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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11/03 21:10
워낙에 많아서요. 솔직히 하루에 한 그룹 씩은 들어갔다 나오는 것 같습니다. 어느 커피숍을 가던지요. 아 선릉역 롯데 오피스텔 밑의 탐앤탐스는 제외...거긴 그런데 이런 사기꾼들보다도 더 냄새나는 사람들이 있는 곳이라 마경은 똑같이 마경이네요.
14/11/03 21:14
그것이 알고 싶다였나 옛날 거기에 나왔던 '물을 연료로 쓸 수 있는 방법'을 개발했다고 사기 친 회사가 있었는데, 여기서 시간을 좀 보내고 나니 걔네 사업 규모가 커서 전파를 탄 거지 그냥 흔한 사기 사업 레퍼토리 중 하나더군요.
14/11/03 21:17
읽어보니 하나하나 레파토리가 주옥같군요 크크...
저희어머님은 그래도 돈 욕심이 없으셔서 괜찮은 거 같은데 아버지 은퇴하고 이후가 좀 걱정이긴 합니다. 20살 되자마자 공무원으로 사회생활 하시고 다른 분야는 손한번 안 대본 리얼 세상물정 모르시는 분이라 -0-, 게다가 딱히 취미도 없으시고.
14/11/03 21:26
미리부터 사기 당할 사람 취급하는 건 물론 부당한 이야기지만, 이런 거에 대한 소통을 미리부터 하면 좀 피해 가능성이 줄어들지 않을까 싶습니다.
14/11/03 21:23
제 아버지하고 아버지 친구분이 일반 건물에서 물의 위상차를 이용한 무한 수력발전에 굳게 빠져있는걸 들은적이 있네요.
물을 건물 옥상에서 흘려보내서 1층까지 내려오는 힘으로 발전을 한다는건데.. 무한동력 발전이라네요. 제가 아무리 물리법칙에 어긋나는일이라고.. 물을 옥상까지 올리는데 에너지가 더 든다고 해도 어찌나 굳게 믿고 계시는지 말이 안통하더라고요. 어차피 우리집은 사기당할 돈도 없고 해서 그냥 신경 끄고 살았는데.. 아직까지 사기당했다는 얘기는 안 하시네요. 몇년 됐는데..
14/11/03 21:29
물론 진짜 사업 이야기 하시는 분들도 있겠죠. 그런데 나이 많은 어르신들을 상대로 투자를 권유하는 이야기는 대개 사기를 위한 밑판을 까는 이야기가 많더군요. 사실 진짜 진지하게 투자자를 모으고 싶다면 커피숍에서 이야기하는 게 아니라 진지하게 자료 나눠주고 PPT 틀고 하겠죠.
14/11/03 21:37
스토리텔링 능력들이 장난이 아니네요.
키득거리면서 본문을 한참 재밌게 읽다가 갑자기 저 사기꾼들 잡아다가 방하나에 몇달동안 가둬두면 꽤 쓸만한 극본들이 쏟아져 나오겠단 생각이 드네요. 크크.
14/11/03 21:41
그냥 '내가 친한 B 랑 아는 사람' '신뢰가 가는 돈 벌 수 있는 길' 이게 중요한 것 같습니다. 그 안에 채워 넣는 내용은 그냥 신경도 안 쓰는 것 같아요.
14/11/04 00:21
어쩌면 저 사기꾼들은 주입식 교육의 피해자 일 지도요. 크크크... 원래 굉장한 각본가, 소설가가 될 수도 있었는데, 사기꾼이 된.
14/11/03 21:44
5번의 섹스봇은 기술력은 둘째치고 법으로 금지 일건데 알아는 봤을까요?
우리나라에서 어떤 업체가 리얼돌(러버돌)을 만들어 판적이 있었는데 결국 법적 제한으로 중단됐죠.
14/11/03 21:54
대체 영구기관은 어디서부터 시작됐길래 여기저기서 답답한 소리 들리게 하는걸까요. 택시기사들 버스기사들조차도 현혹됐던데. 당장 친구 아버지부터.
14/11/03 22:17
예전에 무역회사에서 일어난 일 글 있었는데 문체가 비슷한데 혹시 같은 분 이신가요?
글 상당히 재미있게 봤습니다. 5번때문에 쓰셨다고 하지만 저는 2번이 제일 혹하네요 에너지 효율을 따지면 생물 에너지가 높을리 만무하지만 우리가 1,2차 에너지 쓰는 것도 효율 100%로 쓰는건 아니니 나름 가능성을 많이 생각해봤네요. 물론 최종 결정은 결과를 정확히 판단할 수 있어야 겠지요. 5번은 저는 별로 안땡기는데 실제로 활성화 되는 사업 분야 아닌가요? 인공지능으로 이야기 나누는 파트너까지는 아니더라도 마네킹 형태로 많이 나오는 것 같던데 사람처럼 이야기 나누려면 어차피 마네킹 이상의 현실감을 주는 기술이 나오거나 마네킹은 매개고 실질 행동은 증강현실에서 이루어진다면 차세대 사업 가능성이 있어 보입니다. 아이디어가 문제가 아니고 실현 가능성을 판단하는게 중요한 것 같네요. 전체적인 이야기를 들어보니 모두 노인을 대상으로 하는 사기라는 것에 걱정도 들면서 현실에 대한 비웃음도 드네요. 최근 설훈 의원이 노인폄하 발언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데 돈만 버는게 목적이라면 이런 노인들이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14/11/03 22:28
"발명은 자연법칙을 이용한 기술적 사상의 창작으로서..."
자연법칙에는 영구기관이 없어서 발명이 안되고, 발명이 아니기 때문에 특허가 안되죠 크크크
14/11/03 22:34
본문을 보니 저도 몇 달 전의 일이 생각나네요.
다른 곳에 모임이 있어 갔다가 버스를 타고 집에 오는 길이었습니다. 뒤쪽 좌석에 어떤 할머님이 친구인 듯한 분에게 전화로 열변을 토하고 계시더군요. 시끄러운 것은 둘째 치고 내용이 하이테크였습니다. 비트코인에 대한 이야기였는데, '전에도 엄청나게 올랐다. 환전소가 있다. 투자만 하면 수십 배로 늘어난다!' 등등 전에 이곳 게시판에서 비트코인 관련하여 읽었던 내용 일부에 대한 언급도 있었습니다. 뭔가 사기의 냄새도 났지만, 혹시 정말 배우신 분이라 비트코인에 대해 잘 이해하고 투자가치가 있다고 생각하셔서 그러실 수도 있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사기꾼이 비트코인 대량으로 사서 관리를 해줄테니 투자해라는 식으로 접근하지 않았나 싶더군요. 과거에는 버스로 어르신들 모시고 온천 등지에 가서 구경거리 좀 보여드리고 상품 바가지로 파는 이들도 많았는데, 조금은 진화된 형태이려나요? 어쩌면 어르신들은 은퇴 후 쓸쓸함에, 말 걸어주고 재미난 이야기를 해주는 친구가 그리우신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자식들은 퉁명스럽고 말도 잘 하지 않는데, 자기 비위 잘 맞춰주며 웃어주고 재미난 이야기 해주는 사람에게 정을 느끼는 것이겠지요. 정에 약한 어르신들의 약점을 파고드는 사기꾼들이 참 밉네요.
14/11/03 22:42
동감합니다. 오래 전 압구정과 가로수길에로 이어지는 사무실 생활 5년 동안, 저도 꽤나 목격했던 이야기들입니다.
레파토리들이 달라지기도 했지만 여전히 그런 모양입니다. 정말 저걸 진지하게 듣고 있는건가 한참 쳐다봤던 적도 있습니다. 구 다음 본사건물 1층 커피숍에서 비자금 팔아먹던 추레한 아저씨의 빛나는 혓바닥은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군요. 사업한다는 사기꾼들의 전형적인 패턴들....사회가 건강하지 못하다는 증거 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14/11/03 22:48
와이프 친구네의 사기당한 이야기가 생각나네요.
싱크대에 외국처럼 음식물쓰레기 분쇄기에 관한 이야기 였는데 분쇄기의 성능이나 기능의 이야기보다도 정부관계자랑 이야기가 되었더고 하던가... 국회의원이 직접오면 안되기 때문에 지인이 왔다고 하면서.. 이게 규격이 정해졌고 의무로 달아야한다면서... 애시당초 전 사기인걸 눈치채고 사기인거 같다고 이야기 하려다가 와이프에게 쿠사리먹고 가만히 있었는데 지난주에 소식이 왔네요. 망했다고... 그럴싸해야 믿어주던가 할텐데...참 사기꾼이 많은가 봅니다. 레파토리도 다양하고요.
14/11/03 22:51
사기당하는 어른들도 젊었을때는 그게 다 사기인줄 알았을텐데,
사람이 나이가 들면 총기가 사라지는게 아닐까 생각도 드네요. 무엇이 그들을 그렇게 만드는 건지.
14/11/03 23:01
저희 아버지가 이런 류로는 역대급의 사기에 당하실 뻔 했었습니다.
15~6년전 주거래 은행이었던 광주은행 지점장 양반이 정말 확실하고 좋은 투자처가 있으니 사업설명회라도 들으러 한번 오시라 해서 가셨죠. 설명회에는 사업체 대표자가 열변을 토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 대표자 이름은... 김경준, 그 사업체는 BBK투자자문. 뭐, 당시 설명회에서 MB도 나오고, 누구도 나오고, 누구도 나오고... 사실 거의 하실뻔 했는데, 어머니가 절대반대하셔서 안하셨죠. 그게 신의 한수. -0-;
14/11/04 00:28
좀 다른 사기기는 한데, 저도 예전에 한 번 당한 적이 있어서 저런 일이 남일 같지 않습니다. 그 일로 경찰서도 가고 여기저기 가면서 알게 된 건 우리나라가 사기에 대해서는 참 관대한 나라라는 겁니다. 사기꾼들을 형사로 걸어도 형량이 얼마 안되고, 민사로 손해입은 금액을 찾으려고 해도 쉽지가 않죠. 그런 토양에서 저런 사기꾼들이 창궐하게 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습니다.
14/11/04 11:03
사기와 사업이 참 애매한 경계에 있어서 정말 어렵죠.
멀쩡한 사업도 자금을 끌어들이기 위해 사기의 경계를 넘나드는 과장과 허위를 오가고 완전 날 사기도 설득력을 갖추기 위해 실제 사업에 엇비슷한 실체를 갖춥니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가 되기 쉬운 범죄가 사기이고.. 아마 '사업이 실패하는 바람에 사기죄를 덮어쓰고 옥살이를 한' 사람의 이야기는 흔히들 들어보셨을 겁니다. 의외로 주위에서 겪어본 분들도 많을테고, 나와서 다시 사업으로 재기한 사람들이 무용담처럼 많이 읊기도 하죠. 이런 기업형 사기꾼들의 궁극적목적은 웃기게도 사기치던 사업이 잘되서 양지로 나가는 거죠. 미래저축 김찬경같은 게 딱 그런 케이스.. 그리고 현실적으로는 범죄자들 중 '돈'을 가지고 있는 범죄자들이라 비싼 변호사를 사기도 하고 변호사 입장에서도 사기같은 경우는 다툴 거리가 많기 때문에 (유사한 사실관계 속에서 법리구성과 주관적 의도 평가가 달라짐에 따라 유무죄가 갈릴 수 있어서) 더 열심히 변호하게 되기도 하고 우습지만 사기친 돈의 일부를 돌려주는 걸로 다른 범죄자들에 비해 피해자와 합의도 잘되는 편이라 경제사범들의 형량이 가볍게 가는 경우가 많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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