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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1/04 15:12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작은 이모의 시어머님이라면 알기도 힘든 관계라고 생각해서 의아했는데 그만큼 슬퍼하시는데에 그런 연유가 있으셨군요. 부디 좋은곳에 가시길 바라고 글쓴분께서도 너무 상심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14/11/04 15:38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자연사하시는분들은 자신이 죽을 때를 안다고 하더라고요. 증명될 수는 없겠지만 저희 큰아버지 돌아가실때도 주변 정리 다 하셧던거 생각해보면 맞는말인듯 합니다..
14/11/04 15:47
우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본인의 죽음을 알아차렸다는게 맞는거 같습니다. 제 외할머니의 경우도 비슷한데요.... 저희 어머니는 7남매에요. 딸 여섯에 아들 하나인데 그 아드님(제 외삼촌)께서 광주에서 모시고 살았죠. 근데 어느날 딸들이 보고 싶다고 혼자 버스 타고 올라오셨어요. 저희집과 이모들 대부분은 같은 도시에 살고 있습니다. 저희 어머니를 포함한 이모들 다 모이고 어렸을때부터 저를 유독 이뻐하셔서 저도 함께 할머니 뵙고 식사했습니다. 그리고 저 빼고 나머지는 노래방까지 가셔서 즐거운 시간 보내셨구요. 그리고 그날 새벽 의식을 잃고 병원으로 실려가서 다음날 돌아가셨습니다. 의사말로는 몸이 이 상태까지 왔을 정도면 많이 힘드셨을텐데 내색 한 번 없으셨다고 합니다. 마지막 가는 길에 자식들 원없이 보고 가시면서 속으로 무슨 생각을 하셨을까 하는 생각에 당시 저도 참 많이 울었습니다.
14/11/04 16:26
삼가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외할아버지께서 몇달전 폐암으로 돌아가셨는데 가시는 그날까지 단 한번의 대소변 실수도 없이 깨끗하게 당신모습 그대로 가셨죠. 가족들과 사람이 죽을수있는 가장 이상적인 모습이 저런 모습이다..라고 말할정도였으니까요. 돌아가시기 일주일전 답답하시다며 집에 잠시 다녀오자고 외출하셔서는 집에 숨겨두셨던 비상금등을 다 꺼내셔서 외할머니께 증정식이라며 전해드리는걸보고는 어느정도 마음의 준비를 햇었습니다. 때를 아신게 아닐까...했었죠.
14/11/04 16:35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저희 외할아버지께서도 돌아가시기 며칠 전, 가벼운 감기증세로 병원을 가시려 집을 나서시다가 문득 -이 집에 다시 돌아오지 못할 것 같다-는 말씀을 하셔서 식구들 모두 무슨 소리시냐고 감기 정도로 엄살을 부리신다고 웃고 넘겼는데 정말 돌아오시지 못하셨죠. 아마 정말로 당신의 마지막을 아셨나봅니다. 돌아가시고 난 뒤에 얼마나 가슴을 치며 후회했는지 몰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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