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아직 개봉영화는 아닙니다.
올해 5월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박정범 감독의 '산다'가 상영됐는데
그때 전주가서 일정이 안맞아 못봤고
오늘 서울독립영화제가서 봤어요.
박정범 감독은 '무산일기'로 유명해지신 분이신데
뭐 무산일기 자체가 독립영화라 모르시는 분들이 꽤 많으실 거라 생각됩니다
무산일기는 2011년 개봉영화였고 당시 '파수꾼' '계몽영화' 등의 독립영화와 함께
독립영화치고는 굉장히 사람들입에 화제가 됐었던 영화였습니다.
포스터 보시면 아시겠지만 해외 나가서 상도 꽤 많이 받은.
저도 보고 반했고 그 다음 행보가 궁금했는데
이번에 '산다'를 찍으셨네요.
영화 러닝타임은 3시간. 원래는 4시간 반으로 찍었고 감독판 DVD는 4시간.
극장에 걸 건 3시간으로 만드셨다고.
3시간이 지루하지 않을까 했었는데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도 모르게
몰입도가 있는 영화였습니다.
감독말대로 자본가와 노동자의 대척점이라는 뻔한 얘기인데
캐릭터가 아주 생생하게 살아있어서 놀라웠다는.
무산일기 때 포스터랑 비교해보시면 아시겠지만
이 영화 찍으면서 살도 10킬로 정도 빠지셨더군요.
오늘 GV때 오셨는데 브라질영화제에서 상 타고 바로 오셨더라고요.
4시간 영화라니 대체 자본주의 하에서 영화찍으시면서 대체 이렇게 아무도 안볼거 같은 노동자 영화를
4시간 혹은 3시간짜리로 찍으시면 감독님은 대체 뭐먹고 사실 거냐고 묻고 싶었습니다 흐흐
극중 주인공이 나는 언제나 돈을 가져보나 하면서 절규하는데
감독님은 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냐고 묻고 싶었으나
딴 질문만 하고 말았네요
끝나고 나와서 감독님 손이라도 한번 잡아보고 싶었는데 쑥스러워 그것도 못하고.
자기가 하고 싶은 얘기를 뚝심으로 계속 해주고 계신 분이 있으셔서 반가웠고
'산다'는 개봉을 할지 못할지 불투명하지만 나중에 기회되시는 분들은 꼭 보시면 좋겠다 얘기하고 싶네요.
'무산일기'때보다 결말이 따뜻합니다 흐흐
'무산일기'못보신 분들은 무산일기부터 권해드리고 싶네요
상타고 뭐 이래서 막 지루한 영화 아니야? 하실텐데 지루하진 않고요
다만 우리 현실의 비참함과 날 상태를 생생히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