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R21.com
- 자유 주제로 사용할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 토론 게시판의 용도를 겸합니다.
Date 2014/04/29 17:53:29
Name 갓바니바니
Subject [일반] 사퇴는 책임을 지는 것이 아니다.


안녕하세요. 회원가입후 3개월 지나고 처음으로 글을 써봅니다.

저는 29살의 사회생활 3년차 접어든 평범한 회사원입니다.

예전부터 계속 느껴왔던 바에 대한 내용을 공감대를 얻고 싶어서 이렇게 써봅니다.

카드 정보 유출 사태부터, 이번 세월호 참사까지

최고 고위자들이 다들 책임을 지고 사퇴한다고 많이 하더군요.

이번 정홍원 총리도 책임감을 느끼며 사퇴를 한다고 그러고,

예전 카드사들 고위 경영진들도 이번 사태에 책임을 지고. 사퇴한다고 하고...

책임을 지다라는 의미는 제가 생각할 때,

자기 자신이 저지른 행동으로 인해 발생한 좋지 않은 결과에 대한 비난을 회피하지 않고 당당하게 받아들이고,

최선을 다해 좋지 않은 결과를 수습하는 것
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고위 분들은 사퇴한다 = 책임을 진다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 듯 합니다.



사퇴하면 뭐가 달라지나요? 책임감 있는 모습인가요? 제가 볼 땐, 책임을 회피하고, 그 상황을 모면하려는 것 밖엔 보이지 않네요.


 


우리들은 단순 사퇴가 아니라, 사퇴를 하더라도 최소한의 책임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사퇴를 했으면 좋겠습니다.


 


결자해지(結者解之) 라는 사자성어가 있습니다. 매듭을 묶은 자가 풀어야 한다. 즉, 일을 벌인 자가 해결을 해야한다는 것이지요.


 


물론 사퇴를 유발시킨 카드사 정보유출이나, 세월호 구조나 수습관련해서 고위층 분들이 직접 벌여놓은 일들은 아닙니다만,


 


간접적으로라도 벌여진 일에 대한 수습할 책임은 있습니다.


 


최소한의 국민들이 신뢰할만한 책임감 있는 모습은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사퇴를 하는 것은 절대 책임을 지는 것이 아닙니다.


 


국민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는 고위 지도층 노블리스 오블리제를 기대해봅니다. (우리나라는 언제쯤 가능할지...)


 


고위직 분들은 고위직 위치에 맞는 책임감을 보여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통합규정 1.3 이용안내 인용

"Pgr은 '명문화된 삭제규정'이 반드시 필요하지 않은 분을 환영합니다.
법 없이도 사는 사람, 남에게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 같이 이야기 나눌 수 있는 분이면 좋겠습니다."
아티팩터
14/04/29 17:57
수정 아이콘
자결로 끝맺었던 옆나라 문화의 영향... 은 아니겠죠. 실제로는 많이 없었을거 같기도 하고.

지도층이라고 해서 노블 이라고 불려야 하는가에 대해서는 개인적으로 부정적이지만 뭐 그런 의미는 아니니..
여하튼 책임이라는 것에 대해선 깊게 생각해줬으면 하는 점은 분명히 있죠.
갓바니바니
14/04/29 18:04
수정 아이콘
네, 저도 지도층에 대한 노블은 기대도 안합니다.
다만, 최소한의 의무나 책임감 있는 모습이 있으면 좋겠어요
14/04/29 18:08
수정 아이콘
사실 자결의 뜻도 옆나라와 우리는 다르죠
옆나라는 '내가 책임진다' 그래서 비서가 자살한다거나 해서 정치인의 문제를 덮는 경우도 있고
우리는 '나는 결백하다' 라는 뜻이죠 '내 무덤에는 풀 한포기 나지 않을 것이다.' 이런식이 되죠
14/04/29 17:58
수정 아이콘
사망사고 제외하고.. 어떤 사고에 대해 책임을 진다면 사퇴하기보단 피해자들에게 두둑히 보상이나 해줬으면 좋겠습니다.
갓바니바니
14/04/29 18:03
수정 아이콘
네, 맞아요.. 피해자들에 대한 보상도 미비하고 참 ㅠㅠ
루카쿠
14/04/29 19:40
수정 아이콘
그럴 가능성은 0일듯요. 그런 제대된 보상은 본 적이 없어서;;
14/04/29 17:58
수정 아이콘
지금의 사퇴는 책임 지는게 아니라 벌 받는거죠
지금 고위층은 책임을 질 능력도 없기 때문에 벌받는 겁니다.
갓바니바니
14/04/29 18:05
수정 아이콘
의견 감사합니다.
책임질 능력 없죠. 정말.. 그런데 어떻게 그런 사람들이 앉아있는지 매번 궁금합니다.
사퇴는 단순 벌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카드사 경영진 사퇴했어도
다른 계열사 임원으로 가는 경우도 있는데... 단순 사퇴가 아닌
뭔가 국민들도 공감이 갈만한 벌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14/04/29 18:17
수정 아이콘
묘하게 공감 가는 댓글입니다.
켈로그김
14/04/29 17:59
수정 아이콘
그 자리에서 얻는 혜택을 자신이 노력해서 이룬 것이라고 여기기에, 잘못했을 때 혜택을 포기하는 것으로 퉁친다는 느낌이 강하죠.
사실은, 그건 당연한거고 책임은 책임대로 져야하는데.. 후자는 실종되고 없습니다.
레지엔
14/04/29 17:59
수정 아이콘
망친 놈이 뭘 해결하겠느냐는 공감대가 사회에 강하게 존재하는 한, 결자해지를 정치가의 책임지는 법이라고 보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더군다나 이 경우는 '뭉갠다'는 소리를 듣고, 어지간하면 '결과를 조작, 은폐한다'는 의혹까지 사기 때문에 잘못하면 무한 책임을 지고 정치가로서 끝장날 수도 있습니다. 그럴 사안이 아님에도 부당하게 말이죠.
갓바니바니
14/04/29 18:12
수정 아이콘
댓글 의견 감사합니다.
확실히 사회 분위기가 한 몫을 하는 것 같네요.
참 어렵습니다. 망친 놈이 뭘 해결하겠냐는 공감대라면,, 그런 망친 놈을 앉힌 사람들, 관계자들까지도 같이 벌해야 하는건 아닌지..

다만 책임지는 모습이 방향이 다르게 된 것 같아 안타깝네요.
14/04/29 18:03
수정 아이콘
사퇴는 유임과 경합하지않고 해임과 경합한다는걸 윤진숙 경우에서 봤죠. 유임인지 아닌지는 임명권자의 뜻에따라 결정되는거라...해임으로 국민을 달래야하는 상황이 오기전에 빠르게 자기가 던지죠 보통은.
14/04/29 18:05
수정 아이콘
세월호가 가라앉은 후에 사퇴했으면 사태를 수습할 책임을 회피하고 도망갔다는 비판이 타당하겠지만..
이번에 총리사퇴는 말씀하신대로 '좋지 않은 결과를 수습'하려다 실패했기 때문에 나가는거죠. 한마디로 무능한 정부를 대표해서..
수습에 실패한 총리에게 다시 수습할 책임을 지우면 좀 이상하잖아요.
갓바니바니
14/04/29 18:09
수정 아이콘
아, 그런가요? 의견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정작 총리가 수습했다는 것이 과연 정말 공감할만한 수습이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물론 말씀하신대로 실패한 것도 맞고, 책임을 지운다는 것도 이상합니다.
다만, 수습할 때, 최소한 총리로서 보여준 모습은 책임감 있는 모습이 아니었다는 생각에 써봤습니다..
(어떻게 그런 상황 속에서 차 안에 잘 수 있는지....)
14/04/29 18:25
수정 아이콘
말씀하신 것처럼 공감할만한 수습을 못하고 우왕좌왕했으니 잘렸다고 봐야죠.
14/04/29 18:05
수정 아이콘
맞는말입니다.
근데 그 이상(책임)을 바라는게 정말 어려운 현실이네요.. ㅠㅠ
14/04/29 18:08
수정 아이콘
공직에서 사퇴하는것으로 권한있는 지위에서 권한을 포기하는 방법으로 책임을 진다..고도 생각해볼 여지는 있겠지만..

보통 책임지겠다고 사퇴하는 사람들이 시간이 지나면 좋은 직장에 낙하산을 타고 내려가게 되더라구요.
이러니 사퇴가 책임을 지는게 아니죠. 오히려 책임을 요구하는 사람들의 비판을 피하는 수단으로 전락하게 되는것 같습니다.
14/04/29 18:13
수정 아이콘
마치 조별 프로젝트에서 발표자료 만드는 사람이 발표자료를 발표 전날 못 만들어놔서 책임 추궁하자 '내가 책임질께! 책임지고 이 수업 전공필수지만 드랍할께!' 이런 느낌.. (그리고 몇 년뒤 재수강)
루카쿠
14/04/29 19:34
수정 아이콘
실제로 그런 사람 봣어요.
저희조가 아니엇는데도 어찌나 짐승만도 못해보이던지;;;
14/04/29 18:14
수정 아이콘
물론 사퇴한다는 게 도망가는 것 처럼 보이는 경우가 많은데...
실제로 도망가는 사퇴는 이루어지기 좀 힘들다고 봅니다. 생각보다 고위직 공무원이나 사장 같은 경우 명예를 중요시하고... 사퇴는 진짜 불명예스러운 일이거든요. 걔중에 도망가는 사퇴는 특히 관련자들이 모를 리가 없는데 그정도 위치에 있는 사람들은 쉽게 도망 잘 안갑니다. 명예가 최우선이라서요.
하기야 근데 사기업쪽은 주위에 회삿돈 횡령하고 해외로 튄 사람도 있어서 잘 모르겠네요. 하여튼 공직은 저렇습니다.
스테비아
14/04/29 18:16
수정 아이콘
오히려 명예를 우선시하다 보니 사퇴가 중벌이 되는 감이 있지만,
사실 '넌 죽어도 이 자리를 벗어날 수 없다!!'를 심어줘야 전문가가 양성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물론 천안함 때 관련 고급장교들이 더 중책을 맡았을 때도 반론이 만만치 않았습니다만... 역시 모두를 만족시킬 수는 없나봐요.
Psychedelic Moon
14/04/29 18:27
수정 아이콘
모두를 만족시킨다는것 자체가 허황된 얘기이긴합니다.

모두의 의견이 100%가 되면 그건 이상적인 국가가 아니라 그냥 전제정치에서 강압적으로 만든것 뿐이죠.

모두를 만족시킬순 없다고 실망하지 마세요. 애초에 그게 정상이니까요.
점프슛
14/04/29 18:27
수정 아이콘
네이버 사전에서 '책임'으로 검색해 본 결과 이런 뜻도 있네요.
[어떤 일에 관련되어 그 결과에 대하여 지는 의무나 부담. 또는 그 결과로 받는 제재(制裁)]

높은 자리에서 물러나는것도 하나의 제재라고 본다면 '책임'이라는 단어의 뜻에 부합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아마도 갓바니바니님께서 말씀하신 뜻의 '책임'이라고 한다면.. '책임을 질 수 없어서 사퇴한다' 정도가 적절한 표현이 되겠네요.
zelgadiss
14/04/29 18:32
수정 아이콘
고위공직자의 '사퇴'를 국민들이 진정성있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이유는,
사퇴 이후에도 또 다른 자리가 마련되어있기 때문 아닐까요.
고위직에서 사퇴하고 고향 내려가 가만 계시는 분 보셨습니까?
물론, 일하지 말란 이야기는 아닙니다. 전관예우같은 더러운 문화 때문에 사퇴해도 사퇴한 것 같지 않아서입니다.
제 아무리 안좋은 일로 사퇴해도, 결국 그 사람 이력엔 그 자리가 남는 거죠.

그래서 개인적으론 사퇴라는 의미가 크지 않다고 생각되기 때문에, 사퇴할 때 하더라도, 벌어진 일은 마무리 짓고 해야 한다고 봅니다.
14/04/29 18:34
수정 아이콘
저는 사퇴를 더러운 꼴 보기 전에 스스로 물러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같은 직위와 권한의 상실이라 하더라도 해임의 형태로 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양자간의 결과적 차이가 없다고 하더라도요.
snookiex
14/04/29 19:11
수정 아이콘
잘못했으면 사퇴가 아니라 해임이나 파면이 되어야죠.
그냥 책임 회피하려고 도망가는거로밖에는 안보입니다.
홍승식
14/04/29 19:30
수정 아이콘
해임이나 파면은 책임이 아니죠.
그건 징벌입니다.
책임은 적법한 행동을 했음에도 그 결과에 따라 불이익을 감수한다는 겁니다.
해임이나 파면이 된다는 건 적법한 행동을 하지 않았을 때 오는 거죠.
루카쿠
14/04/29 19:39
수정 아이콘
사퇴해도 대부분 비슷한 직급으로 다른데에서 일하죠.. 그렇기 때문에 저도 사퇴가 의미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목록 삭게로! 맨위로
번호 제목 이름 날짜 조회 추천
51411 [일반] 맥락을 무시한 사실은 의미를 가질 수 없습니다. [26] Acecracker4311 14/04/29 4311 7
51410 [일반] 사퇴는 책임을 지는 것이 아니다. [29] 갓바니바니4465 14/04/29 4465 0
51409 [일반] [농구] 2014 국가대표팀 예비 24인의 명단이 공개되었습니다. [27] G.G3529 14/04/29 3529 1
51408 [일반]  JTBC ‘NEWS9’, MBC ‘뉴스데스크’와 시청률 격차 0.29% [41] 어강됴리7154 14/04/29 7154 0
51406 [일반] 언딘의 협박 [378] 마지막좀비10664 14/04/29 10664 0
51405 [일반] 주휴수당 원래 주는 것 아녔느냐? [91] 베가스9826 14/04/29 9826 7
51404 [일반] [KBL] 2014 KBL FA 대상선수와 일정이 공시되었습니다. + 주요선수 스탯 [43] G.G5439 14/04/29 5439 2
51402 [일반] "세월호 참사는 신자유주의 이데올로기의 산물" (펌) [330] Dj KOZE10592 14/04/29 10592 14
51401 [일반] 뉴스타파 - "이 나라에 세금내며 살고 싶지 않다" [46] 어강됴리8346 14/04/29 8346 9
51400 [일반] 만취 직전의 30대후반 아저씨의 잡설 [35] 삭제됨6942 14/04/29 6942 9
51399 [일반] 정도전 32화 [48] 해원맥12231 14/04/29 12231 12
51397 [일반] 제2롯데월드 좀 불안해 보이네요. [66] 블루라온11340 14/04/29 11340 2
51396 [일반] 29살 모태솔로인 남자의 후기의 후기 [91] 너랑나랑10381 14/04/29 10381 19
51394 [일반] 아시아나항공, 엔진 경고 무시후 4시간 운항 [31] 영원이란6685 14/04/28 6685 2
51393 [일반] 다이빙벨 논란 대체 누가 사과해야하나? [200] 새파란달9759 14/04/28 9759 10
51392 [일반] 비가 온다 [3] 네로울프2831 14/04/28 2831 0
51391 [일반] [여러이야기] 글을 쓰고 싶은 날, 그리고 민선이와의 통화.. [7] AraTa_Higgs4678 14/04/28 4678 0
51390 [일반] 언딘, 인양을 막다. (JTBC 9시 보도) [85] 마지막좀비8904 14/04/28 8904 12
51389 [일반] 아파트 수직증축 전면 재검토 해야 합니다!!! [28] 석신국자5382 14/04/28 5382 2
51388 [일반] 나의 일본문화유산 답사기 [10] 자이체프4222 14/04/28 4222 2
51387 [일반] 그래도 나는 이 나라를 [72] 비토히데요시5038 14/04/28 5038 3
51386 [일반] 국가와 국민 사이에서 사회는 어디로 갔는가? [19] eLeejah3984 14/04/28 3984 11
51385 [일반] `선동` 이라는 단어를 사용함에 주의가 필요합니다. [34] 기억의파편3934 14/04/28 3934 11
목록 이전 다음
댓글

+ : 최근 1시간내에 달린 댓글
+ : 최근 2시간내에 달린 댓글
맨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