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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2014/04/22 04:39:08
Name HeroeS_No.52
Subject [일반] 아버지에 대하여
제 아버지는 어릴 적 부터 매우 엄하셨습니다. 항상 꾸짖으시고 손찌검을 하셨죠.

또 일을 마치고 오시면 만취해서 오시는 일이 다반사였습니다. 그래서 전 나이가 들기 전까진 제 아버지에 대한 한 같은게 있었습니다.

제 동생들은 저처럼 크게 혼나지도, 손찌검을 당하지도 않고 무난하게 자랐습니다. 그런 동생들을 보며 전 아버지에 대한 한과 애증이 쌓여갔습니다.

지금도 그 한이 싹 씻겨서 나가진 않았습니다. 한이란 것이 풀기가 참 어렵더군요. 아마도 아버지가 돌아가셔야 풀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최근 세월호 관련 뉴스를 보면 실종인의 아버님들이 나오셔서 자식들에 대한 그리움을 말씀하시곤 하던데 며칠 전이였습니다. 아버지께 연락이 와서 받았더니 약주를 좀 하셔서 혀가 꼬이셨더군요. 무슨 일이냐고 말씀 드리니 목소리 듣고 싶어서 라는 말을 하시더군요.

저희 아버지 약주를 하셔야 솔직하게 말씀을 하시는데 그때는 그냥 웃고 넘어갔지만 세월호 관련 영상을 보니 아버지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알 것 같았습니다. 타지에서 학업을 위해 홀로 사는 아들이 걱정스럽고 또 보고싶으셨나봅니다.

오늘따라 아버지가 보고 싶은 밤입니다. 나이가 먹어가니 아버지가 왜 그러셨는지에 대해서 차차 알아가게 되더군요.

제 마음을 대변해주는 음악으로 다이나믹 듀오의 아버지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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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강됴리
14/04/22 05:03
수정 아이콘
<iframe width="420" height="315" src="//www.youtube.com/embed/3PPix-2j21s" frameborder="0" allowfullscreen></iframe>

html 탭에서 태그 추가해주시면 바로볼수 있습니다.
HeroeS_No.52
14/04/22 05:10
수정 아이콘
태그 활용법 감사드립니다. 질게도 검색을 해봤는데 그 태그로는 링크가 안걸리더군요 흑흑...
기아트윈스
14/04/22 05:43
수정 아이콘
첫째가 좀 그런 게 있지요.

어머니께서 해준 이야긴데, 제가 불만이 있어서 울거나 동생이 미워서 때리거나 하면 다 큰 애가 왜이러냐며 나무랬는데

지금 생각해보니 고작 네 살 짜리였다구요 ㅡㅡ;;
HeroeS_No.52
14/04/22 06:14
수정 아이콘
아버지께서 말씀하시길 첫 아이라 어찌 키워야 할지 몰라서.. 즉 당신께서 자라셨던 그대로 키우셨던 것이겠죠. 어찌보면 슬픈 이야기입니다.
신해철씨 음악 중 아버지와 나라는 음악이 있는데 그 중 "스펀지에 잉크가 스며들듯...." 하는 부분이 있는데 참 마음에 와닿는 부분이죠.
종이사진
14/04/22 15:35
수정 아이콘
그게 참...........................

저도 아버지를 원망하면서 이해도 하고, 그래도 좋아하진 못하고...그렇게 살고 있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거울을 볼때마다 아버지와 점점 닮아가는 저를 봅니다.

외모도, 말투도, 몸짓도...

기분이 참 복잡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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