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5/06/10 23:03:56
Name Eternity
Subject [일반] [영화공간] 한국영화 속 '찌질남'을 말하다
*반말체인 점 양해바랍니다.*
*영화에 대한 스포일러 있습니다.*





[영화공간] 한국영화 속 '찌질남'을 말하다


오늘 영화공간은 한국영화 속 '찌질남'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우리가 흔히 얘기하는 '찌질함'이란 우리가 평소 겉으로 드러내고 싶지 않은 부끄럽고 창피하고 못난 모습들의 총체일 것이다. 사실 오정세부터 김상경, 하정우, 최민식 등으로 이어지는 한국영화 속 명배우들의 찌질 연기를 살펴보면서 문득 든 단상은, 우리가 낄낄거리면 비웃는 영화 속 찌질남들의 모습이 어쩌면 우리들의 숨기고 싶은 자화상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었다.



1. [남자사용설명서]의 승재(오정세) - "잤지? 잤지?! 잤네.. 잤어!"



우연한 기회에 하룻밤을 보내고 어느 순간 서로 애정이 생겨버린 CF 조감독 보나(이시영)와 한류스타 승재(오정세). 하지만 다툼과 오해 끝에 이들은 결별하고, 자신과 헤어진 보나가 자신의 라이벌 배우인 오지훈(김준성)과 사귄다는 소문을 듣고 욱하는 마음에 그녀를 찾아간 승재. 서운함을 가득 품은 그녀의 진심어린 속마음 얘기는 한 귀로 듣고 흘린 채 그가 끝까지 추궁하며 집착하는 물음은 단하나. "너 오지훈이랑 잤지?", "잤지?! 잤네.. 잤어!" -_-;; 질투에 불타는 한 남자의 찌질함을 적나라하게 보여준 오정세의 코믹연기가 빛을 발한 장면이다. 이 씬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을 덧붙이면, 사실 남자라면 누구나 승재와 같은 생각을 한번쯤은 속으로 해보지 않을까? 내가 정말 좋아한 여자가 다른 남자와 만나고 있다는 소문을 들었을 때, 과연 그 둘이 어디까지 스킨십을 했을지 궁금한 건 남자라면 인지상정-_-. 뭐 그 속마음까진 공감한다쳐도 그걸 대놓고 저렇게 삑사리내며 성토하는 건 인간적으로 너무하긴 했다.







2. [생활의 발견]의 경수(김상경) - "아줌마, 저 그림이요.. 어서 구할 수 없나요?"



[생활의 발견]에서 배우 김상경이 실제로 가장 기분이 안 좋았던 씬으로 꼽은 장면이다. 막창집에서 홀로 고기를 구워먹던 경수가 자신도 모르게 옆테이블에 앉은 여자의 다리를 훔쳐본다. 이를 눈치 챈 여자가 불쾌한 티를 내고 그녀의 남친 또한 경수를 쏘아보자, 마치 애초에 그녀의 뒤편 벽의 그림을 본 것처럼 자연스럽게 시선을 돌리는 경수. 물론 이 정도에서 끝난다면 그의 찌질 클래스는 평범 수준이다. 하지만 그는 마치 자신은 원래부터 그 그림을 보려고 했다는 듯이 일부러 자리에서 일어나 그림 앞으로 다가가 빤히 바라본다. 이에 열 받은 남자가 "지금 뭐하는 짓이냐"고 성질을 부리자 바짝 쫀(?) 경수가 다시 제자리로 와서 고기를 먹는 장면. 하지만 이 영화의 백미는 그 다음이다. 그러다가 다시 일어나 주인 아주머니에게 "저 그림 어디서 구하냐"며 구질구질하게 묻는 경수. 이정도 찌질 클래스면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어줄만 하다. 남자들의 위선과 찌질함에 대한 홍상수 감독의 조소어린 시선이 잘 드러나는 장면.







3. [비스티 보이즈]의 재현(하정우) - "사랑한다구! 이 씨발년아!!"



개인적으로 하정우의 연기를 논할 때마다 항상 빼먹지 않고 언급하는 [비스티 보이즈]의 명장면. [황해]와 더불어 하정우의 연기인생 투톱으로 꼽는 작품이자 그의 연기내공을 단번에 보여주는 최고의 장면이다. 술집에서 만난 미선(윤아정)을 꼬셔서 공사치려다가 본색을 들키고 그녀로부터 연락이 끊긴 호스트마담 재현(하정우)이 그녀의 집 앞에 찾아가 애걸복걸을 한다. 그러다가 그녀가 "야 이새끼야.. 너 인생 그렇게 살지마."라며 차갑게 내뱉고 돌아서는 순간, 험악한 본모습을 드러내며 그녀를 마구잡이로 구타하기 시작하는 재현. 그와 함께 내뱉는 재현의 일갈, "사랑한다구! 이 씨발년아!!"는 그의 가식적이고 위선적인 맨얼굴을 한방에 드러내는 명대사이다. 이 장면을 보며 하정우의 연기에 대한 감탄과 윤종빈의 지독함에 대한 놀라움과 더불어 가슴 한켠을 할퀴는 불편함과 찝찝함이 오래도록 여운처럼 남았다.







4. [사랑이 무서워]의 상열(임창정) - "다 들었어!! 아아아악!!!!"



자신이 짝사랑하는 홈쇼핑 모델 소연(김규리)이 나오는 란제리쇼 방송을 혼자 팬티바람으로 보며 남몰래 침 흘리던 상열(임창정)과 갑작스럽게 방으로 침범한 그의 엄마(김수미). 코믹연기의 대가인 임창정과 김수미가 능청스럽게 주고받는 케미가 돋보이는 코믹 명장면이다. "물러터지겠다. 아우~ 징그러~!", "짐승 털갈이 하냐! 짐승 털갈이해?!" 등등 작렬하는 김수미의 불꽃 대사 퍼레이드에 웃음이 터져 나오면서도, 허둥지둥 모니터 화면을 끄려다 실패하는 임창정의 안타까운 손놀림에 담긴 애타는 마음이 이해되는 이 멜랑꼴리한 기분의 정체는 무엇일까. 아마 이 장면을 예수님이 직접 목격하신다면, 조용히 이렇게 말씀하셨을 것이 분명하다. "너희 중에 부모 몰래 야동 한번 본적 없는 남자만이 그에게 돌을 던져라."







5. [건축학개론]의 승민(이제훈) - "이제.. 좀.. 꺼져줄래..?"



자신의 첫사랑 서연(수지)에게 고백을 하기 위해 그녀의 반지하 집 앞에서 기다리던 승민(이제훈)은 종강파티로 인해 만취한 채 재욱 선배(유연석)의 부축을 받으며 함께 집에 들어가는 그녀의 뒷모습을 목격하게 된다. 이에 분노한 승민은 무작정 잠수를 타게 되고 연락이 두절된 그에게 직접 찾아온 서연에게 '전람회 1집' CD를 돌려주며 '꺼져달라'고 말을 한다. 일면 상당히 가슴 아프고 안타까운 장면이지만, 짝사랑을 하는 연애초보들에게 흔히 찾아오는 오해와 그로 인해 생겨나는 찌질함이 극대화되어 표현된 장면이기도 하다. 그녀에게 솔직하게 진실을 묻거나 혹은 아무 일 없었던 듯이 묻지 못한 채 결국 혼자만의 확신으로 상대방을 '쌍년'으로 만들어버리는 남자들의 소심함에 대한 클로즈업. 이러한 승민을 보고 있으면 과거의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안타깝기도 하고 답답하고 짜증나기도 하지만, 이러한 과정들을 거쳐 스크린 속 승민도, 그리고 관객인 우리도 조금씩 성장해온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6. [아라한 장풍 대작전]의 상환(류승범) -  "어떻게 안에 선생님들, 그때 계셨던 분들은 건강하게 잘 계시잖아요..?"



남들에게 들키고 싶지 않은, 부끄럽고 창피한 순간을 당장에 모면하기 위해 필요한 것은 '좋아, 자연스러웠어!'류의 임기응변과 능청스러운 뻔뻔함일 것이다. 장풍을 배우기 위해 도인들을 찾아온 상환(류승범)이 의진(윤소이)의 집 앞에 놓인 야쿠르트 한 개를 마시며 집안을 들여다보다가 그녀에게 딱 걸리는 이 장면에서의 대처가 참으로 흥미롭다. 옆에서 보기만 해도 창피하고 민망한 위기의 순간에 주문을 외우듯 이런 저런 변명과 핑계를 주저리주저리 술술 늘어놓으며 상황을 모면하는 류승범의 능청연기가 빛을 발한 명장면으로, 남자들이 살면서 맞딱뜨리는 위기(?)의 순간들을 모면하기 위해 필요한 한편의 위기극복 매뉴얼을 보는 듯하다. (헌데 그 매뉴얼이 더 찌질해 보이는 건 기분 탓이겠지-_-) 참고로 의진과의 자연스러운 대화의 와중에 야쿠르트병을 슬쩍 집어던지며 증거 인멸을 시도하는 상환의 손놀림이 이 씬의 백미 중의 백미.







7. [파이란]의 강재(최민식) - "아이~ 씨발 몰라!! 기억 안나!!"



내일이 없는 밑바닥 인생을 살아가는 삼류깡패 강재의 모습이 담긴 영화 [파이란]. 이 작품에서 강재(최민식)의 찌질함이 가장 빛을 발한 장면은 바로 슈퍼마켓 빚 독촉씬일 것이다. 빚을 독촉하기 위해 슈퍼마켓에 찾아온 강재 일행. 젊은 시절부터 도움을 받아온 인연이 있던 슈퍼마켓 아주머니에게 잔뜩 허세만 부리며 어설프게 위협하던 강재는 급기야 그녀로부터 머리카락을 쥐어뜯기는 수모를 당하게 되고 이 모습을 지켜보던 후배 건달들은 자기네들끼리 낄낄대며 비웃기에 여념이 없다. 급기야 막돼먹은 후배들 앞을 가로막으며, "내가 해결할 테니 나가 있으라"며 엄포를 놓다가 슈퍼 구석으로 쳐박히는 개굴욕을 당하는 강재. 분을 참지 못한 강재가 결국 연탄재를 던지며 개싸움을 시전하지만, 이 일로 인해 젊은 시절 건달 동기이자 현재의 조직보스인 용식(손병호)에게 사무실에서 개처럼 맞는다. 이 씬과 더불어 모든 장면마다 삼류건달의 찌질함과 서글픔, 이른바 페이소스가 담긴 최민식의 명연기가 인상적인 작품이다.





마치며 – 스크린에 투영되는 내 안의 찌질한 조각들


서두에서 언급한 것처럼 내 개인적으로 영화 속 명배우들이 보여준 다양한 찌질 연기를 보며 마냥 손가락질하며 웃고 즐길 수만은 없었던 이유는 실컷 웃다가도 마음 한구석을 찜찜하고 뜨끔하게 만드는 불편함 때문이었을 것이다. 거울을 통해 나의 찌질함을 대면하는듯한 이러한 불편함이 그들의 사실적인 연기를 자꾸 돌려보게 되고 찾아보게 만드는 원동력인지도 모르겠다. 겉으로 드러나느냐, 숨기느냐의 차이, 그리고 정도의 차이만 있을 뿐 어느 정도의 찌질함은 누구나 갖고 있기 마련이니까. 그래서일까, "잤지? 잤네, 잤어!"라며 잠자리에 집착하며 질투하는 승재의 못난 모습도, 여인의 다리를 훔쳐보다가 그림을 보는 척 위선을 떠는 경수의 모습도, 애인과의 관계가 깨지자 맨얼굴을 드러내며 폭력적으로 돌변하는 재현의 모습도 현실 속의 나와 얼마만큼 멀리 동떨어져있나 라는 생각을 먼저 해본다. 따지고 보면 내 마음 속 깊숙한 곳에도 한 조각의 승재와 한 조각의 경수, 그리고 한 조각의 재현과 한 조각의 승민이 다 얼마씩은 박혀있을 테니 말이다. 그래서 한국영화 속 찌질남들의 모습을 지켜보는 일은 때로는 즐겁지만 불편하고, 또 때로는 뜨끔하지만 웃음이 나온다. 생각해보면 결국 이 맛에 영화보는 거 아닌가 싶기도 하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마스터충달
15/06/10 23:09
수정 아이콘
여기에
<연애의 온도>의 '이동희',
<스물>의 '바보 3인방',
<내 아내의 모든 것>의 '이두현'
추가요~
Eternity
15/06/10 23:19
수정 아이콘
[연애의 온도]는 아쉽게도 아직 못봤네요.
그리고 [스물]이랑 [내 아내의 모든 것]은 사실 생각은 했는데 유투브에서 적당한 영상을 찾지 못해 포기했습니다.
다른 배우들도 그렇지만 특히 이선균을 꼭 넣고 싶었는데 말이죠 크크
마스터충달
15/06/10 23:21
수정 아이콘
국내 짜증연기 원탑은 이선균이라고 생각합니다 크크 그리고 그게 그렇게 찌질해 보일수가 없어요 크크
드라고나
15/06/10 23:10
수정 아이콘
안 겹치는 찌질남을 생각해 보니 우묵배미의 사랑에서 박중훈이 연기한 역할과 남자는 괴로워에서 안성기가 맡은 역할이 생각납니다
마스터충달
15/06/10 23:14
수정 아이콘
박중훈씨 하니깐 또 하나 찌질남 생각나네요. <마누라 죽이기>
마누라를 심장마비로 죽이려는 그 모습이 진짜... 에휴....
드라고나
15/06/10 23:19
수정 아이콘
마누라 죽이기에서의 모습은 투캅스 이후 나온 박중훈식 개그 캐릭터의 연장선에 있는 거라 딱히 인상 남는 찌질남이란 생각은 하지 않습니다. 총잡이도 있고 하니까요.

박중훈 말이 나와서 말인데 칠수와 만수나 그들도 우리처럼이나 우묵배미의 사랑 찍던 박중훈 생각하면 히트와는 별개로 투캅스 이후 박중훈이 아쉽네요.
김기만
15/06/10 23:16
수정 아이콘
봄날은 간다의 상우...
15/06/11 09:44
수정 아이콘
열쇠로 차 문짝을 끼끼긱.. 크크크
곧미남
15/06/11 11:06
수정 아이콘
거긴 찌질하다고 하기엔..
ridewitme
15/06/10 23:23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은하해방전선]보면서 주인공한테 엄청 이입했었어요. 제가 딱, 저렇게 찌질하거든요.
15/06/10 23:23
수정 아이콘
임창정은 진짜 크크크크크
치토스
15/06/10 23:24
수정 아이콘
연애의목적에 박해일도 생각나네요.
Eternity
15/06/10 23:27
수정 아이콘
네, 박해일도 넣으려고 했는데 '3초'씬을 찾을 수가 없어서 포기했습니다.
이부분이 백미인데 말이죠.
마스터충달
15/06/10 23:27
수정 아이콘
저는 5초만 넣어보자는 제안을 하는 모습이 찌질한 건지 대담한 건지... 분간이 안되네요 크크
Eternity
15/06/10 23:29
수정 아이콘
5초였나요..
마스터충달
15/06/10 23:32
수정 아이콘
3초나 5초나 뭐 유의미한 차이가 있는 것은 아니니까요.
근데 그게 아니라면...(여기까지 할게요 ㅠ,ㅠ)
파우스트
15/06/10 23:38
수정 아이콘
와 영화를 안 봐서 가만있었는데 이게 제가 생각하는게 맞다면...크크크 각본가가 미쳤네요 어떻게 이런 대사를 생각할 수가 있죠..크크크
치토스
15/06/11 00:06
수정 아이콘
요즘 티비에서도 많이 해주고 소소한 재미로는 볼만한 영화입니다~~
15/06/10 23:47
수정 아이콘
근데 그 '5초'가 실제로 통할 때가 있습니다. 뭐라 설명할 수 없긴 한데 '손만 잡고 잘게' 딱 이런 거죠.
마스터충달
15/06/10 23:49
수정 아이콘
그거 써먹어서 효과 봤다는 후임이 있었습니다. 크크
15/06/11 01:37
수정 아이콘
5초도 안걸리시나 보네요
곧미남
15/06/11 11:07
수정 아이콘
이게 갑이죠
파우스트
15/06/10 23:33
수정 아이콘
전 <페어러브>의 안성기씨요. 여자앞에서 약해지는 모솔의 모습과 나이든 남자로서 가지는 사고방식 또는 상대적 박탈감들이 겹쳐지는게 어찌 그렇게 찌질해보이면서도 아련하던지..크크
Eternity
15/06/10 23:43
수정 아이콘
이 작품이 이하나랑 안성기가 주연한 그 영화죠? 오래 전에 영화소개 프로그램에서 우연히 보곤 '꼭 한번 봐야겠다..' 생각만 하고 까먹고 있었네요.
이참에 한번 봐야겠습니다. 어떤 연애가 펼쳐질지 궁금하네요 정말.
새벽이
15/06/11 04:45
수정 아이콘
잔잔하니 괜찮은 영화입니다. 안성기씨 찌질 연기도 참 좋고. 이하나가 정말 귀엽게 나옵니다.
표절작곡가
15/06/11 00:06
수정 아이콘
다 하나 같이 오글거려요....

말머리에 오글거림 주의라고 붙여주셔야..
최종병기캐리어
15/06/11 00:31
수정 아이콘
홍상수의 영화에는 항상 '함 해볼라고' 찌질대는 남자들이 등장하죠. 그리고 그게 보통 남자의 본능이라고 홍상수는 항상 이야기합니다.
시나브로
15/06/11 00:36
수정 아이콘
운영진 유게 어떤 분 게시물 스샷에 시바끄 들어갔다고 삭게 보냈으면 이 글에 대해서도 동일하게 하든지 유게에 비해 덜 가벼운 글이고 자게에 공들여 쓴 글이니 바로 제재 안 하고 텍스트라도 수정해달라 권고하든지 하세요 이제 막 올라온 것도 아니고.

툴툴댄 적 한 번도 없는 걸로 기억하고 영화도 좋아해서 이런 글 좋아하는데(내심 멋진 하루의 하정우도 예상하며 들어왔고) 아까 유게 다른 회원분 자료 나중에 보니 지워진 거 생각나서 짜증 나려고 하네요 굳이 따지면 *발년, *발이랑 시바끄랑 자게랑 유게랑 자게에 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면 들이대야지 둘 다 제재해야 하는 게 더 맞다고 생각하지만 이럴거면 둘 다 제재하지 말든가요.
15/06/11 01:20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는 자게보단 유게에 더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게 맞지 않나 싶습니다만...
15/06/11 00:36
수정 아이콘
찌질한게 아니라 자연스러운 거죠. 대범하게 보이려고 애쓰는게 위선에 더 가깝고.
Shandris
15/06/11 00:42
수정 아이콘
찌질한게 아니라 그만큼 약한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세상은 언제나 약한 남자를 혐오하고...
노련한곰탱이
15/06/11 00:52
수정 아이콘
건축학개론은 저 씬 까지가 딱 절정이었다고 보입니다. 사랑의 서툼을 보여주는 극한의 장면이었고 수많은 남자 관객들을 이불킥하게 만든 장면이었죠.
문제는 현재로 돌아온 시점에서의 '뭥미'스러운 일탈과 이도 저도 아닌 마무리 때문에 영화의 퀄리티의 반은 잡아먹어버렸다고 봅니다.

더불어 파이란의 강재와 비교가 될 수 밖에 없는 것이었죠. 강재(최민식)는 영화 내내 3류 건달 양아치였지만 영화의 결말에서 자신의 행위와 파이란의 애정에 대한 회한을 절정의 연기로 보여주는데, 건축학개론은 그것이 해소되는 장면이 없었어요.
네오크로우
15/06/11 00:53
수정 아이콘
특정 역할도 아니고 그런 배역이 아님에도 임창정 연기는 언제나 은은한(?) 찌질함이 항상 몸에 배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고 보니 임창정 영화 암흑기는 얼마나 가려나...ㅠ.ㅠ;
15/06/11 01:04
수정 아이콘
크크크 임창정은 진짜 미친듯이 웃었습니다.
15/06/11 01:10
수정 아이콘
https://youtu.be/3D8QSAFSKEM
저 영화에서 임창정 완전 약빨았네요 크크
스프레차투라
15/06/11 01:56
수정 아이콘
<귀여워>의 김석훈씨야말로 레알 상찌질이인데,
영화가 폭망해서 아무도 모릅니다 헐헐
맥새우타워와퍼
15/06/11 06:45
수정 아이콘
쌍화점에서 조인성이 잘못했다고 죽여주시옵소서 하다가 거세하란 소리에 아니되옵니다 하는 씬이 제가 극장에서 본 씬중에 베스트입니다. 그리고 골방에서 아파서 끙끙대는 장면까지...
종이사진
15/06/11 16:34
수정 아이콘
송지효가 안된다고 애걸복걸하는 장면이 참...
로이스루패스
15/06/11 08:12
수정 아이콘
승민의 저 모습이 불편했던 이유는 아마 같은 기억이 남아있기 때문일 것이다ㅡ라고 했던 루드비코의 웹툰이 기억이 나네요.근데 다들 찌질해도 멋잇네..
15/06/11 09:42
수정 아이콘
건축학개론의 저 장면이 남녀 반응의 온도차가 가장 큰 장면일 겁니다. 저 모습이 찌질하다라기보다 불편하다가 그나마 어울리긴한데 더 적합한 표현이 안 떠오르네요.
15/06/11 10:47
수정 아이콘
으음.. '한국'영화라 말해야 할지 잘 모르겠지만, 용의자 X에서의 류승범씨도 찌질남을 참 잘 표현했던 것으로 기억하고요,
개인적으로는 '화차'의 이선균씨...;; 찌질하다기 보다는 뭐랄까... 암튼 어떻게 표현하기 힘든 역할을 참 잘 소화한거 같아요.
곧미남
15/06/11 11:08
수정 아이콘
전 갠적으론 건축한개론에서 저 장면이 가장 감정이입이 안되더군요..
상한우유
15/06/11 14:08
수정 아이콘
오래돼서 기억이 가물가물하긴 한데 오! 수정에서 문성근이 이은주에게 발기부전이었나?로 못하고 핑계로 자기가 안한거라고 허세부리던게 참 찌질하면서 한편 감정이입이...
15/06/11 17:46
수정 아이콘
공동경비구역에 이병헌이 지뢰밟고 있을때요.. 크크

그 궁상이란.. 크크
15/06/11 18:47
수정 아이콘
오수정에서 정보석이요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58967 [일반] [해축] 어제의 bbc 이적가십 [34] pioren5028 15/06/11 5028 2
58966 [일반] 팀의 페르메이르 [10] 삭제됨3833 15/06/11 3833 3
58965 [일반] 실명·핸드폰·집주소…서울시 '메르스 격리자' 정보유출 [39] 토다기7682 15/06/11 7682 0
58963 [일반] [앱 추천] 여러분, 구글 포토 써보세요! [80] 신예terran13131 15/06/11 13131 4
58962 [일반] [K리그] 서울의 반격이 시작되었습니다. [10] ChoA3123 15/06/10 3123 0
58961 [일반] 사후 가장 많은 돈을 벌고 있는 유명인 Top10 [22] 김치찌개5853 15/06/10 5853 0
58960 [일반]  '거근' 이야기 [18] 유진호6281 15/06/10 6281 3
58959 [일반] [영화공간] 한국영화 속 '찌질남'을 말하다 [45] Eternity9637 15/06/10 9637 22
58958 [일반] 넷플릭스의 자유와 책임 번역, 그리고 비속어번역 [24] swift8338 15/06/10 8338 16
58957 [일반] 그릭 요거트. 그리고 리코타 치즈. [24] 유리한13528 15/06/10 13528 8
58956 [일반] [펌] 메르스와 박원순 [378] 절름발이이리17105 15/06/10 17105 24
58955 [일반] 어느 영국인이 평가한 한국의 정치.txt [79] aurelius10480 15/06/10 10480 26
58954 [일반] 한화이글스 응원글 [159] 티미9219 15/06/10 9219 20
58953 [일반] 2차대전 당시 1주일에 1척씩 뽑힌 항모 [30] swordfish-72만세8895 15/06/10 8895 11
58952 [일반] 미국에서 매출이 가장 높은 비공개기업 Top10 [9] 김치찌개4463 15/06/10 4463 1
58951 [일반]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은 연구개발비를 투자하고 있는 기업 Top10 [12] 김치찌개3975 15/06/10 3975 0
58950 [일반] 그녀가 말했다 [13] 암네의일기4235 15/06/10 4235 4
58949 [일반] 전 세계에서 가장 살기 좋은 국가 Top10 [23] 김치찌개4545 15/06/10 4545 0
58948 [일반] [역사] 1987년, 민주주의는 결코 거저 얻어진게 아니다 [16] aurelius5529 15/06/10 5529 26
58947 [일반] 핸드폰 구입기 [30] 쿠라5757 15/06/10 5757 3
58946 [일반] 10년전 첫 짝사랑과 연락이 닿았습니다 [33] 삭제됨6861 15/06/10 6861 14
58945 [일반] 거근의 추억 [75] 축생 밀수업자9891 15/06/10 9891 51
58944 [일반] [역사] 물러나야 할 때 물러날줄 아는 리더 [33] aurelius6513 15/06/10 6513 7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