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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5/28 17:24
메이웨더 파퀴아오전을 보는 느낌은 나는데 초상위호환이네요. 파퀴아오는 리치가 조금만 길었어도 해볼만 하다 싶은데 이건 어떻게 해야하나 싶은데... 제가 상대선수면 싸울 맛 안나겠어요.
15/05/28 17:31
오랜만에 보는 시합 영상이네요. 감사합니다!!!!
쿠에바스는 무하마드 알리에게 무너진 소니 리스턴처럼 패배로 인해 더 유명해진 선수지만, 절대 과소평가될 선수는 아니었지요. 타이슨에 준할 정도의 공포의 KO 행진을 벌이던 선수였습니다. (타이슨 최강자론이 말이 안 되는 이유라면, 사실 타이슨급의 KO 행진을 벌인 선수는 의외로 많아요. 물론 타이슨처럼 화려하고 재밌는 KO 퍼레이드를 시전한 선수가 있냐면 그건 모르겠지만요) 그런데 이 쿠에바스가 상대해야 했던 토머스 헌즈는 그냥 존재 자체가 사기였습니다. 키는 쿠에바스보다 12cm가 더 컸고, 리치는 무려 20cm가 더 길었습니다. 그런데도 그 파워에 그 스피드에.........이런 체격의 선수가 어떻게 웰터급 체중을 맞출 수 있었는지가 더 불가사의한 일입니다.
15/05/28 17:35
헌즈를 간략히 요약하자면, 원하는 시점에 원하는 거리에서 혼자서 얼마든지 상대를 후드려팰 수 있는 선수였습니다. 살아있는 드레드노트급 전함이랄까요. 다른 사람들은 칼로 싸우는데 혼자서 권총 들고 나타나서 저 멀리서 쏴대는 괴물이었죠. 어쩌다가 가까이 다가가면 그대로 권총 개머리판으로 내려찍어버리는 무자비한 인간 흉기였어요.
헌즈에게 레너드나 메이웨더같은 교활함이 있었거나, 작정하고 아웃복싱을 구사할 각력이 있었다면 (이게 안 되어서 해글러에게 패합니다만....) 우린 또 다른 형태의 괴물을 볼 수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15/05/28 17:39
전성기 기준으로 "메이웨더 vs 헌즈", "메이웨더 vs 레너드", "메이웨더 vs 해글러" 어떻게 예상하세요?...^^
15/05/28 18:04
어려운 질문이네요 ㅠㅠ 복싱팬이라면 다 한번쯤 해보는 생각이긴 한데, 일단 저도 복알못이지만 그냥 제 예상만 말씀드린다면......
1) 메이웨더 vs 해글러: 메이웨더는 죽습니다. 메이웨더의 모든 극상성 이미지를 구현한 선수가 바로 전성기의 해글러였지요. 물론 메이웨더가 레너드처럼 교활하게 포인트 전쟁을 벌이면서 판정을 유도할 수는 있겠지만, 지략이나 접근전 경험 등을 감안할 때 메이웨더가 레너드의 전술을 재현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2) 메이웨더 vs 레너드 누가 이기든 스플릿 디시전 예상. 서로의 방어력/회피력과 종합하면 둘 다 상대를 보내버릴 공격력은 없어보이고, 결국 포인트 쌓기 전쟁인데......이건 어떻게 흘러갈지 정말 모르겠네요. 다만 헌즈 전에서의 기량을 온전히 재현할 수 있다면 레너드 2:1 승 예상. 그러나 그 기량에 조금이라도 못미친다면 메이웨더 2:1 승 예상. 3) 메이웨더 vs 헌즈 이건 헌즈가 철판깔고 포인트 전쟁에 나선다면 전원일치 헌즈 판정승 예상. 근데 헌즈가 안 그럴 것 같아서 2:1 메이웨더 예상 ㅠㅠ
15/05/28 18:08
하지만 체급을 감안한다면, 즉 원래 체급 그대로 붙는다면 메이웨더는 누구를 상대한다 하더라도 묵사발이 되겠죠?
특히 헌즈가 라이트헤비급 체중으로 메이웨더를 두들겨패기 시작한다면... 아 보고 싶다...ㅠㅠ
15/05/29 00:11
저도 동의하긴 하는데, 메이웨더의 평가에 가장 애매하게 작용하는 점은 카넬로와의 대전입니다. 아직도 주니어 미들급에선 원톱 먹고 있는 그 카넬로가 메이웨더를 상대로 아무것도 못해보고 졌다는 점이죠. 경기 당일날 몸무게도 68kg VS 75kg 정도였는데 거의 정타 한대도 안맞고 복싱 강의했죠. 메이웨더의 윗체급의 무거운 선수들에 대한 적응력을 추측할 수 있는 유일한 사례가 아닐까 싶네요.
15/05/28 17:38
어차피 다른 애들 뭐빠지게 고생해봐야 복싱은 흑다람쥐가 짱먹는 종목 아닙니까?
농담이고 전 복알못인데 복잘알 분들은 F4 시대에 재능만큼 꽃을 피우지 못한 복서로 베니테즈를 많이 꼽더군요.
15/05/29 02:33
베니테즈도 17세로 최연소챔프 기록도 갱신하고 3체급도 먹는등 나름대로 많이 해먹었습니다...단지 웰터급 역대최강의 두선수가 동시대에 있었다는게 불운이죠 두란에게는 한차례 판정승한 기록이 있습니다.
15/05/29 03:22
태업으로도 유명하지 않나요? 코칭 및 세컨 보던 아버지가 빡쳐서 이새낀 내새끼지만 져도 싼놈이다 그랬던걸로 기억하는데...
지나친 조기교육의 폐해가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크크
15/05/28 18:06
영상 보니까... 신체조건이 뭐 이렇습니까? 위키 찾아보니 아주 그냥 사기네요. 웰터급에서 시작했으니 계체할 때는 67kg도 안 되는 선수인데 키가 185에 리치는 203이네요? 헐.
15/05/28 18:26
저도 그 정신은 높이 삽니다만 사실 헌즈가 그 경기를 이기고 싶었으면 그래선 안 되었다고 봅니다...하지만 글러브 몇번 섞어본 후 나온 "전사의 본능"을 어쩌진 못했을 것 같습니다...헌즈는 이겨도 드라마틱 하지만 져도 드라마틱해요...그게 매력이면서 한계이기도 하고...
15/05/28 18:34
저도 지극히 공감합니다. 3라운드 KO라는 결과만 보면 해글러의 일방적인 승리로 보이지만, 두 선수의 기량차는 절대 그 정도가 아니었어요. 헌즈가 이길 방법도 많던 시합이었고, 실제로 1라운드의 그 대혈전에서 헌즈가 해글러를 이길 기회도 분명히 있었습니다. 뭐 그 라운드에서 해글러나 헌즈나 죽을 기회를 3-4차례는 넘겼지만요. 그래서 전설의 라운드기도 하고.
하지만 그래서 헌즈가 헌즈겠지요.
15/05/28 20:09
제가 놀랐던 건 복부 어퍼컷으로 케이오를 시킨 경기였습니다. 상대 선수가 복부 어퍼컷 두 대 정도를 맞고 배를 움켜쥐며 쓰러졌던.. 어렸을 때 봐서 기억이 가물가물하기는 한데, 야외 경기였습니다.
15/05/28 20:29
어릴때 헌즈는 참 다리가 길구나 라고 생각했었는데 지금 보니 역시나 리치도 길지만 다리도 엄청 길군요. 그래도 전 해글러가 웬지 블루칼라 노동자 느낌이어서 제일 좋아했습니다.
15/05/28 21:58
다리가 길기도 했지만 원체 너무 가늘었습니다. 물론 그 체격에 다리까지 두꺼웠으면 하늘이 뒤집어져도 웰터급 체중은 못 채웠겠지만, 그 때문인지 각력이 약하다는 인상은 좀 있었습니다. 해글러 전에서의 패배도 각력 소진이라는 분석이 꽤 있었고요.
15/05/29 00:12
11차방어를 했던 상대가 너무나 허접해보일정도로 헌즈가 잘하네요.. 윗분이 말씀하신대로 상대가 리치차이를 극복하지 못한다는걸알고나서는 일방적으로 가지고논다는 느낌까지 드네요.
영상잘봤습니다~!
15/05/29 00:29
사실성 저 경기 이후로 복싱 경력이 아작났다고 봐야죠...--;;;
황준석, 황충재...추억의 황씨 선수들...흐흐흐...하지만 둘 다 밸트는 못 감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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