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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5/03/28 23:18:01
Name 부활병기
Subject [일반] 징비록 촬영 기술은 예전보다 나아졌네요.+탄금대
사극 전쟁신을 찍을때 참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 있엇습니다.

사람이 적으면 적은대로  담는 공간을 줄여야 하는데 엑스트라 동원 안한거 드러내려고  풀샷으로 찍는 패기를 보인게  주몽이라...  

2만 명의 군량 보급대를   수레 둘로  꾸며서  식권 보급대란  조롱거리까지 나왔던 시절이 2천년대 초였던 기억입니다.  

징비록이나 정도전쯤 되어선  이제  서양의 다른 미니시리즈 전쟁신이 그렇듯이  희미한 풀샷은 CG를 동원합니다.    그외엔  딱 동원할수 있는 인력에 맞춰서 화면에 담을수 있는 공간을 조절하는데.  이런 촬영이  현명한 일이죠.    

무슨 깡으로 빈공간을 다 보여주는건지 이해하기 힘든 시절이 많았어요.  

사실  사극 한번 나올때 마다  출현하는 고증 덕후.  전쟁신 덕후들 의견 들어주다  가랑이가 찢어지는 경우도 많으니 이쯤 얘기하죠.  
왕좌의 게임도 애초에 방송작가인  마틴옹이  쓰다 보니 전쟁신=비용임을 경험했기에  그런 책이 나오고.   또 그런  미니시리즈가 나오는 터라..


충주(탄금대) 전투에 대해선    '이 모든게 신립 때문이다'  라는 신립 비판론과   그 역작용인  '신립은 어쩔수 없었다'는 옹호론이 섞여서 어떤 텍스트를 고려해야 하는지가 좀 까다롭습니다.    

국내에선 신립 원죄론이 강한 힘을 받지만  일본 본토에서  풍문을 적어낸   프로이스 일본사는 또  고니시가 소수로 대승을 했다고 포장도 하고 재미있어요.    


실록. 징비록.  그외 다양한 문집에선 신립이 문경 새재 방어론을  무시한 것을 패착으로 꼽습니다.    

신립의 후손이 쓴 옹호론은 김여물이 신립에게  새재 방어론을 주장할때  고니시가 새재에 도착했다고 주장합니다.  
그 외 병사들이 자꾸 도망가는게 두려워    야전을 결심했다는 이유도 추가합니다.

새재 얘기를 좀더 해봐요.  만약 신립이 경군을 끌고 오지 않았다면   새재를 막는 의미가 있을수 있지만.      

1진 고니시.  2진 가토.  3진 구로다중에  새재를 지나가는 군대는 고니시 하나뿐일 예정이었습니다.     실제로는  가토가 추월을 위해 새재길을 선택해서  충주로 가는 길이 겹칩니다.      

신립이 새재를 제때 막을수 있었는가 없었는가는 의견이 갈린다고 쳐도.   구로다 나가마사군의 3진이 우회로로 한성으로 가는것을  신립군이  저지하지 못하는건 큰 문제가 될수 있엇습니다.   경군을 다 끌고 내려왔거든요.  

그렇다면  조령(새재)  추풍령.  죽령을 다 막는건 가능했을까?   는   텍스트마다   고니시 군의 위치 보고가 다르니  확신할  부분이 아닌 문제가 있습니다.       도착이 가능했다면   야전보다는 더 나은 결과를 이끌어낼수 있었을겁니다.  

신립이  김여물의 새재 방어 제안을 거절한 이유로   도망병의 가능성을 드는데.   이 역시  일리는 있는 부분입니다.  

실제로 많은 수성전이나 고개 전투에서   조선군이 흔들리거나 소수의 도망병이 나오는 경우는  아주 흔한 장면입니다.      
이치 전투에서 이긴 권율은  도망병을 목베어서 사기를 유지했습니다.    
그렇다고 야전에선 도망병이 안나오느냐 하면 그건 또 아닌 문제가 있습니다.  야전에선  95% 이상  조선군의  도주가 발생했습니다.  
기병들로   좋은 모습을 보이면   전열유지가 될것이란  신립의 자신감은   문제가 있었습니다.



당대의  신립 비판론이나  옹호론이  신립의 선택을 설명하지 않은 부분도 있는데.  신립이 신성군의 장인이란 정치적 성격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선조의 많은 후사 중에서 당시에  가장 총애 받던  왕자인데.    군권을 쥔 신립이   신성군의 안정적인 뒷배가 되려면  찬란한 승리가 필요했습니다.      신립의 선택은  하이 리스크 쪽으로 터지는 바람에   충주 전투가 끝나자  광해군이 세자로 당첨되고   분조 활동을  떠맡지만요.    

새재냐. 충주 밖의 야전이냐 외에   제3의 의견도  있었습니다.   신립이 거부하는데.   이게 사실 결과로 따지면  정론입니다.  
상주에서 기습당해 패전한 이일이  한 얘기로.   후퇴해서 한강+한성 방어전을 펼치는게 옳다는 의견이었습니다.    
(실패한 장수는 이래서 소중합니다.    이일이 새재 방어를 조언했다는 기록도 일부 있습니다만.  )

안되는 나라가 꼬이려면    저렇게 맞는 말을 해도   실패한 놈이라고 자꾸 구박을 하는 바람에   정론으로 채택이 안되더랍니다.  

이일은 나중에 임진강 방어선에서도 맞는 말을 하지만   패장이라고 또  역할이 축소된지라 영향력이 없었습니다.      
잘 나갈땐 임란에 도움이 별로 안되던 양반이  왜 꼭 깨지고 나서 정신을 차리는건지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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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루미
15/03/29 00:23
수정 아이콘
급히 모인 병사들이라 배수의 진을 칠 수밖에 없었다. or 조령을 틀어막았다면 일천으로도 능히 일본군을 막을 수 있었다 <-- 근데 당시 일본군 진출 상황을 본다면 진짜 조령을 막는다고, 일본군의 세파를 전부 막을 수 있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우리나라 역사의 미스테리인가요?

조선 최고의 용장이라 불렸던 신립 장군이 배수의 진을 치기로 마음먹은, 그 날로 되돌아 가보고 싶네양
대체 그 날 참모회의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댓글 작성순간 쟐이 먹통이 되어 다시 답니다. 갑자기 트래픽이 장난 아니네요)
그렇구만
15/03/29 00:43
수정 아이콘
제가 읽었던..어느 임진록 소설인지 뭔지 어릴때라 기억도안나는데 거기서는 이렇게 표현하더군요.
신립이 문경새재와 배수의진을 고민하던중 잠이 들었는데 귀신이 꿈에 나와서 배수의진을 하면 이길것이다. 라고 했다는군요.
그래서 배수의 진을 쳤는데 낚임....
아케르나르
15/03/29 00:47
수정 아이콘
왜란종결자인가보군요. 뭐 그 소설은 판타지라.
마프리프
15/03/29 00:50
수정 아이콘
결과적이지만 3방향에서 파죽지세로 올라가게 되는것 보다는 한방향이라도 막아두는게 나았겠죠
부활병기
15/03/29 01:39
수정 아이콘
그래서 정치적 입지가 문제가 됩니다.

한성으로 가는 길은 조령길. 죽령길. 추풍령길 세개 있는걸 서로 알고 있는 상황에서.

우회한 구로다 군으로 인해 한성에 위기가 빠지고 싸울수 있는데 안싸웠다는 탄핵이 들어오면...... +우회한 군대가 조령 후방으로 들어와 포위 한다면.... 이란 리스크가 있습니다.

이러니 상당수의 기병대를 갖고 있는 자신을 믿어보려는 마음이 더 동할 수도 있겠죠. 전 약 1.2~1.4만의 병력. 그중에 6~8천이 기병이란 설을 지지하는 쪽입니다. 1만 여진족을 기병 100여기로 물리친 무쌍의 신립에게 과신이란게 생길 여지는 충분했을겁니다.
류지나
15/03/29 0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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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탄금대에서 대패함으로서 조선의 야전군 역량은 소멸했고, 거기다가 이 전투로 시간 벌기도 거의 못하면서 (고니시 군은 전투 후에도 거의 지체없이 올라갔습니다) 신립은 모든 덤태기를 뒤집어써야 했습니다.

http://lyuen.egloos.com/3953792

위 링크글에 따르자면 대체로 신립이 방어하고자 하는 의지만 있었다면 문경 방어선을 펼 시간은 있었겠더군요.
부활병기
15/03/29 01:51
수정 아이콘
그렇죠. 신립의 쿰은 고니시군을 제압하고. 가토군 각개격파로 제압하고.

소집은 했으되 상경엔 늑장을 부리는 충청군 일부와 경상 전라 근왕군과 합류하는것이었을텐데...

초전에 패배해서 부대가 해산되면 아무것도 남지 않는 문제가 발생합니다. 삼도 근왕군은 용인에서 추태를 보이면서 해산하고...


결과론으론 조령. 죽령. 추풍령에 분산 배치해서 방어하는게 나았을것이고.

최선의 선택은 후퇴해서 한강 방어선을 펴면서 실전 경험이 풍부한 평안도,함경도 병력이 충원되기를 기다렸어야 했을겁니다.

신립이 가진 정보로는 죽령은 일단 버리고 -조령과 추풍령을 막으면 제때 막을수 있다-를 알기 힘들긴 했습니다.

이게 다 봉화대가 작동 안한 탓이고. 이일이 제때 군관을 못모아서 2~3일 늦게 내려간 탓이고.

경상도 관리들이 청야를 제때 안해서 보병 부대의 진격속도가 이리 빠른 탓인데다가,

이일이 기습당해서 저지 한번 못해보고 상주에서 패배한 도미노 효과죠.
15/03/29 02:07
수정 아이콘
진짜 이일의 [내가 당해봐서 아는데] 의견을 씹은게 가장 아쉬운 선택이긴 합니다...
그리고 우리의 먼치킨 이순신 장군님이 두각을 들어내기 전이긴 하지만 몽진 루트도 조금 아쉬워요... 차라리 고려 때처럼 강화도 쪽으로 가서 강화도 농성 하면서 지원을 기다리는게 낫지 않았을까 싶기도 합니다...
부활병기
15/03/29 02:19
수정 아이콘
이일. 신립이 깨질때만 해도 '수군은 왜군이 세고. 육군은 조선이 세다' 라는 수십년 전의 관점에서 육군도 왜군이 세구나로 바뀐터라...

강화도는 아무도 생각 못했고 그게 당연하니 무리지 말입니다... 북방민족 상대로는 좋은 피난처입니다만.
15/03/29 02:21
수정 아이콘
솔직히 먼치킨 이장군님 아니었음 전라도가 털리고 황해로 수군이 올라왔을테니 제 이야기는 너무 결과론적인 이야기가 되버리네요.... 이일의 상주 스노우볼이 초고속 신의주행까지 굴러가 버린 셈이군요...
Shandris
15/03/29 02:22
수정 아이콘
신립이 딱히 명장이라 생각하는건 아니지만 그렇다고 조령에서 막았으면 막았을거야 식의 가정은 너무 무리수라고 생각하는...
마프리프
15/03/29 02:54
수정 아이콘
딱히 꼼짝도 못하게 틀어막는거 바라는것보다는 하삼도에서 5만병사 모으는대 두달정도 걸렸으니 신립이 이끄는 조선주력군이 그때까지 살아만 있었으면 하는거죠
Shandris
15/03/29 03:19
수정 아이콘
스타로치면 지금 저쪽과 나와 병력이 엇비슷하고 앞으로 우리 편도 저쪽 편도 전력이 증강될텐데 솔직히 우리 편 사정은 엉망이고 상대 쪽 병력이 양이나 질이 낫다....이렇게 생각한거 아닌가 싶습니다. 결국 지금 타이밍에 싸워 이길 수 밖에 없는...물론 드랍십으로 견제도 하고 적은 병력으로 길목 잡고 수비도 하고 이런 식으로 끈질기게 시간을 벌고 이런 생각을 할 수야 있겠지만...전투 잘하는 선수에게 잘 하지도 못하는 견제 하라고 요구하는 것도 무리니...물론 자신이 원하는 상황을 만들고도 진 신립은 그만큼의 레벨이 아니라 할 수 있겠고요. 레벨이 되는 이순신은 어떤 상황이든 항상 자신이 잘 싸우는 방식을 만들어 놓은거고...그 때문에 결국 파직당하게 되지만...
부활병기
15/03/29 13:06
수정 아이콘
사실 5~6만 까지는 아니지만 전라도 병력. 충청군의 일부는 이 당시에 소집대기 하고 있었습니다.

안 올라오고 관망하고 있다는게 문제.... 소집해놓고 며칠 멍 때리는건 치사한거지 벌을 받게 되는 죄는 아닙니다만,

워낙 한시가 급박하게 돌아니까요.
내일은
15/03/29 05:34
수정 아이콘
일반적으로 수성전에서는 방어측이 유리하다고 하지만 또 생각해봐야 하는게 공격측은 자기가 언제 어디를 공격할지 선택할 수 있다는 점이 있습니다.
조령이 불의 문이나 가맹, 진창 같이 적이 무조건 통과해야 하는 곳이 아니라 그렇게 천험의 지형이라 할 수 없는 소백산맥의 한 고개 일뿐입니다.

어쨌든 일반적인 왜변이 아니라 일본의 본격적인 침략이라는게 확인된 이상 유일한 주력군(이라고 하기 민망한 수준이지만)을 이끌고 있는 신립 입장에서 일본군이 통과할 수 있는 여러 관문 중 하나인 조령 만을 막고 있는다는건 불가능한 선택이었을 겁니다.

물론 지금 우리 입장에서 볼 때 가장 최선의 선택은 한강을 방어선 삼아 지키면서 (왕은 의주나 평양 정도로 피난하고) 전라도의 평안도, 함경도의 군사를 끌어 모아 한타 싸움하고 밀고 내려가는 것이었을 겁니다. 하지만 동시에 건국 이래 200년 동안 한번도 본격적인 적국의 침입을 겪어보지 않은 나라에서 아직 적이 400리 밖 영남에 머무르고 있는 상황에서 왕이 있는 수도를 목전에 두고 방어선을 펼친다는 개념의 작전은 상상의 영역 내에 있지않습니다. 선택지에 들어갈 수 없는 답안인거죠.

소백산맥 방어선을 펼치기에는 시간적으로나 병력적으로 불가능하다. 시간을 벌고 병력을 모으기 위해서는 수도 앞에 한강을 방어선 삼아야 하는데 이걸 선택할 수 없다. 결국 신립은 둘 사이의 어중간한 지점에서 방어전이 아닌 회전으로 적을 격파한다는 생각 밖에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봅니다.

사실 군사학적으로는 현지 사정도 모르고 자기 보신에 빠진 중앙정부의 지령이나 중앙정부의 입장이 아니라 장수가 현장에서 판단한대로 움직이는게 맞습니다만... 어쨌든 성리학적 세계관에서 커온 장수들이 중앙정부의 지령을 무시하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중앙정부의 지령을 무시하는 이순신이 이상한 쪽에 가까웠던 거고 그게 빌미가 되어 파직된거고 그래서 원균도 뭉개고 버텨봤지만 결국 명령에 따라 칠천량에 나가서 망했어요 된거고 그러니까 하성군이 원균은 1등 공신에 넣어줄 수(밖에) 없었던거죠. 어쨌든 성리학적 입장에서는 (공은 없지만) 제 할일은 한거니까요.
부활병기
15/03/29 12:09
수정 아이콘
불의문 얘기가 나오니 예전에 읽은 소설책 생각이......홍홍..

다만 신립은 재해석의 여지가 있습니다만.

원균은 그럴 가능성 조차 없습니다. 무리하게 끼워넣으시는건 안좋습니다.
내일은
15/03/29 12:21
수정 아이콘
원균을 재해석 한게 아니라 왜 그말싫 임에도 불구하고 선조가 1등공신에 넣어줬고 다른 신료들도 거기에 대해 적극적으로 막지 못했는가 입니다.
부활병기
15/03/29 12:27
수정 아이콘
일단... 이순신은 중앙정부의 지령을 무시한적이 없습니다. 종종 반대 상소를 올리는것이 무시라고 한다면 이건 텍스트의 잘못된 해석입니다.

1.가령 가토를 치라는 명령의 경우 애초에 고니시가 김응서에게 알려준 날짜론 출동이 불가능합니다. 난중잡록에선 고니시가 알려준 날짜에 가토가 상륙했다는 첩보를 적고 있습니다. 실록으로만 한정하더라도. 고니시-김응서-권율-조정-권율-한산도로 가는 사이에 이미 도착하고도 남았습니다. 부정적인 의견을 내는 정도인데 이건 성리학적 관점으로 봐도 문제가 안됩니다.

2. 부산포를 치라는 명령의 경우 현대전으로 생각하면 문제가 있습니다. 중세 전쟁은 부대가 한곳에 모여있으면+풀로 징집을 해놓으면 군수 소요를 감당하고 전염병을 막기 어렵습니다. 이순신은 이미 이질과 콜레라로 대단한 피해를 입은 상태에서 군량 보급까지 문제가 생겨 함대를 분산배치. 노꾼의 다수를 징집 해제한 상태였습니다.
부활병기
15/03/29 12:33
수정 아이콘
수군 단독 행동으로 부산포를 치라는 압박에 수륙 합동 작전이 옳다고 반대한 것에 더 추가해도 겨울 바다엔 부산 원정을 조심하면서 작전을 세밀히 한 정도인데...

결국 노꾼과 추가 함대를 소집하고 작전계획을 세워 부산포를 70척이 못미치는 판옥선으로 치고 돌아왔으니 그 타이밍은 충분히 이유가 있다고 보는게 정확한 표현 같습니다.

원균은 이순신이 충분히 조심할때 충청 수사로 '내가 해봐서 아는데 이순신은 놀고 있다' '내가 들어서 아는데 이순신은 부산포가서 패전했다더라'의 상소를 열심히 올렸던지라..
내일은
15/03/29 12:41
수정 아이콘
이게 이순신은 정도... 정도 할게 아니라 전체적인걸 봐야 하는데
육군은 왜란 초기에 소멸되고 행정, 통신 체계가 붕괴된 상황에서 각지에 남아있는 관병이나 의병이 알아서 저항하는 수준이라 딱히 왕과 중앙정부가 지령하고 말것도 없는 상황이었는데 반해
수군은 초기에 알아서 나가 전과를 올리고 3도 수군이 연계해 통일된 지휘체계를 유지하고 있다보니 육군은 거의 안받는(받을 수 없는) 통제를 수군은 받고 있었다는 겁니다. 이순신... 정도가 아니라 거의 유일하게 페널티 받고 게임하는 형편이었다는겁니다. 어쩄든 왕이 명령을 내리면 물자를 낭비하는게 뻔하지만 하는 시늉이라도 해야 했으니까요.
부활병기
15/03/29 12:51
수정 아이콘
육군은 알아서 저항하는 수준이 아닙니다만.

도원수 권율 아래 초유사나 체찰사들이 의병장들을 통제하면서 중앙 정부의 관리 아래 들어와 있었습니다.
단지 수군은 원균의 자침을 빼고는 패전 기록이 없어 누구의 공이 큰지를 놓고 의견 다툼이 꽤 있었다는게 (그리고 우리 수군은 원래 세구나 하는 인식도) 문제일겁니다.
나이트해머
15/03/29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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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우도~전라도 서부 일대는 김성일이 사실상 최고통솔권자로 활동했고 동부지역은 권율의 지휘권이 확대되죠. 임진년 초기에도 각지의 관군, 의병군은 왕과 중앙정부의 통솔 하에서 싸웠습니다. 애초에 구국의병 허가가 없었다면 의병은 거의 일어나지도 못해요. 초반에 의병군 형성 당시 이를 맡을만한 사람들은 모두 '나라가 사병을 금하는데 이거 하면 안될걸' 이라는 태도를 보입니다. 그러다가 구국의병은 허가한다고 위에서 교지가 내려오자 그제서야 의병을 형성해 나가 싸우고, 거의 다 전사, 병사하죠.(유명한 임란 초기 의병장들 중 곽재우 정도를 제외하면 거의 다 이케이스...)
부활병기
15/03/29 12:38
수정 아이콘
그냥 선조가 1등공신에 넣어준 이유는 자기 자아와 원균이 정확히 들어맞았기 때문에 밀어준거고.

밀어줬는데 깨졌으니 책임을 회피한 노력의 산물입니다. 선조의 회피 스킬은 실록에서 여러번 등장합니다.

전쟁의 모든것은 명군이 다했다고 주장하면서 명의 군대를 빌려온 선조와. 이순신의 군대를 빌려온 원균의 입지는 상당히 비슷합니다.

왜군이 몰려오는데 부산에 가서 봉쇄 안하고 뭐하냐는 선조의 불만은 이순신 파직 반년전부터 슬슬 가동되고 있었고.
이 가려운 곳을 원균이나 조정 대신들이 같이 긁어줘서 자가 발전하다 역적에 준하는 죄로 잡아들였습니다.
이걸 인정하면 선조가 하성군이 아니겠지요.
부활병기
15/03/29 12:21
수정 아이콘
부산-한성의 주요 북상 루트는 조령만 있는게 아니라 죽령 추풍령에 그보다 길이 험한 샛길은 또 있으니... 야전을 택한 것이 무능한 판단 까지는 아닐겁니다. 조령길이 가장 빠른 북상길로 알려져 있어서 김여물과 부장들. 그리고 일부 텍스트에서의 이일이 조령을 막자고 한것도 일리가 있는 판단입니다만.

도망병 통제가 안된다는 이유는 오히려 야전에서 더 자주 나왔던 문제라 핑계용 명분이라는 생각입니다만. 찬란한 승리를 원한 이유는 다른데 있었겠지요.
캡슐유산균
15/03/29 06:45
수정 아이콘
신립 장군은 어린시절 가난한 집안 정혼자가 있었다.

그러나 신립장군이 무과에 합격하자 가난한 집안과 혼인하기 싫어 약혼자를 버렸다.

가난한 집안 정혼자는 목을 매 자결하였고,,,,,,,


세월은 흘러,,.

임진왜란이 터지고 방어진을 구상하던 신립장군 꿈에 소복입은 여인이 나타나 이렇게 말한다.

"탄금대,,,,, 탄금대!"

신령의 계시라 생각한 신립은 탄금대를 전투장으로 선택하는데,,,,,.

지방에 떠도는 구전동화 입니다.
무무무무무무
15/03/29 08:27
수정 아이콘
왜군 역시 단일루트로 올라왔다면 신립도 조령방어를 선택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왜군이 분산되면서 조령의 가치는 없어졌고, 적이 규합되기 전에 꽤 괜찮았던 기병전력을 바탕으로 비슷한 병력의 적을 차례로 각개격파하는 건 전략상 당연한 판단이었습니다. 전술에서 망한 건 다른 문제죠.
15/03/29 09:13
수정 아이콘
저도 개인적으로 전략적인 판단은 옳았다고 생각합니다. 무무무무무무 님 의견대로 왜군이 세갈래로 분산되면서 조령의 가치는 없어졌죠. 적들이 합세하기 전에 우세한 기병전력으로 각개격파를 시도할 수 있는 상황이었지 않나...싶습니다.

실제 전투 전개에서 전술의 실패로 결국 아..망했어요..가 됐지만, 어떤 지휘관을 가져다 놓더라도 탄금대에서의 패배를 가정하고 전략을 세우진 않았을 것 같네요. 탄금대에서 승리했다면 최고의 명장이 되었겠지만, 패전함으로써 그 이후 육전의 전개를 다 바꾼게 아닌가 싶기도 해요.
나이트해머
15/03/29 13:31
수정 아이콘
선수 26권, 25년(1592 임진 / 명 만력(萬曆) 20년) 4월 14일(계묘) 10번째기사
도성의 수비를 의논하다
도성(都城)의 수비를 의논하였다. 우상(右相) 이양원(李陽元)을 수성 대장(守城大將)으로, 이진(李戩)·변언수(邊彦琇)·신각(申恪)을 좌·우·중위 대장(左右中衞大將)으로, 상산군(商山君) 박충간(朴忠侃)을 경성 순검사(京城巡檢使)로, 칠계군(漆溪君) 윤탁연(尹卓然)을 부순검사로 삼고, 전 판서 김명원(金命元)을 기복(起復)시켜 도원수(都元帥)로 삼아 한강(漢江)을 지키게 하고, 경기 감사로 하여금 주민과 군사를 징발하여 얕은 여울을 파서 적이 건너는 것을 막게 하였다. 양원 등이 아뢰기를,
“병조가 뽑은 군사는 4천 5백 명인데 도성은 대체로 3만의 성가퀴에 궁가(弓家)가 7천 2백이니 한 궁가에 한 명씩 배치한다 하더라도 절반도 채울 수 없으니 속히 더 뽑아서 증원하도록 하소서.”
하였다. 성 밑의 사민(士民)들에게 영(令)을 내려 각기 그 방면을 지키도록 하고, 도성의 민가(民家)에 방패목(防牌木)을 내게 하였다.
당시 외방의 군사는 모이지 않고 도성에는 전후하여 대부분의 장정들이 거의 징발되었으므로 도원수 역시 군사가 없었다. 상주에서 패배한 보고가 이르고 [신입(申砬) 또한 비밀히 아뢰기를 ‘적의 기세가 매우 드세니 도성으로 후퇴하여 지키도록 하소서.’ 하였다.] 내간(內間)에서는 이미 서울을 떠나려는 뜻이 있었는데, 수상(首相)만이 그것을 알았다. 성중의 인심이 흉흉하여 피난하는 자가 속출하자 성문의 경계를 엄중히 하도록 하였다. 사헌부가 계청하기를,
“전교를 내려 인심을 진정시키고 몰래 도망하여 도성을 빠져나가는 자는 참(斬)하여 경계를 보이는 한편, 근도(近道)에 영을 내려 피난인을 숨겨준 사람을 찾아내고 가장(家長)은 종군(從軍)시키는 벌을 내리소서.”
하였으나 금지시키지 못하였다.


사실 신립도 뒤로 빠졌으면 좋겠다고 몰래 건의했습니다. 순수 군사적인 측면만 놓고 따진다면 이게 맞겠죠.

다만 당시 간신히 한양의 공황상태를 막고 있었던 조정에서는 전장터가 한양 인근이 되는 것을 피하고 싶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어떻게 해서든 거기서 싸워보라는 대답을 한 것으로 보이고. 그리고 충주 패배 이후 그 소식이 전해지면서 우려했던 대로 한양 전역이 패닉에 빠지고 파천할 수밖엔 없는 상황으로 몰리게 되는 것이고.
부활병기
15/03/29 13:49
수정 아이콘
예. 다들 도망가던 중의 기록이라 부실할수 밖에 없는데.

신립이 몰래 장계를 올려서 회군을 물어본것도 사실입니다. 설명이 빠졌군요.

이를 누가 거부했는지. 혹은 신립이 어느정도의 회신을 받았는지가 드러나지 않으니 해석이 다양할 수밖에 없는 한계는 있습니다만.
겨울삼각형
15/03/30 11:06
수정 아이콘
뒤늦게 주말에 징비록을 보았습니다만..

12회였나 13회였나.. 부산진 전투가 나오는데.. 연출이 역시나 전통 사극 연출인 난전 연출이더군요.
부산진 전투당시.. 조선군은 거의 마지막까지 싸우다 전사를 했다지만..

수비병력 1000명 vs 고니시 1군 18700명 규모에.. 성벽이 뚤린 상황이면 난전이라고 할 수 없고, 거의 학살 수준이었죠..


물론 드라마니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도.. 우리나라 사극의 전투장면 연출은 100이면 100 모두 난전이에요..

차라리 전투장면은 과감하게 스킵해버려도 될텐데.. 미드 왕좌의 게임이나 영화인 킹덤 오브 헤븐같은 경우처럼..
양쪽 군대 집결 및 전장에 소환까지만 보여주고 -스킵- 전투결과.. 만 보여줘도 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임진왜란의 전투결과에 모두 알고 있잖아요..

개인적이긴 하지만, 킹덤 오브 헤븐에서 가장 인상적인 신은, 마지막 에루살렘 공방신도 아니고 남자의 로망을 현실화 시켜준 중기병 랜스차징 신도 아니었습니다.
바로 케락 성앞에서 예루살렘 왕국군과 살라딘군대가 서로 행군해 와서 대치를 하는 장면이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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