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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2/31 09:54
저 부분에 대해선 말 그대로 고인만 알고 있는 부분이라 제3의 증인이 나오지 않으면 영원히 미스테리로 남을 가능성도 있겠군요. 아니면 병원관계자의 말을 믿고 결론짓던지...
14/12/31 10:00
자세한건 모릅니다만 의사협회가 검찰도 아니고, 진료 기록을 포함해 전문분야 내에서 조사를 할 수 밖에 없지 않을까요? 그밖의 정황은 법정에서 취합해 판단할 문제이지 의사협회가 다 밝혀낼 능력이나 의무가 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14/12/31 10:05
의협이 밝힌 내용은 지금까지 나온 자료들(진료기록, 수술기록 등등)이 사실이라는 가정하에 내리는거니깐요
위 자료들에 조작이 있었는지 없었는지, 과장이 있는지 없는지는 의협이 판단할 문제가 아니고...
14/12/31 10:21
강원장이 신해철씨 차트를 포함한 소명 자료를 올린 것을 인터넷에서 봤었습니다...사실 이게 인터넷에 올라온 것 자체도 문제긴 한데, 어쨌건...
차트를 보면 19일날 검사 결과 설명을 듣고, 신해철씨 개인사정으로 퇴원을 요구하여, 퇴원을 허락했다는 내용이 있습니다. 근데, 기사에 떴던 흉부사진 찍은 게 19일이니까...이건 병원측에서 신해철씨 상태에 대해서 좀 안이하게 판단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결과론적이지만, 신해철씨 측에서 뭐라고 하건, 입원하면서 경과를 제대로 지켜보아야 했습니다. 강원장으로서도, 완저니 괜찮다는 생각은 하진 않았을테죠 '좀 찜찜하긴 하지만 다시 병원 오라고 했으니, 그걸로 경과관찰이 가능하겠지'라고 생각하고 퇴원을 허락하지 않았을까 싶네요. 하지만, 신해철씨는 쓰신 내용처럼 가질 않았죠. 그러면서 결국 아무런 조치도 없이 염증은 진행이 되었고, 결국은 이 사단이 났습니다. 그런데요, [서 변호사는 "환자가 퇴원을 한다고 우겨도, 문제가 있으면 치료해야 하는게 마땅한데 우린 퇴원해도 된다고 해서 퇴원을 했고, 오라고 했을 땐 갔을 뿐이다. 비협조라는 건 강원장의 말일 뿐"이라고 덧붙였다.] 이 부분 말입니다... 의사는 신의 눈이 가진 사람들이 아니라, 자신의 진찰 소견 및 검사 결과를 가지고, 환자의 상태를 '추정'합니다. 즉, 강원장 입장에서도, 아니, 그 자리에 있었던 누구라도 '아! 복막염이 100% 있어'라고 19일날, 그리고 20일날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 의학적으로만 따진다면, 계속 입원시키면서 경과관찰하는 게 맞죠. 하지만, 병원을 운영하는 입장에서도 어느 정도 고객의 요구를 무시하기는 힘듭니다. 정말 만에 하나, 신해철씨가 별 문제 없이, 그냥 수술 후 통증을 좀 비정형적인 형태로 호소한 거였다면, 신해철씨 입장에서는 나중에 '원장이 별 것도 아닌 거 가지고, 하는 것도 없이 입원시켰다'고 원망을 할 수도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까 당시 강원장 입장에서는 자발적으로 병원을 오는 것을 전제로 추적관찰을 하고자, 퇴원 허락을 한 것이 나름의 절충안이었다고 생각합니다. 21일날 병원에 안 간 자체는 신해철씨의 비협조가 맞다고 봅니다. 그런데, 왜 신해철씨가 병원을 안 갔을까를 보면, 그간의 기사를 토대로 생각해 봤을 때, 그 위용적축소성형술을 동의없이 한 것이 발단이 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동의도 구하지 않은 수술을 받아버렸으니, 환자 입장에서는 수술 후 배가 아파도 '아..그거 멋대로 그 수술해서 그런 거 아냐?'라고 생각하면서 그 병원을 불신하게 되는 건 당연할 것 같네요. 뭐, 어쨌건, 최종 사법적인 죄의 유무는 법원에서 판단할 일입니다. 개인적으로 의협의 감정결과는 합당하고 생각하며, 결론은, 의사와 그 의사에게 가는 환자가 서로 믿을 수 있는 분위기가 되면 좋겠습니다.
14/12/31 10:37
헤븐님께서 의사의 입장에서 글을 써주셨고 공감이 많이 갑니다. 저는 제가 신해철씨 였다고 가정하고 글을 써보겠습니다.
신해철씨가 수술을 받고 나서 수술의 휴유증으로 있었지요. 그런데 그 당시 신해철씨는 앨범발표를 앞두고 있었다고 들었습니다. 그것때문에 신경이 온통 그리 쏠려있었겠지요. 수술을 받긴 했지만 최대한 이 문제를 빨리 마무리 짓고 앨범발표에 에너지를 쏟고 싶었을 겁니다. 문제는 환자는 아이와 같아서 의사가 자신의 증상에 대해 내뱉은 내용과 함께 그 분위기도 함께 감지한다는 겁니다. 말하자면 심각해도 '심각하지만 나아질거예요'하는 것과 심각하지 않은데도 '너 잘못하다가는 큰 일 날 수도 있어.'하는 것이 달리 들리고, '큰 일이 날 수도 있다'는 말을 정말 심각하게 하는지 아니면 '그럴 수도 있으니 조심하라'는 것인지를 모두 감지한다는 것입니다. 부모가 아이를 야단칠 때 그 내용보다는 어떤 톤에 의해 사건의 경중을 판단해서 이 시점에서는 조신해야 하는지 아니면 좀 더 개겨도 되는지 판단하는 것처럼요. 환자는 자기 몸이지만 그야말로 아이처럼 아무 것도 모르니까요. 저는 의학에 관한 지식이 아무것도 없지만 이런저런 병원신세를 많이 진터라 환자의 심리에 이런 것들이 깔려있음을 누구보다 잘 압니다. 고객(환자)가 원하면 퇴원을 할 상황이 아니어도 퇴원을 시켜야하는 것을 이해는 하지만 의사가 환자에게 말을 할 때는 한 번 더 생각하고 해주셨으면 하는 아쉬움이 생기네요. 아마도 신해철씨는 자신의 증상이 수술 뒤에 올 수 있는 후유증이고 후유증을 비교적 가볍게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 판단의 근거에는 의사의 태도가 많이 작용했다고 생각합니다. 말씀하신대로 의사와 환자 사이에 신뢰가 형성되지 않으면 안됩니다. 환자는 의사에게 자신의 생명을 맏겨두는 셈이니까요.
14/12/31 10:28
의협은 객관적인 입장에서 가용한 정보를 통해 사실관계에 대한 확인을 했을 뿐 이후의 인과관계에 대한
어떠한 가치판단을 하는 건 아니라고 봅니다. 아마 의협의 발표에 저러한 내용이 들어갔다는 것은 투약 거부 및 퇴원요청에 대한 환자측의 액션이 있었다는 명확한 내용에 근거해서 발표되었을 거라고 보이네요. 이건 의협을 신뢰해서가 아니고 위와같은 사안에 대한 일반적인 적용절차에 근거하지 않으면 책임을 져야 하는 시스템의 속성에 대한 신뢰거든요. 아무튼 어제 발표내용으로 볼 때 중요한 부분에 대해 의료과실이 있었다는 건 이미 밝혀진 바고 저 부분이 대세에 영향을 미칠 것 같지도 않은데 계속 조명이 되는게 새삼스럽네요. 되려 저러한 부분에 대해 명확한 내용이 파악되었음에도 해당 부분을 누락시켰다가 향후 병원의 주장에 의해 밝혀진다면 협회가 여론의 눈치를 보면서 편의를 갖고 조사했다는 오해가 발생할 것 같습니다.
14/12/31 10:47
계속 조명이 되는건 신해철측에서 이부분에 대해 강한 반발을 드러내고 있으니까요.. 논란이 실제로 되는 부분이니 언론에서 안다룰수는 없겠죠.
14/12/31 11:24
언론이야 때리기 좋은 소재 있으면 온갖 더러운 짓을 하는거야 그네들 속성이니 그렇다치고 신해철 측이야
이해당사자니 불리한 건 최대한 부정하고 유리한 건 최대한 강조하겠죠. 그렇다고 저 조사결과에 문제있다는 추론이 가능한 건 아닙니다. 의협은 할일을 했고 사실관계를 파악했으며 그걸로 된거죠. 이후 병원의 치료행위에 대한 위법성 및 적절성에 대한 다툼은 의협을 대상으로 시비걸 일이 아니라고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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