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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3/28 23:44
글쎄요 내용 자체는 재미없어도 경쟁으로 성취를 얻는게 재미있는 케이스도 있고 경쟁을 함에도 불구하고 재미를 얻을수도 있죠.
경쟁의 연속인 게임도 재미있을 수 있잖아요?
15/03/28 23:55
제가 글을 잘 못 쓴 모양입니다.
경쟁의 연속인 게임이 재미있을 수 있는 건 경쟁에서 승리한 보상이 대단찮아서 일지도 모릅니다. 그 보상이 정말 중요한 거라면, (예컨대 다이아 이상만 여자친구를 사귈 수 있다거나) 게임의 재미가 급격히 줄어들겠지요.
15/03/29 10:36
진짜 토나올 듯 하네요.. 그 수많은 트롤의 향연(내가 못사귀면 너도 못사귄다!!)를 뚫고 연애를 해야한다고 생각한다면.. 후.....
15/03/28 23:46
글쎄요. 축구는 기본적으로 '경쟁'입니다. 상대편의 공을 뺏고, 상대편의 수비를 뚫으면서 골을 넣는 대표적인 경쟁스포츠입니다. 경쟁을 하기에 재미있는 것이라고 봅니다. 벽을 상대로 공을 차는건 1분이면 질리거든요.
학창시절 공부가 재미가 없었던겅 경쟁이라는 요소보다는 '내가 관심없는 분야'도 공부를 해야한다는 것이 아닐까 하네요. 나이가 들어서 공부를 하는 경우는 대부분 두가지입니다. '일'때문에 공부를 하거나, '자신의 관심사'를 깊이있게 파거나... 후자는 재미가 있지만, 전자는 여전히 재미없습니다.
15/03/28 23:53
제 생각은 이렇습니다.
경쟁 자체는 즐길 만합니다. 하지만 경쟁의 과정이 재밌을 수는 있어도 그 결과 뒤따라오는 보상은 경쟁 자체의 재미를 크게 반감시킨다고 봅니다. 예컨대 롤(LOL)은 경쟁의 연속이지만 자기가 실론즈라고 해서 자괴감을 느끼고 게임의 재미를 못찾으리란 법은 없습니다. 매일 매일 조금씩 발전해나가는 자기 모습을 보며 뿌듯해할 수도 있고, 간혹 터지는, 자기 한계를 뛰어넘는 수퍼 플레이를 해내고 즐거워할 수도 있지요. 하지만 롤 계급을 토대로 대입을 결정한다고 하면 아마 하나도 재미 없어지지 않을까요.
15/03/28 23:56
경쟁과는 크게 상관없어 보입니다. 오히려 경쟁 때문에 더 재밌어지는 경우도 많구요. (스포츠, 게임, 도박 등등 인간의 놀이는 대부분 경쟁을 수반합니다.)
학교 공부가 재미없는 건, 그냥 간단하게 하기 싫은 것까지 다 해야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중등과정은 넓고도 얇게...미래를 위한 온갖 잡다하고 사소한 것들이 다 들어있기 때문에 누구나 일정부분 재미없는 곳이 생길 수 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과목마다 호불호가 갈리는 건 당연하고, 한 과목 내에서도 진도마다 재미의 격차가 크게 납니다. 예를 들어, 저는 역사를 꽤 좋아하는데...대부분 역덕들처럼 전쟁사나 정치사-더해서 경제사 정도까지-는 교과서를 넘는 부분까지 찾아읽을 정도로 관심이 있었지만...문화사나 사상사는 정말 하기 싫었습니다. 당연히 취미로 역사공부를 하면서 이황과 이이의 사상을 찾아보는 일 따위도 없죠.
15/03/29 00:08
제가 글을 잘 못 썼나 봅니다.
하고자 했던 말은 [경쟁에 필요한 수단이 되면] 재미없어진다... 마 그렇습니다. 일반 대중에게 나의 정치사 지식을 보여주는 퍼포먼스를 위해서 정치사 책을 읽으면 (예컨대 정치사를 가르쳐주고 돈을 받는다든지 하는 상황) 정치사 본연의 재미가 반감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15/03/29 00:26
음...결국 같은 얘기가 될 거 같은데요.
'하기 싫은 것 혹은 관심 없는 것을 하는 일은' 당연히 뭘 하던 재미가 없는 겁니다. 경쟁의 수단이어서가 아니라, 하기 싫은데 원하는 걸 얻기 위해서 억지로 하고 있기 때문에 재미가 없는 겁니다. 경쟁의 수단이어도 본인이 진정 좋아하고, 더 잘 하고 싶어서 하는 것이면 재미없지 않습니다.(저의 경우 옛날에 마케팅공모용 연구과제를 몇달동안 정말 재밌게 했던 기억이 나네요) 다만...보통은 경쟁을 위한 룰을 만드는 위치보다는 따르는 위치에 있으니, 대부분 본인에게 재미없는 수단을 택해야 하는 운명인 것 뿐이죠.
15/03/29 09:49
제 경우엔 오히려 경쟁에 필요한 수단이기 때문에 공부하는게 즐겁습니다. 학창시절엔 "이딴 거 배워서 어디다 써먹어?"라는 생각이 들어 공부하기 싫었는데, 직장생활 하면서부터는 공부한 걸 업무에 바로 써먹을 수 있어 재밌더군요. 저는 실생활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공부가 재밌다는 주의여서 기아트윈스님의 주장과는 정반대되는 사례에 해당하는 듯 합니다. 그리고 경쟁에서 이기는 것 만큼 즐거운 게 또 없습니다. 지는게 재미없는거죠. 공부말고 다른 걸 대입해봐도 마찬가지입니다. 드물겠지만 저처럼 지는 게 싫어서 게임안하는 사람도 있답니다.
15/03/28 23:59
지면 재미없고 이기면 재밌습니다.
지더라도 이길 수 있었거나 이기더라도 질 수 있었으면 더 재밌겠죠. 차이가 너무 많이 나는데 져야되는 상태라면 당연히 재미 없겠죠.
15/03/28 23:59
경쟁 보다는 자기가 좋아하고 원하는 것만 공부하지 못하는게 원인이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마다 좋아하는 과목이 있습니다. 그런과목들은 경쟁이고 뭐고 그냥 자기가 재밌어하고 좋아 하는것이기 때문에 공부가 잘됩니다. 그런데 좋아하는 것만 한다고 해서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죠. 다른과목들도 다같이 잘해야 알아주고 좋은 대학도 들어갈수있습니다. 즉, 좋아하지 않는 과목은 억지로 공부를 해야하는 셈이죠. 그래서 공부가 재미없고 싫다고 생각합니다. 제 학창시절만 생각해도 경쟁은 그냥 사회비판적인 시선으로만 생각했지 공부를 재미없게 만드는 요소는 아니었던겄같습니다.
15/03/29 00:11
일단 글을 못 쓴 제 탓을 열 번 쯤 하고 댓글을 달자면
그렇구만님이 "경쟁이고 뭐고 그냥 자기가 재밌어하고 좋아 하는" 과목을 공부한다고 했을 때 그 과목을 공부하고 시험을 봐서 나온 성적으로 대입이 결정되는 상황에서 공부하는 것보다 그런 문맥이 없는 상황에서 혼자 좋아하는 책을 읽는 상황이 더 즐겁지 않을까요.
15/03/29 00:23
음..상황에 따라 다른데 만약 그 좋하는 과목만 열심히 하면 대학을 갈 수 있다는 가정이 붙는다면 나름 재밌을거같습니다.
일단 대학교를 그렇게 간다면 그 진로로해서 사회진출도 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그 성취감은 상당히 좋을듯 합니다. 한마디로 말하면 목표의식이 있는 상태이면서 내가 좋아하는 것만 해도 가능하다는 희망이 있구요. 말씀하신 문맥이 없는 상황이 되어버린다면 공부의 목적을 상실해서 의미를 못느낄것같습니다. 하지만 이미 사회진출을 한상태에서 어느정도 자리를 잡았고 여유가 있을 때는 가능합니다. 특히나 요즘 우주에 관해서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취미?같은 성격으로 자료를 찾아보고 하겠죠. 인터넷에 올라오는 글도 관심있게 보구요. 그럼 그건 그것대로 즐거울것 같네요. 하지만 이런 상황에도 결국 자기가 좋아하는 분야를 하게 되는것이죠.
15/03/29 00:09
정확히는 서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공부를 포기했고, 그냥저냥 살아가고, 그에 비해 나는 "공부"라는 뭔가 지적인 행위를 하고 있다는 우월감이 즐거움을 유발하는 거죠.
학생 때도 사실 마찬가지입니다. 공부가 재미없었다고 하지만, 일부는 재밌었을걸요? 학창시절 학업성적 우수라는 과실의 달콤한 보상을 1%의 학생들은 알고 있죠. 그 맛을 아니까 최소한 글씨라도 읽고 집중해서 시험 문제를 풀고 나아가 공부를 잘하게 되는 겁니다. 대부분은 당연히 재미없죠. 자신이 재능이 없는 분야에서 어쩔 수 없이 끌려나와 싸우게 되니까요. 결과적으론 경쟁에서 "패배"하니까 재미가 없었던 겁니다.
15/03/29 00:13
패배하는 것 까지는 '재미없다'정도일 수 있는데, 현 조건에서 패배하면 뒤가없다는 형태라서 받는 스트레스가 상당하다고 생각합니다.
말씀하신 바와 같이 출발선상도 다른 조건에서 재능없는 분야에 끌려나와서 싸우고, 그 결과가 생애에 상당한 영향을 주고 패자부활전이 '복권당첨급 이벤트'인 상황에서 공부가 재미있기는 어렵죠.
15/03/29 00:14
제 글이 짧고 메시지가 불명확해서 계속 비슷한 댓글을 달게 되어 송구스럽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 더 글을 명확하게 해줄만한 댓글을 달아보자면 저는 학창시절 학업성적 우수라는 과실의 달콤한 보상을 아는 축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역설적으로 그 달콤한 보상 때문에 배우고 알아가는 재미 자체는 크게 손상을 받았었다는 걸 회고해보니 알겠다... 뭐 그런 겁니다. 그게 근본적으로 내게 재밌는 과목이었건 아니건, 그래서 성적이 좋아서 보상을 받았건 아니건 <노력-보상> 체계가 덧씌워지는 순간 재미가 손상된다는 게 제 생각입니다.
15/03/29 00:16
넵 저의 주관적인 평가로 대학원생까지는 재미있을때도 있고 없을때도 있습니다.
선행자 양반들의 평에 따르면 업적점수놀음(...)+생계용 과제수행이 되버리면 연구자로서 '죽어간다'고 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15/03/29 00:13
본문의 경쟁을 그냥 경쟁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글의 맥락을 잘 짚질 못하고 계신 겁니다.
글쓴 분이 말하는 경쟁은 그냥 경쟁이 아니라, 그 경쟁에서 이기는 겁니다. 그리고 경쟁에서 이기는 걸 그냥 많고 많은 결과의 한 가지로 받아들이는 게 아니라, 유일한 목표이자 본질로 삼고 죽자고 덤비는 거죠. 본질도 아니고 전부도 아닌 걸 본질이자 전부라고 여길 때는 결과, 그것도 자기가 원하는 결과만이 중요해집니다. 그렇게 착각을 일으킨 사람 머릿속에서는 과정에도 가치가 없고 원하지 않은 결과에도 가치가 없습니다. 이해하고 찾아가는 공부를 학교에서 가르치기 싫어하고, 시험 점수가 떨어지는 거에 학생들이 일희일비하는 것처럼요. 사실 공부 말고도 다 통하는 소립니다. 게임도 재미있지만, 렙업 노가다는 재미없습니다. 축구도 재미있지만, 지는 축구는 재미없죠. 지고 욕먹는 축구는 더욱 재미없을 겁니다. 나이 들어서 하는 공부가 재미있을 수도 있지만, 그게 일과 연결이 되는지 안 되는지를 따지면 그거 열라 재미없습니다. 글쓴 분이 말하고자 하는 경쟁은 그겁니다. 두 사람이 능력을 걸고 겨루는 게 아니라, 과정을 빼앗고 '지는' 것을 빼앗는 행위. 스타워즈 식으로 말하면, do도 do not도 아니라 try와 success에 목숨거는 겁니다. 여기서 본문과 몇 분 댓글 다신 분들 사이에 교집합이 생길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글쓴 분의 의도는 이 교집합에 있다고 봐요.
15/03/29 00:23
'경쟁을 유일한 목표이자 본질로 삼고 죽자고 덤비는 것'이 문제라 한다면, 굳이 학교 공부를 비판할 필요도 없습니다. 그건 얼마든지 학생 하기 나름이니까요. 아무리 교육제도가 막장이어도 저 선까지 가지 않을 정도의 자율은 충분히 학생 개개인에게 주어져 있다고 보니까요. 아니, 오히려 너무나 많은 학생들이 저 문제점을 경계하고 있지요. 경쟁 싫으면 경쟁과 상관없는 공부 하면 되는데 현실은 그 핑계로 공부 안하고 롤 하죠. 치열하게 랭크 올리려고.
15/03/29 00:53
일단 말씀하신 현상이 맞습니다. 그런데 그 현상에 대한 해석은 저는 조금 다르게 하고 있어요.
제가 '경쟁을 유일한 목표이자 본질로 삼고 죽자고 덤비는 것'이라고 했지만, 더 정확히 말하면 그걸 꼭 실천할 필요도 없습니다. 단지 그게 자기 머릿속에서 헤게모니가, 마음 속의 짐이 되어서 자리잡고만 있으면 돼요. 꼭 실제로 경쟁에 죽자고 덤비는 게 아니라도, [공부의 본질은 경쟁에 있다]고 착각만 하고 있으면 자동으로 공부는 재미없어지는 겁니다. 애초에 한국 학교가 학생한테 공부를 시키기는 하는데, 정작 근본적으로 공부가 무엇인지를, 그리고 공부가 무엇이어야 하는지를 제대로 가르치진 않거든요. 교과서에 한 열몇 줄 적혀 있던가요? 그리고 공부의 본질이 뭔지를 퉁치고 넘어가면 애들이 다 배웁니까 허허. 미분적분도 문과 가면 2년 안에 까먹는데요. 공부의 본질이 뭔지는 모르겠고 경쟁은 이미 존재하고. 스스로 생각하는 법조차도 학교에선 잘 안 가르칩니다. 그런 걸 천날만날 보고 살다 보면 본질과 부차, 과정과 결과가 혼동이 안 오는 게 이상한 겁니다. 결국 자기 자신을 위한 공부가 애초에 있기나 한 건지부터 알지 못하는 애들이 많거든요. 실제로 많다고요. 많은 게이머들이 레벨 없는 RPG가 있을 수 없다고 믿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실제로 그러잖아요? 그러면 레벨 싫고 노가다 싫은 게이머 중에 누가 RPG를 하려고 들겠습니까. 자기 자신을 위한 공부가 없다고 여기는데 공부하고 싶은 애들 없습니다. 나는 공부 해봤자 안된다 생각해도 마찬가지로 하고 싶은 애들 없습니다. 딱 그런 애들이 맨날 롤하고 다니면서 현실도피하는 거예요.
15/03/29 00:53
그리고 경쟁과 상관없는 공부를 하려고 해도, 또 다른 문제가 있어요. 부모님과 의논하는 거요. 허허허, 거기서 또 try가 나타나죠. 부모님을 설득해야 한다. 못 하면 안 된다. 잘못하면 지금보다 더 나빠질 수 있다. 그럼 애들이 부모님과 이야기를 안 합니다. 사실 못 합니다. 실패하기 싫으니 도전하지 말자. 그거죠. 그리곤 부모님 말씀 따라 '공부를 해야 한다'는 명제에 동의 싸인을 보내는 거죠.
그리고 다시 악순환입니다. 공부는 해야 되는데 공부가 뭔진 모른다. 경쟁은 존재하는데 내가 원하는 결과는 없다. 남은 건 재미 JO또없는 공부 계속 붙잡고 있거나 때려치고 포기하거나. 여기서 글쓴 분의 말이 나옵니다. 재미없는 건 경쟁이다. 공부가 아니다. 시험 점수가 어떻다, 어렵다 모른다 그딴 건 생각하지 말고, 그냥 해봐라 공부. (그리고 이 명제에 동의합니다.) (*오기가 있어서 수정합니다. 아 부끄럽다) 그렇게 해보고도 맛이 안 들리면 그땐 적성이 진짜 안 맞는 거고요. 그 땐 안 하면 됩니다, 공부. 예, 공부란 건 안 해도 돼야 돼요. 어차피 금지한다고 공부가 학교에서 소멸할 것 같지도 않지만요. (사람이 궁금한 건 알고 싶잖아요? 그게 공부의 요체라는 거고요) 우리나라 학교는 이런 사상의 기반이 아직도 안 돼있습니다. 이 점은 팩트입니다. 교육학회나 저 높으신 분들 생각은 어떨지 몰라도, 실제로 학생이 앉는 교실에선, 그리고 실제로 학생을 관리하는 진학 구조에선 무작정 [공부는 해야 한다. 할 바에야 높은 시험 점수를 따야 한다] 하는 명제를 일단 학생한테 주입을 시키고 시작하는 거예요. 덧붙여 글쓴 분의 의도가 이런 학교 체제를 무슨 비판까지 하는 것 같진 않습니다. 허허허허 그냥 위에 말한 대로, 시험 점수가 어떻다, 어렵다 모른다 그딴 건 생각하지 말고, 시험 망쳐도 좋으니 그냥 너를 위해 공부를 해라. 사람이란 게 모르는 건 알고 싶은 동물이라서 '그냥 공부'를 해보면 이거도 의외로 재밌다. 나중에 나이 먹고 우와 내가 왜 (이렇게 좋은) 공부란 걸 안 했지 하지 말고 재밌는 건 지금 해봐라 하는 정도의 권유라고 생각합니다.
15/03/29 01:07
네 사실 본문의 내용에 완전히 공감하는 입장입니다. 아놔 이 재밌는걸 가장 하기 좋은 시기가 바로 그때였구나 정작 그땐 왜 그 사실을 몰랐을까 하는 후회를 자주 하니까요.. 그런 의미에서 말씀해주신 그 '혼동'의 원인이 경쟁과 연관이 있을 테니까요...
15/03/29 01:14
저도 가끔 내가 정말 원하는 공부를 했더라면, 그러기 위해 좀 더 부모님과 거칠게 싸웠더라면, 그래서 서울 소재 으리으리하신 대학이 아니라도 하고 싶은 공부를 치열하게 즐길 수 있는 부산의 대학 원하는 학과를 갔더라면 대학의 추억이 좀 더 아름답지 않았을까..... 하고 후회할 때가 있슴다.
정말 후회하고 지난 날 파먹는 성격은 아니라고 자부하는데 이것만은 가끔 후회가 드네요.
15/03/29 00:28
공감합니다.
후에 방통대등등해서 배워보고픈 분야가 좀 있어요. 그리고 저 때는 정말 싫은 과목 몇개때문에... 수학이랑 체육은 아직도 덜덜...
15/03/29 00:39
저는 암기에 대한 의무감도 한 몫한다고 봅니다.
흥미로운 부분들에 집중하며 점점 지식을 쌓아가는 자유로운 공부는 마냥 계속하게 되는데, 시험에 나올지 모르니 지엽적인 부분도 집중해서 반복해서 보게되는 시험공부는 집중력이 자꾸 깨지네요. 이것도 큰 선에서 보면 경쟁의 영향이겠네요.
15/03/29 00:40
글을 읽고 보니 저는 게임에서도 학창시절에 배운 못된 버릇을 반복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게임에서 PvP를 더 즐기는 층과 여유있게 싱글 캠페인을 즐기는 사람들로 나눌 수도 있을텐데요. 학창시절에는 너무 PvP가 강조 되어서 컨텐츠 자체를 즐길 여유를 주지 않았는데, 이것이 게임으로도 그대로 넘어와 버렸습니다. 여유있게 컨텐츠를 즐기려고 하다가도 경쟁에서 뒤쳐질까 조바심 내면서 남들은 어떤 테크를 탄다더라, 어떤 직업이 좋다더라, 템을 어떻게 맞춰야 한다더라 스킬은 어떻게 찍어야 한다더라... 마치 이 학원 저학원 이 문제집 저 문제집 쫓아다니던 학생시절이 생각납니다. 저는 삶의 모든 부분에서 이 못된 버릇을 고치고 싶어하고 있습니다.
15/03/29 00:59
'경쟁에 필요한 수단'이라서 재미가 없었던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강원랜드의 도박의 경우는 그 보상이 어마어마 하고 경쟁이 치열해도 중독이 될 정도로 재미가 있다고 하지 않습니까. 전 여러가지 요인때문이라고 생각하는데요.. 먼저 다른 분들이 지적하신 것처럼, 관심없는 부분까지 배우고 익혀야 하니까 흥미가 안 생길 수 있고, 다른 선택지가 없이 공부자체가 의무로 규정되어 안 할 수 없게 만드는 푸쉬 자체가 진절머리가 날 수도 있고, 단기간에 노력을 해봐도 죽자 사자 하는 이들이 너무 많아서 노력한 흔적이나 성과가 드러나지 않아서 일 수도 있습니다. 특히 후자의 경우가 기아트윈스님과 바보왕께서 말씀하신 '경쟁 및 패배의 두려움' 또는 '커다란 보상에 대한 부담'이라고 보여지기도 하지만, 그와는 좀 다른 것 같은 게, 학교 공부는 알게 됨으로써 느끼는 지식욕의 충족을 넘어서 구체적인 성과까지 바란다는 것이죠. 이것은 누구한테 이기거나 지는 승패를 떠나서 시간 투자는 많이 하게 하면서도 성과는 단기간에 이루어질 것을 요구해서 사람을 질리게 하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금방 익힌 것만으로도 경쟁하고 또 승패를 겨루고 보상까지 하게 한다면 재미가 없을 수 없겠죠.
15/03/29 01:00
경쟁의 긍정적인 면으로만 본다면 마 좋다고 봅니다. 서로서로 이끌어 가는 과정으로 볼 수 있겠죠.
하지만 경쟁을 통해 누군가는 가지게 되는 박탈감이나, 자괴감 등 남과 비교를 하며 스스로를 괴롭힐 수 있는 현상들이 공부를 방해하는 큰 요소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결국 자신이 하는 공부가 아닌 남을 이기기 위한 공부가 되어 버리니깐요. 남을 이기기 위한 공부라도 그렇게라도 공부를 해서 잘 나가면 어떠냐! 하시면 뭐 할말은 없습니
15/03/29 01:06
뭐든지 '직업'이 되어버리면 흥미는 사라지게 마련이죠. 특히나 그게 '보상'과 연관이 되면 더더욱.
PGR에서도 여러번 논의되는 내용이지만, 예를들어 LOL 프로게이머들이 과연 아마추어때만큼 즐겁게 게임을 할까요? 그냥 랭전 돌릴때라면 모르겠는데, 롤챔스 경기에 나가서도, 평소에 하고 싶었던 뻘짓 해가면서 즐길 수 있을까요? 지금 세계적으로 날리는 축구선수들도, 분명히 어렸을때는 축구공만 있으면 마냥 행복하던 축구 키드들이었을겁니다. 하지만, 그들이 과연 월드컵 4강 경기에서 뛰면서도 (이기고 있건, 지고 있건) 그때처럼 마냥 행복할까요? 공부도 마찬가지지요. 새로운걸 배우고, 익히는건 즐거운 일입니다. 그건 나이가 70이 넘으신 저희 부모님들 조차도 그러세요. 왜... 가끔 유게같은데 올라오는, 연세가 90이 다 되신 할머님들이 이제서야 한글을 배워서 편지를 쓰시고... 그분들 정말로 즐겁게 배우세요. 그런데... 학창시절때는 왜 안그럴까요? 그건, 공부를 한 성과가 바로 보상과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학생은 결국 공부하는 것을 직업으로 가지고 있는 것과 매한가지거든요. 돈 대신 1차적으로는 성적이요, 2차적으로는 자신의 미래를 보상으로 받는...
15/03/29 02:00
그런데 전 개인적으로 경쟁 때문에 공부했던 것 같아요. 공부 자체도 재밌는 게 있지만 점수 잘 받는 게 즐겁고 1등해서 칭찬 받고 친구들로부터 동경 받는 게 신났죠.
15/03/29 02:15
고등학교 내내 전교 꼴찌였는데...
유일하게 공부해본 게 에반게리온이었어요. 근데 무슨 뜻인지는 아직도 모르겠습니다. 아스카짱만 이쁘면 됐죠 뭐.. 하하하하하
15/03/29 04:29
저나 주위를 봤을 때는 경쟁자체라기보단 경쟁에서 밀리면 재미없어하고 고역이 되면서
경쟁에서 잘나갈 경우 좋아하고 재미있어하고 하는 경향이 있던것 같은데,,, 공부도 해서 성과가 생기면서 칭찬도 듣고 상대방보다 내가 좀 우월하다 느끼게 되면 더 찾아서 하는 경향도 있고 못하고 해도 안돼고 시작하면 일단 지루해 하던데 게임도 마찬가지 아닌가요 해서 성과가 눈에 보이고 아이템이 생기고 내 재산이 불고(게임상) 레벨이 오르고 하니 재미있고 못한다 욕먹고 트롤이네 뭐네 하며 욕먹고 다른사람들은 현질이니 뭐니 하며 죽죽 치고 올라가는데 나는 그대로고 하면 하는 의미가 뭔가 하면서 재미 없어하는게 현실인데
15/03/29 09:27
한국 청소년들 사이에서 게임이 유달리 흥하는 이유 역시 그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현실에서의 경쟁-->보상 시스템의 주기가 상당히 길고 실제 성취가 어려우며 한 번 실패하면 되돌리기 어려운 점을 잘 주물러서 온라인 상에 구현해 놓는 거지요. 경쟁-->보상 주기를 극단적으로 짧게 줄이고 (약 30분) 성취를 쉽게 만들며 (잦은 승패) 실패해도 되돌릴 수 있게 만드는 거지요. 이렇게 세팅해두고 나면 입시라는 긴 호흡의 경쟁에 지친 학생들, 사회적 성공이라는 더더욱 긴 텀에 지친 젊은이들이 게임을 통한 성공에서 작은 위안을 얻으려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한 거구요. 사실 공부에서 얻을 수 있는 즐거움은 경쟁에서 얻는 즐거움을 걷어내야 보일 텐데 그걸 깨닫기 어려운 형태로 헤게모니가 돌아가니 이것도 어렵고 여러모로 어렵습니다.
15/03/29 08:00
+1
저도 경쟁이 좋았을지언정 공부가 좋았던적은 없었던것 같습니다. 부끄럽게도 학창시절에는 지기싫고 해당과목의 지식을 주위에 뽐내고싶어서 공부를 했던것 같습니다.
15/03/29 09:29
뽐내는 거 재밌지요. 하지만 그 재미가 배움의 재미를 많이 잠식합니다.
내세우기 위해 했던 공부들을 요새 계속 반성중입니다. 그런 공부는 한 번 내세운 뒤에는 자기 임무를 다해서 그런지 먼지처럼 사라지더군요.
15/03/29 10:58
경쟁의 재미를 꼭 뽐내려고 라는 약간은 저급한 차원의 재미로 전락시키시면 곤란합니다. 그리고 전 공부한 내용 거의 대부분 잘 써먹고 있습니다. 공부한게 먼지처럼 사라지는 건 공부하는 패턴의 문제에 가깝습니다. 공부의 목적보다는...
15/03/29 08:51
이기든 지든 경쟁이 재밌는가는 전혀 상관이 없죠...
배움의 즐거움이 경쟁에 가려지는 그 자체가 안타깝죠 배움의 목적이 앎에 있지 않으니까요 경쟁은 부차적인 모든 것들로 보면 되겠죠
15/03/29 10:20
그냥 취미나 자기만족등 어떤 특정한 목적(시험이나 직장에서의 성과,일정 단계이상의 능력을 목표등등)이 배제된 공부라면 맞는말일 수 있죠
15/03/29 10:44
음... 간단하게 생각해보죠... 나이 30돼서 공무원시험이나, 기사자격증 공부 같은걸 상황때문에 어쩔수 없이 하게 됐다고 한다면......
15/03/29 11:00
글쎄요.. 즐겁지 않은게 경쟁때문이라기 보다는.. 내가 선택하고 공부하고 싶은 분야를 공부하는 것이 아닌 획일화 되고 강제화 된것을 공부한다는것이
더 큰 것이 아닐까요? 저에게는 경쟁이라는 시스템이라든지 평가 즉 시험이 그래도 재미없는 공부에 그나마 재미를 불어넣어주는 요소였다는...
15/03/29 13:03
저는 글쓴이의 의견에 백프로 동감합니다. 공부보다 다른 걸 좋아할 순 있어도 공부 그 자체가 재미없다고는 절대 말 못하겠네요. 그리고 경쟁이 재미있다라... 글쓴이는 높은 보상에 초점을 맞췄는데, 반대로 경쟁에서 지는 '대다수'가 심각한 피해를 봐야하는 경쟁이 재미있을리가요. 끔찍할 뿐이죠.
15/03/29 16:03
경쟁도 본인이 하고싶어서 하는 이기면 재미있고 지면 또 도전해서 이기고싶은 재미있는경쟁이있고 재미없지만 어쩔수없이 끼어들수밖에 없는 경쟁이 있는데 게임 스포츠같은건 자기 의지로 하고 경쟁에서 밀린다한들 그냥 말그대로 밀리는거고 다음에 이기면되는거지 먹고사는데 지장이 생기고 그런건 아닌 재미있는 경쟁이지요. 후자의 경쟁은 끼어들수밖에없고 이 경쟁에서 진다면 먹고사는데 지장이 생기는 경쟁이고요. 후자의 경쟁을 위해 하는 공부가 재미없는건 확실합니다.
15/03/30 02:52
취미가 직업이면 재미없는거죠.
이건 안해도 되지만 하는거라 재밌지만 이건 안하면 안되면 재미가 줄어들죠. 고등학교때 운동선수였는데 수업시간이 좋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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