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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화 보기] - 30.삼성화재배 결승전 리뷰. + 한국바둑대상 투표
https://ppt21.com../pb/pb.php?id=freedom&no=55386
피지알 분들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2015년 한 해는 2014년보다 좋은 해가 되길 기원합니다.
이 글을 언제 올릴까 고민하다가,
저는 빠른 생일 족보파괴자로 악명높은 1월 1일생이라 제 생일이기도 해서 오늘 올리기로 했습니다. ^^;
사실 글 올리기 전까지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연말이라 중요한 대회 및 일정이 몰려있어 내용이 굉장히 많아졌고,
반면 제가 해설을 본 대국은 적었고, 그 대국들도 내용은 꿀잼이었으나
수읽기가 굉장히 복잡한 대국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분량조절을 어떻게해야할까? 고민을 많이 해서
디테일한 대국 내용 설명보다는, 전체적인 구도와 분위기를 전달하는데 주안점을 두려고 합니다.
(사실 이 문제 때문에 29일 바둑대상 이후 미루고 미루던 측면도 있습니다...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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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바둑일정을 참고하는건 주로 한국기원에 올라오는 대국일정입니다.
http://www.baduk.or.kr/pro/month_list.asp?site=baduk
이 대국일정을 따라가보도록 하겠습니다.
삼성화재배 3국이 있던 날부터, 스포츠 어코드 마인드 게임 부문으로 바둑대회가 진행되었습니다.
박정환 선수는 교통사고 문제로 불참했고, 김지석 선수는 삼성화재배 결승으로 일정이 겹쳐 참가하지 못해
한국 단체전은 박영훈, 나현, 강동윤 세 선수가 참가했습니다.
저번 글에 쓴대로, 첫날은 한일전이 펼쳐졌는데 역시나 한국이 승리. 다만 40대의 유키 사토시 선수가
박영훈 선수를 상대로 승리한건 굉장한 의외였습니다.
둘째날부터 한중전이 펼쳐졌고, 사실상의 결승전인데 대진은 박영훈 vs 스웨, 나현 vs 미위팅, 강동윤 vs 퉈자시로 구성되었습니다.
저는 최대한 긍정적으로 봐서 스웨, 나현, 강동윤 승리로 보았습니다.
스웨 선수가 최근 부진하다곤 하나 꽤 오래 중국랭킹 1위를 수성중인 강자였고,
나현 vs 미위팅은 삼성화재배 예선에서 나현 선수가 승리를,
강동윤 vs 퉈자시는 농심배에서 강동윤 선수가 승리한 적이 있어
각각 최근의 기세를 반영한 예상이었습니다...만,
결과는 정 반대로...박영훈, 미위팅, 퉈자시 선수가 각각 승리하면서 2:1로 중국이 승리합니다.
강동윤 선수는 너무 빨리 비세에 몰려 단명국으로 끝났고, 시작이 전부 좋지 않았으나
박영훈 선수의 집요한 끝내기는 감동적이었습니다. 역시 소신산...!!
결국 미리보는 결승전에서 패배한 한국은 은메달, 중국은 금메달을 차지했습니다.
페어바둑도 나현-최정의 한국팀과 미위팅-위즈잉의 한중전이었는데, 역시 한국팀이 패배하면서 은메달에 그쳤습니다.
2연콩...아직 여자 개인전이 남아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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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개인전은 더블 엘리미네이션 방식으로 치뤄집니다.
여류기사들의 기전은, 국제기전이 개인전인 궁륭산병성배와 단체전인 황룡사 쌍등배 밖에 없어
스포츠 어코드의 꽃은 오히려 여자 개인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최근 여류바둑계는 삼파전의 양상을 띱니다. 얼마전 궁륭산병성배를 우승한 한국 여류기사 1위 최정 선수.
중국 신인왕전에서 남자 기사를 물리치고 우승한 중국 여류기사 1위 위즈잉 선수.
그리고 바둑계의 전무후무한 여제 루이나이웨이 선수까지.
대만의 미녀기사 헤이자자 선수는 최근에는 다소 폼이 떨어진 상태이구요.
그런데 아뿔싸...최정 선수가 위즈잉 선수에게 패배, 이후 무기력하게 패자조에서 헤이자자 선수에게 탈락하면서 '광탈'하게 됩니다.
궁륭산병성배에서도 대진운이 좋아 위즈잉 선수를 잡아낸 루이나이웨이 선수를 물리치고 우승을 했으나...
아직까지는 최정 선수에게 위즈잉 선수는 인간상성이랄까, 넘어야할 벽으로 보여집니다.
아직 한국에는 김채영 선수가 남아있었습니다.
저는 헤이자자 vs 김채영 선수의 대국을 보았기에 그 대국을 리뷰하겠습니다.
김채영 선수의 흑번으로 진행됩니다. 그런데 중앙이 무난하게 살아가면서 흑의 공격 실패. 흑 망했어요.
헤이자자 선수 대단합니다. 단지 외모로만 승부보는 기사가 아니더군요. 예전에 조혜연 선수와의 LG배 예선에서의 아쉬운 반집패도 인상깊게 보았는데요. 궁륭산병성배 첫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적도 있었지요.
여튼 흑이 노골적으로 집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잉? 헤이자자 선수가 좀 이상하게 받아서 수가 났습니다. 무난히 물러섰어야 하는데, 강수로 맞서다가 흑 두점이 살아가면서
흑이 부분적으로 득을 봤어요.
아니 좌상쪽...좌상귀 백이 엄청 좁게 살았고, 흑은 백을 왕창 잡으면서 대궐을 내고 살았네요. 덜덜
저기까지 흑이 가니 하변도 흑의 차지. 백 망했어요.
결국 김채영 선수가 승리합니다.
이 대국 말고도 여류기전을 보면서 느낀거지만, 여류기전은 확실히 일반 기전들보다 실수가 많고, 해설자들이 충분히 읽어낼 수 있는 진행이 많이 나옵니다. 아니면 더 안 좋은 쪽이라 읽지 못하는 경우가 많더군요.(...)
한참 젊을때 남자 기사와도 밀리지 않던 여제 루이나이웨이 선수가 아직까지도 경쟁력을 잃지 않고 세계기전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후배 기사들이 좀 더 분발해야하지 않을까 싶네요.
김채영 선수는 익숙한 선수는 아니지만, 사실 파란의 장본인이기도 합니다.
바로 가그린배 여류국수전 결승전, 3번기에서 공배만 메우면 끝나는, 다 진 상황에서 박지은 선수가 막판 순간적 착각으로 자충수를 메우는 실수로 여류국수의 주인이 뒤바뀌는 해프닝의 주인공이 바로 김채영 선수입니다.
이후 김채영 선수는 패자조 결승에서 루이나이웨이 선수에게 반집승, 결승에서 위즈잉 선수를 만납니다.
중간에 보다가, 초반 포석에서 너무 대차게 말아먹어서 던져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이라 그냥 꺼버렸는데...
나중에 위즈잉 선수의 대마를 바짝 몰면서 역전 직전까지 갔지만, 서로 초읽기에 몰려 착각이 난무하는 가운데 결국 결정적인 수읽기 착각으로
김채영 선수가 돌을 거둡니다.
방송 중간에 들은 이야긴데, 몇년 전 한중 신예들끼리 밥먹는 자리에서 위즈잉 선수가 당시 중학생인 이동훈 선수에게 술을 권했다는 에피소드가 있더군요(...) 성격이 여장부인듯 합니다.
여자 개인전까지 중국의 위즈잉 선수가 금메달을 차지하면서...스포츠 어코드는 중국의 금메달 3개로 싹쓸이로 끝이 났습니다.
아울러 한국은 은메달 3개...3연콩...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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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국내에서는 국수전 도전자 결정전이 치뤄졌고, 중국에서는 이민배 세계신예대항전이 치뤄졌습니다.
이민배는 제가 보는 기전은 아니라 간단히 요약만 하자면, 한국의 신진서 선수가 중국 선수 7명 사이에 8강에서 홀로 남아있었는데,
갑조리그 연승 이후 현재 백령배 결승 진출, 중국랭킹 2위까지 상승하며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커제 선수를 반집 차이로 승리하면서
굉장한 가능성을 보여주었습니다. 비록 4강에서 아쉽게 탈락하기는 했지만, 신진서 선수의 선전은 반가웠습니다.
그리고 우승은 퉁멍청 선수가...참고로 퉁멍청 선수의 타이젬아이디는 tmch인데, 누가봐도 이름에서 따왔다는게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