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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8/25 21:09
원래 음악 평가의 절반은 장르적 미덕을 얼마나 채웠는지 살피는 것인데, 장르를 안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건 음악을 얼핏 그냥 듣기 좋으면 땡이란 정도의 사고죠. 그게 잘못되었단 건 아니지만, 그게 전부인양 말해도 곤란..
14/08/25 21:16
이전에 다른 리플에도 얘기했었는데, '장르 담론'은 '창작자 담론'이지 '소비자 담론'이라고 보기 어렵죠. 소비자 담론은 2차적으로 형성될 뿐... 뭐 돈은 그쪽에서 나오긴 합니다만. 장르에 천착하는 것도, 장르를 무시하는 것도 안좋지만 사람만 놓고보면 차라리 전자가 더 많은 음악을 더 깊게 사랑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여담이지만 판테라는 쓰래쉬 메탈을 했다고 불러도 무방합니다. 실제로 초기 3연작은 쓰래쉬 앨범이었고(그 중 두 장이 공식 흑역사라는게 함정), 후기에 가도 판테라는 그루브 메탈에 기반한 쓰래쉬적 음악을 했고 애초에 '그루브 메탈이 뭐냐'가 '판테라처럼 치는 모던 헤비메탈'이라고 불러도 무방할 판이라서. 판테라의 음악을 쉽게 표현할 때는 '하드락적 감성을 놓지 않은 채 쩔게 치는 쓰래쉬 메탈에 고유의 개성을 얹었다' 정도로 정리가 되니까요.
14/08/25 21:56
어떤 1, 2집이신지 모르겠는데 Metal magic, Projectis in the jungle이 공식 흑역사고... 사람에 따라서는 Power metal까지 다 흑역사로도 칩니다(..)
14/08/25 22:07
저런 가내수공업 시절은 아무래도 빅팬들이나 음악박사들 아니고서야 잘 모르니까요라고 핑계를 대보고...
전 진짜 나이먹고 데뷔해서 완성도가 높다고 생각을...... 크크크크 ㅠㅠㅠㅠ
14/08/26 02:46
예전에 파워메탈 앨범 찾아 들을떄 깜짝 놀랐엇죠.. 읭읭?
그당시 사진도 필립은 세바스챤 바하 뺨 후려칠 미모도 갖고있었고 크크.. 여튼 기존 판테라를 생각하고 들으면 절대 못들을 앨범이란거 정도만 생각나네요.. 한참 나우누리에 고대적 자료들이 많이 올라올때 다운받아 들은 앨범이라..
14/08/25 23:07
이거 모르세요? 판테라 1집과 2집을 섞어서 발매된 세계유일무이, 오직 대한민국에서만 볼 수 있었던 앨범이지 말입니다.
1집은 아예 라이센스 안됐고, 2집 나왔을때 1집이랑 같이 라이센스하려고 했는데 2집의 fucking hostile 및 여타 곡들이 심의를 통과할 수 없게 되자, 에라 모르겠다 하고 1,2집을 섞어찌개..해서 나온 앨범이죠. 당시 이 짜깁기 앨범이 나오자마자 '오오.. 우리나라에서도 판테라 2집 듣는거임?'하고 앨범제목도 제대로 확인 안하고 낚인 메탈돼지들이 저를 비롯해서 여기저기 많았다능.. 솔직히 한 서너달은 판테라 2집이 vulgar display of cowboy인줄 알았어요. 그때 고3이어서 학업에 열중..하지는 않았지만..-0-; 정보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기도 했고 1집 제목도 cowboy from hell이겠다...-_-
14/08/25 21:25
사실 대부분의 사람은 '뮤즈'가 누군지도, '스레쉬메탈'이 뭔지도 잘 모릅니다.
창작자와 연구자 들은 '알'고 거기에서 어떠한 의미를 찾아낼 수도 있습니다만, 그건 어디까지나 '창작자'와 '연구자'들의 몫이죠. 하나하나 알아듣기 쉽게 설명하지 않으면(그리고 만약 이러한 방식의 설명이 '가능하지' 않다면), '평균적인 사회구성원'은 '현대수학'(혹은 이에 준하는 정도로 난해하거나, 불친절 할 수밖에 없는 학술영역)에 대해서 보이는 것과 같은 반응을 '음악학'에 대해서 보일 수 밖에 없습니다.
14/08/25 21:42
오랜만에 번역투 인문학 글을 읽으니 머리가 아프군요. 흐흐;
음악의 장르적 구분이 음악 내적인 필연적 요소있다라.... 굉장히 성공시키기 어려운 논리 같은데요. 그래서 스레쉬 메탈의 정의는 무엇인가요? 그 기준 역시 필연적이기보다는 해석적 귀납적이지는 않은가요? 애초에 '예술이란 무엇인가' 부터 이런 논리로는 정의 내리기 불가능합니다. 미학자들 사이에서 이러한 예술 정의불가론이 대두된게 1950년대고 그나마 이에 대한 큰 반박 중의 하나가 예술 제도론입니다. 이 역시 예술을 내적인 요소로 판별하는 게 아닌 하나의 제도로서 볼 뿐이지요. 그나마 제가 공감하고 설득력 있다고 보는 입장이 클러스터 이론이었나 이론 명이 잘 생각이 안나네요. 쉽게 말하면 포도송이가 있다고 가정했을 때 포도 송이에 포도알이 잔뜩 달려있으면 당연히 포도송이라고 생각하지요. 하지만 포도송이에 포도알이 열알, 다섯알, 네알, 한알 이런 식으로 달려있다면 어디서 부터 이것을 포도송이가 아니라고 할 수 있을까요? 결국 예술도 마찬가지라고 보는 겁니다. 우리가 예술이라고 생각하는 요소들이 어느정도 갖춰져 있을 때 이것을 예술이라고 받아들인다는 거지요. 저는 장르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여러 장르들의 장르적요소를 일부 담고 있을뿐 장르라는 필연적인 내적 구분요소는 불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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