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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6/18 15:23:27
Name 마스터충달
Subject [일반] [짤평] <극비수사> - 곽경택 재기하나?
[짤평]은 영화를 보자마자 쓰는 간단한 감상문입니다. 스포일러가 없는 게시물이므로 댓글에서도 스포일러가 없도록 부탁드리겠습니다.











1. 영화를 보기 전에는 '곽경택 감독이라 불안한데~'하는 마음이었는데, 보고나니 '과연 곽경택 감독이구먼!' 하게 됩니다. 영화 <친구>처럼 <극비수사>도 옛 시절을 정말 맛깔나게 그려냅니다. 이야기는 그 시절의 부조리를 담고 있지만, 영상은 그 시절을 추억하게 하더군요. 곽경택은 옛 시절의 감성을 담아내는 능력이 탁월한 감독입니다. 자신의 장점을 잘 살릴 수 있는 이야기를 찾았다는 느낌입니다.

2. 부산에 대한 애착이 종종 보입니다. 간짜장 계란후라이 드립이 나오더군요.

3. 옛 시절의 부조리를 보여주긴 하지만 <살인의 추억>처럼 시대의 부조리를 꼬집는 영화는 아닙니다. 대신 그 부조리한 시절 속에서도 소신 있게 행동한 형사와 도사의 휴먼드라마를 보여줍니다. <살인의 추억>이 시대극이라면 <극비수사>는 시절극이라고 부르고 싶네요.

4. 김윤석이 곽경택과의 통화에서 "이 영화는 닭백숙 같은 영화입니다. 굳이 양념할 필요 없이 소금/후추만 있으면 족합니다."라고 말했다고 합니다. 확실히 이야기 자체에 힘이 있습니다. 실화라는 점도 여기에 힘을 더해줍니다. 이야기를 따라가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영화입니다. 다만 그런 만큼 감독의 연출력이 강하게 드러나진 않습니다.

5. 김윤석과 유해진의 연기는 역시 최곱니다. 다만 유해진의 코믹연기가 없다는 점이 아쉽긴 합니다. (근데 진지한 역할이라 어쩔 수 없었습니다.)

6. 이야기 자체가 흥미로워서 매우 재밌게 봤습니다. 옛 시절을 감성적으로 담아내는 곽경택 감독의 능력도 여전합니다. 좋은 재료를 가지고 감독의 장기를 잘 살려낸 작품을 만들었습니다. 한동안 아쉬운 모습만 보여줬던 곽경택 감독이 이 영화를 통해 재기했다는 생각도 듭니다. 그러나 곽경택 감독이 진보했다기보다는 자신에게 잘 어울리는 이야기를 골랐다는 느낌입니다.





한줄평

부조리한 시절 속에서도 소신 있게 행동한 형사와 도사의 휴먼드라마 ★★★★





※ 영화 감상을 쓰다 보면 (아마추어건 프로건) 다른 사람의 글에 영향을 받는 것이 매우 신경 쓰입니다. 그런데 다른 평가에 휘둘리지 않겠다고 급하게 글을 쓰다 보니 한계가 오는 것 같더라고요. 이제는 쓰고 싶은 이야기가 있을 때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도 영화를 보고 사람들과 이야기 나누는 즐거움을 놓치기는 싫더라고요. 사실 이 맛에 영화 글을 썼던 건데, 그동안 초심을 잃어버렸던 것 같습니다. 무겁고 긴 글도 좋지만, 소통할 수 있는 가벼움도 필요하지요. 그래서 개봉작 위주로 스포일러 없는 짤막한 감상을 나누는 게시물을 남겨보려고 합니다. 영화에 대한 많은 이야기가 오고가는 게시물이 되었으면 합니다.





Written by 충달 http://headbomb.tistor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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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andertal
15/06/18 15:30
수정 아이콘
곽경택 감독의 영화들과 저하고는 결이 좀 안 맞는다는 느낌이 있는데 이건 어떨지 모르겠네요...요즘 한국 영화 안 본지가 꽤 된 것 같습니다...
15/06/18 16:18
수정 아이콘
http://movie.naver.com/movie/bi/mi/basic.nhn?code=68520
아무래도..한국인 감독의 영화들은 안 맞으실 수도 있겠다 싶어요...
Neandertal
15/06/18 16:20
수정 아이콘
추천 감사합니다...^^
SuiteMan
15/06/18 15:32
수정 아이콘
국제시장보다 더 흥행했으면 좋겠네요. 내일 퇴근하고 쥬라기 볼 예정인데, 내용이 시망이라 해서..바꿀까 생각중이어요.
마스터충달
15/06/18 18:43
수정 아이콘
이야기 자체는 좋습니다. 실화라는 점이 이 장점을 확실히 강화시켜주기도 하고요.
Shandris
15/06/18 15:32
수정 아이콘
제목 보고 좀 별로다 싶은 영화였는데 내용은 다른가 보군요...
유부초밥
15/06/18 15:39
수정 아이콘
오 기대 안하고있었는데 좋은 평가네요

보러가야겠습니다. 보고와서 가벼운 소통 함께 하겠습니다~!
마스터충달
15/06/18 18:41
수정 아이콘
보고 와서 댓글이나 글좀 남겨주세요 흐흐
Neandertal
15/06/18 15:47
수정 아이콘
그런데 범인 목소리에서 어떤 특정 인물이 떠오르는 건 저만의 느낌인가요?...
마스터충달
15/06/18 16:04
수정 아이콘
누구요?
Neandertal
15/06/18 16:19
수정 아이콘
미생의 김대명씨 목소리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그냥 제 느낌일 뿐인 것 같습니다...--;;;
마스터충달
15/06/18 17:07
수정 아이콘
제가 미생을 안 봐서 ㅠ,ㅠ
Neandertal
15/06/18 17:25
수정 아이콘
그런데 미생의 김대명씨는 더 테러 라이브에서도 범인 목소리역을 했는데 이번에도 그랬을 것 같진 않습니다...
amoelsol
15/06/18 15:49
수정 아이콘
추천 감사합니다. 극장에서 예고편만 볼 때는 크게 끌리지 않았는데, 충달 님이 좋은 점을 조목조목 짚어 추천해주시니 갑자기 보고 싶네요. 지난 번에 추천해주신 '무뢰한'도 흥미롭게 관람했습니다. 가끔 혼자 영화 한 편 보는 것이 유일한 낙이 되고 있는 제게, 정성어린 리뷰와 추천이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마스터충달
15/06/18 18:36
수정 아이콘
이거 부끄럽네요 흐흐. 좋게 봐주셔서 고맙습니다.
15/06/18 15:56
수정 아이콘
유일한 기대작
마스터충달
15/06/18 18:40
수정 아이콘
저도 감독이 곽경택이라는 걸 모를때까지만 해도 기대작이었습니다.
근데 그걸 알게되고 기대가 꺼졌다가
오늘 보고 나니 꽤 괜찮더라고요 크크
중년의 럴커
15/06/18 16:19
수정 아이콘
하 저 유괴사건 때 뉴스보면서 참 맘을 조렸는데 기구하게도 .... (스포니까..)

결국 미국 이민갔다고 하던데.
마스터충달
15/06/18 17:06
수정 아이콘
사스가 중년이시네요 크크
15/06/18 16:55
수정 아이콘
김윤석 유해진이라서 오 봐야겠네 했다가 경찰과 무당의 수사극이라고 해서 바로 관심 껐어요.
마스터충달
15/06/18 17:07
수정 아이콘
무당은 아니고, 역술인이랄까요? 그리고 딱히 비과학을 신봉하는 모습은 안 나옵니다.
15/06/18 17:03
수정 아이콘
전 반대로 유해진씨 코믹연기를 주로 하실때는 전혀 눈에 들어오는 배우가 아니었는데
진지한 역할을 하면서부터 눈에 쏙쏙 들어오고 너무 멋지더라구요
유해진씨의 진지함은 또다른 맛이 있어서 정말 좋아합니다

이 영화도 보고 싶은데...여건이 되려나 모르겠네요 ;;
마스터충달
15/06/18 18:38
수정 아이콘
유해진씨가 진지한 역할을 맡았던 영화 중에 어떤 게 제일 좋으셨나요?
전 코믹연기가 전혀 없었던 배역은 <극비수사>가 첨인 것 같아요.
마스터충달
15/06/18 18:39
수정 아이콘
아 <이끼>가 있었네요! 그때 연기 정말 좋았죠.
태바리
15/06/18 18:06
수정 아이콘
제가 '곽경택 감독이라 불안한데~'하는 마음이어서 리뷰가 올라오길 기다렸습니다.
마눌님에게 보러 가자 해야겠네요.
마스터충달
15/06/18 18:36
수정 아이콘
김윤석, 유해진을 보면 봐야겠는데, 곽경택 감독이라 불안했었죠.크크
기대를 안해서 더 좋았던 것 같기도 합니다.
종이사진
15/06/18 18:07
수정 아이콘
곽경택 감독의 영화는 꾸준히 보고 있습니다만, 모두가 좋아할 영화는 아니라는 느낌을 받습니다.
<친구>, <챔피언>, <사랑>, <친구2>...

미스터충달님의 리뷰만 보면 <살인의 추억> + <국제시장>같은 느낌이 날 것 같은데,
이번에도 속는셈치고 한번...
마스터충달
15/06/18 18:35
수정 아이콘
솔직히 곽경택 감독은 <친구>이후로는 죄다 실망 뿐이었죠;;
<사랑>은 케이블에서 보다가 채널 돌려버렸습니다. TV에서 나오는 영화야 빨래 개거나 딴일 하면서 보잖아요. 그런데도 돌려버렸었죠;;;

그랬던 전작들에 비하면 굉장히 잘 뽑힌 것 같습니다. (그래도 제가 점수가 후하다는 건 고려하셔야 합니다 크크)
<친구>와 비슷한 수준이랄까요?

전 <국제시장>을 안 봐서 <살인의 추억>+<친구>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래도 <살인의 추억>과 직접 비교하기에는 클라스 차이가 좀...
연출력이 돋보이는 장면은 없었던 것 같아요.
파우스트
15/06/18 18:52
수정 아이콘
저도 맨날 속는셈치고 보는데 매번 '파우야 또 속냐!' 같은 기분이라..
파우스트
15/06/18 18:36
수정 아이콘
음 저는 예고편에서 유해진씨가 부적 쓰는 장면보고 뭔가 감이 안 좋아서 거르려고 했는데.. 유해진씨 역할이 그렇게 안 어울리지는 않나 보군요.
마스터충달
15/06/18 18:39
수정 아이콘
워낙 기본이 좋은 배우니까요. 나이가 들면서 점점 잘생겨지는 것 같기도 하고요 크크크
파우스트
15/06/18 18:50
수정 아이콘
아 제 말은 유해진씨 연기력보다는 캐릭터를 뜻하는 거였습니다. 이런 부조리극/스릴러물에 무당이 사주로 유괴된 아이를 찾는다는 설정이 좀 어렵지 않나 해서요..크크
마스터충달
15/06/18 18:57
수정 아이콘
아무래도 실화다 보니깐 김중산이란 캐릭터 잡기가 별로 어렵진 않았을 것 같습니다.
영화에 실제 인물 사진도 나옵니다. 늙으셨지만 소싯적엔 잘 생기셨을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유해진씨가 배역 맡은게 좀 억울할 것 같기도 했네요 크크크
파우스트
15/06/18 19:09
수정 아이콘
아 실화란게 정말 무당이 수사에 개입해서 사건을 풀어나갔다는 뜻인가요!??
마스터충달
15/06/18 19:22
수정 아이콘
경찰은 경찰대로 사건 수사하던 중에, 피해자 엄마와 고모가 도사를 찾아갑니다.
그런데 도사가 하는 예언이 잘 들어맞은거죠.
경찰들이 도사말 따라서 쫓아다니고 하진 않습니다.
도사의 예언도 딱 역술인들이 말하는 수준이고요. ('사주에 金과 土가 많으니 水와 木이 많은 날을 잡아야 한다' 수준입니다.)
미신적인 면이 거슬리는 수준은 아닙니다.
아마도 형사와 도사가 함께 할 수밖에 없다는 게 이 영화가 보여주는 그 시절의....

더 이상은 스포일러라 흐흐 여까지만 하겠습니다.
파우스트
15/06/18 19:41
수정 아이콘
오.. 도사가 리얼이었다는게 이야기를 흥미롭게 만드네요. 저는 유괴사건만 실화고 도사는 픽션으로 넣어서 재구성한 건 줄 알았어요. 한 번 보러가야겠네요. 그런데 짧평이라는 말씀은 나중에 다시 길게 쓰신다는 말씀이신가요 아니면 앞으로 짧게 쓰고 넘어가는 영화와 길게 쓰는 영화를 구분하시겠다는 말씀이신가요?
마스터충달
15/06/18 20:09
수정 아이콘
제가 그동안 각잡고 꾸준히 쓴 글들을 봤는데, 평론이라 부를 수 있는 글이 얼마 없더라고요. 그렇다고 리뷰라고 할 정도로 객관적이지도 않았고요. '이 영화는 이런 영화입니다.'하는 거라면 굳이 긴 글이 아니어도 전달 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무뢰한> 글 쓰면서 그런 걸 느꼈습니다.) 표면이 아닌 행간의 의미를 찾아야 되는 경우, 그래서 분석이 필요한 내용이라면 장문으로 쓸 생각입니다. 그렇지도 않은데 굳이 장문의 글로 늘여쓰려니 힘들기도 하고, 글이 점점 재미가 없어지더라고요. 읽는 것 뿐만 아니라 쓰는 것도요;;

오늘 씨네21에 올라온 김영진의 <무뢰한> 평론이 딱 제가 우려하던 느낌의 글이 아닌가 싶습니다. 충분히 간단한 글귀로 전할 수 있는 내용을 괜히 현학적으로 꼬아서 내놓았더라고요.(물론 그 꼬는 수준에서 저와 클라스차이가 1au 정도 나는 듯 합니다만....)
원더월
15/06/18 20:00
수정 아이콘
피가낭자하는 칼부림 영화는 질색이라 친구는 뭐..
이후 챔피온, 똥개는 아주 재밌게 봤습니다 크크
이후로는 뭐 말할것도 없이 내려가다가,
이번 작품은 예고편에서 딱 느낌이 좋더라구요
마초영화는 이제 그만찍고
흥행좀 했으면 싶은 감독입니다
마스터충달
15/06/18 20:10
수정 아이콘
분명 장점이 있는 감독이라 저도 잘 만든 작품을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친구>이후로 망작이었다고는 하지만 자기 색깔은 꿋꿋하게 지키고 있었거든요.
이쥴레이
15/06/18 23:17
수정 아이콘
전 미운오리새끼를 보면서 곽경택 감독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 작품괜찮더라고요
마스터충달
15/06/18 23:22
수정 아이콘
곽경택 감독이 가오를 벗고 힘을 빼기 시작한 작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Apocalypse
15/06/19 00:27
수정 아이콘
기대 별로 안했었는데 봐야겠네요. 감사합니다 ^^
도니뎁
15/06/19 00:57
수정 아이콘
김중산이라는 분이 어머니 식당에 식사하러 오셨다가, 우연히 종이에 적혀 있던 제 한자 이름을 보고난 후... "이름이 안좋으니 바꾸시는게 좋겠습니다."라고 하셨던 적이 있었습니다.

이렇게 유명하신 분인 줄 알았으면, 바꿀 걸 그랬네요.
직접 이름도 지어주셨는데.
데프톤스
15/06/19 09:49
수정 아이콘
곽경택 감독... 전 친구도 그닥이였고 뭐 다른 영화들은 그냥 티비에서 해주는거 흘려본게 다지만.. 똥개에서 한대 딱 얻어맞은거 마냥 충격을 받았었죠..
적당히 저렴하게 비춰지기엔 정우성의 비주얼이 너무 눈부셨지만... 김정태의 악역도 좋았고... 암튼 극비수사도 기대되네요.. 가끔 가끔 빵 터지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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