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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5/28 14:18:15
Name Sakia
Subject [일반] 원숭이도 모르는 "니가 미안한데 내가 왜 용서해야하지?"
원숭이 인증 사이트니 원숭이로 예를 들어보죠

욕심많은 원숭이 A와 착한 원숭이 B가 있습니다.

어느날 두 원숭이는 바나나를 하나씩 주웠습니다.

A는 바나나 두 개가 먹고싶어 B의 바나나를 빼앗아 갑니다.

A는 바나나를 다 먹고 난 뒤에 말합니다.

- B야 미안해 내가 순간 정신이 나갔나봐

B는 바나나를 빼앗길 때 이미 마음 먹은게 있습니다.

다시는 원숭이 A와는 상대하지 않겠다고.

A는 미안하다고 사과합니다만 B는 왜 사과를 받고 용서해야 합니까?

뭐 또 다른 예시가 여러개 있을 수 있지만 대표적인 걸로 몇개만 찾아보죠

전에 여러번 올라왔던 것 같은데 왕따 피해자에게 용서를 구하는 가해자

돈을 빌려주고 되돌려받지 못한 채권자에게 반성하는 기미를 보이는 채무자

자, 피해자는 가해자를 용서해야 합니까?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너는 이미 선을 넘었고 나는 용서하지 않는다.

이게 보편적인 상식선이 아닐까요?

ps. 아 글쓰기버튼이 요즘 이면지마냥 가볍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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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름발이이리
15/05/28 14:21
수정 아이콘
트위터에 썼던 말인데
사과는 상대의 마음이 편해지라고 하는거고, 용서는 내 마음이 편해지려고 하는 겁니다. 하지만 대개 사람들은 반대의 동기로 사과와 용서를 하지요.
사악군
15/05/28 14:38
수정 아이콘
좋은 말이네요. 그게 진정한 사과고, 진정한 용서죠.
엔하위키
15/05/28 15:09
수정 아이콘
좋은말이네요!
파우스트
15/05/28 17:27
수정 아이콘
키배 수 년으로 이렇게 멋진 풍월을 읊을 수가 있다니...
물론 농입니다. 키배만가지고 학식을 쌓으신 건 아니시겠죠.
15/05/28 19:00
수정 아이콘
지금처럼 키배 포지션 포기하고 학자 포지션만 쭈욱 유지해서 갑시다(흐뭇)
피아노
15/05/28 20:02
수정 아이콘
좋은 통찰이네요.
멸천도
15/05/28 14:22
수정 아이콘
무슨 말씀을 하고싶으신지를 잘 모르겠습니다.
일단 용서는 강요하는게 아니고
피해자가 하고싶으면 하고 아니면 마는겁니다.
용서하지않는다가 보편도 아니고
용서한다가 보편도 아니라고 봅니다.
그냥 어느 케이스건 피해자의 마음대로가 정답이 아닐까요?
소신있는팔랑귀
15/05/28 14:22
수정 아이콘
흠... 무슨 일인지는 모르겠는데요. 맞는 말입니다. 사과를 받고 용서할지 말지는 당사자의 몫이죠.
닭강정
15/05/28 14:23
수정 아이콘
용서야 당사자 마음이긴 하죠. 항상 이런 생각하면서 살아왔는데... 용서는 할 이유도 필요도 없습니다. 단지 당사자 분들께서 하면 하는 것뿐.
갑자기 단호박 판사가 생각나네요. 안 돼, 해줄 생각 없어. 돌아가.
설명왕
15/05/28 14:24
수정 아이콘
사과도 용서도 각자 자기 자유죠.
닭장군
15/05/28 14:24
수정 아이콘
가해와 피해의 수준이나 비율에 따라서 세부내용이야 쫌씩 달라지겠지만, 아무래도 보통은 그것은 피해자 마음이고 남이 용서 하라마라 할 일은 아니죠.
사과씨
15/05/28 14:31
수정 아이콘
용서하고 말고는 피해자가 결정할 문제인 것 맞습니다. 사과하면 무조건 받아줘야 한다는 법적 조항 따위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외부적인 압력 혹은 제3자의 시선 때문에 자신의 감정을 속이고 억지 용서를 강요하게 만드는 상황이 발생하면 절대 안되겠죠.

하지만 문제는 피해자에 대한 가해자의 진솔한 사과가 그렇게 흔하게 발생하지도 않는다는 점입니다. 상처는 상처대로 곪아터지고 상처를 준 사람은 반성은 커녕 잘못 자체를 인식 못하거나 자기합리화를 통해 스스로를 열심히 정당화하면서 외려 피해자에게 2차 피해를 주곤 하는 일이 다반사죠. 이런 끔찍한 상황에 비교해 볼때 그래도 자기합리화의 방패에서 벗어나 비난을 무릅쓰고 사과를 하는 가해자를 그나마 인간으로서의 조건을 지키는 사람이라고 평가할 뿐이지 이사람을 칭송하거나 이 사람의 사과를 피해자는 무조건적으로 수용해야 한다... 뭐 이런 말을 하자는 건 아닙니다.

사과도 안하는 자들이 너무 많고 자신들의 폭력을 정당화하고 피해자를 되려 조롱하는 사악한 가해자들이 넘쳐나는 세상이라... 그나마 사과라도 하는 사람이 더 나아 보일 뿐 그 사과를 피해자가 무조건 받아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가해자가 마음 편해지는 것보다 피해자의 상처가 봉합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니까요.
과연나는어떨까
15/05/28 14:59
수정 아이콘
이 글을 보니까 저번에 한바탕 극딜당하시고 탈퇴하신 한 회원분이 생각나네요. 그 때 그회원분을 한분이 유난히 심하게 극딜해서
제가 위와 같은말을 댓글로 적었는데 결국 이해하지 못하셨죠. 그 때 극딜했던 그 분이 이 글을 보면 어떤 생각을 하실지 참...
곱창맛캔디
15/05/28 15:02
수정 아이콘
진정성있는 사과를 하면서 용서를 구해야하는건데 요즘은 요즘 대개의 사과는 대충 끄적거리고 했으니까 용서를 하든말든 아몰랑식이 대부분이라..
용서하지 않으면 속좁은놈이 되는경우가 참 많아요
깊은 상처를 주고도 쉽게 잊기를 강요하는게 참 무서운것같습니다.

덧. 글쓴분 아이디가 제가 예전에 배넷에서 쓰던 아이디랑 같아서 깜짝놀랬네요 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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