠.
고트(게르만계)족 선조를 가진 그는 하급 군인인 아버지의 뒤를 이어 입대했고 527년 유스티누스 1세 밑에서 사산조 방면군의
지휘관 중 한명으로 발탁되었습니다.

그리고 유스티누스 1세의 조카 유스티니아누스의 눈에 들어 진급.
530년 다라 전투의 지휘관으로 2만 5천의 로마군으로 두배의 사산조 페르시아군을 격파하면서 화려하게 명장의 반열에 올라 서게 되죠.

이러던 그에게 확실한 정치적 위상을 안겨 준건 532년 니카의 반란 진압이었습니다.
그이야기는 전에 제가 쓴글이 있어서 참고하시길.
https://ppt21.com../pb/pb.php?id=freedom&no=57499&page=2&divpage=12&ss=on&sc=on&keyword=로마

이때 그는 새황제를 옹립하려던 청색당과 녹색당 연합군으로 소수의 진압군으로 격파했고, 이 때문에 황제의 총애와 장군들과 사이가
나쁜 환관들에도 인정받는 인사가 됩니다.

그 후 유스티니아누스는 나름 성장한 국력을 바탕으로 서로마 고토 회복을 노리게 됩니다. 그리고 이탈리아로 가기 전
오픈 게임으로 선택한 곳이 바로 북아프리카. 지금이야 이해하기 힘들겠지만 당시 이 곳은 이집트와 더불어 로마 최대의 곡창지역
이었기 때문에 확보하면 국력 신장을 가져 올 수 있었던 곳이었습니다. 그리고 이탈리아의 고트족보다 원주민인 로마인들(칼레도니아 가톨릭)
들과 계속된 종교적 갈등을 겪고 있던 아리우스 파의 반달족이 좀더 쉬었다는 점도 컸습니다.

이때 반달왕국의 왕 힐데리크와 제국과 관계는 나쁘지 않았지만 로마와 관계에 대해 강경파였던 조카 길리메르가 삼촌을 유폐하고
왕위를 찬탈한 것은 유스티니아누스에게 좋은 빌미가 되었습니다. 그래서 그는 벨리사리우스에게 병력을 주어 반달 왕국을 멸망시킬
것을 명합니다.(533년)


하지만 아무리 고트보다 쉬어도 반달 왕국은 벨리사리우스와 그의 동료 아르메니아의 요한이 이끄튼 겨우 1만 5천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은 군사력을 갖추고 있었고, 심지어 보급 당담은 횡령을 해서 배를 타고 북아프리카로 갈 때 먹을 쉽비스켓을 모두다
곰팡이 슬게 만들었습니다. 결국 다시 식량을 마련했지만 유스티니아누스는 그 보급 담당을 관대하게 처벌하면서 벨리사리우스의
심기를 끌었습니다.

지금의 튀니지 서쪽 해안 Caputvada에 상륙한 로마군은 북상하여 북아프리카의 중심지 카르타고로 진격합니다.
벨리사리우스군의 주축은 로마의 중앙군 코미타텐스, 여기에 더해 벨리사리우스의 부셀라리우스(사병), 훈족 용병 600명과
헤루리족 400명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문제는 그의 육상 병력보다 그를 태우고온 해군 3만은 그의 지휘에서 완전히
벗어나서 반달 왕국군에 대해 완전히 열세...

거기에 훈족은 당연하다는 듯 반달쪽과 줄을 대기 시작했고 병력만 내려놓고 유스티니아누스는 후방에서 지원을 아주
도그그라운드처럼 해주어 병력의 사기는 바닥을 기었습니다.

이에 길라메르는 로마군에 대한 승리를 자신하고 원래 성곽을 중심으로 방어전을 준비하려는 전략을 수정, 야전을 하게 됩니다.
9월 13일 에드 데키뭄에서 아직 덜 병력이 모인 반달군은 튀니스 호수 근처에서 로마군을 3면 공격을 하여 싸먹기 위해서 진격했습니다.
1만 5천의 로마군 그리고 1만 1천의 길라메르의 반달군이 붙은 이 전투에서 3면 협격은 커녕 초반에 두 면은 가볍게 벨리사리우스의
로마 분견대에 의해 패주하고 그대로 길라메르의 반달 본진은 주력으로 측면을 쳐 격파하여 반달족은 참패하게 됩니다.

[길라메르의 이상, 빨간색의 반달, 파란색이 로마]



[현실. 완벽한 패주]

결국 다시 길라메르는 병력을 충분히 모으기 위해 지구전으로 들어갔고 이에 빈약한 후방보급 때문에 제국군의 규율은 다시
하락하게 되었습니다. 이에 다시 충분히 우세를 확신한 길라메르는 다시 벨리사리우스를 공격하게 됩니다.

카르타고 인근 트라카마눔에서 무려 5만을 동원한 반달군과 사실상 애드 데키뭄에서 거의 피해가 전무했던 1만 5천의 로마군이
다시 맞붙게 됩니다.
로마 기병대는 초전에 3연속 기병돌격으로 반달왕국군을 박살 냈고 길라메르 왕의 동생이 그 공격에 전사. 사실상 전의를 상실한
길라메르는 도주하고 이에 반달군도 같이 패주. 스페인으로 튀게 됩니다. 하지만 그마wj도 실패 결국 다음해 포로가 되면서
반달 왕국은 멸망하게 됩니다.
그리고 카르타고, 사르데냐, 코르시카는 다시 로마제국에 속하게 되죠. 반달족 포로 대부분은 동방으로 보내져 사산조를 상대하게
되었고 길라메르는 개선식에 동원된 후 적당한 영지를 받고 후생을 마치게 됩니다.
이때 그는 황제에게 [헛되도다, 헛되도다. 모든 것이 헛되도다'Vanity of vanities, all is vanity' ]란 의미 심장한 말을 했다고 합니다.

이는 어떻게 보면 유스티니아누스의 원정의 결말을 예언한 것일 수도 있겠지만 최소 벨리사리우스의 북아프리카 원정은 헛되지는
않았습니다. 사산조의 맹공에 제국이 멸망 직전까지 갔을 때 수복한 북아프리카의 경제력과 군대, 그리고 그 곳의 총독 헤라클레이오스
가 로마를 지키고 사산조를 멸망직전까지 몰고 갔기 때문이죠. 만약 이 때 수복이 없었으면 짤 없이 멸망할 뻔 했죠.

하지만 이런 북아프리카의 번영은 결국 기후변화와 이슬람의 열정을 가진 아랍인 침입자들이 모든 수로를 파괴하고
경작지를 황폐화시키면서 몰락하게 되는데 그건 2백년 후의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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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탕가루인형형
15/06/29 17:33
수정 아이콘
역시 역사를 보면 인간의 모든 일은 헛되지만 열심히 살아야되네요.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저 신경쓰여요
15/06/29 17:57
수정 아이콘
비잔티움빠로서 부들부들 할 수밖에 없는 제목이네요 흐흐...

카이사르도 갈리아에서 겪었지만 로마군을 상대로 처음엔 야전 안 하고 지켜야징! -> 어라 로마군이 보급도 잘 안 되고 좀 약한 듯...? 싸워 볼까? -> 으앙 쥬금ㅠㅠ 의 패턴을 보면 로마 쪽에 감정 이입을 하는 입장에서 봐도 안쓰러울 때가 있습니다. 물론 만지케르트 같은 건 그말싫
아이지스
15/06/29 18:06
수정 아이콘
관개수로가 날아가기 전의 북아프리카-시칠리아를 확보하면 이탈리아 반도를 장악할 수 있네요. 지금도 튀니스에서는 매일 이탈리아로 들어가려는 밀항선 때문에 골머리를 썩히게 하고 있습니다
닉네임을바꾸다
15/06/29 18:08
수정 아이콘
별빨 받으면 쪽수따위?
15/06/29 18:34
수정 아이콘
+ 트레잇, 레티뉴, 특성
내 별뽕 맛 쬐끔만 보거라 반달리스트들아!!

롬2 들어와서 추가된 컨셉중에 가장 만족하는건 군단전통 입니다. 햇병아리 대대장 취임해도 군단 고참병들이 캐리해 주거든요 크크크크

꿀팁: 해군 부대 이름을 '브론즈 V'로 해보세요! 심해에서 크툴루 기운이 샘솟아 적군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침몰이 가능해 효율적인 인신공양이 가능합니다.
닉네임을바꾸다
15/06/29 18:45
수정 아이콘
사실 햇병아리 장교들보단 부대를 이끄는건 짬밥 넘치는 부사관들이죠...크크
15/06/29 19:14
수정 아이콘
방어전일 때 전력이 딸리는 거야 어차피 죽기 아니면 살기니 어쩔 수 없는 거지만, 열세인 병력으로 공격 가는 건 참 대단한 자신감인 듯 싶네요. 5만이 기다리는 적 본진에 1.5만을 밀어넣다니.

재미있는 글 잘 봤습니다.
swordfish-72만세
15/06/29 19:18
수정 아이콘
이건 그 뒷이야기에 비하면 약과죠.
15/06/29 19:44
수정 아이콘
어서 그 뒷이야기를 내놓으시죠.
(아이언맨 협박 버전)
15/06/29 19:24
수정 아이콘
벨리사리우스가 괜히 육전의 이순신 소리 듣는게 아니죠. 진짜 말도 안되는 싸움들은 저 다음부터...
나이트해머
15/06/29 20:35
수정 아이콘
동로마 최정예 야전군의 1만 5천이니까요. 농담 아니라 동로마 야전군의 정예함은 게르만족 입장에선 핵심 전사집단이 아니면 상대 자체가 안되는 수준입니다. 반달족이 총전력 5만이라고 하지만 실질적인 핵심 전사집단의 수는... 1만이나 됐으려나요.

유스티니아누스시기 동로마는 지방군을 군으로 헤아리는 걸 그만두고 중앙군에 모든 중앙정부의 국방비를 올인해 키워놓은 거라서(그래서 중앙군이 10만 -> 15만. 단순 장부상 군대의 규모는 60만->15만으로 줄어든 것 같지만 이전엔 중앙군 10만에 지방군 50만이었다면 유스티니아누스 시기엔 지방군은 지방의 자치적인 역량으로 감당하게 하고 장부에서 빼버린 다음 중앙군을 15만으로 키워버린...) 강력함이 말도 못합니다. 게르만족 상대로 히로익 빅토리따윈 이들에겐 쉬운 일이죠.
닉네임을바꾸다
15/06/29 21:52
수정 아이콘
하지만 백여년 뒤에 할리드가 등장하면?
헬레인저
15/06/29 19:27
수정 아이콘
토탈워 시리즈는 전투 부문에서 만큼은 큰 불만이 없어요. 전투를 하다보면 내가 그 역사의 가운데 있는 것 같고 실제로 지휘를 하는 것 같거든요. 이번 아틸라 토탈워는 그 정점에 있는 것 같아요. 다만 시대가 시대라 애들 복장이 간지가 안 나고, 중갑 번쩍이들이 부족해서 김 새는 것을 빼면 정말 만족입니다. 얼른 컴 업글 하고 싶네요
市民 OUTIS
15/06/29 20:50
수정 아이콘
최근에 읽은 어떤 책에서 벨리사리우스를 마지막 로마인이라 칭할 걸 봤는데, 아마도 기번이 아닐까 싶어서 인터넷 검색을 했으나...음 잘 모르겠네요.(아! 컴맹).

물론 댓글엔, "마지막 로마인은 보이티우스 아닌감요?!"라고 쓰려고 했고 출처도 확인했네요. 책이 편하다니-_-
"15세기 인문주의자였던 로렌조 발라는 그를 '최후의 로마인인 동시에 최초의 스콜라 철학자'(이게 보이티우스의 공식적 명함;;)라고 불렀으며, 기번은 그에 대하여 '카토나 키케로가 진정한 우리의 동료라고 기꺼이 인정하였을 마지막 로마인'이라고 말하였다"(앤서니 케니의 [중세철학] 중)

이상한데 집착하는 듯싶은 데, 칼괴기님이 갈켜주시겠지, 뭐~
swordfish-72만세
15/06/29 21:26
수정 아이콘
이건 묘하게 영화에서 따온 듯한 느낌이더군요. Kampf um Rom(영어명이 Last Roman)가 이시기 내용이죠.
물론 이 말은 주인공을 뜻하는 말이지 주변인물 벨리사리우스를 뜻하는 하는 건 아니었지만요.
그런데 원래 소설이군요.

그런데 위키만 찾아봐도 마지막 로마인들 많네요.
가이우스 카시우스 롱기누스(카이사르 시해범 중 하나)
아드리아노플 전투 당시 황제 발렌스
암브로시우스 아우렐리아누스- 색슨족 침입 당시 로만 브리튼 족의 지휘관
스틸리코, 아에티우스- 서로마 시절 마지막 명장들
말씀하신 보에티우스
유스티니아누스, 벨리사리우스
심지어 토마스 칼라일까지...
市民 OUTIS
15/06/29 21:38
수정 아이콘
예. 마지막 로마인이라 칭해지는 사람이 많아서 장난 치려 한 겁니다. 기번의 로마쇠망사에서 나온 건 아닌가 보네요.

밑에 적은 이언 모리스 책을 보지 않았다면 한 번 보십시오.
장황한 추천은 능력이 안 되고, 역덕들이 로마가 위냐, 한나라가 위냐, 혹은 언제부터 서양이 동양을 앞섰나에 대한 귀찮은 논쟁을 다른 양상으로 싸우게 해주는 책이라고나 할까...
나이트해머
15/06/29 20:56
수정 아이콘
프로코피우스는 아프리카군에 대해서는, 533년에 그와 벨리사리우스가 아프리카로 보병 10,000명과 기병 5,000명으로 이뤄진 정규 부대 15,000명을 데리고 아프리카로 항해했으며 여기에 추가로 콘스탄티노폴리스에서 노군 30,000명, 수군 2,000명, 야만족 용병 1,000명 그리고 벨리사리우스의 개인 수행원-Retinue-등을 데리고 갔다고 말한다. - 워랜 트레트골드 저 <비잔티움의 역사>

벨리사리우스 아프리카 원정군 규모는 정규군 1만 5천 + 용병 1천+개인 수행원(Retinue) 입니다.
swordfish-72만세
15/06/29 21:24
수정 아이콘
보통 만5천으로 많이 쓰던데 그거에 용병과 사병이 더해진 모양이군요.
市民 OUTIS
15/06/29 21:32
수정 아이콘
토탈워 라는 게임에서 마지막 로마인이 벨리사리우스가 맞나요?(영알못)

https://ko.wikipedia.org/wiki/%ED%94%8C%EB%9D%BC%EB%B9%84%EC%9A%B0%EC%8A%A4_%EC%95%84%EC%97%90%ED%8B%B0%EC%9A%B0%EC%8A%A4
위 링크에서 보면, 플라비우스 아에티우스가 마지막 로마인이라 칭해지고 아틸라와 접점도 있습니다. 그리고 아틸라의 생몰년도와 벨리사리우스와는 접점이 없구요. 게임이니까 다를 수 있겠는데 흠-_-
이언 모리스의 [왜 서양이 지배하는가]에서 벨리사리우스를 두고 마지막 로마인이라 칭한 것 같던데(도서관 대여로 봐서 지금 사실 확인을 못하겠네요)... 그게 중요한 건 아니고, 유스티아누스의 서로마지역의 탈환이 로마 전성기의 재탕이 왜 되지 않았는가를, 모리스는 중국 수나라가 강남 지방을 정복한 것과 대비해, 군사력이 뛰어나고 생산성이 뛰어난 지역이 열악한 지역을 정복해 얻어먹을 것이 없었다로 보더군요. 수(그리고 당)의 경우는 비옥한 강남 지역을 먹어 , 정치-군사력과 경제력이 융합돼 동양 우위의 시대를 열었다...
swordfish-72만세
15/06/29 21:37
수정 아이콘
DLC 발매 된 거 이름이 Last Roman 입니다. 내용이 아틸라 사후 100년 후 벨리사리우스가 지휘한 반달 전쟁과 1차 고트 전쟁이 배경이구요.
市民 OUTIS
15/06/29 21:39
수정 아이콘
이런 걸로 틀렸을 거라 생각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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