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는 런닝맨을 참 좋아합니다. 처음에는 관심도 없었던 프로그램이었지만, 언제부턴가 팀원들끼리 호흡도 잘맞고, 프로그램외의 다른 곳에서도 서로를 언급하고, 서로가 서로에게 의미가 되는 존재가 되어 있더라구요. 그러면서 재미를 붙이게 된 듯 합니다. 프로그램을 보면서 감정이입이 되더라구요. 비록 각본 논란이 있고, 가끔 발연기를 하는 듯한 어색함이 있지만, 그냥 팀원들끼리 노는 것만 봐도 흐뭇합니다.
- 처음 에이핑크를 접한 것도 2013년 8월에 방영했던 런닝맨 이 편 입니다. 당연히 신인인줄 알았고, 신인이 런닝맨에 나왔기 때문에 금수저 문 애들인 줄 알았습니다. 별 생각없이 등장 장면을 보는데 개리와 함께 추었던 [NONONO]를 듣고, 처음엔 SES 노래인 줄 알았습니다. 당연히 기분은 좋지 않았고, 처음부터 끝까지 조용한 애들을 보면서, 그저 SES 카피그룹이라 생각하고 기억속에서 지웠습니다. SES 노래를 상당히 좋아했던 저에겐 썩 유쾌한 기분은 아니었죠. 그리고 아이돌의 제왕이었던 런닝맨 그 화는 저에겐 망작이었습니다. 역시 런닝맨엔 아이돌이 나와선 안돼.. 하고 말이죠.
- 유희열의 스케치북 '솔로남 특집'을 방청하게 되었었습니다. 처음엔 혹시 될까 하고 신청했는데 덜컥 되더군요. 별로 기대도 하지 않았는데 말이죠. 그리고 솔로남 특집인걸 알았던 것도 유희열씨가 직접 말했을 때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불현듯 스치는 불길한 생각, '이거 또 여자 아이돌만 나오는 것 아냐?'
왜 슬픈 예감은 틀린 적 없나. 그래도 당시 노래를 가장 좋아했던 아이유나 나오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면서 멍때리면서 보고 있는데 에이핑크가 나왔습니다. 당시 기록을 보면 아시겠지만, 얘네 나왔을 때 호응이 가장 좋았습니다. 저는 많이 어리둥절 하더군요. 당시 제가 어쩌다가 아는 현아나 수지가 있는 그룹도 나왔었는데... 신인인데 참 인기가 많은 애들이란 생각과 동시에, SES같은 그룹이 없으니까 희소성이 있어서 그런건가보다란 생각을 했습니다. 처음 두곡이 MYMY와 NONONO였는데 [MYMY] 나올때 신인이 아닌 것을 깨달았습니다. 분명 저 노래 몇년전에 어디선가 들었었다고! 암튼 저 두곡은 얘네들 노래 중에 가장 SES 같은 노래였고, 그래서 저에겐 더 이미지만 나빠졌습니다. 이걸로 먹고 살았구나. 그리고 유희열과 대화하는 건 기억도 잘 안납니다. 그냥 [말없는 조용한 그룹]이라는 느낌만 더 받았지... 그러다가
당시 생방으론 불렀지만 방송은 안되었던 마지막 곡 [U You]. 처음 들었을 때 얘네들이 왜 이런 시끄러운 노래를 부르는지, 어울리는 노래가 아닌 것 같다는 느낌이 강했습니다. 노래는 참 좋은데 맞지 않는 옷을 입은 느낌? 파파야 느낌도 나고... 아무튼 이 노래 부를때 무대 위에서 뛰어 노는 애들을 보는 것도 충격적이었습니다. 그레도 노래 자체가 제가 걸그룹에게 바라는 이상적인 노래와 가장 가까웠기 때문에 엄청나게 보수적으로 변해버린 저의 노래 플레이 리스트 한 켠에 자리잡았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때까진 단지 노래 하나 우연히 잘 뽑아낸 SES 카피그룹에 불과했었습니다. 다만 이 노래 한곡으로 인해서 다음 노래를 기대하게 하긴 했습니다. 다소 안어울리기는 하지만, 이런 노선을 잡으면 자신만의 색을 가지겠다 생각은 들게 한 것.
- 그리고 계속 잊혀졌다가, PGR을 통해서 [Mr. Chu] 컴백 무대를 보았습니다. 이 무대는 저에게 에이핑크 이미지를 비호감에서 중립으로 돌려 놓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는데, 드디어 얘네들에 맞는 노래를 한다는 느낌을 주었기 때문입니다. 진작 이런 노래를 하지... 마침 봄에 나온 꽃같았던 이 노래는 당시 저에게 각인 되었던 에이핑크 이미지와 가장 잘 어울렸고, 앞으로 이렇게 노래하면 굶어 죽을일은 없겠다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Mr. Chu, U You]. 이 두곡이 에이핑크에 대한 생각을 마이너스에서 제로로 만들어준 것이죠. 그래요. 이때까지도 호감은 아니었습니다. 저는 연예인을 좋아해본 적이 단 한번도 없고, 화면안의 모습을 전혀 믿지 않기 때문에 스파크가 튈 일도 없고, 소위 말하는 '덕통사고'가 일어날일이 없습니다. 서서히 물들어갈 뿐이죠. 그런데 비단 연예인 뿐만아니라 제 인간 관계도 그렇습니다. 순간 느낌이 확 오더라도 그 느낌을 믿기 보다는 서서히 물들어가며 교감하고 친해지고 사랑하는 것이 저의 사교 방식입니다.
- 아마 제가 얘네를 알게 된 뒤 가장 큰 충격과 공포를 준 프로그램이 아닌가 싶습니다. 이 보다 전에 있었던 전설의 그 주아돌은 당시에는 보지도 않았죠. 아니 그런걸 찍었다는 것도 몰랐습니다. 애초에 관심도 없었으니까요. 아마 PGR 유게에서 봤을때 스킵한 이유는 너무 길어서 일 것입니다. 관심없는 것에 긴 시간을 투자할 여유가 없었거든요. 그러다가 PGR에서 짧은 이 영상을 보게 되었습니다. 별 느낌없이 누른건데 느낀 건 .. 얘네들 왜이래?
SES 하면 신비주의로 유명한 그룹이죠. 화장실도 남의 눈에 띄지 않게 가려고 하면서 참 불편하게 신비함을 유지하려고 했었다는 일화가 있습니다. 저는 당시에는 아이돌 하면 당연히 이미지 팔아먹는 애들이고, 이미지 관리 또한 칼같이 하는 애들이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저지경.. 사실 여기서 멈췄으면 좋았을텐데;;; 인간은 호기심의 동물 아니겠습니까? 당시 엔하위키를 즐겨했기 때문에 원래 이런 애들인지 궁금해서 검색해 보았습니다.
-왜 이걸 링크 해놨을까. 에이핑크 설명을 보는데 이게 링크가 되어 있더라구요. 그래서 클릭. 2차 충격. 아 얘넨 이런식으로 이미지 관리를 하나? 이게 이미지 관리인가? 아니 왜 이렇게 이미지 관리를 하지? 암튼 여러가지 생각이 들게 했던 영상입니다. 특히 처음엔 가장 얌전하게 보였던 저녀석... 하아. 저땐 이름도 몰랐습니다. 암튼 이걸 보고 주아돌 전체를 다시 보았죠.
-[에이핑크 뉴스]
망할 엔하위키-_-; 에이핑크 항목에 재미있는 게 있더군요. [에이핑크 뉴스]... 두둥. 이게 또 뭐야? 일단 이름에서 호기심을 갖게 만들었고, 리얼리티? 당시엔 리얼리티가 뭔지도 몰랐습니다. 뭔가 사실적으로 만든 프로그램인가 라는 생각밖엔. 정말 뉴스인가 보다.
-_-;; 이거 처음봤을 때 형용할 수 없는 그 기분이란... 아 그 이름 가지고 쇼했던 그룹이 얘네들이구나. 7명이네? 얘네 6명 아니었나. 나는 왜 이걸 검색해 봤을까. 얘넨 왜 이걸 찍었을까. 연예인 하고 싶었던 걸까. 어떻게 연예인이 되었을까. 그냥 아무나 연예인이 되는 걸까. 왜 이렇게 지금이랑 괴리감이 드는걸까... 가장 크게 와닿았던 것은 이미지 관리가 아니구나라는 것. 얘넨 그냥 이미지가 없구나. 아니 이 자체가 이미지구나. 좀 더 다른 방식으로 얘네들을 이해해봐야 겠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놀라운 것이 무려 37편이나 찍었다는 것이었습니다. 소속사가 미쳤구나? 아니 연예인 같지도 않았던 애들에게 무슨 이런 투자를... 사실 37편을 한 번 정주행하고, [가족의 탄생]을 한 번 보는 동안에 얘네들에게 호감은 느꼈지만 순수한 호감 그 이상이 아니었습니다. 여기까지 왔는데도 말이죠. 이게 아마 작년 이맘때였을겁니다. 참 지독하죠? 이정도면 정들만도 한데, 그냥 좀 색다른 아이돌이다. 라는 생각밖에. 아 그래도 분명한건 이것만으로도 다른 아이돌들과는 차원이 다른 관심과 호감이긴 합니다. 그만큼 저는 화면 안의 모습을 믿지 않습니다. 혹시 에이핑크 뉴스 저것도 다 각본일지도 모르니까. 한 번 더 정주행할 의향은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볼만한 가치는 있었으니까요. 그냥 동네 여자애들 장난치고 뛰어노는 듯 해서 부담없이 편하게 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처음엔 애들 이름도 다 못외울 정도로 좀 날림으로 보았는데 두 번째 볼 때는 자막도 유심히 보게 되더군요. 새롭게 느끼게 된 것은 [자막이 이상하다.] 자막이 설명에 그치지 않고 애들하고 이야기를 주고 받는 느낌이더군요. 피디가 자막을 통해서 애들에게 말하는 느낌.. 그리고 마지막 화에서 제가 좋아하는 'good bye sadness, hello happiness'와 함게 나오는 자막은 굉장히 찡했습니다.
[에이핑크가 존재하는 한 에이핑크 뉴스도 끝난 것이 아닙니다]
피디가 정이 많이 들었나 보네... 정이라고? 설마...
이 글이 막타였습니다. 얘네들에게 마음이 확기울게 한. 아마 35살 평생(당시 34살)에 처음 겪어 본 새로운 기분이었죠. 예전에 가수를 좋아한다고 하면, 노래를 워낙 좋아하기 때문에 노래가 좋아서 가수에게 호감이 가는 것을 의미하지 이렇게 인간적으로 호감을 가지고 '가수 그 자체'를 좋아하게 된 것은 처음이라 당황스럽고 받아들이기 힘든 감정이었습니다. 그 힘든 감정을 단 번에 정리해 준 것이 저 피디의 글이 되었구요.
-얘네들 알아가면서 가장 의문스러웠던 것이, 분명 에이핑크 뉴스 초반 촬영에는 안나올 정도로 은지가 급히 합류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즌 1부터 겁나 친하게 지낸다는 것이었습니다. 다른 애들이야 2~3년을 연습생으로 같이 지냈으니까 그랬다고 해도, 은지가 아무리 성격이 좋아도 그렇게 빠르기 친해질리가 없다는 것이었죠. 그러다가 이 라디오 영상을 듣고 이해하였습니다. 은지와 초롱 둘은 지방에서 올라왔고, 둘 다 서울 사람에 대한 어려움이 은연중에 있었는데 이 넷(보미도 수도권이니까)이 그런 서울 사람의 이미지를 완벽히 깨버린 것이었습니다. 초롱이가 했던 말도 그렇고 은지의 저 발언만 봐도 애초에 순딩순딩한 애들이었던 거죠. 은지가 빠르게 마음을 연 것이 초롱의 발언과 함께 이해가 되었던 겁니다.
-에이핑크가 이쁘냐?
주위사람들도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35살에 아이돌 팬질이라니. 더군다가 그게 저라서 더 당혹스러울 겁니다. 맨날 연예인 따위라고 말하고 다녔거든요. 그래서 그런지 요즘 친구들 만나면 허구헌날 에이핑크 혹은 제가 주제가 됩니다. 지금까지 친구들이랑 만나면 불꽃튀게 말하는 주제는 게임을 벗어난 적이 없습니다. 저번에 친구가 저렇게 묻더군요. 저한테 몇 대 맞고는 미안하다고 했습니다. 이 17년 친구놈이 나를 그렇게 모르다니... 그래서 몇 대 더 맞았습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저는 에이핑크 애들이 전혀 이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 다시 정정하겠습니다. 연예인이나 아이돌로 보자면 전혀 예쁜 편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상할 것 없는게 저는 연예인이나 아이돌은 당연히 외모가 예뻐야 하고, 또 그 예쁜 것이 별 매력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조명이나 코디, 화장법에 따라 그날 그날 달라보이는 것이 연예인이기도 하죠. 그리고 안예쁘고 안잘생긴 연예인이 어딨어. 개그맨이나 간혹 개성으로 승부하는 몇몇만 빼고 말이죠.
경악을 금치 못했던 가족의 탄생 1화-_- 에이핑크 뉴스 시즌2와 시기가 겹칩니다. 아마도 소속사는 에이핑크 뉴스의 성공적인 반응에 얘네들을 어떻게 홍보할지 감을 잡은 듯 싶습니다.
- 그럼 왜 좋아하는데? 그 이유가 없네
제가 런닝맨을 처음 언급한 것과 맥락이 같습니다. 저는 에이핑크에서 특별히 좋아하는 멤버가 없습니다. 만약 특별히 좋아하는 멤버가 있다면 핑덕이 아니라 개인팬이겠죠. 얘네들이 뛰어노는 모습, 그리고 서로를 아끼는 것. 지금 에이핑크에 대한 느낌은 그냥 좀 예쁘장한 사촌 혹은 이웃 여동생들입니다. 나이차이 겁나나는 말이죠. 귀엽게 뛰노는 모습이 보기 좋습니다. 에이핑크 뉴스를 보면서 느꼈던 것은 한 명 한 명이 참 부족하다. 그런데 그게 팀으로 있으면 서로 완벽히 보완되는, [그룹]이란 뜻에 참 부합되는 애들이란 것이었습니다. 놀랍게도 3년이 지난 지금도 그것은 마찬가지 입니다. 애들 한 명 한 명의 꾸밈없고 인간적인 면이 부각되고, 또 공감되고...-나와 다를게 별로 없네? - 이렇게 에이핑크 뉴스는 이들에게 있어 신의 한수이자 팬들에겐 에이핑크가 존재하는 한 최고의 즐거움이 아닐 수 없습니다. 무엇보다 저처럼 늦게 에이핑크에 입문한 사람들 조차도 처음부터 에이핑크를 알고 있었던 것처럼 해줍니다. 마치 오래된 팬처럼 말이죠. 겨우 1년 남짓 알고 지낸 애들 치고는 제가 아는 것이 참 많습니다. '서사'가 있는 '무엇'의 최고 강점이죠.
-에이핑크의 쇼타임은? 에이핑크 뉴스 rebirth?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핑타임이랑 핑뉴스는 근본적으로 아예 다른 점을 느껴야 하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합니다. 핑타임은 리얼리티라고 생각이 잘 안듭니다. 저는 대본의 존재 유무를 서로 말이 얼마나 겹치는가에 따라 판단합니다. 대본이 있다면 보통 한명이 말하고, 다음이 말하고 그런 식이 되죠. 핑타임은 서로 말이 잘 안겹칩니다. 이것만으로 대본이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어느 정도 가공되었다는 느낌을 주는 것은 사실입니다. 에이핑크 뉴스는 그런거 없고 정신하나도 없죠. 애들이 지들 할말만 하고. 그게 핑타임의 의미라고 생각합니다. 어느 정도 가공된 프로그램에서 자신의 역할을 할 수 있는가 말이죠. 그만큼 에이핑크가 성장했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핑타임에서 보여준 에이핑크의 모습은 핑뉴스의 그것과 진배없다는 것을 보면서, 흐뭇함과 동시에 애들이 참 변하지 않는 구나. 그리고 에이핑크 뉴스란 거울이 존재하는 한, 얘네들도 변하지 않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팬으로서, 변해가도 상관없다고 전하고 싶네요.
[움직이지 않는 바람은 없으니까, 변하지 않는 사람은 없으니까] -드래곤 라자 中
- 마치며
자게의 무거운 글쓰기 버튼과 함께, 귀차니즘으로 인해서 이미 정리해 놓은 이 글들을 올리지 못했습니다. 굳이 여기다가 올리는 이유는 말씀드렸다 시피, 진원지가 PGR이며, 또 좋아요님 처럼 에이핑크를 오래전부터 좋아하신 분이 올린 글을 보면서, 아직 팬이 된지 1년도 되지 않은 사람이 에이핑크를 보는 관점이 어떤지 쓰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아직 할말이 너무나 많습니다. 내 인생의 색다른 경험을 하게 해준 애들이라 그런지 관심도 많고, 또 많은 것을 알기 위해 영상들도 많이 찾아보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본 적은 한 번도 없지만.
다음에 기회가 되면 하고 싶은 말을 마저 하기로 하겠습니다. 엄청나게 긴 글 읽으시느라 수고하셨고 감사드립니다.
ps. 다른 가수들은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 노래를 불러줬으면 하지만, 너희들은 너희들이 행복한 노래를 했으면 좋겠다. 그게 겹치면 더나위할 것 없고. ps2. 지금처럼 서로가 서로에게 가장 소중한 존재로 남기를.. 그러기만 한다면 너희들이 어떻게 변해가더라도 응원하겠다. 내가 첫사랑을 15년 동안 잊지 못하는 이유는 처음이라 강렬하게 잔상이 남아 그렇듯, 너네들 또한 처음으로 연예인을 응원하게 만들어준 애들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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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다 쓰셨군요 크크. 글에도 충분히 쓰셨지만 현역 걸그룹 2위(여돌3위)의 팬덤이 만들어진 힘이라는 것은 비단 노노노가 엄청 흥해서(뭐 중요한 반전이었지만)는 아닐겁니다. 그게 그랬다면 씨스타가 이론상 훨씬 더 큰 팬덤을 보유했어야 맞겠죠. 그런걸로 설명할 수 없는 뭔가가 있기 때문에 지금의 에이핑크가 있다고보고 그 뭔가란 비익조님이 쓰신 바로 이러한 내용이 아닐까 합니다.
이렇게 좋아하게 된 계기를 자세하게 쓰실 수 있다는 게 놀랍네요.
전 어떻게 지금 이 지경...이 되었는진 모르겠는데 아마도 노노노나 유유 둘 중에 하나 뮤직비디오를 보고 좋아하기 시작한 것 같네요.
그리고 소녀시대나 원더걸스가 리얼리티 찍었을 때도 다 챙겨보면서 재미있어했던 터라 혹시 얘네도 그런 게 있을라나 하고 검색해본 뒤 전 편을 봐버린 에이핑크뉴스.. 그 세 시즌을 보면서 슬슬 빠돌이가 됐던 것 같아요. 크크크
에이핑크뉴스를 다 보고 났는데 애들이 활동도 안 하고 예능에도 잘 안 나와서 아쉬워하다가 가족의 탄생을 찍었단 사실을 PGR 질게에서 알게되었고, 반가운 마음에 바로 찾아본 뒤에 애들의 마음씨가 너무 예뻐서 더 좋아하게 됐네요.
좋아요 님이나 비익조 님같이 체계적(?)으로 팬질을 하는 건 아니지만 제가 제일 좋아하는 PGR에서 제일 좋아하는 에이핑크 얘기를 공유할 수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이 참 반갑네요.
마지막에 쓰신 말들 읽으면서 제가 쓴 줄 알았어요. 저도 이 아이들이 연예인으로서 점점 높은 위치에 올라가면서 당연히 변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변해도 상관없습니다. 다만, 몇 년이 흐르고 어느새 에이핑크의 인기도 사그라드는 시기가 온다고 할지라도 멤버들 개개인이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진심으로... 그만큼 이 아이들의 마음이 단단했으면 좋겠습니다.
그나저나 가족의 탄생 1편을 올리시다니... 너무 잔인하신 거 아니에욧?! 애들 몰골이....크크크크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