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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7/19 23:27:06
Name endogeneity
File #1 전문백수.JPG (430.2 KB), Download : 73
Subject [일반] 나는 '가증스런 버러지들'을 차별하는데 찬성한다.




- 목차 -
1. "악랄하고, 무능력한데, 착각만 쩌는 부모 등골브레이커"

2. "날로 정규직 자리를 도둑질하려는 KTX 계약직들"

3. 네 저게 인간입니다. 인간의 본성? 대체 뭘 기대하는 건지...

4. 감성팔이를 마치며: 다시 저 짤방을 봅시다.




1. "악랄하고, 무능력한데, 착각만 쩌는 부모 등골브레이커"


작년 이맘때 쯤 피지알에 올라왔던 이 짤에 대해 제법 상당한 설왕설래가 있었습니다.(심지어 이 주제로 추게까지 간 사람도 있었습니다.)

크게 문제됬던 것들을 간단히만 정리해봐도

(1) 이 글을 쓴 놈은 진짜 검사가 맞냐?
(2) 개인이냐? 사회구조냐?
(3) 우리 모두에 대한 글이냐? '누군가'에 대한 글이냐?



(2)와 (3)을 굳이 구분하는 건 좀 이상하지 않냐는 분이 있을 수가 있습니다.
사실 (3)의 문제의식은 (2)에 흡수될 수도 있습니다. 사회=우리 모두. 아닐까요?
그런데도 당시 논쟁 속에서 이 둘의 구분이 은근히 제시됬고 그건 생각보다 의미심장한 부분입니다.
당시 논쟁 중에 나왔던 댓글을 하나만 봅시다.



Lavigne클릭하면 해당 댓글의 단축주소가 복사됩니다.신고

                                      


13/08/20 09:51                          

첫번째 링크글의 내용은 사회 전반적인 청년실업을 개인의 문제로 본다기 보다는 특정 요건에 부합하는 개개의 생활방식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내용 아닌가요. 그런 의미에서 링크된 두개의 글이 내용면에서 대립되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요. 

 

그럴 수도 있습니다. 근데 그 뒤에 의미심장한 문제가 하나 남았습니다.
애초에 왜 정체도 알수 없는 인터넷 찌질이(혹은 검사님)가 쓴 글에 이토록 많은 이들이 진지하게 반응했을까요?
아마 여기 낀 사람 머릿수만큼 많은 이유가 있었을 겁니다. 하지만 어떤 한가지 이유가 솔직히 좀 커보입니다.

"이들은 부단히도 자기중심적이며 어릴적부터 부모가 주입한 너는 똑똑하다는 말도 안되는 세뇌때문에 자신들이 남들보다 뛰어날 것이라는 말도 근거없는 망상에 사로 잡혀있다."
"이들의 아가리 아이큐로만 평균을 낸다면 한국인의 평균 아이큐는 135정도에 수렴할 것이다."
"취업을 못하는 것은 아무리 핑계를 대려고 해도 본인의 무능력과 직결되기 때문에 적합한 핑계거리가 존재하지 않는다."
"이들은 자신의 꼴사나운 자존심도 살리고 나이든 부모가 모아둔 재산을 합법적으로 깍아먹으며 기생하기 위해 새로운 헤게모니를 도입한다."
"더 악랄한 형태로는 (중략) 이런 경우는 등골브레이커 중에서도 최상급의 등골브레이커라고 볼 수 있다."


근거없는 망상, 아가리 아이큐, 적합한 핑계거리, 꼴사나운 자존심, 합법적 기생, 악랄한 최상급의 등골브레이커.
이게 이 글의 핵심인 것입니다. 이 글의 대상이 되고 있는 어떤 버러지같은 인간들에 대한 비틀린 심사, 역겨움, 토쓸림. 그외 등등.
글쓴이가 서울대 법대를 차석 졸업한 검사든 전문대에서도 쌍권총 학점을 면치못해 퇴학당하고서 짱개 셔틀을 하고 있든 별로 중요한 일이 아닙니다.

이 역겨움이 다른 어떤 논리보다 먼저 공감을 얻고, 다른 어떤 논증보다 더 빠르게 거부당했습니다.
어느 쪽이든 이 글을 읽었던 우리는 모두 이 냄새에 알게 모르게 익숙한 것입니다.


2. "날로 정규직 자리를 도둑질하려는 KTX 계약직들"


이 글의 제목을 짓는데 깊은 영감을 준 오찬호의 "우리는 차별에 찬성합니다"라는 책이 있습니다.
제목에 낚여서 샀으나 도서관에서 빌려볼걸 하는 깊은 후회를 준 이 책 첫 머리엔 저자의 경험담이 나옵니다.
문과생으로 먹물을 너무 많이 흡입한 전문백수들의 마지막 피난처 대학 시간강사직을 성실히 수행하던 저자는
KTX 여승무원 문제로 토론수업을 진행하던 2008년 어느날 아주 충격적인 경험을 합니다.
저자 스스로 보기엔 '이건 옳고 그름을 따질 건덕지도 없는 문제'였고 학생들 분위기도 좀 진보적일 수밖에 없는 사회학과 수업에서
한 경영대 복학생의 "날로 정규직이 되면 안되잖아요!" 라는 사자후 한방이 모든 학생들의 심금을 울렸고(?)
급기야 저자는 인권, 민주주의를 만능 뿅망치마냥 휘두르려는 '억지스런 좌편향 강사'로 몰릴 지경에 이른 것입니다.

저기서 나온 정규직 전환 문제에 대한 법적, 경제적, 정책결정상 문제들에 대해 이리저리 논하는 건 물론 의미있는 작업입니다.
그런 문제들을 직접 다루다보면 아마 여직원들 주장에 타당성 없는 부분이 있었을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것들을 잠시 제끼더라도 한번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날로', 남들은 시험봐서 당당히 따는 정규직 자리를 '날로 도둑질하는' 계약직들에 대한 역겨움과 가증스러움.
이 구체적인 토쓸림을 직접 느끼는 중인 사람한테 인권이니 사회정의니 하는 소리들이 얼마나 공허한 뜬소리였을지를.

그리고 이 지점에서 다시 서로 비슷해보이는 두가지 쟁점이 날카롭게 대조됩니다. 위에서 본 (2)와 (3) 말입니다.
여승무원들을 도둑으로 보기 위해서 '개인 문제가 사회구조 문제보다 중요하다'는 관점을 취할 필요가 없습니다.
적어도 사회학과에 재학중인 저 전문백수 후보생들은 절대 만연히 그런 관점을 취하지 않았을 겁니다.

"여러 사회문제는 개인 탓일수도 사회 탓일수도 복합적일 수도 있다. 그러나 버러지같은 '어떤 놈들'은 있기 마련이다."

이거 하나면 충분한 것입니다.



3. 네 저게 인간입니다. 인간의 본성? 대체 뭘 기대하는 건지...




한니발 님이 올린 이 링크의 글에서 나름 긴 토론이 있었고 그런 토론들이 응당 그렇듯 양쪽 주장 모두 다 일리가 있습니다.
재밌는건 불타는 가자지구를 '강건너 불구경'하는 이스라엘인들의 꼬라지를 보고도 냉철한 이성을 유지한 어떤 분들이 취한 한 논거입니다.

"우리도 저 상황이었다면 달리 행동하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이 주장은 매우 타당합니다. 근데 그렇기 때문에 하나 의미심장한 문제가 하나 제기됩니다.
아마 이스라엘을 가본 분이 그리 많지 않을 것이고, 한두번 가본 정도로는 이스라엘인과 공감하기가 쉽진 않았을 건데
어떻게 저리도 간단히 이스라엘 사람들의 입장에 '공감'했을까요?
대체 무엇이 한국에서 폰질, 인터넷질을 하던 사람들을 이스라엘의 불구경객들과 연결시켜준 것일까요?

물론 부카니스탄 때문에, 우리나라 사람들이 아마 룩셈부르크 사람들보다는 이스라엘의 '전쟁'에 공감하기가 쉬울 수는 있겠지만
그래도 1953년 이래 우리의 전쟁은 솔직히 '관념적인 전쟁'에 가까웠습니다.
하물며 진짜 피가 흐르는 모습을 경험해 봤어야만 할 이스라엘 사람들의 '피의 복수'의 감정에 공감하는 건 더 그렇겠죠.

당연한 일이지만 결국 우리의 공감이라는 건 어느 정도는 한계가 있기 마련입니다.
나라면 어땠을까....여기서 출발해서 다분히 상상력에 의존하여 잠정적일 뿐인 결론에 도달하니 말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감정을 공감하기도 하지만 이성과 논리, 경험칙에 입각해서도 남을 더듬어갈 수 있습니다.
이스라엘인이 아니어도, 그런 상황들을 역사를 통해 알고 여러가지 방법을 통해서 생각해볼 수도 있습니다.
어찌됬든 사진 한장 보고 좀 냉소적인 감상 한줄 남겼다고 무슨 흡혈귀 취급을 받는건 지나친 비약일 수도 있음은 분명합니다.

하지만 사진 한장에 대해, 상상 이상으로 냉소가 빠르게 활시위를 떠났습니다.
아마 어느 정도는 이 사진을 보고 필요 이상으로 감정적인 반응을 보인 어떤 인간들에 대한 반발심이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느 정도는, 평소부터 싸늘한 냉소의 화살을 감성팔이 쩌는 표적에 꽂아버리는 훈련이 아주 잘된 궁수의 솜씨처럼 보입니다.


4. 감성팔이를 마치며: 다시 저 짤방을 찬찬히 봅시다.


원래는 별 쓸데없는 잡설이 더 줄줄 붙었었을 이 글을 적당히 짜르면서 한번 훑어보니
별로 논리적인 구석도 없고 경험적인 근거는 아예 없는데다 그저 후렴구처럼 '관심법'을 반복하는 글입니다.
(관심법이 뭔지는 https://ppt21.com../?b=8&n=50642 참조)
한마디로 저 위에 짤방하고 하등 다를 것이 없는 감성팔이라고 할 수가 있습니다.
저 짤방 글쓴이가 '악랄하고, 무능력한데, 착각만 쩌는 부모 등골브레이커'에 대한 역겨움에 저 글을 써내려갔듯이
이 글은 방향도 없이, 아니 모든 방향으로 발산되는 냉소와 증오에 대한 분노로 쓰여졌습니다.

이 글이 다룬 어떤 현상을 설명하기 위해
어떤 사람은 하이데거마냥 플라톤 이래 서양 형이상학의 필연적 결과인 니힐리즘을 들 수도 있고
어떤 사람은 박정희식 경제성장에 신자유주의적 경제개혁이 중첩된 데 기한 양극화 및 소득불평등 등을 들 수도 있고
어떤 사람은 구별짓기로 잘 알려진 사회학자 부르디외의 이론을 원용할 수도 있고
어떤 사람은 요즘 젊은 놈들은 실제로 근성이 썩어빠졌으며 이 글은 그 썩은 근성을 어떻게든 쉴드쳐보려는 졸렬한 핑계로 볼 수도 있고
그 외 이 문제에 관심갖는 사람 머릿수만큼의 의견이 있을 수가 있을 것입니다.
여기선 다루지 않습니다.

그리고 위에 언급된 모든 주제들, 제가 다소 배격하는듯이 다뤘던 의견들은
논리와 이성과 경험칙과 전문지식 및 경험적 증거에 비춰 적절한 것이었을 수가 있습니다.
도무지 논리라곤 찾아볼 수 있는 이 글에서 저런 주장들은 아마 단 한줄도 반박되지 않았을 것입니다.

이 글이 전하고자 하는 바를 위해 사실 이 글을 읽을 필요도 없습니다.
저 위의 짤방을 다시 한번 찬찬히 읽어보십시요. 글쓴이가 얼마나 역겨움을 참으며 글을 써내려가는가.
아마 저 글을 쓰고 화장실이라도 갔을 것 같습니다. 이미 키보드로 다 토했으니 괜찮으려나요.

이 글은 저 역겨움을 낯설게 느껴보라고 쓰여진 글입니다.
저 역겨움이 인간 본성에 내재된 것이라 잘라낼 수 없는 것이라면, 최소한 그것을 낯설게 느끼기라도 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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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7/19 23:31
수정 아이콘
이게 개인의 문제라면 사회적 이슈가 될리가 없죠.

인간은 환경에 적응하는 동물임을 잊은것 같습니다.
endogeneity
14/07/19 23:43
수정 아이콘
이 댓글은 제 본문은 패스하고, 저 짤방에 대해 쓰여진 것으로 읽힙니다. 그런 전제 하에 몇마디 쓰면

(1) 저 검사(?)라면 '사회적 이슈인 척 하는 개인의 문제가 있다'고 답하지 않았을까요?
(2) 인간을 환경에 적응하는 동물로 보는 스탠스는, 사회 구조를 중시하는 스탠스와 꽤 자주 충돌하는 것 같습니다. 꽤 유명한 예가 진화심리학과 페미니즘이 다투는 지점 같은 거요.
14/07/19 23:46
수정 아이콘
그러니까 개인의 문제라고 하면 사회적 이슈인 척 하는 개인들이 많은 이유를 설명해야 할 것입니다. 공통적인 행위를 보이는 사람들이 많은 것에 대해서 단순 개인의 문제라고 취급할수 있느냐를 증명해야겠지요.
endogeneity
14/07/19 23:51
수정 아이콘
일리있는 말씀입니다. 이렇게 이 주제를 '개인/사회'문제로 좀더 깊이 다룬 글로는

https://ppt21.com../?b=1&n=2420, https://ppt21.com../?b=8&n=45956 정도가 있었습니다.
14/07/19 23:51
수정 아이콘
'후마니타스의 부재' 이야기 하는건가요.
endogeneity
14/07/19 23:53
수정 아이콘
이 글엔 소위 '배후의 심오한 주제'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14/07/20 00:07
수정 아이콘
신문사설에 나올만한 글이네요.
절름발이이리
14/07/20 00:04
수정 아이콘
낯설은듯 낯설잖은 낯설같은 혐
동네형
14/07/20 13:24
수정 아이콘
피쳐링인가요
14/07/20 00:15
수정 아이콘
정말 사회에 불필요한 잉여인간이라 생각한다면 사회에서 퇴장할 수 있게 길이라도 열어주든가요...솔직히 사회에 잘난 분들의 생각은 알 수 없지만, 저 글은 왠지 동족혐오의 느낌도 좀 드네요.
노던라이츠
14/07/20 00:17
수정 아이콘
저 짤방에서 자기가 검사라는 언급만 안했어도 그런가보다 할텐데 저렇게 생각할수도 있겠지하고 넘어갈텐데 사시출신 검사라고 밝히니까 아니꼽습니다. 열폭이라고 해도 아니꼽습니다.크크.
14/07/20 00:19
수정 아이콘
신기하네요. 라인 어떻게 하는 거죠?

글 관련 댓글을 달면 중국에서 문화대혁명이 일어나던 곳에서 저런 발언을 할 수 있다면 인정하겠습니다.
endogeneity
14/07/20 00:25
수정 아이콘
에디터 모드로 글을 쓰면서 댓글을 마우스로 긁어다 붙이면 저런 부스러기(?)가 남습니다.
14/07/20 00:34
수정 아이콘
웹상에서 구현하는 에디터는 html의 contenteditable 이라는 속성을 사용합니다.
이 속성을 사용하면 브라우저가 html이 적용된 상태에서 컨텐츠를 편집할 수 있게 만들어주는데요.
복사해서 붙여넣은 컨텐츠 안에서 엔터를 치면, 해당 텍스트가 위치했던 라인의 div를 복사해서 동일하게 하나 더 만들어줍니다.
그러다보니 댓글란에 있는 밑줄이 계속 반복되는 현상이 나타났네요.

같은 사이트내의 웹페이지를 드래그해서 에디터에 복사/붙여넣기 하는 경우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부작용이죠.
14/07/20 00:40
수정 아이콘
아하, 어떻게 하는지 알겠습니다. 두분 모두 감사합니다.
endogeneity
14/07/20 00:21
수정 아이콘
그러고보면 저 짤의 주인이 정말 검사인지 여부는 얼마나 중요한 문제일까요?

(1) 검사든 아니든 그 논지 자체가 중요하다.
(1)-1 논지 자체는 타당하다.
(1)-2 논지 자체로 부당하다.
(2) 만약 쓴 놈이 검사라면 글이 더 타당하다.(실천의 중요성?)
(3) 만약 쓴 놈이 검사라면 더더욱 문제다.(저딴게 검사라니, 마지막에 은근슬쩍 잘난척하는게 더 꼴갑이다....등등?)
눈물이 주룩주룩
14/07/20 00:22
수정 아이콘
그림속의 모습이 딱 제 모습이군요. 이제서 졸업하는 27살의 88년생 백수 여기 있습니다.
크크크 뭐, 돈 부족하면 부모님께 손 안벌리고 제 힘으로 벌어서 쓰는지라 등골 브레이커라고 생각하진 않습니다만,
뭐.. 글이 아주 틀린건 아니지만 서도 기득권층으로 발돋움한 전직 백수의 우월의식, 권위의식이랄까요?
그런게 팍팍 느껴지네요. 검사인지 아닌지 여부는 중요치 않습니다만, 역겨운건 저도 어쩔 수가 없네요 흐흐
아무튼 남들 어학연수가고 해외여행갈 때 학비버느라 알바만 20가지를 넘게 해본 저는 그냥 억울하군요 크크크크
당근매니아
14/07/20 00:27
수정 아이콘
역겹기 짝이 없군요. 근본적으로 사회가 제공하는 일자리가 취업 해야 하는 사람들의 숫자를 제대로 소화하지 못하는 게 이 모든 문제의 시발점이고, 그건 현재 청년층의 책임도 아니죠. 의자 뺏기 싸움에서 이겼다고 의자에 앉지 못한 사람들을 한심한 패배자로 규정 짓고 그네들의 책임으로 돌리는 건 진짜 추악할 수 밖에 없는 것이죠.
damianhwang
14/07/20 18:52
수정 아이콘

양질의 일자리라고 규정된 소수의 일자리와 그걸 노리는 아주 많은 지원자때문인거죠.

직업에 귀천이 있는 한국사회이다보니까요

어떤 일을 하든 하는 만큼 대우와 소득을 받을수있다면 이런 소모적 경쟁은 덜할겁니다.
타임트래블
14/07/20 00:32
수정 아이콘
음...대학원에 가시면 저런 친구들 참 많습니다.
노던라이츠
14/07/20 00:59
수정 아이콘
왜죠? 대학원생은 공부더할려고 대학원 진학 했을텐데 우월의식 있나요? 특히 한국사회는 대학원생이 대접받는 사회는 아니라고 느껴서
..
타임트래블
14/07/20 01:01
수정 아이콘
진짜 공부하려고 대학원 오는 친구들은 소수더군요. 시간을 벌기 위해 대학원에 적을 둔다는 느낌이 더 강하더군요.
곧내려갈게요
14/07/20 01:02
수정 아이콘
아, 타임트래블님께 댓글을 달았다가, "저런친구들"이 지칭하는 대상이 짤방을 쓴 검사인지, 전문백수인지 헷갈려서 지웠는데,
역시 저런친구들이 지칭하는게 "전문백수"였군요.
2막3장
14/07/20 01:43
수정 아이콘
크크 이공계 대학원은 예외일겁니다.
저는 아침 9시 출근, 새벽 2시 퇴근을 밥먹다시피 했고, 주변을 봐도 뭐 다르지 않았던 것 같아요.
무선마우스
14/07/20 00:37
수정 아이콘
현직 검사라면 과거나 지금이나 상위 클래스에 들어갈 능력이 있는건 맞습니다.
그러나 과거와 달라진 현재의 사회에 패배자로 낙인 찍히는 대다수의 '보통사람'을 저런식으로 비하하는건 오만과 편견이죠.
글쓴이가 검사인지 아닌지 상관없이 아주 잘못된 글이라는 겁니다.
14/07/20 00:39
수정 아이콘
저 역겨움이 인간 본성에 내재된 것이라 잘라낼 수 없는 것이라면, 최소한 그것을 낯설게 느끼기라도 해야 합니다. (2)

아, 솔직히 요새는 정말 우울증에 걸릴 거 같은 날들입니다. 우리 사회 어디에서도 희망의 근거를 찾아볼 수가 없네요.
14/07/20 00:51
수정 아이콘
잡담인데, 저도 오찬호의 책은 사지 않았지만, 아직은 기대해볼만한 저자라고 생각합니다. 엄기호도 매우 탁월한 편이구요. 경제학 베이스에 법학에 취미가 있으신게 아닌가 짐작하고 있는데 사회학도 나름 재밌습니다^^
endogeneity
14/07/20 01:01
수정 아이콘
본문에서 약간 악평을 하긴 했는데 실제론 그냥저냥 볼만한 책이었던 것 같습니다.
일단 그 책과 제가 쓴 본문부분과 eLeejah님 댓글은 이 글에서 다뤄진 사태에 대해 뭔가 '인식을 공유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뺏으까!
14/07/20 00:40
수정 아이콘
이 글에 아마 반대하실 분들이 어마무시하게 많겠지만 우선 저는 어느정도 일부 동의하는 쪽이네요.
사실 노량진에서 5~6년간 9급 공무원 열심히 공부했다는 사람들 보면 상당수가 공부의 정의부터 다시 보고 오라고 말하고 싶긴 합니다.
본인의 능력과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시각이 결여된 사회라는 점에서 공감합니다.
노던라이츠
14/07/20 00:51
수정 아이콘
저도 어느정도는 동의하긴 하는데, 저는 한국사회가 공무원이나 대기업정규직이 아니면 제대로 된 삶을 영위할수 없는 구조가 더 문제라고 봅니다. 왜 그렇게 많은 대학생들이 공무원에 매달릴까요? 저는 9급공무원 업무하는데 대학교 나와서 고시급으로 2년 공부하는 이 사회가 더 이상하게 보입니다
뺏으까!
14/07/20 01:13
수정 아이콘
아래 스카이님이 제가 하고싶은 말을 해주셨네요
사회적 문제는 분명 있지만 사회적 문제가 있다고 개인의 부도덕에 가까운 게으름에 면죄부가 부여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사회적 문제는 목표의 한정성에 대한 것이고, 물론 그것도 문제지만 여기서 문제삼고 싶은 건 목표를 향한 개인의 노력과 주제파악에 대한 말이라서 조금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당근매니아
14/07/20 01:53
수정 아이콘
클리셰가 되어버린 '고시 공부한답시고 일 안하는 다락방 삼촌' 이미지는 늘 재생산되어 왔는데, 왜 그 비율이 현격히 늘어난 걸로 보이는가 하는 것에 대해서는 한 가지 해답밖에 없지요. 고시 같지도 않아도 어찌되었건 시험을 봐서 의자 뺏기를 하는 것 밖에 생존의 길이 보이지 않는데 의자의 수는 정해져 있다. 이 모든 걸 개인의 탓으로 돌리는 건 그냥 사회 시스템의 책임을 개인의 것으로 환원하는 걸로 밖에 보이지 않습니다. 이건 거꾸로 사회의 부도덕에 가까운 게으름이죠.
14/07/20 00:47
수정 아이콘
전 저 글에 대놓고 저격당하는 입장이지만...저 말이 '틀린' 말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뭐랄까...정도전에서 이인임이 나라를 좀먹는 간신이라 할지라도 결국 그의 말이 틀린 말은 아니니까요. 그렇다고 이 나라가 고려 말처럼 당장 무너질 나라는 아니고...최소한 여기있는 분들이 늙어죽을때까지는 버티겠죠. 그렇다면 이인임의 말이 맞다고 할 수 밖에요.
스카이
14/07/20 01:04
수정 아이콘
저 짤방에 나온 등골 브레이커의 행태를 보이는 친구가 2명있기에 내용에 공감합니다. 저에게는 친구 이야기다보니 역겹다기 보다는 안타까운 마음이죠.

이놈들과 대화나누다 보면 답답한게 꿈은 우주여행인 하늘을 쳐다보지조차 않습니다. 좀 과장된 비유기는 하지만요흐흐

사회적 문제는 분명 있지만 사회적 문제가 있다고 개인의 부도덕에 가까운 게으름에 면죄부가 부여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아스미타
14/07/20 01:07
수정 아이콘
사족이 좀 ..;
Arya Stark
14/07/20 01:10
수정 아이콘
개인의 나태함과 사회적 문제사이에서 슬쩍 나태함으로 발담궈 보는거라 봅니다.

지금 사회의 청년들은 개인의 나태함만으로 치부하기에는 구조적 문제에 너무 무방비로 노출되어 있습니다.

경쟁은 혹독한데 보상은 미비한대다가 심지어 그 보상조차 장담 할수가 없죠.
14/07/20 01:19
수정 아이콘
마지막 문단 보니 불현듯 1999년인가요... 나우누리 유머게시판에 올라왔던 한 뻘글이 생각나는군요.
박찬호와 자신을 비교하면서 왜 박찬호보다 자신이 우월한지를 설명하는 헛소리였는데요.

지금 딱 저 글을 읽어보니, '검사'씩이나 되는 자신과, 고학력 백수를 놓고
자신이 우월하다는 자랑질이나 늘어놓는 걸로밖에 안 보이네요.

* 설마 그 '박찬호와 나'를 썼던 인간이 나이를 먹고 윗 글을 쓴 건 아닌가.. 뭐 그런 생각도 듭니다. 크크크
endogeneity
14/07/20 01:24
수정 아이콘
최신 버전은 '박지성 대 사시합격자'입니다.
'솔직히 대중적 인지도는 몰라도 블라블라블라 한 것들을 검토해보면 사시합격자가 위 아님?' 정도의 주장을 합니다.
roaddogg
14/07/20 01:21
수정 아이콘
오만의 극이군요. 고시 4년이나 한 주제(?)에 말이죠.
Arya Stark
14/07/20 01:23
수정 아이콘
이 댓글을 보니 짤에 공무원시험 준비 5~6년이라고 하면서 자신은 고시고 5년 아니고 4년 이라고 하는것 같아 좀 웃기네요 크크
endogeneity
14/07/20 01:22
수정 아이콘
저 짤방이 작년 8월에 유게에 올라왔을 때도 그랬지만
저 짤방이 주장하는 바에 공감하는 의견은 확실히 이런 공통점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짤방은 '우리 모두'가 아니라 '어떤 등골브레이커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내가 그런 사례를 하나 아는데"

가끔 자기 자신이 그 사례인 때도 있지만(사실 충분히 있음직한 경우입니다), 대부분은 '어떤 잉여놈'(가끔은 '과거의 자신')입니다.
이 문제는 여러모로 봐도 어떤 이론이나, 사상이나, 복잡한 이해관계의 문제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딱 와닿는' 어떤 사례, 어떤 버러지같은 놈이 하나 있으면, 그때 저 짤방의 이야기가 예언적인 것으로 들리는 것입니다.
Arya Stark
14/07/20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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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그 버러지 조차도 사회적 책임이 없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물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많은것 같지만요.
귤이씁니다SE
14/07/20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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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크크 굳이 마지막에 나 검사요!!라는 확인 불가능한 하나마나한 소리를 쓴걸 보면 글쓴 양반도 아마 '가증스런 버러지' 부류에 속할거 같습니다만.
뭐.. 아예 틀린말도 아니고 못할 말도 아닙니다. 다만 '가증스런 버러지'들이 내는 세금으로 밥 얻어드시는 양반이 짖어댈 말은 아닌데 말이죠.
한때 이런 종류의 드립이 잘 먹히던 시절도 있었습니다만, 꽤 오래전에 사회가 버러지들의 대오각성 정도로 어떻게 해볼 수준을 넘어선 이후로 유행 끝났죠. 하나마나한 소리죠.
요정 칼괴기
14/07/20 0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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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 말: 뭐 어쩌라고?
endogeneity
14/07/20 0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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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댓글을 보니 원래는 이 글의 마지막 문단의 제목이었으나
자체 검열로 삭제(사유: 벌점 위험이 있음.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음.)된 비운의 문장이 하나 떠오릅니다.

"4. 결론을 대신하여: 그래서 뭐 어쩌라고? 이 글은 따뜻한 감성을 무려 댓글 1개! 댓글 1개란 저렴한 가격에..."
14/07/20 0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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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에 강제소환당한 느낌입니다.
짤방 텍스트를 보면서 이거 예전에 올라왔던거 같은데.. 라고 생각하면서 내려보니 갑자기 이게 웬 등장인가요. 크크

어찌됐든 무려 본문에 출현한 입장인지라 저 상황과 의견에 대해 약간의 부연을 해보죠.
당시 저 짤방과 함께 일본의 고용시장 현상을 나타내는 블랙기업이라는 개념이 링크되어 있었습니다. 얼어붙은 취업상황으로 인해
형성된 기업과 구직자간 갑을 관계로 인해 구직자에게 형성된 불리한 상황과 부당한 처우 등에 대한 문제인식이 포함된 내용이죠.
따라서 논제 제기는 실업문제를 바라보는 상반된 두가지 시선에 대한 내용이었고 제가 댓글을 달았던 것은 두 내용이
한주제에 대해 소스를 공유하는 바는 있을 수 있으나 특정 요건을 만족하는 개개의 태도에 대한 내용과 사회문제의 구조적 이해에 대한
것은 엄밀히는 다르다는 것을 나타내기 위함이었습니다.
지금보다 더 안정적이고 풍요로운 고용시장에서도 개개에 대한 부분은 같은 형태로 문제제기를 할 수 있다는 거죠.

위 본문 내용은 사실 리플이 짤렸는데 그 때 제가 썼던 내용의 전체는 아래와 같습니다.

[첫번째 링크글의 내용은 사회 전반적인 청년실업을 개인의 문제로 본다기 보다는 특정 요건에 부합하는 개개의 생활방식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내용 아닌가요. 그런 의미에서 링크된 두개의 글이 내용면에서 대립되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 드네요.
바람직하지 못한 구조적 문제의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은 별다른 이견이 없지만 또한 개개는 인사(人事)를 다해야 운이든 천명이든 얘기할
수 있지 않을까요.
자기합리화와 책임회피는 어느정도 본능적인 기질일 수 있겠지만 때론 너무 뻔뻔하게 자신의 문제를 외부로 전가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제 글에서 짤방 원저자와 같은 형태의 역겨움?을 발견할 수 있을지는 잘은 모르겠습니다만.. 다만 부연하고 싶었던 것은 별로 진지하거나
생산적인 가치가 딱히 없어보이는 원 짤방에 대해 나름의 진지한 반응이 있을 수 있었던 것은 단순히 호응하고 싶은 역겨움의 반향이라기 보다는 사회현상에 대한 이해와 문제제기를 설명하기 위한 수단으로서 짤방이 쓰였기 때문이라고 봅니다.
사실 저 리플을 달 때 짤방저자의 신분이 현직 검사라는 것이나 이외 정서상태는 별로 고려하진 않았던 것 같고 그냥 나름의 메시지에 대해서만 생각했던 것 같군요.

내용 자체에 대해서는 이미 한번 지나갔으니 혹시 궁금하신 분들은
https://ppt21.com../pb/pb.php?id=freedom&no=45956
요기서 보시면 됩니다.
endogeneity
14/07/20 0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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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Lavigne님 댓글은 제가 생각하기에 당시 논쟁에서 '배후에서 조용히' 문제됬던 부분을 아주 여실히 보여주는 지적을 하고 있어
딱 그 부분에 한해서 인용한 것이었습니다.

그러고보면 제 본문은 아무래도 '실제로 문제있는 인간들'에 대한 정당한 문제제기도 다 문제라는 식으로 얼마든지 읽힐 것 같습니다.
근데 막문단에서도 언급했듯 이 글엔 도저히 그런 주장을 정당화할 논거라는게 없습니다.
그리고 실제로 자기가 스스로 자기 신세를 망치는 류의 인간들이 왜 없겠습니까?

정당한 토론은 계속되야 합니다. 다만 그 뒤에 어떤 감정들이 흘러다니고 있는가도 한번은 주목의 대상이 되야 한다는게 이 글의 취지라면 취지입니다.
14/07/20 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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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위에 쓰셨듯이 메시지보다는 아래 흐르는 정서에 대한 부분이라면 제가 썼던 건 약간 오해의 소지(?)가 있을 듯 해
부연을 달았습니다. 그 때 제가 느낀 쟁점이나 메시지는 현직검사가 쓴 글이고 그런류의 외적인 부분은 별로 생각하지 않고 썼었거든요.
귤이씁니다SE
14/07/20 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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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이 부드럽게 쓰였다면 반응역시 조금 부드러웠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반응은 별 차이 없을 겁니다. 욕을 공손하게 해봐야;;;;
언제 어디서나 노력에 대한 측정기준은 결과죠.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서 불평하라는 말은 좋게 말하면 꼬우면 성공해라!!! 직설적으로 말하면 버러지들아 그입 다물라!!!죠.
14/07/20 0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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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생각엔 원짤방은 마지막에 본인 신분이 검사임을 내세웠기 때문에 그게 사실이든 아니든 오히려 글의 호응과 이해도를 떨어뜨린 것 같아요.
마지막 단락의 내용때문에 내용이 '난 성공했고 억울하면 결과로 보여'로 가버린 면이 있는 것 같네요. 사실 전 쓴사람 신분이 뭔지는 별로 고려하지 않았고 글의 내용 자체는 (그것이 얼마나 설득력있는 내용인가와 무관하게) 결과가 아닌 디테일한 과정에 대한 것이라고 봤었거든요.
노력의 측정기준은 결과가 되는게 세상의 대부분이긴 하나 적어도 원짤방은 결과가 모든걸 정당화한다는 느낌보다는 어떤 특정 행태나 사고방식에 대한 내용이라고 봤거든요. 만약 결과지상주의적인 내용이었으면 사실 등골을 파든 망상에 젖든 돈많으면 최고! 이런 식으로 흘렀을텐데 그런 내용은 아닌 듯 합니다.
귤이씁니다SE
14/07/20 0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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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방식 생활태도를 운운하는게 글러먹었죠. 그걸 뭘로 측정할까요. 인터넷 쇼핑? 게임? SNS? 이거 하면 게으른 사람인건가요? 저런 사고방식대로 하면 5시간 자고 일하는 사람한테 1시간 자고 일하는 사람도 있다라고 훈장질 가능합니다. 그냥 헛소리에요.
14/07/20 0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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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방식과 생활태도는 좀 분리해서 보는게 맞다고 봅니다. 개인적으로는 본글이 망글이냐를 떠나서 짤방저자는 '전문백수'라고
칭한 것의 주요 조건으로 표면적인 부분보다 먼저 의도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고 봅니다.
'이들은 노력도 하지 않으며 자고싶은 만큼 늦잠을 자고 놀고싶은만큼 놀며 마시고 싶은 만큼 마신다' 이 부분에서 노력에 대한 측정은 또 다른 부분이긴 하나, 적어도 하나의 정답을 두고 따라가지 않으면 게으른사람이라고 정의하는 건 아니고 의도가 더 중요하다고 보는거죠.
귤이씁니다SE
14/07/20 0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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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거 쓴 저자는 관심법 쓴답니까. 아니면 감시카메라로 남의 사생활 본답니까. 자고싶은 만큼 늦잠을 자고 놀고싶은만큼 놀며 마시고 싶은 만큼 마시는지 어떻게 알아요. 짧고 얕은 경험을 통해 개인적 억측으로 만들어낸 헛소리에요.
14/07/20 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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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도는 스스로 알겠죠. 타인에게 꾸미는 게 아니라 스스로 지금 자고 마시고 노는게 나름의 통제안에 있는지 아니면 무계획과 말초적 욕망의 발로인지는 본인에게는 어느정도 명확하다고 봅니다. 저기 저자는 개개로 몇시간 이상 자면 자고싶은 만큼 늦잠을 자는거고 롤을 하루에 10판씩 랭겜을 돌리면 놀고싶은 만큼 논다는 형태의 가이드는 제시하지 않았어요. 관심법까지 나올 필요도 없는 문제고 각자가 현재 영위하는 삶의 의도가 현실로부터의 회피라면 해당한다는거죠.
귤이씁니다SE
14/07/20 0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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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럼 결국 잠을 자는게 문제고 감히 롤을 하는게 문제인 것이군요.

나태하고 게으른 사람은 항상 있어왔고 앞으로도 있어요. 근데 그걸 취업난에 허덕이는 80년대생 이후 출생자 그리고 더 나아가 현재 사회문제까지 모두 싸잡아 연결시키려고 하니 글러먹었다는 겁니다.

저자가 단순하게 어려움을 회피하지 말고 맞서 싸우세요!! 와 같은 3류 소년만화주제 같은 말을 하려고 쓴글이 아니지요. 그래서 헛소리라는 거구요.
14/07/20 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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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줄은 제 리플을 굉장히 오해하셨네요. 행위보다도 본연의 의도가 중요하다는 거죠.
나태하고 게으른 사람은 사회문제와 무관하게 문제다라는게 핵심입니다. 그런 사람이 본인의 처지를 불평하는건 작금의 고용문제 탓으로 돌릴 수 없다는 거고요.
귤이씁니다SE
14/07/20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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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vigne 님// 나태는 죄악이다와 같은 하나마나한 소리는 할것도 없거니와 위의 글은 그런식으로 해석해 줄수 없는 글이죠. 애초에 사회적 문제를 개인의 성향과 연관 시킨것 자체로 망한 글이죠.
그사람이 나태하기 때문에 구제불능인 것과 현재 엉망인 고용문제로 고통받는 것은 전혀 다른 이야기 입니다.

그런걸 전문용어로 물타기라고 하죠.
14/07/20 0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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귤이씁니다SE 님//
나태로 인한 구제불능과 현재의 고용문제는 전혀 다른 문제이기 때문에 따로 생각해야 하고 그래서 원짤방과 고용문제의 구조적 접근은 상충되지 않는다는게 본문 글에 등장한 제 리플의 내용입니다. 애초에 원짤방은 고용문제 씩이나 가는 내용도 아니에요. 물론 이전보다 감소하는 일자리 문제가 전보다 더 높은 허들이 되어 작용함을 당연히 지적할 수 있겠지만, 적어도 대부분의 내용은 앞서 말한 나태로 인한 구제불능에 국한된다고 보는거죠. 이는 고용문제를 개인의 문제로 귀결시키거나 대안으로서 주제파악을 제시하는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그저 특정 개인의 문제를 자기 나름의 방식으로 해석하는 거죠.
귤이씁니다SE
14/07/20 0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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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vigne 님// 님글에 딴지를 건적 없습니다. 그냥 위의 글이 똥글이라는 것일 뿐이죠. 추가로 나태하기 때문에 구제불능이라는 것은 하나마나한 소리라는 것도 함께 말입니다.
endogeneity
14/07/20 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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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자세히보면 결국 핵심은 '노력'이 아니라 '주제파악'이라는게 저 짤방의 결론입니다.

특히 그런 점이 '부모의 마인드가 바뀌어야 한다'는 단락에서 아주 여실히 드러납니다.
'당신 자식은 못났기 때문에 지방대를 나온 것이며 (중략) 능력이 없기 때문에 취업을 못하는 것이라는 것을 부모가 먼저 깨달아야 한다'

끝에 가서도 '자신의 인생을 새롭게 설정'하라고 하지 '목표를 새웠으면 최선의 노력을 다하라'곤 하지 않습니다.
애초에 자신의 능력으론 이룰수도 없는, 망상 속의 목표라는 전제 하에 '목표를 낮춰 덜떨어진 자신에 맞는 삶을 살아가라'는 조언을 하는 것입니다.
14/07/20 0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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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방의 내용은 확실히 그렇게 보이는 측면이 있습니다. 다만 독자의 입장에서 '주제파악'과 노력은 동전의 양면처럼 보이는 부분이 있네요. 현제 파악해야 할 너의 주제는 지나간 너의 시간이 쌓아올려진 부분이다 라고 볼 수 있다는 거죠. 얼마전에 재능과 노력에 대한 논의가 있었듯이 재능으로 본다면 주제파악이고 후천적으로 형성될 여지가 있다고 본다면 노력으로 보이고 그런 문제라고 할까요. 다만 이런 얘기를 하기에 짤방의 내용은 충분하지도 않고 완결성이 있지도 않다는 부분은 동의합니다.
14/07/20 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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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그로를 위한 글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원글을 쓴 사람은 저기서 말하는 전문백수일 확률이 높아보이네요. 그렇게 열심히 사는 사람이 이런 글 쓸 시간이 있을지.
endogeneity
14/07/20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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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문득 생각난건데 의외로 명문대 출신 고시 장수생이 범인일 가능성이 있는 것 같습니다.
놈들은 피씨방에서 시간보내는게 일이고
전문백수에 대해 저렇게 '생생한'(?) 에세이를 쓸 수 있는건 가장 생생한 실례가 자기 자신의 삶이기 때문에...
말그림
14/07/20 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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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해서 되는 시절은 이미 끝났죠.

그런데 저 짤방에서 뿜어져 나오는 역겨움을 이해하려고 노력하지 않는다면
진보적인 사람들이 아무리 사회를 바꾸려고 노력해도 바뀌지 않을 겁니다.
대한민국 대다수의 사람들이 아마 저렇게 생각하고 있을테니까요. 크크
王天君
14/07/20 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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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저를 두고 한 말 같아서 영 찔리네요.
그런데 지금 이 상황에서 비자발적 실업자와 자발적 실업자를 명쾌하게 구분할 수 있는 기준이나 상황판단의 근거가 있나요? 거기다가 결론은 나는 고생해서 이만큼 했으니 너희를 깔 권리가 있다인데, 전형적인 승자독식의 논리를 비호하는 것이라서 별로 찬성하기는 힘드네요.
너네도 억울하면 성공하든가인데 그렇게 치면 이건희 앞에서는 다 무릎 꿇어야지요. 워렌 버핏 앞에서는 접시물에 코박고 죽고. 남보고 정신 차리고 살라는 글을 불특정 다수에게 던지며 자기 명찰을 근거로 내세우는 꼬라지가 이 글의 논조를 다 깎어먹습니다.
endogeneity
14/07/20 0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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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보면 이 짤방을 옹호하는 분들은 어떤 식으로든 '노력'의 중요성을 강조하시는데
이 짤방을 그 논지를 중심으로 자세히 읽어보면 노력은 부차적인 것이고 핵심은 '주제파악'입니다.

'처음부터 안될놈이었던 자신의 주제를 깨닫고 그에 맞는 낮은 목표를 설정해야 하며 부모나 친구들은 그걸 도와줘야 한다'

이렇게 이해해보면 이 짤방을 쓴 놈이 스스로를 검사라 칭한 건 적어도 자신의 논리 내에서는 앞뒤가 맞는 부분입니다.
저런 말은 남녀노소 지위고하 막론하고 누구나 내뱉을 수 있는 말이 아니며
더 높은 수준에 계신 분의 입으로부터 버러지들을 향해 '훈시'되어야만 씨알이라도 먹힐법한 말이기 때문입니다.
王天君
14/07/20 0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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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치면 더더욱 들어맞지 않는 소리가 되지요. 일종의 계급 논리를 재능,DNA,성격, 자질 등의 요소로 미리 선별하고 알아서 기라는 소리인데, 난 용써봐야 내가 하고 싶은 일보다 훨씬 고생스럽고 사회적 인식이 낮은 일밖에 못하겠구나 하는 각성을 하는 게 현명한, 아니 그 이전에 가능이나 한 소리인지요. 아, 우리 자식은 공부 시켜보니 똥멍청이네. 일찍이 기술직으로 보내야겠다. 아 내가 공부해보니 나는 공부에 소질이 없구나. 댓글 알바나 하며 목숨 부지해야겠다. 누가 이렇게 자기 운명을 알고 순응합니까. 그럼 저 검사는 나는 검사 재목이고 능력이 있으니 결국 해냈고 너네는 못한다 그런 요상한 논리가 되어버려요. 중세시대나 인도 카스트 제도도 아니고 누가 그런 식의 절망을 미리 깨닫고 순응하겠습니까. 그런 논리라면 오히려 동일한 처지의 무능력하고 꿈만 크지만 그나마 작은 꿈이라도 이룰 수 있던 사람이나 아니면 절망에 빠진 사람을 주변에 두거나 거의 언저리까지 간, 혹은 경험한 사람이 해야 설득력이 있는 소리지요. (대부분의 사람이 노리고 있는 목표가 설령 주제에 안맞더라도 이 가혹한 사회의 마지노선에 걸쳐있는 수준의 직업이라는 건 이미 많은 분들이 지적하신 사항이구요)

추가로, 저렇게 치면 창작행위를 업으로 하고 있는 사람들은 태반이 게으름벵이에 꿈만 큰 백수가 되어버리기 마련입니다.
14/07/20 0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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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그로는 아닐거라 생각이 드네요. 주변에 사시나 행시합격자나 준고시단기합격자들이 대부분 보이는 태도입니다. 본인의 어마무시한 공부량과 인내심에 큰 프라이드를 느끼고있고, 그 인내의 시간의 원동력은 나태한 이들에 대한 혐오에 기반하는경우가 많은것같습니다. 아니 어떻게보면 혐오에 기반한 감정에 의해서만고시의 비인간적인 스케줄을 견뎌내는건지는 모르겠습니다.

이사람의 글과 사회적구조에 대한 어려움은 핀트가 다르다고 봅니다. 이 사람은 고시낭인을 가상의 타자로 설정하고 논지를 전개하고있습니다. 이사람의 경험은 다른경험에 비해 두뇌와 노력이 차지하는비중이 매우 높은 분야이고 가진 재산에 의해 차별받지않는 그런 경험입니다. 고시도 돈이들지않는가라는 주장도 있겠지만 다른 경험에 비하면 그 크기가 미미한편이죠.당연히 가상의타자 역시 그런 상황에 놓인사람이구요. 저조건을 인정하고가면 동의는 못해도 이해할만한 내용이라는 생각은 드네요.
14/07/20 0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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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좀 조심스럽긴 한데, 준비하는데 상당한 기간을 소요하는 시험 합격자 중에 그런 기질이 많이 나타는건 개인적으로는 같은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들중에 임하는 태도나 마인드가 부족한 경우를 실제로 많이 경험하기 때문이 아닌가 해요. 응시자 수가 몇천 단위로 가는 시험은 어디나 보통 '응시생의 XX%는 허수'라고 표현하는 부분도 그런 맥락이거든요.
예를 들어 보디빌더가 어떤 대회를 목표를 준비하기 위해 스캐쥴링을 하고 독하게 식단조절하며 매일 고된 일정으로 운동을 하는데 주변에 같은 대회를 준비하는 사람이 술과 야식 탕볶밥 온갖 먹고싶은것도 다 먹고 운동도 별로 안하면서 대회를 바라본다고 할 때의 심정? 이랄까요.
14/07/20 02: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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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득력있는 주장인것같습니다. 시험을 통과해도 내인생은 중산층을 벗어나지 못할것이며 한국 사회는 이미 끝났음을 이야기하면서도 우리열람실의 가장 나태한녀석이 누구고 1차시험이 끝난뒤사라져버린 그녀석들을 비웃는거야말로 고시생이니까요.
동네형
14/07/20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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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의견입니다. 다이어트 하겠다고 맘먹는 사람을 보면 십중 팔구 비슷한 생각이 들거든요.
귤이씁니다SE
14/07/20 0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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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꽤 높으신 양반들 중 저런 인식 가지고 있는 사람들 많죠. 뭐 과거 입에 개거품 물면서 민주화운동하시다 결과적으로 변절하신(본인은 아니라고 펄펄) 모의원께서도 비슷한 맥락의 주장을 하시더군요. 쩝;;;; 그런분들 보면 제가낸 세금 아까워요.
endogeneity
14/07/20 02:58
수정 아이콘
그러고보면 작년 8월에 이 글이 올라왔을 때 누군가가 '진짜 검사일 것 같다'는 댓글을 달았었습니다.
그때 그 사람은 왜 그렇게 생각했는지 논거를 달진 않았지만 아마 모리님이랑 유사한 논거였을 것 같습니다.
14/07/20 0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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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쓴 분께선 내딛지 않은 한 걸음이 있습니다.

"당신, 혹은 당신의 주변인을 지시하는 비소 한 자락조차 일소에 부치지 못하면서 이스라엘인들의 강 건너 불구경에 그리도 쉬이 냉소를 부칠 수 있는 스스로에 대해 어떤 위화감조차 느끼지 못하십니까? 자신이 느끼는, 자신을 타박할지 모르는 짙은 피로감을 단지 인간 본성이란 말로 서둘러 봉합한 게 아니신지요? 짤방 작성자의 직업부터 파헤치려던 분노와 인간이란 본래 그러하다란 냉철 사이의 간극 사이에서, 가면과 가면을 바꾸어쓰는 그 찰나에서 어딘지 발작적인 향취를 느낄 수 있지 않습니까? 어딘지 익숙한, 우리가 방금 본 짤방에서 느낀, 그린 이가 삽화를 그리며 느끼웠을 그것을 자기 자신에게서 보고 있지 않으신가요?"

과연 화자는 어디에 이르려던 걸까요.
endogeneity
14/07/20 03:14
수정 아이콘
마지막 단락에서 말하려는 내용은 분명히 자기자신을 가면으로 인식하라는 이야기와도 통합니다.
하지만 나는 스스로, 나 자신을 낯설게 여길 수는 있어도 남의 말을 듣고 그렇게 할 수는 없는 것 같습니다.

그러니 이 댓글과 같은 사족을 덧붙일 필요는 없었던 것 같습니다.
14/07/20 03:15
수정 아이콘
과연 그러하군요.

과공이 비례란 건 마냥 옛말만은 아닌가봐요. 헌데 그게 모두에게 그러할진 모르겠습니다. 다만 어쨌든 저 또한 다른 모든 이들처럼 이 자리에서 이 글을 읽은 독자인 만큼, 배려에 감사를 드립니다.
해원맥
14/07/20 03:01
수정 아이콘
1. 뭐라던 그냥 무덤덤하네요
2. 그냥 글 읽는데 역겨움 보다는 그냥 피곤합니다.
3. 하고 싶은 말: 뭐 어쩌라고? (2)
몽키.D.루피
14/07/20 03:04
수정 아이콘
저 긴 글을 표현할만한 좋은 단어가 있죠.

꼰대
핫초코
14/07/20 03:10
수정 아이콘
사회를 논하지 않고 실업률을 논하기 어렵죠
imf 전후로 비정규직률, 하청업체 아웃소싱만 봐도
괜찮은 직장의 멸종과정에 있죠.
사자 전문직/공무원/공기업/대기업 정직원/1천대중견기업 정규직이 전체 노동인구의 몇퍼일까요? 채용인구는 어떻고요.
9급공무원이나 은행원 옛날엔 고졸들이 하는 직업으로 여겼습니다.
이에반해 대학진학률은 높아졌고 대졸수준눈높이를 원하는 구직자에 반해 괜찮은 직장은 파이가 한정돼있죠. 그 파이가 매년 줄어드는데 졸업생은 수십만씩 매년 쏟아집니다.
투입되는 능력치 스펙이 한도끝도 없이 올라가죠
상고 나와도 은행취직하고 상위대학에 리쿠르트와서 학생을 경쟁적으로 채가던 시절이 지금도 유효했다면 백수전성시대는 안왔습니다.
14/07/20 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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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어느 사이트에서 한비야를 두고 논란이 있었습니다. 7급 공무원이 꿈이라던 어느 여자애에게 꿀밤을 먹였다는 걸 인터뷰 자리에서 자랑스레 이야기했다는 이유로 천하의 개X년이 되어 있었죠. 나중엔 그녀가 쓴 바람의 딸을 두고, "그 책만 보고 위험한 제 3세계로 갔다가 목숨을 잃을 사람이 있다면 어쩌냐"면서 책에 위험한 국가를 여행지로 실은 무책임함에 대해 타박했습니다. 그런 무책임함이 오늘날 젊은 여성들의 멘토로 포장되는 현실에 분개했고, 멋대로 직장 관두고 떠나 여행하면서도 밥벌어먹고 살 수 있는 그녀의 행운을, 그리고 자신에게 주어진 게 엄연히 행운임에도 불구하고 태연히 다른 이들에게 이것이 답이다라며 일반화된 무엇인양 건네는 태도에 기막혀했습니다. 처음엔 먹고사니즘을 비웃는 그 인터뷰 때문인가 싶었지만 아무래도 유저들이 투사하는 건 그 이상이었습니다. 전 그들이 보이는 적의와 증오를 이해하기 어려웠고 때문에 많은 글과 댓글을 달며 논쟁을 벌였습니다. 한비야가 잘했는지, 잘못했는지는 사실 제 주된 관심사가 아니었습니다. 7급 공무원은 꿈이 맞느냐 아니냐에 대한 여러 판단이 있을 수 있겠습니다만, 어떤 사람은 이를 꿈이 아니라고 받아들일 수 있다고 생각했고 통념상으로 보든, 꿈이란 표현이 거느리는 뉘앙스로 보든 그리 부당한 의미부여라고 생각하진 않았거든요. 제가 궁금했던 건 사람들이 한비야에 대해 보이는 그 단일하고 맹렬한 정서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한비야에 대한 조리돌림이 해당 사이트에만 있는 현상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고 그쯤되니 무언가 알 거 같더군요.

오늘날 이곳저곳에서 자주 보이는 풍경입니다. 약간이라도 자길 향하는 무언가를 견디지 못하는 거 같아요. 자기를 향하게 될 깜냥이 있는 게 있다면, 아주 조금의 심적 부담이라도 쥐어줄 무언가가 있다면 어떻게든 부정하려듭니다. 자신을 지시할 손가락이 따라올 스스로를 마주할 게 두려워서일까요, 이미 자기 속에서 수없이 많은 자신들이 스스로를 지시하고 있기 때문일까요.
영원한초보
14/07/20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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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자체를 늦게 읽었는데 이 댓글이 상황을 이해하기 제일 좋은 글 같습니다.
우리가 무언가를 혐오할때 그 반대 상황 내가 처한 상황을 정당화 하기 위한 방편으로 활용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본문 짤방 쓴 사람도 공부를 편안하게 했다면 저런 글 안썼겠죠.
정말 힘들게 힘들게 공부하고 포기하고 싶어질때 게으른 사람들을 혐오하는 것이 공부하는데 힘이 됐을 것 같습니다.
본문 내용은 개인의 문제인지 사회의 문제인지가 중요한게 아니라 짤방에 있는 혐오감인데
공무원시험 통과에 걸맞는 노력이나 자질을 가지고 있지 않는 것에 비판은 할 수 있어도 거기 갖는 혐오감은 정당성이 없겠죠.
정당성 없는 혐오감은 공통적 합의가 이루어지기 힘들면 많은 문제를 발생시킬 겁니다.
전쟁도 따지고 보면 누군가의 잘잘못을 가릴 수는 있겠지만 그런것만으로 전쟁 유지 되지는 않으니까요.
폭력은 분명히 혐오스러운 거지만 그 혐오를 폭력으로 돌려주는 것은 모순 적인 것이죠.
또한 혐오의 대상은 폭력을 행사한 주체를 향해야 하는데 주변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향하는 것도 잘못이고요.
14/07/20 0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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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 1년 전에 올렸던 제 글과 마찬가지로 필자의 주장보다는 짤에 대한 설왕설래가 압도적이네요. 이 또한 관심법을 적용하자면 냄새가 익숙한 탓일까요^^? 역시나 잡설인데 저 짤과 관련된 제 글의 주제는 누가 뭐래도 "우리 괴물은 되지 말자"였습니다. 개인과 사회 이런 거 아니에요^^ 굳이 따지자면 내생성님의 주장과 비슷한 셈입니다. 팟저님에게 다신 리플을 보니 저와 내생성님의 차이는 직접적이냐 간접적이냐 정도인 듯 한데, 과연 저 짤이 풍기는 악취가 이번에는 어느 정도의 존재감을 자랑할지 좀 궁금해집니다.

리플을 쓰다보니 결국 일베 문제도 비슷한 맥락으로 풀어갈 수 있는 부분이 보이네요. 여러모로 흥미로운 현상이고, 가슴이 아프네요. 오래된 글을 다시 한번 복기하게 만든 그 여러가지 일들에 대해 위로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그리고, 감사합니다.
endogeneity
14/07/20 0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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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보면 몇몇 댓글은 제 본문이 저 짤방과 같은 주장을 하고 있다고 오해를 하고 있는건 아닌가 싶은 경우가 있습니다.

일베는 가장 대표적인 사례이기 때문에 오히려 이 글에선 다루지 않았습니다.
다만 일베를 이끌고 있는 어떤 근본감정은 우리 세대 전반에 지대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는 정도는 언급해둘걸 그랬습니다.
endogeneity
14/07/20 0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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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그때도 그렇고 지금도 마찬가집니다.
제 글이나 님 글이나 추게에 있는 어떤 글이나 팟저님 댓글이나 Lavinge님 댓글이나 그 외 뭐든 다 그냥 긴 사족에 불과합니다.
저 심보가 배배꼬인 짤방의 개소리로부터 이토록 많은 사람들이 뭔가 느끼는 바가 이렇게나 많습니다.
그 사실 자체야말로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렇다면 제대로 되먹지도 못한 제 글에 대한 감상보다 저 어그로 짤방에 대한 감상이 많이 올라오는게 오히려 더 가치있는 일일 수 있습니다.
압도수
14/07/20 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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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찬성하든 아니든 가증스러운 버러지들은 이미 충분히 차별받고 있지 않나요.
뭐 새삼스럽게 차별에 찬성하고 말고가 있나싶네요.
14/07/20 0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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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다 완벽해지고 싶죠. 똑똑하고 싶고, 근면하고 싶고, 돈 잘벌고 싶고..
하지만 사람이란게 당연히 멍청할 때 있고 게으를 때 있는건데
자기 자신또한 그러하면서 남에게서 위의 안 좋은 모습이 보이면 할 수 있는 모든 폭언을 쏟아내며 그걸 지적하고 싶어하죠.
난 이러이러 한데 왜 넌 그러지 못하냐.. 위에서도 어느분이 적으셨지만 전형적인 꼰대의 모습이라 생각하고
결국 사람들 자기 살아야길은 스스로 찾아야지 저런 훈장질은 그 무엇도 도움안된다 생각합니다.
걸스데이
14/07/20 0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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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차별에 대해 찬반을 나누는 것에 큰 의미가 있다고 보진 않습니다만 최근에 1번에 해당하는 부류의 사람들이 정말 많습니다. 특히 미국에서 거주중인 사람으로서 유학생들을 자주 보기 마련인데 이들 중에 1번에 해당되는 학생들이 적지 않아요. 그런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유학생답게 대부분 집안이 좋은 애들이 많아요. 그런데 더 들어가보면 케이스 바이 케이스겠지만 대개 자기중심적에 허세 혹은 오만에 가까운 성격을 가진 아이들이 꽤 많더라구요. 나이가 좀 드니 자체필터링으로 그들과 어울리진 않습니다만 참 안타까워요. 저도 이제 사회생활 2년차밖에 되지 않은 사람이지만 미국도 요즘 일자리 찾기가 매우 힘든데 저들이 대학을 졸업해서 한국으로 가면 어떤 시간이 기다리는지 자각하지 못하는 것 같더라구요.

한 유학생 동생 중에 학교다닐 때 자기는 부모님이 일하는 회사에 취직하겠다며 공부고 뭐고 흥청망청 놀고 취직 걱정하는 애들 비웃던 애가 있었는데 막상 한국에 들어가니 부모님이 스스로 살 길을 찾으라고 권유를 했는지 취업 준비만 1년째 하면서 멘붕중이더라구요. 근데 또 웃긴게 취업 준비한다면서 카페에서 자소서 쓴다고 셀카 찍고 올리고 몇달째 자소서 쓴다는 사진만 올라오더랍니다. 그러면서 한국의 사회탓을 하는데 사실 사회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도 맞지만 취업 준비하는 사람들 마인드도 분명 문제가 없진 않은거 같아요.
밀레니엄단감
14/07/20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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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일자리갯수는 정해져있고, 그런 부류 빼고 죽어라 준비하는 애들만도 우리나라엔 차고넘치죠.
걸스데이
14/07/20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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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미국에서 뉴스만 제대로 읽거나 커뮤니티 사이트만 들어가도 취업이 얼마나 힘든지 알 수가 있는데 그런 노력조차 안하는 학생들이 많다는게 정말 안타까웠습니다. 유학생들 중에도 드물게 이공계 학생들은 전공이 전공인지라 반강제로라도 공부를 하게 되고 성적이 잘 나오니 취업도 순조롭게 하는 학생들도 분명 있습니다. 하지만 "그냥 대충하다가 졸업장 받고 한국가서 일자리 찾으면 되지 그게 뭐 어렵다고? 미국에서 대학 나왔으니 난 상위 5% 안에는 들어가" 라는 말도 안되는 마인드를 가진 아이들도 적지 않아서 놀랐습니다. 그런 아이들은 설명해줘도 알아듣질 못하는건지 일부러 자기 기분 나쁜 말은 안 듣는건지 귓등으로 쳐내더라구요. 혹은 부모님만 믿고 취직 걱정 안하다가 어찌저찌 졸업했는데 부모님이 서포트를 해줄 수 없는 상황이 생겨서 스스로 길을 찾아야하는 경우에는 처음으로 취업준비라는 갑작스러운 상황에 닥치니 극복하기 힘들어하는거 같아요. 또한 자기 말고도 더 좋은 대학에 더 경쟁력 있는 전공자에 성적도 더 좋은 유학생들이 수두룩한걸 깨닫고 자괴감에 빠지거나 멘붕하는 테크를 타는 것으로 보이더라구요.
낭만토스
14/07/20 07:58
수정 아이콘
왠지 느낌이 이거랑 비슷합니다
다이어트 성공한 사람이 비만자에게 보내는 혐오스러운 시선

니 의지 박약이라서 니가 살을 못빼는 거임.
사회적으로 얼마나 비만자가 차별받는데 살 안빼고 그러고 살아감?
식단 조절하고 운동좀 하면 금방 빼는걸 왜 한심스러운 비만자로 살아감?
나는 살 찌는 체질이라....일이 바빠서 시간이 없어서....라며 변명만 하는 한심스러운 사람아....

이라면서 '사실 살 못빼는게 의지 박약인 것은 맞긴 하죠' 라며 쉴드치는 것 까지(심지어 저도 비만자긴 하지만....이라며)
밀레니엄단감
14/07/20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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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가 비슷한가요? 사회적으로 일자리갯수는 정해져있지만, 체지방관리는 노력만 하면 누구나 그만큼의 성과를 봅니다.
소독용 에탄올
14/07/20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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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초에 적정체지방량에 맞춘 기준이 제시되는 것이 아니며,
동일한 수준의 노력을 한다고 해서 동일한 감량이 이루어지는것도 아닙니다.
비만과 사회계층이 상관관계를 보여주는 사회속에서,
비만이 '개인책임'이라고만 말하는것은 잘못된 일입니다.
건강에 영향을 주는 다양한 '생활습관'자체가 개인의 자유로운 결정에 따른것이 아닐 수있기 때문에, 그리고 체지방 감소를위한 노력에 사용할 수있는 자원의차이가 개인에 귀속되는 이유에서만 비롯된 것이 아니기 때문에 그 책임을 개인에게 돌리는 것은 큰 오류를 내포합니다.
밀레니엄단감
14/07/20 13:42
수정 아이콘
취업에서 똑같이 노력했는데, 누구는 합격하고 누구는 불합격할수 있어도
체지방 줄이려고 똑같이 식사량 조절하고 똑같이 운동했는데, 누구는 다이어트 성공하고 누구는 그몸매 그대로인 경우는 없죠.
취업은 전원이 아무리 노력해도 어차피 정해진 일자리갯수만큼의 인원만 성공하지만, 다이어트는 노력만 하면 다들 비슷한 성과를 봅니다!!
당근매니아
14/07/20 1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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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지방 줄이려고 똑같이 식사량 조절하고 똑같이 운동했는데, 누구는 다이어트 성공하고 누구는 그몸매 그대로인 경우'가 있습니다. 비만에 취약하게 하거나, 정상 체중 이하로 경향성이 정해지게 하는 유전자는 분명히 존재하고 이 부분은 연구 결과가 계속 나오고 있는 분야입니다. 간단한 키워드로 검색해보셔도 확인하실 수 있는 부분이죠. 이러한 경우에도 운동이나 식이요법을 통해 효과를 볼 수 있는 건 맞지만, 거기에 들어가는 노력의 양은 개인의 유전 기질에 따라 차이가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부분을 재끼고 그냥 '네가 살이 찌는 건 네 의지가 부족하기 때문이야'라고 하는 건 룰렛에서 승리한 자가 패배한 사람에게 가하는 폭력에 지나지 않죠. 저도 뭐 3주 만에 7kg도 빼보고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해서 뚱뚱한 친구들을 '너희가 의지가 부족하기 때문에 못 빼는거야' 라고 말할 권리가 제게 있다 생각하지 않습니다.
소독용 에탄올
14/07/21 00:39
수정 아이콘
취업에서의 똑같은 노력이 불가능 한 것과 같이, 다이어트에서의 똑같은 노력도 불가능합니다.
사회 내의 각 개인은 다양한 신체적인 특성을 가지고, 다양한 사회경제적인 지위에 자리하고 있으며,
그에따라 활용가능한 '자원'자체가 다양합니다.

다이어트를 위한 동일한 '노력'을 측정하는 방법은 다양할 수 있고, 이 '측정'이 가지는 의미가 있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앞서말한 상이한 조건을 갖춘 사람간에 '동일한 수준'을 재단해 내는것은 불가능하지 않다면 상당히 어려운 일일 수 있습니다.
동일한 식사량 조절, 동일한 운동이 '각 개인의 동일한 노력'을 측정하지 못한다는 점에서 말씀하신 측정방법은 '오류'를 가집니다.
iamhelene
14/07/20 08:06
수정 아이콘
짤방속 검사라는 글쓴이의 '역겨워함'은 어찌보면 우리사회를 가장 대표적으로 보여주는 단면이 아닐까 싶습니다.
(권력지상주의, 물질만능주의, 결과론주의 등등)

모두들 자신의 목표를 성취하기 전에는 성취전의 다른이들의 노력 또한 자신의 노력만큼이나 존중하고 격려해 줍니다. 하지만 조그마한 성취라도 하는 날이면 거 존중과 격려는 한순간에 폄하와 냉소로 돌변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신들이 이룬 조그마한 성취에서 비롯되는 조그마한 권력, 그 권력을 남용함의 근거로 가장 쉽게 쓰여지는 것이 '성취하지 못한자의 나태함' 이지요. 마치 자신이 권력을 남용함은 노력을 통해 얻어낸 '정당한' 성취의 결과물 인양..

저는 글쓴이 분께서 말한 짤방속 글쓴이의 '역겨워함' 에 대해 낯설음을 느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역으로 '역겨움'을 느낍니다. 몽키님 댓글처럼 그냥 저냥한 '꼰대'의 '꼰대질'로 밖에 보이지 않아서요.
14/07/20 09:53
수정 아이콘
전형적인 일베식 마인드죠.껄껄
뭐, 본문에 해당되는 사회적 약자에게 도움을 주기 보다는 그들을 비웃는게 더 편하고 도움 줄 여유가 없게 만드는 현 사회의 모습을 보는 느낌도 들고요.
14/07/20 11:49
수정 아이콘
후 두번을 내리 읽어도 이게 무슨 소린지 무슨 말을 하고싶은건지 모르겠네요.
저 짤방에 쓰인 글을 쓴 사람이 역겹다는건지 저 글에 등장하는 전문백수가 역겹다는건지
독해력이 좋은편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이 글을 보고 멘붕이 좀 오네요
endogeneity
14/07/20 13:28
수정 아이콘
"저 짤방의 검사(?), 냉소적인 피지알러들, 토론수업의 학생들로부터 자기 자신의 낯선 자화상을 발견해보라."

그 정도가 한줄로 요약된 이 글의 요지입니다.
그리고 이 글을 읽은 사람들 거의 대부분이, 저들로부터 자신의 자화상을 찾는데는 실패했습니다.
솔직히 이 글을 처음 쓰기 시작했을때만 해도 그동안 자게에 썼던 글 중 제일 쉬운글이다 싶었습니다.
근데 독자보고 '자기 자신을 다시 읽어보라'고 요구하는 글은 별로 쉬운 글이 아니었습니다.
14/07/20 12:20
수정 아이콘
왜 사회학도 까세요 ㅠㅠ 괜찮은 회사로 취업 잘만하는데 ㅠㅠ
SCV처럼삽니다
14/07/20 12:42
수정 아이콘
요즘 드는 생각은 자기와 비교해 남을깔려는건 인간의 본성이 아닐까요?
밀레니엄단감
14/07/20 13:07
수정 아이콘
왜 백수 까기위한 그림의 캐릭터들은 다들 남자인지 크크
동네형
14/07/20 13:37
수정 아이콘
여자로 그렸을때의 후폭풍을 감당 할 수 있으실까요? 흐흐
동네형
14/07/20 1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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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잘 읽었습니다. 글솜씨 참 좋으시네요. 제가 인문학도가 되지 않은게 참 다행입니다;;;
14/07/20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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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문제가 있는것은 사실이나
그러나 과거와 비교해 위안삼는짓은 자위행위일뿐이죠
역사의 흐름이라는 그 자위도 자기스스로 깨달은것도 아니고 주워들은거뿐. 그렇다고 온전히 개인책임도 아니지만 미디어에 취해 현실감 없는걸 미디어탓하고 있으면 어서 정신차리라는 소리를 들을수밖에 없죠
yangjyess
14/07/20 16:14
수정 아이콘
모든건 결과가 말해줄겁니다. 저 짤방 상태에 있는 당사자들의 미래가. 모든 사람들이 비난해도 본인이 성공하면 그만이고, 그 반대도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그럼 지금 현재는? 본인 자신이 가장 잘 알겁니다.
캡슐유산균
14/07/20 16:25
수정 아이콘
사회 하층계급으로 남에 일이 아니라 느끼네요.

하지만 반사 할 수 있는 절호에 한마디가 있습니다.

"남에 인생 갖고 떠들지 말고 네 인생이나 잘 살아라."
도로시-Mk2
14/07/20 17:50
수정 아이콘
공감합니다.

"네 인생이나 잘 살아라"

남의 인생에 자신이 뭐라도 되는냥 훈수질하는 사람들이 너무 많습니다. 본인은 그게 진심어린 충고라고 생각할지 몰라도 개소리죠.
아티팩터
14/07/20 17:31
수정 아이콘
'한국의 취업난은 꿈꾸는 무능력 백수인 너희들이 나빠!'
저 제잘난 검사씨가 라노베나 하나 썼으면 좋겠네요
달콤한삼류인생
14/07/20 18:07
수정 아이콘
저 짤방은 개인차원의 생각이라고 생각됩니다. 개인의 성향에 따라서 달리 해석될 문제죠. 사회 전체가 아니라 특정 계층의 일부를 비판하는 것이니까요.

개인이 자기의 진로를 결정할 때 그 당시의 개인의 경제상황이나 가정분위기에 따라서 분기가 되는데 자아실현보다는 한 가정의 먹고사니즘으로 방향을 확실하게 잡은 친구들은 관념에 빠진 고학력백수들을 한심하게 보는 경향이 있죠.

사회에서 어떤 포지션을 가지길 원하느냐? 자아실현이냐? 생존이냐? 어떤 방향성이 설정되면 그런 자잘한 니드나 원트가 자기의 생각이나 신념이 되고 이런 자잘한 의식들이 하나의 거대한 생각의 길을 만들고 이런 길이 한번 만들어지면 한 동안은 계속 쭉가는 경향이 있기 마련이고 이런 길에서 벗어나는 상황이 그런 생각을 강하게 가진 개인에게는 구토로 이어지기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이런 사람들은 자기가 생각하는 그 이상의 상부차원에는 관심이 없죠. 관심을 둘 여력이 없거나 당장 이득이 안되기 때문에 투자하길 꺼린다고 해야하나?

한 경영대 복학생의 "날로 정규직이 되면 안되잖아요!" 라는 사자후 한방이 모든 학생들의 심금을 울렸고(?)
이 부분은 뭔가 웃기면서도 왜 저런 말이 사람들에게 효과적으로 먹히는가? 한 번 생각해 볼 꺼리가 되는 것 같습니다.

언어가 개인의 경험을 통해서 얻어진 신념의 강도를 정확하게 묘사할 수 없고 같은 정보라도 개인들의 의식에 깔려진 백본에 다르게 해석하기 때문이 아닌가 합니다.

주제를 하나만 정하고 글을 쓰시길 부탁드립니다. 하나의 글에 여러 게시글에 관한 것을 올리는 것이 날로 먹는 것 아닙니까?
성의가 안 느껴져서는 아니고 읽을 만한 글이 별로 없는 요즘 천천히 하나씩 음미하고 싶은 마음입니다.
14/07/20 22:17
수정 아이콘
글의 내용과 별도로 댓글 내용 중

'개인이 자기의 진로를 결정할 때 그 당시의 개인의 경제상황이나 가정분위기에 따라서 분기가 되는데 자아실현보다는 한 가정의 먹고사니즘으로 방향을 확실하게 잡은 친구들은 관념에 빠진 고학력백수들을 한심하게 보는 경향이 있죠.

사회에서 어떤 포지션을 가지길 원하느냐? 자아실현이냐? 생존이냐? 어떤 방향성이 설정되면 그런 자잘한 니드나 원트가 자기의 생각이나 신념이 되고 이런 자잘한 의식들이 하나의 거대한 생각의 길을 만들고 이런 길이 한번 만들어지면 한 동안은 계속 쭉가는 경향이 있기 마련이고 이런 길에서 벗어나는 상황이 그런 생각을 강하게 가진 개인에게는 구토로 이어지기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이 부분에 격한 공감이 되네요 흐흐
endogeneity
14/07/21 14:45
수정 아이콘
1. 막줄에 대한 답은 이러한데 '이 글은 하나의 주제만 다뤘습니다'

2. "사회 전체가 아니라 특정 계층의 일부를 비판하는 것이니까"

이게 이 글 전체를 관통하는 하나의 주제의식과 밀접합니다.
사람들은 사실 '사회'라든가 '정의'라든가 '윤리' 같은 관념적인 것들에 대해서도 나름 소신을 갖지만
그런 류의 소신이 자기 개인적인 의견일 뿐이란 점을 훨씬 잘 받아들입니다.
그러니까 가령 실업문제에 대해 개인 잘못이냐 사회 잘못이냐 가지고 토론을 해도
특별히 성격이 이상한 사람이 아니라면 잠정적인 합의 정도는 볼 수 있습니다.(니 말도 내말도 일리가 있다!)

그런데 내 곁에 있는, 구체적인 어떤 부류의, 피부로 와닿는 문제에 대해선 훨씬 직관적이면서 훨씬 비타협적입니다.
그러니까 '실업자 일반'이 직업을 못구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하고 생각하지만
대학 신입생 때부터 놀기만 좋아하는 내 동기 XX가 취업을 못하는 건 다 인성이 썩어빠져서...라는 결론을 내리는데 주저함이 없습니다.
하물며 지잡대 출신이 바글거릴 KTX 여승무원이라면 말할 가치도 없었을 것입니다.

그 결과 우리 모두 관념적인 문제에서보다 구체적인 문제에서 훨씬 잔악한 존재들이 되버렸습니다.
그리고 그런 경험이 일반화되면서 관념적 차원에 문제들에 대한 판단에도 암묵적인 영향을 미칩니다.
얼핏 보기엔 여러 견해들 가운데 중립을 지키는듯이 보여도 암묵적으로 냉소만을 유일한 소신으로 삼게 되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인들에 대한 마지막 문단이 그 점에 대해 다룬 장이고요.

3. 그러고보면 저 짤방의 저자가 진짜 검사인지 아닌지는, 그의 주장이 갖는 가치에 영향을 미칠까요? 속단할 수는 없는 문제입니다.
다만 짤방 저자가 진짜 검사였다면, 이 짤방은 정말로 자신의 한심스런 신림동 동기들 또는 더 덜떨어지는 잡대 친구들에 대한 생생한 경험담이었다고 봐도 좋을지 모릅니다. 그리고 그게 사실이라면 더 심각한 문제라는게 제 생각입니다.

그 어떤 '경험담'이든 그걸 경험한 인간이 어떤 인간인지 말합니다. 주체 없는 경험이란 없습니다.
그렇다면 어떤 종류의 경험담이 점점 더 많은 공감을 산다면, 그건 아마 우리들이 어떤 종류의 인간이어서 그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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