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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6/10 16:40:09
Name aurelius
Subject [일반] [역사] 물러나야 할 때 물러날줄 아는 리더

도쿠가와 요시노부 (1837 ~ 1913)


1867 Osaka Yoshinobu Tokugawa.jpg


그는 일본의 마지막 쇼군이었습니다.


도쿠가와 이에사다가 죽고 이에모치와 요시노부 사이에 누가 쇼군이 되어야 하나가 격론이 오갔을 때 많은 사람들이 요시노부가 쇼군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요시노부는 어렷을 때부터 영민하고 강단이 있는 인물로 평가받았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이에모치는 유약했습니다.


그런데 이에모치가 쇼군이 되었고, 몸이 약했던 그는 얼마 안가 죽어버립니다.


그렇게 해서 히토츠바시 케이키가 도쿠가와 요시노부라는 이름으로 고치고 제15대 쇼군에 취입했습니다.


그리고 그가 재임하던 당시 <메이지 유신>의 동란이 격해지면서 일본은 내전에 준하는 상황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서양열강의 침투 그리고 국내의 반란이라는 이중의 과제를 수행해야 했던 그는 먼저 서양과 화친하고 국내세력의 요구를 일부 수용하는 등의 행동으로 문제를 수습하고자 했습니다.


그러한 시도가 바로 <대정봉환>


유신세력이 요구하는 것처럼, 그는 천황에게 대권을 돌려주고 그는 대신 새 정부의 제1인자로 남으면서 국정을 총괄하고자 했습니다. 일종의 총리처럼 말이죠. 


그런데 유신세력은 집요하였고 결국 전쟁이 발발하게 됩니다.


그 결과 막부와 삿초가 각지에서 전투를 벌였고 도바-후시미 전투에서는 막부가 숫적 우위에도 불구 패배했습니다.


하지만 그래도 막부는 막부입니다.


무기의 보유량, 동원 가능한 병력은 여전히 반정부군보다 훨씬 많았고 그리고 핵심 요새들은 모두 아직 막부 수중에 있었습니다. 무엇보다 여전히 막부에 충성을 다하는 번들이 강력한 반격을 요구하면서 전의를 불태웠습니다. 


그런데 그는 과감한 결단을 내립니다.


<쇼군직 사임>


에도(도쿄)수비 총사령관 가츠 카이슈는 다음과 같이 회고했습니다.


"진정 용기있던 자는 요시노부공이다. 그는 같은 국내인들끼리 피를 흘리는 것을 보고 싶어하지 않았다. 그는 내전이 지속되면 일본은 인도나 중국과 같은 운명에 처하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자신의 결정에 따르지 않는 자는 자신의 가신이 아니다라고 말하면서 에도를 내주고 자신은 사임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다"


사실 막부의 최대후원자 주일 프랑스 공사와 프랑스 군사고문단은 막부측에게 저항과 반격을 계속 요구하였고 이를 지원하겠다고 제안까지 했는데 도쿠가와는 이를 단호히 거절했습니다. 


그렇게 그는 쇼군직에서 사퇴하고 정권을 유신세력에게 넘깁니다. 


그리고 정무에서 물러난 후 그 어떤 정치적 활동에도 가담하지 않고 조용히 40년 넘게 정말 조용히 지내면서, 결국 1913년에 늙어 죽었습니다.


말년의 요시노부



요시노부의 결단으로 일본은 제2의 세키가하라를 피할 수 있었고 외세가 개입하는 국제전을 피할 수 있었습니다. 



이처럼 리더는 더 큰 대의를 위해 물러날 줄 알아야 합니다. 







푸른집의 공주도 이런 자세를 배워야 하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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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theral Wolf
15/06/10 16:49
수정 아이콘
그러니까 엘사 말씀하시는거군요 엘사. 푸른집의 공주답게 큰 결단을 내려서 성에서 나왔습죠
수면왕 김수면
15/06/11 00:19
수정 아이콘
렛잇고 렛잇고
15/06/11 01:09
수정 아이콘
크크크
이걸 첫플이 살리나?!!! 했더니
못 살리셨군요 ㅠㅠ
Catheral Wolf
15/06/11 01:34
수정 아이콘
실패!!
꽃보다할배
15/06/10 16:51
수정 아이콘
Let it go let it go
15/06/10 16:53
수정 아이콘
본문의 마지막 문장이 어떤 의미에서, 어떤 맥락에서 하신 말씀인지는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만 굉장히 무서운 말씀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시네요. 본문의 요시노부의 사례가 현 대한민국 청와대의 박근혜 대통령의 사례와 같을 수는 없습니다. 쇼군과 대통령의 차이지요. 정의를 위한 저항권의 행사가 절차적 흠결에 앞설 수 있다고는 하지만 그건 극히 특수한 경우를 말하고, '아무리 무능력한' 대통령이라고 할지라도 민주적 절차에 맞게 선출된 대통령입니다. 여러 정황에 따른 심정은 이해하나 이런 식의 접근은 분명 옳지 않으며 글쓴이께서는 다른 것을 서로 같다고 보는 실수를 하고 계신 것 같습니다.
aurelius
15/06/10 16:57
수정 아이콘
마지막 문장은 그냥 비아냥이지만... 그건 논외로 치더라도
현재 그 분은 민주적 정당성부터가 일단 의심되는 사람이지요...국정원, 사이버군사사령부 등을 거론하기 시작하면...
15/06/10 17:17
수정 아이콘
개인적으로 역사란 술자의 현재를 비추는 거울이라고 생각합니다. 글쓴이께서는 마치 마지막 문장을 위해 [역사]라는 제목의 요시노부 사례를 적으신 것 같아 그 연결고리가 무척 아쉽게 느껴져서 조심스레 댓글을 적었습니다. 단순 비아냥의 목적이었다면 글의 완결성에 사족이 된 것 같아 조금 아쉽습니다. 썩은 뿌리에서 썩은 나무가 자라듯, 말씀하신 민주적 정당성을 위해서라도 '우리의 민주주의'를 '나의 민주주의'로 쉽게 치환해버리는 우를 범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제가 뭐라고 훈계한다거나 하는 것이 아니라 조심스럽게, 같은 마음에서 올바른 방향으로의 동행을 위해 조심스레 말씀드리는 것이니 혹시나 기분 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별개로 좋은 역사글 감사합니다!
aurelius
15/06/10 17:29
수정 아이콘
비유가 정말 맛깔스럽네요. 말씀하신대로입니다. 경솔하게 엮은 이야기이긴 합니다. 민주적 정당성에 대해 말씀하신 부분은 공감합니다. 좋은 댓글 감사드려요
지금뭐하고있니
15/06/10 19:11
수정 아이콘
이 댓글의 표현들이 참 좋네요.
15/06/10 19:39
수정 아이콘
제가 본 댓글중 가장 좋은 댓글입니다.
15/06/10 16:53
수정 아이콘
막부의 마지막 쇼군이 스스로 물러났다고 하더라도, 이미 막부는 더이상 버틸 힘도 없었던 것 아닌가요???
누가봐도 막부는 거의 숨이 끊어지기 직전이었는데 말이죠.
대의를 위한 거룩한 양보였다기 보다는 그냥 마지막 명예를 지켰다고 봐야 되지 않나요?

그리고, 도쿠가와 요시노부랑 우리나라 대통령이랑은 분명히 다르지 않을까 싶습니다.
막말로 현직 대통령이 자리에서 물러나면 누구한테 넘기라는건가요?
aurelius
15/06/10 17:00
수정 아이콘
막부의 멸망은 꼭 필연이라고만은 할 수 없습니다. 장면 내각같은 상황이랄까요. 제대로 대처를 하면 충분히 승산은 있었지만 장면처럼 쿠데타에 제대로 대응하지 않아서...

그리고 대통령직도 재보궐로 하면 어떨런지... 2018년까지는 너무 길군요...
버그사자렝가
15/06/10 17:01
수정 아이콘
개가 해도 더 잘할거같은데요.
최소한 사건터지면 앞에서 나와서 짖기라도 할텐데.
폭주유모차
15/06/10 17:12
수정 아이콘
동감합니다. 아몰랑만 시전하는 나이든 공주보단, 백배 나을듯하네요.
SugarRay
15/06/10 16:56
수정 아이콘
내각제도 아닌 대통령제하 대통령에게 물러나야 한다는 말씀이 쉬운 무게는 아닐텐데요. 오히려 현 국외 상황은 대통령이 필요한 상황에 가깝죠.
종이사진
15/06/10 18:49
수정 아이콘
없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가끔.
아루라랑
15/06/10 17:03
수정 아이콘
마지막 문장이 정말 무섭네요
15/06/10 17:06
수정 아이콘
어떤의도에 쓰신글인지는 알겠지만 마지막문장은
아니라고 봅니다
aurelius
15/06/10 17:08
수정 아이콘
그냥 푸념이라고 봐주시면 ~~
폭주유모차
15/06/10 17:14
수정 아이콘
지금 나라돌아가는꼴 보면 진짜 마지막문장처럼 되도 좋다고 생각되네요. 아 진짜 이게 정상적인건 아닌데...쩝..
서연아빠
15/06/10 17:14
수정 아이콘
글을쓰신 이유는 충분히 공감합니다.
어처구니
15/06/10 17:15
수정 아이콘
두달전 일본을 패키지여행으로 다녀왔는데 가이드가 후쿠오카성 관련 이야기를 맛깔나게 해서 일본역사에 흥미가 생겼던참에 이런글을 보니 좋네요.
좋은 정보글 감사합니다.
초식성육식동물
15/06/10 17:19
수정 아이콘
aurelius님의 글 잘 읽고 있습니다. 일본 역사에 대해서 평소에 관심도 없었는데 알면 알수록 재미있네요.
마스터충달
15/06/10 18:10
수정 아이콘
저도 메이지 유신 설립 당시 도쿠가와 막부가 갑자기 전권을 위임하고 물러난다고 한 점이 정말 의아했습니다.
진짜 권력을 아무 댓가 없이 그냥 내려놓는 행위니까요.

도쿠가와 요시노부가 정말 대의를 위해 권력을 내려놓았다면 세계사에 몇 안되는 현명한 군주로 평가받아야 할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오늘도 재밌고 유익한 글 잘 봤습니다
개평3냥
15/06/10 18:11
수정 아이콘
십년전 일본에서 지낼때
막부 마지막 쇼군은 이미 일본에서 새로운 시각으로 집중조명을
받고있었고
그에 대한 저서는 도서점 주요품목으로 진열되있었고
실재 많은 사람들의 손길을 받고 있었던게 기억나는군요
마지막 문장은.....
실재 지금 대한민국에 북한이 기습공격을 가하면 과연 이길수 있을까하는
의문까지 들기는 합니다...
단약선인
15/06/10 18:20
수정 아이콘
멀쩡한 대통령이 사소한 이유로 탄핵이 되고 소추를 결정하는 대통령 직무정지 한 달 동안에도 대한민국은 잘만 돌아갔습니다.

도대체 뭐 하는지 알 수 없는 대통령, 본인 능력 안되면 인사를 제대로 해야 하는데 세상 오만 모리배, 협잡배를 끌어다 한 탕 해먹게
하는 대통령이 자리에서 물러 난다고 큰 문제가 생길 것 같진 않습니다. 능력 안되면 그만두라는 푸념에 과하게 반응하는 모양새가
더 이상하게 보입니다. 선거로 뽑힌 사람이라고 종신 면죄부라도 받는 것도 아닌데 말입니다.

세상 사람들 바람과는 반대로 마지막 순간까지 자리에서 버틸 분이고,
전,노,이 등과 더불어 벽에 칠할때까진 장수 또 장수 하실거 같은데요....
15/06/10 19:50
수정 아이콘
그 한 달 동안을 빛나는 행정 감각으로 메꿨던 총리가 존재했죠. 지금은 총리가 없... 권한 대행? 그 말 싫...
다그런거죠
15/06/10 19:05
수정 아이콘
하는 일 없고, 철학없고, 존재감 없는 3무 정치를 시전중인 분이 없어져봐야 무슨 큰일이 난다는건지
15/06/10 19:44
수정 아이콘
막줄을 그냥 안썼으면 자연히 댓글 흐름이 박통까기 하며 박근혜 하야후 행복한 대한민국 상상하며 행복해 했을텐데
굳이 막줄을 쓰셔가지고 본문이 막줄이 되고 본문은 사족이 되었네요.

이렇게 긴 사족은 처음봅니다.
펠릭스
15/06/10 20:17
수정 아이콘
그게.... 사실 막부시대의 쇼군이라는게 가로들의 허수아비처럼 행동하는 전례가 많아서 딱히 불가능한 선택은 아닙니다. 장자 상속이 확립된 것도 아니고 이것도 책임소재와 권력이 쇼군 개인에게 집중된게 아니라서요. 우리나라의 왕들은 사실 쇼군에 비하면 절대독재자들입니다. 그러니 이런 선택도 가능 한 것이지요.
15/06/10 20:39
수정 아이콘
물러난 게,
난 쇼군을 안할거고 내 아들 줄거야..가 아니고,
막부 정권을 폐지하고 실권을 왕에게 돌려준다..이니까,
'허수아비 자리를 포기하는 행위' 보다는 의미가 좀 클 것도 같네요.
펠릭스
15/06/10 20:40
수정 아이콘
그러니까 정권 자체의 힘은 막강했지만 쇼군 개인의 영향력이 약한것이 막부제도의 현실이라서 쇼군 개인은 충분히 저런 선택을 할만한 유인이 있다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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