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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4/06 12:02
그래서 페이퍼 쓸 때 one이나 a person, a human 혹은 he or she 라고 쓰라고 하더라고요. 혹은 문장 자체를 복수화 해서 All children need to know that they are loved 라던지요
15/04/06 12:04
제가 석사 논문 쓸 때 제 과의 영국 여성(!) 교수님께서 저 문제에 상당히 민감하게 반응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상당히 조심 했지요...--;;;
15/04/06 12:08
제가 공부하는 나라 특성상 성 혹은 성취향 평등에 대해서 굉장히 민감해서 저흰 모두가 저런식으로 씁니다 허허 쓰다보면 익숙해지더라고요
15/04/06 12:04
말씀하신 부분이 일각의 페미니스트들이 주장하는 부분인데요. 비슷한 예로 마드 모아젤/마담 의 구분이 여성차별적 용어라고 해서 법적으로 금지되기도 했구요. 사실 저도 이렇게까지 필요한가 싶습니다. He를 쓰면서 우월함을 느낄 남성도 딱히 많지 않아보이구요. 다른쪽으로 논의 방향을 돌리는 게 더 건설적일 것 같아요.
15/04/06 12:07
상황에 따라서 성별과 관련 없이 한 개인을 언급해야 할 때가 있습니다. 저는 이제는 그런 경우 he or she 라고 쓰는 편입니다.
15/04/06 12:10
아 그런.....-_-;; 논문보다보면 he or she 라는 표현이 종종 보이던데 그 이유였군요.. 일부 사람들은 왜 he가 먼저 나오느냐고 공격할 여지가 있어보이네요..
15/04/06 14:35
정말 쉬운 예문을 들어 볼게요.
A: I just met up with [one] of my friends / [a] friend of mine. (나 아는 친구 하나 만났어.) B: Where is [he or she] from? (어느 나라에서 온 앤데?) B: What are you gonna do with [him or her]? (걔랑 뭐할 건데?) 이 정도의 대화가 되게 많아요. one과 a에서 단수라 알려줬기 때문에 they를 못 쓰는 거죠. * 여자친구와의 톡에서 A 와 같은 식으로 말을 하면 바로 'he? she?' 이나 'with him? her?' 이렇게 톡을 하게 되죠.
15/04/07 11:42
그 정도까지는 아니어도
'who?' - '누군데?' 하면 약간 기분 나쁘다는 느낌은 있습니다. 아니면 'a guy?' - '남자야?' 'I told you...' - '내가 말했지...' > 이러면 한 판 하자는.....
15/04/06 12:15
사실 he 말고 man 같은 것도 남성 뿐만 아니라 사람을 가리키는 대명사로 많이 쓰입니다. 결국 저 문제는 현재의 언어습관을 그냥 인정하는 편이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 아닌 가 싶긴 합니다...사실 man or woman 이라는 표현은 거의 보질 못하기도 했고요...
15/04/06 12:16
재밌게도 우리말에서는 he나 she 모두 '그'로 쓸 수 있습니다.
여성의 경우 '그녀'라는 표현을 쓰는 것이 일반화 되어있기는 하지만, '그'라고만 칭해도 문제될 것은 없다고 하더군요.
15/04/06 13:47
써왔다기보다는 현대에 와서 지식인들이 '그'를 3인칭대명사로 확립시켰다고 보는 쪽이 정설에 가깝습니다. 개화기 이전에는 '저(뎌)'가 3인칭을 표현하는 말이었거든요... 이광수 혹은 김동인이 처음으로 '그'를 3인칭대명사로 썼을 겁니다.
15/04/06 12:43
다른 얘기지만 갑자기 떠오른게 초딩시절에
-빛나는 졸업장을 타신 '언니'께- 이 가사에 엄청 불만 가졌던 기억이 나네요. 난 남잔데.
15/04/06 12:55
개인적으로는 그냥 아무렴 어떠냐라서...우리가 킹왕짱이라고 쓴다고 군주제를 옹호하는게 아니듯이...깐깐하게 굴 거 있나 싶습니다.
15/04/06 13:16
대개 무슨이스트라고 이름 단 사람들은 다 현상황에 대해서 뭔가 트집을 잡고 그걸 고쳐나갈 노력을 하는 사람들이니까요.
그게 좋은 쪽으로던 나쁜쪽으로던말이죠.
15/04/06 13:55
예전에는 그냥 관망 정도였는데, 요즘은 언어가 의식을 결정한다였나...아무튼 그런 이론도 부인된다고 하고 남는게 트집밖에 없다보니...뭐, 기본적으로 민감한 문제기도 하지만요...
15/04/06 13:26
요즘은 they를 단수로 쓰는 경우(singular they)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he or she보다 깔끔하죠. 역사적으로 상당히 오래 전부터 쓰였던 방식입니다.
http://en.wikipedia.org/wiki/Singular_they 어떤 사람이 글을 쓰면서 저를 언급해야 하는 일이 있었는데, 'he로 써줄까, they로 써줄까'라고 물어보더군요. 그래서 알게 됐습니다.
15/04/06 13:38
글쎄요. 저는 언어를 다루는 일을 하는데, 이건 상당히 일리 있는 지적입니다. Like a girl 이라는 캠페인 광고에서도 나오듯 언어가 무의식에 미치는 영향은 커요. 그래서 저는 저게 근거 없는 지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물론 일을 할때는 종종 귀찮고, 경제적이지 않다고 생각하고, 우회한다고 우회했는데 글이 매끄럽지 않게 된다면 열받긴 하지만요. 하지만 감수할 만하다고 생각하는 거죠.
15/04/06 13:44
미국 대학 다니는데 저희 과는 그냥 she로 쓰는 게 대세더라구요. He or she는 너무 길고 he/she는 슬래쉬가 문장을 끊는 것 같으니 별로고 one은 뭔가 사람을 지칭하기엔 너무 비인간적인 것 같고요. 비율로 따지자면 그냥 she 70 he or she 30 정도인 것 같습니다. 특히 젊은 교수들, 조교들이 she를 선호하더라구요.
15/04/06 16:04
he 나 she 중에 택일해야 하는 경우면
보통 he 를 더 많이 사용하지 않나요? 남녀 구분없이 he 라고 부르는 건 많이 봤지만(men 과 같이) she 를 남녀 구분없는 지칭으로 사용하는 건 본 적이 없는 것 같아서요, 혹시 낙타님이 계신 대학만의 특유한 언어습관이라고 봐도 되는건지 아니면 요즘 미국에서 그런 언어사용이 보편화되어가고 있는 건지 여쭤봅니다.
15/04/06 16:32
아뇨, 최근 미국 학계에서는 she를 많이 씁니다. he는 아얘 안쓴다고 보시면 됩니다. 저희 학교만 특별한 문화가 있는 건 아니고 미국 학계의 보편적인 현상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네요. (혹은 단순히 철학쪽만 그럴 수도 있겠네요. 제가 다른 쪽 논문같은 건 전혀 보질 않아서..)
저희 학교 분은 아닌데 최근에 읽었던 논문 하나 링크 해봅니다. 최근에 박사학위 받은 젊은 학자의 논문인데요, 여기서 she 찾아보시면 성별 구분없는 사람을 지칭할때 she로 지칭하는 걸 보실 수 있을겁니다. http://philosophy.berkeley.edu/file/856/EC-EL-1.pdf
15/04/06 14:58
아무리 오랫동안 써온 언어습관이라고 해도 사회적 인식이 바뀌면 언어도 바뀔 수 있는거죠. negro가 black people 또는 African-(American)으로 바뀌거나 Indian이 Native American으로 바뀌는 것 처럼요. 아무튼 일상적 대화라면 모르겠지만 글이나 문서에서 'he or she'. 'he/she'라고 표현하는 건 그렇게 번거로운 일은 아니라고 봅니다.
솔직히 여성차별적 언어습관은 이것 말고도 꽤 많은 편입니다. 인류를 뜻하는 man, human이라는 단어에서 남성을 우선시하는 인식을 엿볼 수 있고, 성별이 없는 야훼를 남신으로 가정하고 '하나님 아버지'라고 지칭한다거나, 요즘엔 Ms.로 많이 바뀌고 있긴 하지만 Miss, Mrs.처럼 여성만 유독 결혼여부에 따라 다르게 지칭하는 것도 대표적이죠. 처녀지, 처녀항해처럼 경험이 없다는 의미로 '처녀(virgin)'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도 성차별적이라고 볼 수 있죠. 한국어에서는 유독 여성을 강조하는 용어로 '여류'라는 표현을 사용하는데 이는 여성을 우대한다기보다 "당연히 남자가 하는 일인데 특이하게도 여자도 하네?"라는 생각이 담긴 거라고 볼 수 있죠. 여류 소설가, 여류 화가, 여류 등반가 등등. 굳이 '여류'를 쓸 필요가 없는데 꼭 넣어서 씁니다. 대신 남류라는 말은 안쓰죠. 영어에서 남성 대명사를 디폴트로 사용하는 것과 비슷한 맥락에서 볼 수 있을겁니다.
15/04/06 15:56
virgin이라는 단어는 처녀 뿐 아니라 남성의 동정을 의미하는 말로도 씁니다. 또 처녀항해에서의 처녀는 virgin이 아니라 maiden입니다. 어원에 관련된 설도 여럿 있지만 성차별적인 의미라 보기는 어렵고요.
15/04/06 16:18
남성에도 쓰이지만 사실상 문화, 역사적으로 남성의 동정에는 별로 관심이 없고 잘 쓰이지도 않죠. 그리고 그걸 번역한 '처녀'라는 단어는 더 말할 것도 없죠. virgin voyage라는 말도 많이 쓰입니다.
15/04/06 16:38
그거야말로 오히려 성차별적으로 들리는데요. 남성의 동정에 다른 단어가 쓰이는 것도 아닌데 단순히 관심이 없고 안 쓰인다며 여성에게 한정할 이유는 없을 듯 싶습니다. 그리고 maiden voyage와 virgin voyage가 같이 쓰인다면 여기에서 virgin을 성차별적인 의미로 한정할 필요는 더욱 없어지죠. 그냥 virgin이라는 단어가 쓰이는 다양한 뜻 중에서 찾아야지...
15/04/06 17:04
처녀라는 말 역시 원래 뜻이 시집을 안 가고 친정에 머물러있는 여자를 의미하는 말에서 미혼의 여성을 뜻하는 말이 된거니 경험이 없다는 의미로 바로 건너가긴 어렵겠죠. 물론 성역할의 문제를 지적할 수 있겠지만 그 당시의 의미가 지금에도 통하진 않으니...
15/04/06 17:21
말씀대로 지금은 '처녀'라는 단어를 원래의 의미로 사용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겁니다. 그리고 여성에 한정지어 사용하는 단어를 '미경험'이라는 의미로 사용하는 것은 차별적이라고 할 수 있죠.
15/04/06 17:37
음...이 말이 이렇게 길어질 줄은 몰랐는데...아무튼 마지막으로 정리하면, 처녀항해나 처녀지 같은 단어에서 처녀는 미혼 여성의 순수함이나 순박함에서 온거라 봅니다. 우리나라에서 처녀라는 단어 역시 보편적으로 시집 안 간 여자에게 쓰는 말로 쓰이지 성적인 의미로는 오히려 더 잘 안 쓰이죠. 그런건 대개 은어로 처리하지...
굳이 문제를 들자면 여자를 부르는걸 그렇게 시집을 기준으로 나누는 것이라든가, 아니면 미혼의 여성은 순박할 것이라는 식의 고정관념 같은걸 들 수 있긴 한데...개인적으로는 일반인들이 어원도 잘 모를 이런 단어로 차별이 조장된다고 생각하진 않습니다. 위에서도 한 말이지만 언어가 의식을 정한다는 이론도 깨졌고...
15/04/06 18:04
'차별'관련해서는 언어가 의식을 만든다는 주장 말고도, 이전시점의 의식이 언어로 드러난다는 주장도 있어오긴 했습니다.
이쪽 견해에 따르면 언어가 '의식'을 정한다기 보단, 이전시점의 '(광의의)제도'가 '언어'에 비추어지는 느낌이랄까요. 여기서 광의의 제도란 일반적으로 제도라고 불리는 것들로부터 '사람들이 당연시하는 것' 까지 포괄하는 개념이 됩니다. (제도의 사회학적 정의에 가깝습니다)
15/04/06 18:06
결혼 여부도 중요하지만 현대에 쓰이는 '처녀'라는 말에 성적인 의미가 별로 없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고요, 처녀항해나 처녀지라는 말에는 순수함보다 '미개척'이나 '미경험'의 의미가 더 강하다고 생각합니다.
저도 이 단어가 특별히 차별을 조방한다고 생각하진 않지만 이제는 고쳐야 할 단어라고 봅니다. '미개척지', '첫 항해' 정도로 충분히 바꿀 수 있는 단어거든요. 언어가 의식을 결정하진 않지만 언어가 의식을 반영하는 건 사실이니까요. 의식이 바뀌면 언어도 바뀌어야죠.
15/04/06 18:11
소독용 에탄올 님// 뭐 거기서부터는 어느정도 관점의 차이겠죠. 전 이전 제도의 흔적이 남아있다 하더라도 그 의미가 지금 통하지 않으면 일부러 바꾸거나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는 쪽입니다. 물론 세월이 지나면서 바뀔 수는 있겠지만요.
15/04/06 18:26
쭈구리 님//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성적인 의미의 처녀라는 말이 원래의 의미를 밀어낼만큼 자주 쓰인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물론 미래에 어떻게 쓰일지는 모르죠. 다만 굳이 그걸 지금 고치겠다면서 그 단어를 쓴다고 차별적인 사람으로 보거나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부터는 정말 평행선일테니 이상은 정말 논의가 어려울 듯 싶습니다.
15/04/06 16:26
그에 대한 내용도 쓰려고 하다가 좀 다른 맥락의 예시라서 쓰다 지웠습니다. 성별과 관련없는 사건인데도 굳이 기사 타이틀에 '여고생'이나 '여대생'이라는 말은 왜 집어 넣는지... 남대생, 남고생은 안쓰면서 말이죠.
15/04/06 20:16
학원에서 아이들 영어를 가르치는데, 요즘 나오는 문제나 문제집에서도 he or she가 상당히 많이 나오더라구요.
저 입시할 때는 그런 걸 본 기억이 없는데 확실히 요즘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나봅니다.
15/04/06 21:39
맞네요.
http://www.english.illinois.edu/-people-/faculty/debaron/essays/epicene.htm 1971년 12월 30일자 뉴욕 타임즈에서 제시한 대용어로 만다린의 ta (단수)와 ta-men(복수)에서 차용했다고...ㅡ,.ㅡ
15/04/06 22:19
책이나 논문등을 쓸때 그냥 서두에 이 글에서는 he/she 중에 he만 쓴다. 그게 타이핑 한 글자 줄이니까 라고 적고 시작는것도 방법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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