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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5/25 23:11
재밌다고 댓글 달 분위기는 아니지만 어쨌든 수필 재밌게 읽었네요 크
일시적으로 몰골 안 좋아도 자기 자신이나 보는 사람이나 그걸로 다가 아닌데 털털하게 별 표정 없이 안녕하세요오. 인사하시지
15/05/25 23:36
평소에 쓰레기 버리러 나가거나 할 때는 상태가 안좋아도 인사하고 그랬는데, 오늘따라 이상하게 아는체하는게 꺼려지더니만....
15/05/25 23:18
그녀가 예뻤나 보네요.
저도 예전에 자취할 때 산동네에 살았는데 길이 어둡지는 않았고 마을버스가 다닐 정도로 큰길가였지만, 지저분하고 음산한 느낌이 아주 약간 들긴 했습니다. 그런데 하교길에 한 여자와 동선이 겹친 거예요, 학생이 아닌 직장인인 듯 보였습니다. 저는 원래 걸음이 빠르다 보니 오르막길도 힘차게 올라가는데, 그녀의 걸음이 빨라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당연히 더 빨리 가서 역전을 해야겠다고, 그래야 오해를 피할 수 있겠다고 생각하며 실행에 옮겼는데 아니나 다를까 의심을 받고 말았죠 ㅠㅠ 여자는 어느 순간 걸음을 멈추고 잠시 웅크리며 제가 어떻게 하기만을 기다리는 듯한... 그 짧은 시간에 참 기분이 나쁘면서도 오묘한 느낌에, 세상이 너무 각박한 게 아닌가 느끼기도 하면서 그 여자의 심정이 한편으론 이해가 가기도 했습니다. 근데 아직까지 기억에 남는 건 거리가 그렇게 어둡지 않았고, 마을 버스 2대가 서로 교차해 지나갈 정도로 길이 넓었으며, 사람들도 비교적 많이 다니는 거리였기에 억울한 마음이 컸기 때문이죠. 10년도 더 된 일이네요. 같은 건물에 사시면 얼른 인사하시고 좀 더 밝은(?) 사회를 만들어 보도록 해요 ㅠㅠ
15/05/26 09:36
예쁜 거랑 별개지요.
자기보다 힘이 센 사람이 뒤에서 쫒아 온다... 피해를 당할 수 있다 경험하실 일이 별로 없으니 공감이 안 되시겠지요. 말도 안 되는 상황이지만, 골목길을 걸어가는데 동물원에서 탈출한 사자(맹수?)가 뒤에서 간격을 두고 따라오다가 빨리 다가 온다 이런 거라도 상상해 보시면 조금 이해가 되실까요.
15/05/25 23:26
이런 상황은 상당히 뻘쭘하기는 하지요. 확실히 저녁에 길걷다보면 이런 경우가 가끔 발생하는데;;
억울하기도 하고 어이없기도 합니다. 저야 최대한 신경안쓰려고 노력하죠 ㅜ. 뭐 시절이 하수상하니 저러는 여성분의 마음도 이해는 합니다. 그래서 예뻤나요?
15/05/25 23:30
저도 비슷한 상황을 자주 겪는데
원래 걸음이 빠른 편이라 앞질러 가는걸 선호합니다. 다른 길로 돌아가서 시간 낭비하는게 싫기도 하구요. 그래서 예뻤나요?
15/05/25 23:43
저도 앞질러 가려다가, 서로 가까워지는 잠시동안 그분이 극한의 공포를 체험하실거 같아서 (물론 결과적으로 체험하셨겠지만 ㅜ) 포기했습니다.
그리고 여성분 외모는 평범합니다.
15/05/25 23:46
지금 그게 가장 큰 고민입니다.
이걸 사실대로 말해야 하나, 아니면 모른척하고 인사를 할까 하고요. 여성분 외모는 평범합니다. 물어보시는 의도가 이성으로서 감정이 있어서 그런거냐고 하면 그건 거리가 좀 있죠. 다만 남자였다면 당연히 인사했을것 같기는 하네요.
15/05/25 23:42
어쩌면 같은주택에 사는걸 알았을지도 모릅니다?!!
어, 나야. 잘 들려? 옆집 남자가 미쳤나봐 막 따라와 블라블라.. 라던가 쿨럭 농담입니다
15/05/25 23:48
옆집은 아니고... 전 2층에 살고 그분은 반지층에 사십니다. 만약 농담대로라면 정말 상상하기도 싫네요. 이사가기 전까지 서로 마주칠 사이인데 ㅜ
15/05/26 06:37
크크크 근데 옆집 남자면 당연히 따라 와야 되는 거 아닌가요?
동네 슈퍼에서 딱 슈퍼가는 차림으로 만난 옆집 남자가 안 따라 오면 그게 더 이상한데...
15/05/26 00:16
저도 나름 비슷한 경험이 있는데요. 모르는 분이었고 우연히 가는 길이 같길래 그냥 천천히 갔습니다. 괜히 오해 받기 싫어서..
그런데 그 분이 제가 사는 아파트 동으로 들어가더라고요. 그래서 '설마 이쯤이면 엘리베이터 탔겠지'하고 천천히 동에 들어갔는데.. 거울에 비친 저를 보고 그 분 눈이 똥그래지며 놀라는 모습을 보고야 말았죠 크크크크 지금 생각하면 웃긴데 그 여성분 심정은 어땠을까 싶기도하고.. 결국 같이 엘리베이터 타는 건 무리 같아서 걸어갔습니다 크크
15/05/26 00:53
예전에는 맞은편에서 여자사람이 걸어오면 괜히 혼자 민망해서 폰을 꺼내 들여다보며 지나갔는데요.
어느날인가 별생각없이 걸어가니까 그쪽이 먼저 항상 제가하던 느낌대로 폰을 꺼내보면서 지나가더라구요. 아.. 나만 그런게 아니구나.. 싶어서 그후론 민망함없이 지나다닙니다. 그리고 두어달쯤 전인가.. 밤이 깊어서 집에 도착한 날이었습니다. 저희집은 삼층짜리 빌라인데요. 현관쪽 센서등이 맛이가서 켜지질 않습니다. 집에 들어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한대피고 돌아서서 들어가려는데.. 새까만 현관에 후드티를 눌러쓴 누군가가 앉아있는겁니다. 살면서 그렇게 놀라본적이.. 아주 뒤로 나자빠졌죠. 정신차리고 보니까 일층사는 여고생이더군요. 왜 그시간에 혼자 거기 앉아있는지는 안궁금하고 쪽팔림에 인사를 하는둥마는둥 올라갔습니다.
15/05/26 01:03
저도 가끔 그럽니다만 어쩔 수 없는 두려움이 있는 것 같아요. 상대가 무서워하지 말라고 하지만 이미 무서워하고 있고 억눌러지지도 않는...
저도 대표해서 말씀드리자면 죄송하구요. 그리고 감사합니다.(2)
15/05/26 01:17
실제로 현실에서 범죄가 꽤나 많이 일어나니 여자분들 마음이 이해가기도 합니다.
전 발걸음 빠를땐 빠르고, 느릴때 느린편인데 보통 여성분들이 빨리 걸어서 전 천천히 걷다보면 자연스레 거리가 벌어지더군요 걸음이 느리다 싶으면 빨리 걷고요 근데 끝에 여성분이 왜 집에 안 들어가고 다른데 가신거죠. 같은동 남자분이라고 인지 못한 상황 맞나요 크크;
15/05/26 06:06
제가 누군지 알았다면 차라리 안도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적어도 정체불명의 괴한은 아닐테니...
아마 자기가 사는 집의 위치를 노출시키고 싶지 않았다거나, 순간적으로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서 그러셨을 것 같습니다.
15/05/26 06:52
뭐 옆집사는 남자가 곧 안전한 남자는 아니니까요
평소에 통성명하고 알고지내는 사이더라도 어떻게될지 모르는게 사람일인데 인사하는게 크게 다를것같진 않아요 잘하셨습니다.
15/05/26 07:14
어쩌면 윗층 사는 남자가 드디어 골목에서 오늘 맘 먹고 따라 온다고 생각했을 수도 있습니다.
인사를 했다고 완전히 안전했을 것이라고 짐작하기는 어렵네요.
15/05/26 09:45
진지를 많이 빨자면 이상한 여자는 이상한 남자들과 딸바보압쥐들이 만듭니다.
이상하게 만들었으면 사회에 풀어놓지 말고 책임지는 자세도 필요하지요.
15/05/26 10:59
저도 집이 골목이라 이런 경험이 꽤 있는 편인데
처음 몇번은 그냥 그럴수도 있겠지 했었습니다. 그런데 이런일이 자주 일어나니 (험악하게 생겼나봅니다.. 얼굴이 웬수네) 이제는 그런 여성분들 보면 기분이 상하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사실 미안해하시는것도 이해가 잘 안되네요. 댓글들 읽어보니 딱히 기분 나빠하시는 분들은 없으신거같은데, 저만 이런가요?
15/05/26 12:27
동의합니다 새벽 1~2시쯤에 순대국 먹으러가는게 낙인 사람인데, 가끔 그시간대에 돌아오시는 여성분이랑 길이 같아지면 이런상황이 왕왕 연출되더라고요
처음 몇번은 괜찮다가 4번쯤 넘어가니 저도 기분이 많이 상함니다
15/05/26 11:13
저도 집이 골목에 있고 가로등도 얼마 없어가지고 비슷한 상황을 많이 겪는데, 저는 그냥 무조건 앞질러 갑니다. 상대방에 대한 배려같은거 생각하기 이전에 괜한 오해 사는게 싫어서요. 앞질러 가는게 딱히 상대방에게 어떤 피해를 주는 행동도 아니고, 제가 원체 걸음이 빠른 편이기도 합니다.
15/05/26 21:11
친한 지인 부부가 집들이를 하는날 조금 늦게 마쳐 부랴부랴 점퍼만 걸치고 신혼집으로 향했습니다
가는길에 비는 추적추적 내리고 마침 신혼집이 언덕에 있어 버스 내려서 천천히 걷고 있었죠 유튜브로 영상을 보며 따라서 노래를 좀 흥얼거리면서 걷고 있었는데 이삼십 미터 앞에 아주머니 한분이 걸어가시더군요 별생각없이 계속 노래를 흥얼거렸는데 아주머니가 뒤를 보시더니 전력 질주로 도망가시더군요 도착한 신혼집에서 오던길 있었던 일을 이야기하다 누나들에게 등짝 스매싱을... 인상착의 _ 키 184, 몸무게 약 90, 머리큼 복장_ 검은 노스페이스 점퍼 행동 1. 노래를 흥얼거린다 제목은 _ 휘성의 너와 결혼까지 생각했어 2. 걸음은 매우 빠르다_신혼집에 얼른 가야하므로 3. 아주머니가 뒤돌아볼때쯤 따라 부른 가사는 _ "너와 결혼까지 생각했어~예헤~" 4. 마침 틀어놓은 유튜브 영상은 당시 인기였던 히든싱어의 휘성과 모창능력자의 마지막 대결 무대다 너무 똑같은 모습에 웃음이 터져 3번의 가사를 힘차게 흥얼거린뒤 "으크크크크키히히"하고 웃었다 연쇄살인마를 본듯이 달려가신 아주머니께 심심한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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