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라는 말은 마땅 당(當), 몸 신(身)을 쓰는 '너'를 부르는 말입니다. '身'은 나를 호칭하는 말 이므로,
당신은 나에게 마땅한 사람입니다. 나는 당신이 내 눈을 가득 채우고도 남을 정도로 아름다운 사람인 것을 압니다. 그리고 나는 당신이 내 몸과 마음을 가득 채우고도 남을 정도로 아름다운 사람이라는 것을 압니다. 그리고 나는 내가 당신을 매우 많이 사랑한다는 것을, 당신이 나를 많이 사랑하고 내가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고 느끼고 있습니다. 나는 우리가 부족함도 모자람도 없는 서로에게 마땅한 존재인 것을 압니다.
그리고 당신은 나를 마땅한 나로 있게 해 주는 사람입니다. 나에게는 여러 가지 가면이 있습니다. 그 모든 가면은 나의 본 모습입니다. 내가 사랑하는 모습의 가면도 있고 내가 미워하는 모습의 가면도 있고 내가 좋아하는 모습의 가면도 있고 다시 만나기 싫고 두려운 모습의 가면도 있습니다. 당신은 내가 사랑하는 가면을 사랑해 주며, 내가 좋아하는 가면을 함께 좋아해 줍니다. 그리고 내가 미워하는 가면도 예뻐해 주며 내가 두려워 하는 가면을 쓰지 않게 만들어 줍니다. 당신 옆에서 나는 거짓말쟁이가 되지 않아도 좋습니다. 또 당신 옆에서 나는 완벽하지 않은 사람이어도 완벽해 집니다. 또 거짓말처럼 당신 옆에서 나는 날카롭고 무심한, 무책임한 신경질쟁이가 아니라 차분하고 말 잘하는, 미소가 예쁜 매력적인 남성이 됩니다. 그렇게 당신은 나를 마땅한 나로 있게 해 줍니다.
그래서 나는 당신을 當身이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나도 당신의 當身이길 바랍니다.
부족하고 또 부족한 나와 결혼을 약속해준 당신께 이 글을 바칩니다. 사랑합니다.
ps' PGR 11년차 눈팅족 오빠언니(아마돌이) 2월 7일에 장가갑니다. 인생이 너무 힘들고 지쳤을 때, 힘들 때나, 좋을 때나, 항상 한결같이 따뜻하게 힘을 준 PGR 여러분께 감사한 마음 안고 잘 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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