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편의상 경어체로 쓰여있습니다.
이 영화에 처음 관심을 가지게 된건 나가사와 마사미가 출연했기 때문이었다.
나가사와 마사미는 일본 여배우중에서도 보기힘든 장신의 (168cm) 여배우로 뛰어난 각선미로 유독 많은 남성팬을 거느리고 있는 여배우다.
우리나라에서는 모테키, 드래곤 사쿠라 등으로 잘 알려져 있는 배우...
일본에서 가장 다리가 이쁜 여배우 1위로 뽑힐만큼 각선미 하나는 최고라고 한다.
뭐 지금 소개할 영화 우드잡에는 나가사와 마사미의 각선미가 전혀 나오지 않지만...
아니 그보다 이전에 나가사와 마사미가 그렇게 많이 나오지도 않는다. 명색이 여주인공이긴 한데 비중이 그렇게 높은것도 아니고 애시당초 이 영화가 남주와 여주의 로맨스가 주로 부각되는 영화도 아니라서...
처음 이 영화를 봤을땐
참 이런소재로도 영화를 만들수가 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 내용은 단순하다.
대입에 떨어진 고3학생이 임업 알바전단지에 나온 연출된 여성사진(나가사와 마사미)을 보고 한눈에 반해 임업에 뛰어들어 나무를 자르는 일을 하게되는 내용이다.
그리고 <스윙걸즈> <워터보이즈> <해피 플라이트> <로봇 G>를 만든 야구치 시노부 감독 특유의 스타일때문인지 영화가 전체적으로 잔잔하고 훈훈하다. 딱히 커다란 사건도 없고 크나큰 갈등도 없고 반전도 없고 남여주인공의 로맨스도 밋밋하다. 자극적인걸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솔직히 이런 잔잔함이 밋밋함으로 다가올 수 있다.
한국에서 이런 주제로 영화를 만들었다면 산불을 내던지 누가 크게 다치던지 아니면 남녀간의 로맨스와 다툼을 더 전면에 부각시키던지 했을 듯 싶은데 잔잔한 일본영화의 특색인지 아니면 감독의 특색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영화는 정말 특별한 큰 사건이나 갈등이 딱히 없다.
그게 오히려 신파조의 영화를 싫어하는 사람들에겐 더 재미있고 더 오래 기억에 남을수 있지 않을까 싶다. 이런류의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겐 잔잔하고 마음이 치유되는 힐링 영화라고 할까나...
앞에서도 말했지만 이 영화에서 나가사와 마사미의 비중은 상당히 적다. 나가사와 마사미가 여주인공이라고는 하는데 이 영화가 남녀간의 로맨스를 중점에 내세우기보다는 오히려 산사람들의 우정과 임업자체를 더 중점에 다루는 영화라서... 남녀간의 로맨스는 제대로 나오지도 않고 진도가 제대로 나가지도 않는다. 아니 애시당초 로맨스가 있기나 한가 라는 생각마저 들정도라...
오히려 남자주인공 소메타니 쇼타와 츤데레 나무꾼 이토 히데아키가 서로 티격태격하는게 더 전면에 부각된다. 이토 히데아키가 주인공을 잘못한다고 면박주고 주인공이 이에 한마디 하며 서로 티격태격하는게 이 영화의 포인트다. 차라리 진히로인을 꼽으라면 베테랑 나무꾼인 이토 히데아키가 아닐까... 서로 껴앉는신도 이토히데아키에게 줬으니 (나가사와 마사미하고는 손잡는게 전부다....)
이토 히데아키는 정말 산에서 나무를 오래한 베테랑 나무꾼 같이 나온다. 배우가 아니라 진짜 나무하는 사람을 데려와 연기를 시킨 느낌...
그리고 주인공 소메타니 쇼타도 맛깔스러운 표정연기와 능청스러운 개그연기를 잘 보여줘 영화를 보는 내내 즐거움을 준다. 약간 생긴게 갈갈이 패밀리의 이승환을 닮았다.
소메타니 쇼타
이승환
하여간 보고나면 왠지 마음이 치유되고 힐링이 되는 영화다. 그렇다고 재미가 없는것도 아니고 소소한 재미를 준다. 박장대소하는 영화는 아니지만 계속 보면서 입가에 미소가 떠오른다고 할까... 단 자극적인 재미를 추구하는 사람들에겐 별로 추천할만한 영화는 아니다. 워터보이즈, 스윙걸즈를 즐겨본 영화팬이라면 한번은 꼭 볼만한 영화라고 생각한다.
딱히 비중이 크지는 않지만 그동안 섹시한 이미지로 알려져있던 나가사와 마사미가 상당히 털털한 모습으로 민낯 그대로 나와 새로운 모습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나가사와 마사미 팬들도 볼만한 영화다.
p.s 마을에 나가사와 마사미가 있고 그 나가사와 마사미가 떠나지 말고 붙잡는다면 나라도 그냥 다 때려치우고 임업에 뜻을 품어 산사나이가 될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